the Complements of 2020 G to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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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선들, 쌍모선들, 아녜시의 마녀들, 클렐리들은
2020년의 두번째 컴플르먼트 패키지:
8 direct and an indirect approaches의 전반부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G: the Psycholeptic Cycloids

신경안정적 사원선들은
최고의 보컬 완성도를 보여준 음악가들:
시브 야콥센, 유니 하벨, 로지 카니, 에이드리엔 렝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H: the Bicolour Bicorns

2색적인 이각모선들은
신선함도 완성도도 부족하지만 치기 하나로 기대해볼만한 신인급 음악가들:
켈시 카터, 네아, 샘 드로사, 칼리 핸슨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I: the Wittingly Anguished Witches of Agnesi

비통을 가장하는 아녜시의 마녀들은
그 누구보다도 대담한 시도를 했지만 뭔가 하나 부족해서 그 시도를 완성하지 못한 음악가들:
피오나 애플, 바네사 칼튼, 오노료, 제시 레예즈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J: the Cleverish Clelies

잔재주 피우는 클렐리들은
영리하게 접근했지만 그 수행이 매끈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한 음악가들:
에이시스, 앨리스 제마이머, 스콧, 그레이시 에이브람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WfG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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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17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Norma Jean Martine Only in my Mind
Jinx Sinks to the Brinks Tina Dico Count to Ten (Ten Years and Counting)
Not an Image, but a Damage Lilly Among Clouds Aerial Perspective
Mytube Likable I Am Harlequin Hooked
Carpet Bombing Missed Frida Sundemo Flashbacks & Futures
Needed to be Needed Shelly Fraley The Beat Goes On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17년의 종말의 시작은 미국의 팝 블루스 음악가 노마 진 마틴에게 수여됩니다.
노마 진 마틴은 이미 2년 전에 이 WfGA의 한 자리를 예약했고,
그게 2016일지, 2017일지,
종말의 시작일지, Needed to be Needed일지만 남아 있는거나 다름 없었죠.
이 최소한의 기악과 최소한의 멜로디로 최대의 효과를 내놓는 미니멀리스트는,
당연히, 그해 최고에 근접하는 앨범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대단함을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정말로, 노마 진 마틴은 2016년의 최고에 근접하는,
2017년 최고의 앨범을 내놓았고,
당연하게도, 그 대단함을 전혀 주목 받지 못했답니다.
그러게 2년 전부터 내 주시를 사지 말았어야죠 :p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17년에 나온 소포모어-비스무리 앨범들 중 내가 높이 평가한 것들은,
라킨 포의 Peach, 대도의 Capacity,
시지 로켓의 Hot Summer, 케이 플레이의 Every Where is Some Where 정도가 있죠.
굳이 꾸역꾸역 몇 개 더 집어넣으면 마고 프라이스, 마리카 핵먼,
도리 프리먼, 백해의 소포모어 앨범 정도가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 중 어느 하나도 ‘날 만족시킨 소포모어’는 아니었다는 거죠.
라킨 포는 워낙 여러번 커리어를 갈아 엎었기에, Peach은 어떻게 세느냐에 따라서
이 아가씨들의 여섯번째 앨범(모든 풀앨범 다 카운트)일 수도 있고,
다섯번째 앨범(2EP 2LP 합본 자가 앨범 Band for Every Season을
첫 풀앨범으로 카운트)일 수도 있고,
네번째 앨범(자가 앨범은 카운트 하지 않음)일 수도 있고,
세번째 앨범(톰 헬 작업에 참여한 앨범, 혹은 리팩키지인 resKINned을
풀앨범으로 카운트하지 않음)일 수도 있고,
두번째 앨범(KIN과 이 앨범만을 풀 앨범으로 카운트)일 수도 있고,
첫번째 앨범(대부분의 스트리밍에서 내려진 KIN도
풀앨범으로 카운트하지 않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커버 앨범이에요.
(고로 TP 기준에 따르면 이 아가씨들은
‘아직 풀앨범을 한 장도 내지 않은 14년차 신인가수’입니다!
로벨 시스터스에서도 프론트/메인 보컬이
라킨 포에는 빠진 언니님 제시카 로벨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적용될 밴드 프론트/메인 보컬의 커리어 리뉴얼에 대한 제약도 받지 않는…
생짜 신인가수 취급이에요.
내년에 TP 기준 더 손봐야 한다는 경고 같은 느낌이네요-_-)
대도의 Capacity는 대도의 두 번째 앨범이지만,
이 밴드의 주축인 에이드리엔 랭커는 이미 기존 커리어가 있습니다.
시지 로켓의 Hot Summer은 공식적으로 믹스테입입니다.
케이 플레이의 Every Where is Some Where은 공식적인 소포모어 앨범이지만,
케이 플레이는 공식 커리어 이전에 2개의 앨범과 2개의 믹스테입을 내놨죠.
마고 프라이스와 마리카 핵먼은 ‘내가 높이 평가한’ 보다는
‘내가 마음에 들어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WfGA의 성향상 적당하지 않습니다.
도리 프리먼은 커버 앨범이고,
백해의 모건 키비는 이미 10년전에 내 탑라이너였던 중고 음악가죠.
그래서 결국, JSttB를 받아갈만한 소포모어 앨범이, 2017년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포모어가 아닌 앨범은 있었죠.
2017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내 9.6점 앨범 중 하나인 Count to Ten을 어쿠스틱 라이브로 다시 녹음한
Count to Ten 10주년 기념 에디션 보너스 디스크: Ten Years and Counting에 수여합니다.
네, 이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음악가’가 아니라
앨범, 혹은 디스크에 수여하는 JSttB일 겁니다.
굳이 두번째 기회를 만들어 다시 녹음한 라이브 앨범이,
또 다시 내 마음에 쏙 들게 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17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독일의 챔버 팝 가수 구름 속의 릴리의
데뷔 앨범 Aerial Perspective에 돌아갑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의, 빨간색이 튀지 않는 오번 머리칼,
빨간머리 특유의 탁하고 창백한 피부와 주근깨,
굳게 다문, 불만이 가득한 입,
살짝 숙인 고개와 치켜뜬 틸 블루 눈,
두텁고 빳빳한 소재의 연 코발트 계통 셔츠,
굵은 내로우 산세맆 폰트, 둥근 점선 가로 구획선.
모두 내 위크 포인트입니다.
이런 외모와 성향을 가진 게 죄는 아니죠.
하지만 저렇게 모든 요소가 내 약점을 파고드는 사진을
앨범 커버에 박아놓고 성공을 바란다면 파렴치한 겁니다.
그리고… 실제론 저렇게 안 생겼잖아요.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7년의 Mytube Likable은
독일계 얼터너티브 음악가 어릿광대올시다의 Hooked에 돌아갑니다.
좋아요, 이건 내가 싫어하는 영상효과들을 수도 없이 집어 넣은 뮤직비디오입니다.
프레임 글리치, 색상맵 글리치, 카메라 회전 등을 비롯한 ‘MTV식’ 화면 전환,
하여튼 이 영상에 아주 떡칠 된 기초적이면서도 과한 영상 효과들은
모두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하고 보잘 것 없는 영상 효과를 통해,
이 뮤직비디오는 꽤 정밀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해냅니다.
마치, 이런 거 대체 어디다 쓰는지 궁금했지? 여기다 쓰는 거야.
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p프레임 글리치의 활용은 정말로 밑줄을 그어둘 법 합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p프레임을 여러장 날려서
중간 중간 가볍게 깨지는 프레임 글리치 노이즈로
정적인 영상에 역동성을 부여하거나
보통은 색분열로 만들곤 하는 고스팅 효과를 대체하는 것은
정말로 화려하면서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저예산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노래와 잘 어우러지면서
압도적인 기능을 해내는 것은 정말 보기 쉽지 않은 일이죠.
더군다나 이렇게 굉장한 손품이 들어가지 않는 한 싼티가 날 수 밖에 없는
기초적인 영상효과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그 ‘싼티’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정도로 형용하기 힘든 일입니다.
오랫동안 나에게서 미친년의 상징이자 정수로 언급되어온 어릿광대올시다가,
그 노래의 격에 맞는, 이렇게 제대로 미친 뮤직비디오를 뽑아왔는데,
내가 그걸 전폭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겠어요?

수상 목록으로 ▲

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17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스웨덴의 신스 팝 가수 프리다 순데모의 Flashbacks & Futures에 수여합니다.
프리다 순데모는 정말로 내가 싫어할 법한 모든 요소를 집어넣은,
뻔하디 뻔한, 지독하게 ‘스웨덴스러운’ 신스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주마다 쏟아져 나오는 트로피컬 하우스와
여타 레퍼런스 하우스들의 상지랄에 지쳐가고 있었고,
이 ‘스웨덴스러운’ 안전한 신스팝을 오히려 신선하게 느낄 수 있었죠.

수상 목록으로 ▲

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17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미국의 팝 가수 셸리 프랠리의 The Beat Goes On에 수여합니다.
긴 말 하지 않을래요.
아무리 12월에 나왔고, 영상에는 별 가치가 없다고 해도,
이 Words Can 공식 리릭 비디오의 조회수가
150회도 안 된다는 건 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중범죄입니다.
그래요, 쉽게 잘 만든, 듣기 편하고 가벼운, 대중들이 들으면 분명히 좋아할 법한 노래가
홍보 부족과 미디어 외면으로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는 거야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사실 흔하디 흔한 일이죠.
하지만 5개월간 145회요? 진짜로? 이건 너무하잖아요.
2014년 Needed to be Needed의 강력한 후보였던 셸리 프랠리가 마침내
더 외면 받아서 이 상을 받아간 건 좀 아프긴 하네요.

수상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