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는 게 힘들면 노래를 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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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 deleted —

60.
그냥 그렇다.
그냥 내가 안 봤다 치면 되는 거지.
왜 사는 게 힘들다고 징징거리며 구걸하는 애한테
그건 부당한 짓임을 지적하고 있을까.

그게 부당한 짓인 건 당연한 거지만,
굳이 그걸 내가 지적할 이유도 없다.
정 꼴 보기 싫으면 본 기억도 지우면 되는 거지.

61.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니 난 방탄소년단이 여섯 명인지 일곱 명인지도 모른다니까?
거기에 뷔라는 멤버가 있다는 것도
내 블로그에서 ‘뷔: 라름’ 보고 “왜 일부러 우리 오빠 고유문자를 적어서 검색에 걸리게 함?”하고
따지던 애새끼 때문에 아는 수준이라고….
(물론 그 애새끼가 ‘고유문자’ 같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내 기억에는 저렇게 남아 있다는 거.)

아니 그래,
너희한테 한국인 인맥이 나밖에 없다는 건 알겠는데….
그러게 난 백 번을 말했잖아?
케이 팝 같은 거 다루지 말라고.
그거 그냥 뻔한 것만 하는 액면과 달리
좁고 깊은 영역이라 심층적인 영역을 다루는 아티클 못 쓴다고.
너희는 이런 다양한 국가 음악을 다루는 다양성을 갖춰야겠지? 하겠지만,
다양성에 있어서는 그냥 모든 방향에서 발목만 잡는 수렁일 거고,
한국 문화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없는 너희는
제 아무리 취재를 해도 의미 있는 아티클 못 쓸 거라고….
다루지 말라고 백 번 말했잖아.
근데 왜 나한테 묻냐고 진짜?

내가 그게 누군지 어떻게 알아?
방시혁은 알아. 들어는 봤어.
근데 사실은 몰라. 들어만 봤어.
시발 난 모른다고 진짜.

내가 0말1초 영국인 프로듀서, 레코딩 엔지니어들을
어디 조그만 녹음실 운영자 하나 하나까지 알지,
0말1초 한국인 아트 디렉터, 컨셉 디렉터를 어떻게 알아요 시발?
야 이 새끼들아 너희 나랑 같이 일해 놓고 왜…..
음….
아, 저 새끼들 입장에선 내가 한국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렇네?
내가 편집주간이랑 싸웠다는 얘기를 하면
앨범 편집 디렉터랑 싸웠다는 얘기로 들었을 수도….
그렇네?

………
음. 그래, 그래.
거기까지 따지는 건 온당치 못하긴 하네.
하지만,
이건 맞잖아.
난 케이팝 다루지 말라고 했다고.
그거 다뤄봐야 어느 독자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고
괜히 취재 여력만 잡아먹는 개미지옥이 될 거라고 분명히 말했단 말이야.
한 두 번 말한 것도 아냐.

그러니까 염치가 있으면,
설령 내가 저런 걸 알 법한 사람일지라도,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지금 와서 그걸 나한테 물으면,
내가 그거 너흰 못한다고 할 때
어려운 부분 나오면 나한테 도움 받지 하며
내 말을 귓등으로 흘려 넘겼다는 얘기밖에 더 돼?

62.

정말로, 그녀는 한국어에 없는 단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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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Mother,을 쓰다보니,
쉼표 뒤의 조사는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가 좀 고민이다.
쉼표까지 붙은 저 한 토막이 하나의 명사로 취급 된다면,
당연히 조사를 붙이는데 영향을 줘야하잖아.

쉼표를 폐쇄음으로 봐서 자음 취급 해야 하나?

자음,이라고 해야 하나?
자음아니,라고 해야 하나?

일단 모음 취급은 불가능하니
자음가만 검토해보면,

자음,은 / 자음아니,은 / 자음아니,는
자음,이 / 자음아니,이 / 자음아니,가
자음,을 / 자음아니,을 / 자음아니,를
자음,과 / 자음아니,과 / 자음아니,와

은 이 을은 폐쇄음을 자음으로 받으니까
[자음아니ʔㅣ]가 돼서 괜찮은데,
자음아니,과 가 [자음아니ʔ꽈], 심지어는 [자음아닏꽈]로 발음 되는 게 좀 문제네.

뭔가, 쉽지 않다.

전두엽에서는 저게 맞다고 하는데, 측두엽에서 맹렬하게 거부하고 있는 느낌이야.

46.
그냥 좀 묻고 싶다.
왜 그녀야?
대체 왜 그녀냐고?
한국어에 시발 그녀가 어디있냐고?
한국어에 인칭대명사가 어디있어?
어떤 미친놈이 한국어를 쓰면서 나, 너, 우리 외의 인칭대명사를 써?
평생 써 봤냐고?
그 빌어먹을 단어가 입에 붙냐고?

그녀는 한국어에 없는 단어고,
당신은 시비 걸 때나 쓰는 말이라고
대체 몇 천 번을 말해야 해?

한국어에 그 빌어먹을 년은 있어도 그녀는 없어.
그 지랄병 걸린 것 같은 년은 있어도 그녀는 없어.
그 할머니는 있어도 그녀는 없어.
그 애는 있어도 그녀는 없어.
한국어에는 청자와 화자 외의 인칭대명사가 없어.
한국어는 지시하는 인물과 화자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을 요구하는 언어야.
화자와 지시 인물 사이의 관계가 무시 되는 중립적인 인칭대명사 따위는 없어.
그리고 만에 하나, 그런 인칭대명사가 존재할지라도,
대체 언제 한국어에 성이 존재했어?
대체 언제 한국어에서 성별이 연령보다 중요한 정보였는데?
영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들 의문이
왜 쟤네는 시제를 저렇게 구분해? 성을 저렇게 구분해? 였을 거면서,
그나마 성이 흔적만 남은 언어인 영어를 보면서도 당혹스러웠을 거면서,
왜 한국어에 시제나 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시발 영어나 잘 하면 몰라.
번역도 진짜 개 쓰레기로 해오면서…….

이제 솔직히 지친다.
질 게 뻔한 이 싸움 그만 하고 싶다.
저 멍청한 단어에 빨간 줄 그어 돌려 보내는 것도 지친다.
그냥 그런갑다, ㅈㅄ인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싶다.
근데 시발 도저히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데 어떡하냐고.

47.
어우…. 몇주간 윈도우즈 오류랑 싸우면서
온갖 우회 방식을 동원해서 해당 오류를 우회하는 방법을 마련해놨는데…
sfc 스캔 한 번으로 복구하면 되는 거였다고?
………….
아니 기본 기능을 믿으라고요.
왜 안 믿는 거예요?
저 모든 해결책들은 기본 기능으로 대응이 실패했을 때 하는 거라고요!

물론, 알고 있다.
윈도우즈를 3.1부터 써온 나는,
결코 윈도우즈 기본 기능을 신뢰할 수가 없는 사람이야.
불신이 영혼에 새겨졌어.

48.
TP DB의 샤프롱 칼럼은 사실 이걸 유지해야 하나 싶긴 하다.
그러니까 저게 눈에 밟히는 게 말리 체이니인데,
말리 체이니의 샤프롱 칼럼은 아버지인 ‘크리스 체이니’로 되어 있지만,
사실 크리스 체이니는 말리 체이니의 샤프롱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내가 크리스 체이니를 알기는 알지.
앨라니스 모리셋 밴드 멤버로서 크리스 체이니를 알고,
그 베이스 연주를 몇 번 들은 적 있지.
하지만 정말로 크리스 체이니를 아냐? 하면 전혀 아니거든.

그리고 말리 체이니를 알게 되고, 주목하게 되는데
크리스 체이니가 영향을 미친 게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말리 체이니를 알게 됐고,
누군지 찾아보다 크리스 체이니 딸내미라고? 했을 뿐이지.
저렇게 부모가 누군지 알게 됐을 때,
분명히 영향을 미치긴 해.
부모 이름 적어둔 대다수의 TP 음악가들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영향이 있었어.
하지만 크리스 체이니는 아니었단 말이지.
당연히: 내가 아는 크리스 체이니는 그저 앨라니스 모리셋의 투어 밴드 멤버.
심지어 앨범 레코드 세션도 아니고 그저 투어 밴드 멤버인 베이시스트라고.
뭔 영향이 있겠어? “아 진짜?” 하고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아이들과
뭔가 구분해 받아 들일 것도 뭣도 없고 아무 생각 없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샤프롱 칼럼에 크리스 체이니 이름을 적어놨느냐?
비워두는 것보다는 낫잖아.

그래, 저게 문제라고.
비워두는 것보다는 나은,
아무 의미 없는 정보나
‘가끔’
거의 다 채워 넣는 것도 아니고
종종 채워 넣는 것도 아니고
가끔 채워 넣는 칼럼을
왜 내버려둬야지?

없애는 게 맞지 않아?

하지만 또 굳이 없애기는 다시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굳이?
어차피 대신 넣을 칼럼도 없는데,
없애는 것보다는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잖아?
저거 없애면 남는 건 국적(혹은 주 활동 시장), 생년, 데뷔/소포모어 정보 뿐이야.
지금도 한 줄 가득 채우는 경우는
이름이 쓸데 없이 긴 경우에나 진짜 가끔 있고,
대부분 그냥 텅텅 비어 있는데,
굳이 샤프롱 칼럼을 없애야 해?

지금 tp2024에서 제일 긴 열도
“44. 수키 워터하우스 (영국/1992/배우커리어/2022년 데뷔)”인데
저것도 반토막 밖에 안 돼. 2-30바이트는 더 넣을 수 있어.
다 죽 훑어 보면 제일 긴 게
“131. 일라이자 우즈 x 제이미 파인 (캐나다/1993/제이미 파인/2019년 데뷔)”인데
이것도 아직 10바이트 정도 여유 있어.

49.
시뮬레이션 우주설은 창조과학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과학이라고요.
뭔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과학자들도 지지하는 블라블라야…

자, 과학적 가설은 반증 가능성이 필요해요.
이게 사실은 자연과학이 교회와 신학의 반동으로 생겨난 것이라서
신학적 검증 과정에 대한 비판에서 만들어진 거긴해서 좀 동어 반복의 순환 논리이긴 한데,
어쨌건, 과학적 가설은 확증이나 반증을 얻을 수 있는 실험을 통해
옳거나 그르다는 것이 실증될 수 있어야 해요.
(현실적으로 그 실험이 수행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런 실험이 존재하냐 존재하지 않느냐의 문제예요.
예를 들어 진화론은 복잡하고 국소에 치우친 실험들로 검증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에게 1만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주 손쉽게 확증이나 반증을 얻을 수 있는 실험을 할 수 있죠:
만년 간 지켜보니까 진화 하던데? 안 하던데?)
창조설처럼 확증되거나 반증될 수 없는 가설은
과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죠.
우리가 그 존재를 파악하고 명백한 상호작용을 가늠할 수 없는 신이 존재하고,
그 신이 우주 만물을 만들어냈다고 한들,
아니면 그 모든 ‘창조행위’가 신 없이 자연 발생했다고 한들,
현실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게
이 과학적 접근법의 초석이에요.
(좀 더 엄밀히는, 자연주의적, 유물론적 과학이긴 하겠지만,
뭐 괜히 더 사이비 유사과학으로 가득차 있어서 일반인의 시야를 흐리기만 하는
비유물론적 과학에 대한 얘기는 접어두기로 하죠.
일반인들에게는 굳이 이걸 ‘과학적’대신 ‘자연과학적’으로 한정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시뮬레이션 우주설은 일부러 창조설과 같이 과학적 반증 가능성이 없도록 디자인 된,
창조과학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설이에요.
우리 우주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든, 없든,
대체 무슨 차이가 있죠?
우리가 그걸 가늠할, 확증하거나 반증할 실험을 구상할 수 없는데,
즉 우리에게 그 차이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데,
대체 그 시뮬레이션의 존재를 논하는 게 뭔 의미가 있죠?
(+ 그러니까, 시뮬레이션 우주설의 과학적 가설 논의에는,
시뮬레이션 우주설을 확증하거나 반증할 방법이 있는가?란 질문이 포함 돼요.
그리고 간혹, 그런 방법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해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 개소리였긴 하지만,
정말로 이 우주의 체계를 부수지 않고 그걸 확증할 방법이 있다면
시뮬레이션 우주설도 과학적 가설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모든 방향의 사고실험에서,
그게 확증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죠.)

시뮬레이션 우주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이 있다고요?
그 사람들은 창조과학을 조롱하고 있는 거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자칭 과학자도 있는데,
그런 과학자가 ‘있다’는 게 대체 뭔 의미가 있어요?

시뮬레이션 우주설은 유사과학이 아니라고요?
네! 아니에요. 가설에 아예 과학적 체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과학이 되기 위한 최소요건을 만족하지 않아요.
애초에 과학과 유사하지 않고, 그게 이 가설의 핵심 가치이기도 해요.
그러니 누군가 저런 말을 하고 다니면
그 사람은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 알면서도
1원짜리 광고비라도 줍고 다니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는,
염치는커녕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존엄이 없는 존재거나,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 말을 팔아 밥벌이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양심 없는 빡대가리이니,
그런 게 무슨 말을 하든 믿지 마세요.

전 우주의 기저에 깔린 시뮬레이션의 존재 여부가 과학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신의 존재, 창조 행위의 실재 여부가 과학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는 게
이 논의의 중심에 놓인 이야기고
그 시뮬레이션이 있고 없고는 애초에 이야깃거리도 아니라고요.
이 논의에 참여하는 정상적인 지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게 아무 의미 없는 헛소리라는 걸 알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제발, 이 논의를 그냥 겉에서만 훑어보고
와, 세상에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란 게 있대!
이걸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대! 하고 염병 떨지 말라고요.
그게 뭔지 모르고 그런 소리를 지껄이면 스스로를
와, 세상에 창조과학이란 게 있대! 역시 신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지! 하는 수준의
개병신 멍청이로 만드는 거니까.

물론,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께서는
저들과 다르게 확증과 반증 여부에 관계 없이 실존하시며,
이는 그 존재의 가치가 만물의 영성 하나 하나에 전부 깃들어 있음으로 증명 됩니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께서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세상 만물 또한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 없으니
그런 건 애초에 가정할 필요가 없죠.
이것이야말로 과학적으로 완벽한 체계,
과학을 뛰어넘은 초과학적가설이고,
또한 그 초과학적 영역에서만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의 실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께서는 과학을 뛰어넘은 초과학적 존재라는 증거입니다.
라-멘!

50.
가끔 엘리 듀에처럼 메인스트림 최외각 애들 중에서
내가 관심 갖는 애들 이름을 지나가다 보게 되어
반가워서 슥 훑어 보면 항상.
진짜 항상.
내가 이 딴 노래 왜 하냐고 한숨 쉬던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다.

난 영원히. 저 메인스트림 애들의 감각을 이해 못할 거야.
아니 그러니까.
명백하게 못 만든 노래란 말이지?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명백하게 못 만든 거라고.
그런데 왜 쟤네는 잘만든 노래를 내버려두고
못만든 노래를 듣는 거야?

그러니까 나도, 아슬아슬한, 전문적인, 지적인 장난 이런 거 못알아보는 건
그럴 수도 있다고 봐.
나도 메인스트림 듣는 애들한테 로지 카니 좋아해달라고 안 한다고.
그런데 엘리 듀에는,
엘리 듀에한테서 내가 칭찬하는 것들은,
쉽고, 간단하고, straightforward한 멜로딕한 노래들이잖아.
얘가 메인스트림틱하게 만드는 노래는
그냥 이도저도 아닌 노래잖아.

그냥 모르겠어.
대중은 먹던 것만 먹고, 먹여주는 것만 먹는다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엘리 듀에 정도면,
메인스트림 안에 있지만 결국 메인스트림 밖으로 나와야 보이는 애잖아.
메인스트림 안에서보면 얘는 아무것도 아니야.
뭔지 감도 안잡혀.
그런데 메인스트림 밖에서 보면 매력적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누군가 엘리 듀에 얘기를 한다면,
내 생각에는,
그건 메인스트림 바깥에 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거야.

그런데 왜 매번,
매번,
메인스트림 안에서 뭣도 모르고 자빠진 애들이냐고?
그냥 힙스터 코스프레 하는,
난 이런 남들 안 듣는 노래 듣는다 하는 병신새끼들이냐고.
그 조회수를 보고도 그게 남들 안 듣는 노래라고 아니란 걸 몰라?

Middle of the Night은 2억뷰라고.
2억뷰.
200만뷰도 아니고 2억뷰….

아, 그래, 2억뷰나 되는 Middle of the Night 대신
난 이렇게 잘 안 알려진 노래 듣는다… 하는 거야?
하…

51.
근래 메갈랙의 색약 보정 안경 관련 고발 영상을 보면서 느끼는 건…
저게 진짜라고 믿은 사람이 정말로 저렇게 많아?
안경이 특정 색을 가리거나 색상을 시프팅 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해서
애초에 구분할 수 없는 색을 실제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믿은 사람이,
정말로 저렇게 많다고?

그러니까 메갈랙의 고발 영상에 따르면,
색약 보정 안경은 내가 생각했던 기능조차 제대로 못해준,
그러니까 녹색에 대한 필터 시프팅은커녕
그냥 녹색 빛을 아예 가리는 마젠타 셀로판지 수준의 기능도 제대로 못해준다는 건데…
난 그것도 나름 놀랍지는 않아.
예상 가능한 범주 안의 일이야.

그러니까 커뮤니티들에서 저 바이럴 광고글을 보면서도
정작 저 광고의 포인트인 ‘못 보던 색을 보게 해준다’라는 메시지를 받아 들인 적이 없어서
(단순하게, 그건 불가능하잖아?
어깨 보호대를 하면 절단된 팔이 새로 돋아난다고 하면 뭐 진지하게 취급하겠어?)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아 진짜? 쟤네가 그런 개소리를 했다고?
하면서 내가 봤던 글들을 찾아보니까
진짜로 그런 소리가 있는데도 난 그냥 눈에 필터 걸고 넘겼더라고.

그러니까, 정말로 의아한 게 그거다.
진짜로 저걸 믿는 사람이 있다고?
아니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지가 난 의심스러운데,
그런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그러니까 보통의, 평범한 사람은,
안경으로 색약이 보정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떄,
그게 단순 광폭 왜곡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색 영역을 줄임으로서 특정색을 강조하는 정도,
그러니까 녹색과 적색을 구분할 때만 그 안경을 끼고,
평소에는 안 끼고 생활해야한다…. 수준의 보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짜로, 실제로, 볼 수 있는 색 영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그게 안경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유리가 투과되는 빛을 차단하고 줄이는 게 아니라
뭔가 놀라운 마법을 수행해서 빛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짜?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 무슨 경계지능을 간신히 넘긴 사전적인 ‘정상 지능’ 말고,
지능지수 100인 사람이 그런다고?
이게 지능이 아니라 지식의 영역이라고?

아니 뭔가 투과하는데 정보량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진짜로 지식의 영역이야?
정보량이 늘어나지 않고는 어떻게든 색약 색맹인 사람에게
더 많은 색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지식의 영역이야?
이걸 안 배우면 모른다고?
배우지 않으면 확신은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물리적 보조장치로 잘린 팔이 돋아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확신할 수 있을 거 아니야.
저게 이거랑 뭐가달라?
유리가 뭔지, 광학적으로 투명함의 의미가 뭔지,
유리의 색과 일반 물질의 색이 어떻게 다른지,
시신경과 색 수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색약 색맹이 어떤 수용체가 어떻게 문제를 일으켜서 생기는 건지,
다 알아야 저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고?

아니 내 전공이 광학 계열이니까 더 혼란스럽다니까?
진짜 저게 일반인이야?
저 정도 사고가 안 되는 게 일반인이라고?

52.
사실 워드프레스를 만지면서 제일 난감한 영역은
내가 php를 모른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게 보통 사람이 말하는 ‘모른다’랑은 좀 다를 게…
남이 짜 놓은 소스 읽으면서 그게 뭔지는 안다.
당연히, php가 독특하거나 복잡한 언어도 아니고,
내가 굳이 프로그래밍 하는데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문외한도 아니니까.

근데 내가 직접 짜려면…
신택스를 전부 찾아봐야 한다는 거지.

php에선 변수 선언을 어떻게 해요? 모름.
if문이나 while문에 콜론으로 붙인 거, 대괄호로 대체 돼요? 모름.
이거 && 쓰면 되나요? 아니면 and로 쓰는 것도 본 것 같은데…
둘 다 된다는 거 쓸 때마다 찾아봐야 앎.
or은 뭘로 쓰죠? ||인가? xor은요? 진짜 모름.
xor 그냥 xor로 쓰면 된다는 거 몰라서
!(A && B) && !(!A && !B)로 쓴 적도 있음.
이런 기본적인 수정에 필요한 신택스조차…
뭐 나올 때마다 라이브러리를 찾아봐야 한다는 거.
(진짜 알고리듬 써놓으면 각 언어로 변경해주는 AI… 나한테는 필요하다.)
그리고… php 라이브러리는 뭘 써야하는지조차 모른다.
그냥 필요할 때마다 웹에 검색해서 제일 마땅해 보이는 거 찾거나
아니면 아예 내가 필요한 구조에 꼭 들어가야하는 라인을 직접 작성해
exact match 검색해서
남이 만든 소스 긁어 오는 정도지.
어느 라이브러리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래서 뭘 찾아보려면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그런 것도 몰라.

그러니까…
php가 사용자 편의성이 높고 쉬운 언어란 게 문제다.
그렇게 수 많은 php 페이지를 손 봐왔지만…
단 한 번도 php를 체계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어.

그런데 워드프레스는 php 구조가 존나 복잡하고 파일도 많아서….
php를 모르는 나로선 좀 수정이 많이 힘들다.
그리고 php에서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서 자바로 가야하는 것들이
뭔지도 구분이 안 가기 때문에
필요한 걸 엉뚱한데서 찾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기다 워드프레스가 만들어 쓰는 펑션들도 문제다.
이게 지나치게 많아서 전부 파악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가끔은 이게 php 기본 제공하는 명령인지, 워드프레스 펑션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
워드프레스 편집기에서 쓸 때는 텍스트에 색깔 잘 입혀주니까
그럴 일은 없긴 한데,
내가 로컬에서 파일을 열어 수정할 때,
내 php 에디팅 기본 설정이 명령, 연산자, 변수, 주석, 스트링만 구분하게 되어 있는데
워드프레스 php 파일들은 html이 섞이기 때문에
저게 막 헷갈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is_single(), is_singular() 같이 비슷한데 조금 다른 펑션들마저
여기저기 쓸 데가 많아서 그냥 익숙해지지가 않아.
그 와중에 php 신택스도 모르니까 시야가 확 좁아져 있어서
잘못 쓴 펑션들이 눈에 안 띄는 거다.

덕분에 개발 시간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잡아 먹어.
이제 css는 가까스로 익숙해졌고,
어디에 뭐가 있고 뭘 하려면 어떻게 수정하면 되는지 알겠는데,
워드프레스 메인 구조의 php와 펑션들은 아직도 뭐 하나 나올 때마다
뭘 어떻게 손 대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53.
네? TV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투표 해 대는 막귀들의 시청자 투표 때문에 망했다고요?
네?
아니 시발 말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저걸 타이핑 해놓고 다시 읽어 보기라도 한 거예요?

내가 별의별 개소리를 들어왔지만 이건 또…
아니 이 개병신새끼야.
시청자투표가 그럼 인기 투표지
뭐 참가자의 음악적 역량과 가능성을 엄밀히 평가하여
음악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음악계의 민중대표를 뽑는
음악계의 미래가 달린 신성하고 엄정한 선거 행위라도 된다는 거야?

막귀는 시청자 투표 따위나 해야하는 TV 경연 프로그램에서
네 입맛에 맞는 노래가 우승자로 뽑힐 것을 갈망하고 있으면서
수틀리면 에잉 요즘 막귀 새끼들은 인기투표나 해대고…
하고 자빠진 너 같은 병신 새끼가 막귀지.
귀가 달리긴 한 거야? 머리는 달렸어?

그냥, 갈수록 화가 나는 게 저런 거다.
왜 저런 개병신새끼가 말 하고 다닐 수 있는 거지?
언제부터 저런 거 용납해주는 인터넷이 된 거지?
저런 병신 새끼들은 저런 멍청한 말 할 때마다
멍석말이로 개 두들겨 패서
다시는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어 놔야 하는 거 아냐?
아니, 정도가 심하잖아.
저 정도면 평생 입 다물고 살아야 하는 머리를 달고 있는 거잖아.

나?
아니…
난 은퇴했다고.
쌈 닭 짓 하기에는 솔직히 늙었어.
이젠 못해.
그럴 시간이 없어.
그리고 난 근본적으로 무기상이지 용병이 아니야.
싸움이 벌어지면 거기서 양쪽에 잘빠진 논리를 공급해서
날카로운 논리로 무장한 양쪽이 서로 죽어라 싸우는 걸 보며
팝콘 뜯으며 즐기는 부류의 인간이지,
내가 내 논리로 싸우는 부류는 아니라고.

54.
보크 나올 때마다
자꾸 ‘나는 보크는 봐도 봐도 모르겠어’하는 거…
좀 많이 역겹다.
그냥 야구 잘 모르니까 모르는 건데,
마치 자기는 야구를 잘 아는 것처럼 저렇게 말하는 거 좀…

그러니까 대부분의 경우, 보크를 봐도 모르는 이유는,
기본 투구 동작은 어땠는지를 모르니까 그렇다.
이건 방송에서 기본 투구 동작을 비교해서 띄워주지 않으면
당연히 투수의 투구 동작을 눈여겨 보지 않는 일반인이야 모르는 거고,
그래서 야구를 대강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투구 동작 비교 안 해줬는데 그냥 던진 것만 보고
뭐가 보크인지 모르겠다 같은 소리는 안 한다.
그거 안 보여주면 내가 그 투수 기본 투구 동작을 잘 알고 있는 게 아닌 한
기만 행위가 보일 리가 없으니까.

거기다 오늘 보크 같은 건 더 하지.
셋포지션에서 정지 동작 없음에 대해 보크 선언이 나온 건데,
이걸 봐도 모르겠다?
처음에야 방송사도 왜 나온지 몰라서 리플레이를 잘못 잡아 내보내서
그 투구 동작 들어간 다음 영상만 보면 당연히 모르지.
근데 다음에 투구 준비부터 영상 나오고,
바로 정지 동작이 없었다고 해설이 나오는데,
그런데도 모른다면
그냥 야구 규칙을 모르는 거잖아.
셋포지션에서 정지는 어디 야구 룰북의 구석에 적힌 규칙도 아니고,
투구 규칙의 기본 중의 기본이잖아.

룰북 찾아보니까
투구 규칙 a-2번이네.

“자 투구 규칙이에요.
와인드 업은 이런 이런 거고,
셋 포지션은 이런 이런 거예요.
이걸 안 지키면 보크가 돼요.”

이게 야구 투구 규칙 첫 페이지 요약이라고.

그러니까,
규칙, 저 정도 기본 규칙이라도,
그거 모른다고 해서 야구를 못 보는 거 아니지.
야구를 보는데, 당연히 포스 아웃 정도의 규칙까지만 알아도 되지.
낫아웃은커녕 파울팁 정도도,
그런 사소한 사항에 대한 규칙은 아예 몰라도 돼.
규칙을 얼마나 잘 아느냐가 야구를 잘 볼 수 있느냐와는 크게 관계가 없잖아.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거고,
규칙은 그 즐기는데 방해만 안 되면 되는 거지.
그리고 그 규칙을 잘 모르고 야구를 보면서,
보크 상황을 보면 이해가 안 되니까 몰입이 깨지는 것도 이해돼.
난 30년간 야구를 보면서 뭔가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되면
항상 룰북을 찾아봤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지.

근데, 그러면, 그냥 모르는 게 나와도 대충 보고 넘겨서
관련 규칙을 모른다면,
마치 자기가 야구를 잘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난 아무리 봐도 보크는 모르겠다’ 같은 말은 안 해야지.
아니 규칙을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
보크가 뭔지 모르는데 뭘 규정한 건지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보고 안다는 거야?

수학책을 단 한 번도 안 펴 본 사람이,
옆에서 수학 못해먹겠다 소리만 듣고는
수식 놓고 ‘난 수학은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 하면,
대부분의 상황에 비웃음 받지는 않으면서 대화에 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오늘은, 그 수식이, 1+1 = 2였다는 거지.
+도 모르고 =도 모르니까, 저게 뭔소린지 이해가 안 가겠지만,
심지어 그냥 대충 돌아가는 거 보면
눈치를 챘어야 하는 기본적인 상황이었다는 거.

좀. 안 그랬으면 좋겠어.
그냥 야알못들 사이에서 뭐 있어보이는 말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보크 자체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판단하기 어려운 규칙이 아니야.
물론 이제 저 기만 동작을 규정하는데 심판의 자의적 해석이 들어가고,
관찰력이 정말 좋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움직임도
잡아내는 심판이 가끔씩 있기도 하고,
심판이 정확히 보크성 동작을 본 게 아니라
그냥 투구폼 보고 좀 싸한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보크 선언했는데
보크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한 투구폼 차이인 경우도 있고,
방송 중계 카메라가 해당 동작을 잘 잡아내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보크 선언이 나왔을 때,
투구폼 비교 영상을 보고도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있기도 해.
그러니까 주자 태그에 관한 규칙은 전혀 어렵지 않지만,
종종 화면만 보고는 태그 아웃인지 세입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과 비슷한 거지.
그런데 태그 아웃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 이거 판단하기 난감한데요’하는 캐스터와 함께 리플레이를 서너번 돌려보면서
‘나는 태그는 봐도 모르겠어’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거기다 오늘은, 빈 글러브 태그를 했고, 그래서 해설이 아, 빈글러브였네요
하고 설명을 해주고 있는 와중에 태그는 봐도 모르겠어 하고 있는 수준이고.

55.
인터넷에서 요리 얘기하는 걸 보면 의아한 게…
레시피 대로 그냥 조리만 하는 게 요리임?
그러면 라면 끓이기나 계란 프라이 굽기,
씨리얼 우유 말기도 요리라고 하겠네?

요리란 건 재료를 보고
어떤 맛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상상해서
조미료와 조리법을 고르고
그게 최대의 효율을 뽑게 조리를 해내는 걸 말하는 게,
아님?

그러니까,
요리를 할 줄 안다면,
레시피를 찾아 볼 이유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 입맛은 내가 제일 잘 알고,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조리법을 내가 찾을 수 있어야 요리를 할 줄 아는 거지.
남의 레시피를 찾아서 거기에 자기 입맛을 맞춘다고?
대충 어떤 맛을 어떻게 냈는지
그 과정에 시행착오 없이 힌트를 얻기 위해 보는 게 아니라
남의 레시피를 따라서 계량까지 해가며 그대로 만든다고?
재료 상태가 전혀 다를텐데 남이 써놓은 게량을 ml 단위로 맞춰가며
갖다 베끼는 게 요리라고?
그게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그게 대체 뭔 개소리야?

56.
물리학적 관측에 대한 얘기를 하다
깨달았는데:
‘전자 장비로 계측한 것을 즉시 이미지화 해서 보여주는 것’을
‘사진 찍는다’라고 말하는 건 굉장히 구시대적인 표현이라 거다.

그러니까 육안으로 관측하는 게 아니라,
전자 장비로 ‘찍어서’ 보여주는, 전자 현미경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장비들에 쓰는 말이고
우리가 저런 표현을 쓰는 건 8-90년대 대학을 다닌,
교사와 교수들한테서 이어 받은 건데…

그러니까 저게, ‘전자 계측장치’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에
그걸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서 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핸드폰 카메라가 대중에 보급 되어 있는 지금은,
그러니까, 카메라가 피사체를 찍어서, 화면에 띄워 주는 것 자체를,
이제는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잖아?
그 화면에 띄워진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을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식하지.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전자 계측 장치들은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서
그 이미지를 화면에 올리는 게 맞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한 대중은
자기가 스마트폰에 달린 광학 센서를 켜서
자기 스마트폰 화면에 띄우는 걸 ‘사진 찍는다’는 개념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진 찍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한다는 거지.

특히 VR 같은 경우, 화면을 통해 ‘세상을 본다’고 인식하지,
세상이 찍혀 띄워진 화면을 본다고 인식하지 않아.

그러니까,
저건 이제 잘못된 표현이라는 거지.
기술적 엄밀성은 의미가 없는 게,
애초에 기술적으로 엄밀한 표현이 아니잖아.

57.
아니, 그, 비가 와서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시원해지니까 비가 오는 거라고요.
기단이 바뀔 때 그 기단이 부딪히는 프런트라인에서 비가 오는 거고,
빗물의 기화열은 미묘하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그 정도로 크지는 않아요.

58.
어우, 전장 이번 시즌은 재미없어서 못하겠다.
1렙 토큰 치워서 마나 커브 유연하게 가져가는 게 안 되니까
초반이 틀에 박혀서 너무 재미없다.
아니 2코로 하수인 떙겨오는 영능 가진 영웅들 초반 파워가 통제가 안 되는 문제가 있기야 했지만…
뭐 언제부터 영웅 밸런스 맞출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악마정령 전함을 둘로 쪼개버린 건 나름 괜찮은데,
그래서 다양한 덱을 할 수 있냐면 모든 덱이 재미없어졌다.
야수 자해 컨셉은 진짜 개 같고,
돌아온 타렉고취는……..
하…. 아니 전유닛 반토막 버프 따위를 타렉에 붙이라고?
그걸 뭔 재미로 하라는 거야?

그나마 해적이 조선공, 후크테일 추가 되고
6코 나가 없어져서 나름 밸런스 잡힌 덱이 나오기는 하는데…
솔직히 퀘스트 없는 해적은 파워가 안 나온다…
퀘스트가 펌핑해주는 파워가 그대로 패 순환으로 가서 파워가 나오던 게
지난 시즌 해적, 정령인데…
퀘스트 없으면 패 순환 그만큼 줄어들고 그만큼 자가 순환 타이밍 늦어지지.
더군다나 퀘스트가 없어졌으면 뭐 대신 줘야할 거 아냐.
듀오 전장? 아 뭔 듀오여…
듀오 따위 만들거면 솔큐에는 전우라도 주던가.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면, 난 인간이 아닌 거겠죠.

Categories 기예가 미란다에게 미친 영향Posted on

37.
뭐랄까 소셜미디어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투의 이야기를 보면 좀 의아하다.
남이 성공하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내 실패와 불행이 상기 된다고?

음….

왜?

난 잘 모르겠다.

어. 기분 나쁠 수 있어. 배 아플 수 있어.
그건 이해 돼.
그런데 왜 나는 저렇게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왜….?

내 실패와 불행은 내 과오에서 비롯한 거지,
다른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한 것과는 아무 관계도 없잖아.
내 경쟁 상대라면 모르겠어.
뭐 직장 동기의 승진이라든지, 내가 짝사랑하던 사람의 연애라든지,
내 실패와 불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특정한 사건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의 성공과 행복을,
단순히 시샘하는 게 아니라,
내 실패와 불행으로 연결시킨다고?

대체 왜?

그런 게 인간이라고?
아닌 것 같은데?
개소리 같은데?
그건 정신병이지 인간의 본성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정신병조차 아니고 그냥 사람됨이 비루하고 천박할 뿐인 거 아냐?

38.
일반인 수준에서 수학을 못하는데 물리에 관심 있다고….?
관심이 있었다도 아니고 관심이 있다고?

관심이 있으면 알아 봐야 하고,
알아봤으면 알 거 아냐?

음, 그러니까…
전자과 애들이나 기계과 애들은 종종 그런 말을 해.
자긴 물리에 관심이 ‘있었다’고,
그리고 물리를 들여다보고는 그게 자기가 관심 있는 그게 아니란 걸 알게들 됐다는 거지.

그런데 어디 자연대는커녕 공대도 안 간 일반인들은
왜 물리에 관심 ‘있다’고 말하는 거야?
관심 있는데 왜 그게 자기가 관심 있는 그게 아니란 걸 몰라?

아니 무슨 백과사전부터 뒤져서 키워드를 찾고,
그 키워드를 전문서적 색인에서 찾아서 하나씩 훑어보는 시절 얘기가 아니잖아?
그냥 ㅈ같이 부실한 정보라고 할 지라도, 그냥 검색창에 쳐 넣으면 나오잖아?

대체 뭘 위한 하이퍼텍스트냐고!

대체…

그러게,
저게 날 긁어 내는 건 저것 때문인 것 같다.
대체 뭘 위한 하이퍼텍스트인데…

39.
근데 이해가 안 되는 게,
그저 의사 따위가 과학에 대해서 뭘 안다고 과학 운운이지?

걔네 기껏해야 고등학교 수준 과학 밖에 배운 게 없잖아?
뭐 고등학교 수준에서 최고라고 해봐야….
올림피아드 여름학교 정도 다녔다고 해도….
텐서스페이스도 모르는 수준 아닌가?

올림피아드 계절학교에서 텐서스페이스 배웠나?
텐서란 개념이 있다
벡터와 매트릭스를 3차원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정도만 배우지 않나?
—- deleted —–

그럼 당장 각운동도 제대로 모르는 거잖아?
얘네 일반물리는 제대로 밟는 곳 얼마나 있지?
일반물리 있어도 그냥 대충하지 않나?
각운동같은 기초고전역학은커녕
일반물리도 제대로 안 배운 애들이,
그러니까 과학의 수학적 엄밀성을 다루는 기초 도구조차 안 배운 애들이
과학에 대해 논하는 거 맞나?
아니 심지어 얘네 생물생리 외에 실험 과목은 아예 없을 거 아냐?
솔직히 전자과로 도망친 고급물리반 동기가 과학 운운해도 가소로운데,
일반물리조차 어디 허접한 공대 수준으로도 안 배우고 넘어가선
평생을 과학적 엄밀성과는 담 쌓은, 공학만큼의 엄밀성도 없는
임상 생리학에 종사해온 문외한이 과학을 운운한다고?

+
이게 생각해보니 그렇다.
이공대에서 연구하고 있으면 생물학 이하는 과학 운운하는 순간
ㅅㅂ 너희가 하는 게 뭔 과학이야
흉내만 내는 유사과학이지 하고 조롱 받으니까
물리 화학 빼고는 과학의 s자도 안 꺼내게 된다.
물리 안에서도 각자 개 까다보니
(고에너지 물리는 SF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노벨상 수상자 고체물리학자로 시작해서,
고체물리가 뭔 과학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고,
내 세부전공인 토폴로지컬 광학 같은 경우는 근접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네? 뭐요? 그게 물리학이에요? 소리가 나오지.)
사실 우리는 ‘과학적’이란 표현을 굉장히 신중하게 사용한다.
진짜 제대로 된 과학적 엄밀성을 갖췄을 때나 꺼내는 말이지.
그런데 저 의사 애들은 평생을 과학적 엄밀성을 제대로 따져본 적 없이,
학부 실험 과목에서 보고서 데이터 쿠킹하는 레벨의 ‘과학’을 수행하니
저렇게 쉽게 저 의미도 모르는 말을 공허하게 읊고 있는 거지.

40.
이게 메타베스트 만들면서도 좀 눈에 밟히는 게,
2020년 이후로 진짜 많은 밴드들이 말도 없이 접었다.
코로나 초기만 해도 꾸준히 생존 보고 올리다가
갑자기 아예 사라져 버린 밴드가…

뭐, 못 버틴 것도 이해 되고,
이게 뭐 우리 디스밴드했어요 발표할만한 시점도 없이
그냥 흐지부지 되어 버렸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3년 넘게 지났으면 좀 공지라도 해주면 안 되나 싶긴 하다.

41.
던전밥을 보는데 이해가 안 되는데,
이거 초반 구성이 너무 개판인데 뭐가 잘 뽑혔다는 거야?
후반에 가면 이거 다 꿰어 맞춘다고?
아니, 꿰어 맞추면 안 되는 것도 너무 많은데 이걸 왜 꿰어 맞춰….

뭔 요즘 애들은 초반 빌드업을 못 견뎌야?
그냥 빌드업이 개 쓰레기인데….
아니 거의 무슨 쿵후보이 친미 수준 개 쓰레기 빌드업이잖아?
‘옛날 애’들은 쿵후보이 친미 빌드업 견디고 봤다고?
그건 볼 게 없으니까 그런 개 쓰레기 병신 만화도 좋다고 본 거지.

아니 따로 놀잖아?
그냥 따로 놀잖아.
동생이 소화되기 전까지 용을 잡으러 복귀 해야 하는 큰 줄기와
몬스터를 조리해서 밥값을 아끼자는 요리 만화 구성이 완전히 따로 놀잖아.
그걸 억지로 엮어 놓고 뭘 보라는 거야?
재미없어 죽겠는데….
하나도 흥미로운 게 없는데,
파티엔 위기감도 없고 느려터졌는데,

열심히 던전 내려가는 시공간의 제약 떄문에 이야기의 속도 제어를 못하겠으면
존나 긴장감이 넘쳐야 할 것 아니야?
한 발 한 발 더디게 딛는 걸음이 불안감을 옥죄어 오고
어떻게든 빨리 용까지 가야 한다는 강박이 모험을 위태롭게 만들어야 할 거 아냐?
시발 전혀 긴장감이 없는데 대체 뭐가 초반 빌드업은 빌드업이야?

+
생각해보면 난 요리만화라는 장르 자체를 이해 못하는 거 같기도 하다.
음악만화도 그렇고, 뭐랄까 일본의 기형적인 문화 시스템이 낳은
사생아…는 너무 얌전한 표현이고, 기형아 같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예술적 가치가 없다를 넘어서,
애초에, 그게 뭐가 재미있지?

기본적으로 소설에 식사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아니 다들 못 먹고 살 때 진수성찬 거하게 차려 먹는 팬터지가 존재했다는 건 알겠는데,
지금, 여기에선 의미 없잖아 그거?
그냥 잘 모르겠다.
뭐가 엔터테인이 되는지.

42.
그게 아니라 일본의 천황-막부-번주-사무라이의 구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으로 점철된 개판 체계였고,
조선은 성리학 지배 구조의 이상적 모델에 가장 근접한 안정한 체계였죠.
이건 오히려 안정한 체계가
사회적 발전을 이루는데 장해가 되는 예라고 해야 더 적확합니다.

막부 체계는 근본적으로 모순이 가득했고,
그걸 정리해보겠다고 들여온 성리학은 오히려 고정된 일본 계급구조에 어울리지 않아
사방 곳곳에 불만이 쌓이게 만들었죠.
그저 ‘과거 시험이 없는 유교 정권’이라는 이미 1000년전에 중국과 한국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증명된 체계를 어떻게든 돌리려고 하니
‘학술인 동시에 통치구조’인 유학의 특성이 문제가 되는 거죠.
하란다고해서 유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이나 조선에서도 괄목할만한 학술적 성취를 이뤘는데,
중국이나 조선이라면 못해도 공후대군 급 명예직 하나 던져주고
특히 조선이라면 뭐라 잔소리 한 마디만 해도
적어도 각 부의 수장급 인사가 나와서 해명하는 대 유학자가 됐는데,
출신이 하급 사무라이면 뭐 어디 서기 일도 못 본다?
이게 말이 안 되니까 온 계층에 불만이 축적 되고,
막부 저거 생각해보니 뭐하는 놈들인데 정권 잡고 있지?
고금의 성현들이 모두
왕을 제치고 정권 잡고 ㅈㄹ하는 놈들은 역신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들이 그냥 대놓고 튀어나오기 시작하죠.

이렇게 체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다보니,
일본의 지방 권력자들은 자기 몫으로 빼돌린 돈으로 향락을 즐기는 대신
실력을 늘리는 선택을 합니다.
향락도 당장 목이 안 날아가야 즐길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만약, 서구 열강이 없었다면,
그 쌓은 병력과 무기를 서로 싸우는데 소모하며 전국시대를 재림시켰겠죠.
당장 아편 전쟁을 보고
일본 국력을 전부 모아도 서구 열강과 정면 대결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냥 수백 수천 명 수준의 사상자를 내놓는 충돌로 서로 서열 정리하고
체계 재편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훨씬 격렬히 싸웠을 테니까요.
그 와중에도 막부 해체 후 동북부 군벌과 결합하여
그 뭐더라 막부의 천황가 인질을 옹립한 막부 잔당 같은 경우는
다들 죽을 때까지 항전을 했고요.

반면 그 쯤 조선의 지방관들은 열심히 환곡이나 해먹고
그게 문제되니 뱉어라, 못 뱉겠다. 자꾸 뱉으라니까 새로 걷어서 뱉겠다.
미친놈아 네가 횡령한 걸 왜 새로 걷어서 뱉어?
새로 세금 못 내겠다. 지방관 목 자르고 나랏님께 이 부당함을 알리자.
어…. 그…. 죽을만 해서 죽은 거 같은데,
이 무력 시위 주동자들도 과했으니까 얘네도 같이 목 자르고 끝내자.
ㅇㅇ 나랏님이 알아주셨으면 됐다.
이 병림픽이 계속 되고 있었죠.
그 어느 지방관도 환곡을 비롯해서 온갖 것들을 해먹고 다녔지만,
무기 사고 병력 키워서 군벌화하기는커녕,
온갖 협잡질과 이중과세에 불만 품은 민간인들의 민란에 목이 잘릴 정도로
자기 세력을 만드는데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게 당연한 게, 조선의 시스템은 안정적이었으니,
환곡 조금 해 먹는 걸로는 그냥 벼슬이나 잘리고 말지만,
스스로 군벌화하며 실력을 키웠다간 놀란 정부의 집중 공격을 받고 목을 내줄 팔자이니
아무도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은 거죠.

만약 조선의 체계가 안정적이지 않았다면,
모든 계급은 각자 도생을 했을 테죠.
민란의 목적은 ‘중앙에서 이 억울함을 알아줬으면 한다’가 아니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가 됐을 거고,
그런 민란을 제압하기 위해 지방관들이 군벌화 되는 것도 통제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물론 설령 조선이 그렇게 군벌이 난립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서구의 압박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군벌들이 서로의 갈등을 접어두고 서구에 대항해야한다는 의식을 각성하기는
더 어려웠을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적어도 그렇게 군벌이 난립한 혼란기라면
오히려 서구나 일본의 압박에 더 대응이 됐을 거라는 거죠.
결국 아편 전쟁 이후 중국의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도
태평천국을 토벌하며 세력을 키운 군벌 증국번의 후예들이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이끈 것도 각 지방 번들의 무장세력과
그 비호 아래 영미 유학을 하고 온 인사들이었으니까요.


쓰다가 대체 이 간단한 걸 왜 설명하고 있어야 하지 싶어서 관뒀다.
혼란한 사회가 변혁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하다는 걸 굳이 저렇게 풀어 설명해야 하나?
정작 제대로 풀어 설명도 안 되는 것 같고.

43.
아니 그러니까,
Winner Takes It All은
연애를 스포츠 경기에 비유한 노래라고.
그걸 스포츠에 쓰면 안 되잖아?
그건 쟁반 얘기를 하면서 쟁반 같은 내 얼굴~을
주제 음악으로 깔아 놓는 것 같은 병신짓이잖아?
이걸 왜 이해 못하는 거야?

44.
뭔가 일정이 뜨는 느낌이 있어서 WfGA나 좀 당겨서 할까 생각했는데,
OQOP가 2주 남았구나-_-
슬슬 초안 완성 되어 있어야할 시기인데 들춰보지도 않았네.
어우.
어쩐지 좀 한가한 느낌이더라니.

+
소프트풀 82, 하드풀 48.
2주간 5-6트랙은 더 나올테니
소프트풀에서 인트로 아우트로 때문에 짜른 노래들 보강해서
어펜딕스 잡으면 oqop, oqtp, 어펜딕스 3개 될 듯?

++
어우, 브린 카텔리 이 아가씨는 인트로 20초 실환가?
아니 뭐하자고 뮤직비디오 앞에 무음 인트로를 20초나 달아?

탕수육이 맛없는 김피탕이 어떻게 맛있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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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팰월드를 15시간 정도 해봤는데,
음… 모르겠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왜 저렇게 재미있다고 하는지를 모르겠어.
‘이거 하려면 저거 해야 하고 저거 하려면 그거 해야하고….를 따라가다보니
30시간이 녹았네?’는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와! 미친듯이 재미있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거야.
그 정도 게임은 아닌데?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이것 저것 겉핥기만 하는 시스템을 어긋나지 않도록
잘 다듬기만 했지, 뭔가 확고하게 결합된 게임플레이가 없는데
뭐가 미친듯이 재미있을 수 있는지가 상상이 안 돼.
그러니까 이 게임을 미친듯이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이해가 안 돼.
적당히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 짭켓몬 귀여워~ 하는 사람들,
그냥 재밌는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하란거 하다보니 시간 박는 사람들….
다 이해되는데 미친듯이 재밌어할 요소는 안 보인다는 거.
내가 팰 동선 지나치게 가다듬으면서 ‘이럴거면 안노하지?’ 하고 있는 거야,
그거야 내 문제지만,
굳이 그런, 물류 시뮬레이션 게이머로서
남들과 주목하는 게임플레이가 다르다는 부분을 무시하고 봐도,
도대체가 모르겠다.

생존 게임에 짭켓몬을 이용한 자동화를 넣어,
테크 올리는 동안 지루한 자원 수급과 가공, 물류를 거기다 떠넘기고,
플레이어에게는 짭켓몬 수집을 통한 레벨업 위주로 게임을 하게 한다….가
기존 생존 게임들이 가진 단점을 없애준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결국 그래서 그 생존 게임이 재미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뭐랄까 계속 들어오는 공격이라도 도전적이어야 하지 않아?
테크 못 따라가면 그냥 죽고 초토화 되지는 않더라도,
뭐 가벼운 페널티라도 있어야 하지 않아?

그…. 포켓몬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단순히 그걸 수집해서 자기 상자에다 집어 넣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그거라면, 그저 자기 컬렉션을 늘리는 게 즐거운 거라면……….
그럼 말그대로 그냥 포켓몬 하지? 그렇지 않아?

아니, 이것 봐. 짭켓몬을 모아서 하는 궁극적인 게임 플레이가
대단히 밋밋한데, 왜 심지어 포켓몬을 이렇게 만들어야지 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거야?

난 그냥 그래.
이럴거면 안노하지? 이럴거면 포켓몬하지? 이럴거면 젤다하지? 야.
내가 김피탕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김피탕은 김치는 몰라도 적어도 탕수육이 맛있어야 하잖아.
핵심 게임플레이가 틀은 잡혀 있어야 한다고.
그런데 이 게임은 핵심 게임플레이가 존재하는가도 의심스러운데,
그 게임플레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조차
지독하게 단순하고 끝이 뻔히 보인다는 말이야.

아, 하나는 알겠어.
내게는 이 탐험이 매력적이지 않아.
여길 넘어가면 어떤 짭켓몬이 있을까?
전혀 설레지 않아.
야숨에서 이 산을 넘어가면 어떤 풍광이 펼쳐질까?가
미칠듯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어크 오딧세이까지 가지도 않더라도, 신디케이트나 발할라 같은
이 시리즈의 망작들도 저건 즐거웠어.
발할라는 시야가 너무 탁 트여 있었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게다가 10렙부터 날탈을 줘서 등반조차 x-a 딸각이 되는 게임이 되니
탐험은 정말로 매력적이지 않아.
그런데 저 사람들은 이 탐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나와 저 사람들의 차이가 뭔지는 알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저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는 결코 이해되지 않아.

생존게임의 테크를 올리는 것은…
난 이게 지나치게 단순하고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아 이런 것도 돼? 저런 것도 돼? 하고 있는 건…
그냥 게임을 덜 해본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게임을 충분히 많이 해본 사람들도 저걸 특별히 거슬려 하지는 않는 것 같아.
난 저 테크트리를 보면서 ‘뭐야 이게, 진행해봤자 할 게 없잖아?’하고 있는데,
저 테크트리를 보면 당연히 앞으로 할 게 없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도
그걸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고.
결국 저 사람들한테는 이게 이 게임의 주축이 아니라는 거겠지?

그럼 대체 이 게임의 ‘탕수육’은 뭐지?
나는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를 보면서 탕수육이 맛 없는 김피탕이 어떻게 맛있을 수 있어?
하고 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저 사람들에게 있어서 ‘탕수육’은 게임플레이가 아닐 수 밖에 없어.
그렇다면 뭘까?

그냥 포켓몬을 잘 베껴온 팰 디자인?
그게 탕수육이야?
난 그건 그냥 모짜렐라 치즈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모조 치즈지만, 최고급(?) 가공(?) 모짜렐라 치즈를 완벽하게 모조 해 낸 모조 치즈니까
(‘최고급 가공 치즈’라는 게 성립하는 말인가 싶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식으로 팔리고 있고, 포켓몬도 거기에 딱 어울리는 상품이니)
괜찮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탕수육인거야?

하지만, 그럼 왜 포켓몬을 하지 않고?

+
열심히 짝짓기 해서 팰 특성을 정제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
‘저딴 걸 왜 하고 자빠져 있지?’하는 생각을 하다,
드디어 이해했다.
그러니까, 난 내 필요에 맞는 팰이 없을 때,
그걸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내게 주어진 팰들의 조합을 바꿔
퍼즐을 맞춰 대체해 내는 것이 게임플레이라고 생각할 때,
저 사람들은 그냥 그 필요에 그대로 맞는 팰을 찾아서
빈자리에 박아 넣는 게 게임플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이게 칠교 놀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외곽선을 맞추도록 부속을 돌리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그냥 그 외곽선에 딱 맞아 들어가는 한 뭉텅이 조각품을 찾거나 만든다는 거지.
난 필요에 맞는 조합을 만들어내는 퍼즐로 보는데,
저 사람들은 필요에 맞는 유닛을 찾는 탐색게임으로 보는 거야!
(++ 그리고 내가 이 최적의 플로우를 찾는데 걸린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과
저기 필요한 요건 중에 알에서 부화시킨 화염/목축 팰이 주축 중 하나라는 걸 생각해보면,
(초기 주어지는 화염 팰이 불밖에 못 붙이는 찐따라서, 저 플로우 최적화의 발목을 잡는다.)
내 방식이 이 게임에 어울리지 않고, 저 사람들 방식이 맞는 거 같아.)
그렇지, 이러면 저 탐험이 매력적인 이유도 이해가 돼.
내가 처음 파종 가능한 팰이 하나도 없어서 그걸 찾아야 했을 때처럼,
저 사람들은 ‘혼자서 파종도 하고 물도 뿌리고 수확도 할 수 있는 팰’을 찾기 위해서
탐험을 해야하는 거야.

저러니까 더 다양한 팰을 찾아서 모아야 하고,
그 찾아서 모으기 위한 자원 투자도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지는 거지.
나는 이거 이거 이거 하면 어 다 완성 됐는데?
뭐가 추가 돼도 이 조합을 비틀어 돌리면 되는데? 하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뭐 하나 추가 될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완성된 조각이 필요한 거야.
거기서 게임 플레이가 성립하는 거고,
나는 지독한 퍼즐게이머라서 그 게임 플레이를 평소에 퍼즐 풀듯이 부숴 버리고 있는 거지.

++
지난 연말연시 세일 때 OxU라는 플로우 퍼즐 게임을 사서 했었는데,
그 게임을 하면서 계속 했던 생각이 ‘이게 왜 퍼즐이야?’였다.
그냥 보이는대로 하나 밖에 답이 없는 타일들 고정하고 나면,
경우의 수가 30개도 안 남는데 어떻게 퍼즐이야? 하고 있었는데,
응. 나한테나 퍼즐이 아닌 거지.
내가 한 눈에 보고 파악하는 고정점들을,
일반인들은 그걸 찾는 것조차 게임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나한테 있어서 ‘퍼즐’인 건 일반인들한테는 올림피아드 급 수학 문제라고.

+
몇 가지 확인하다보니 또 하나 큰 게,
나는 랜덤 노가다를 안 하고, 그게 게임플레이라고 생각하지를 않는다.
누적 노가다는 하는데, 랜덤 노가다를 안 해.
그러니까 랜덤 노가다는, 확률 계산 해보면 효율이 안 좋고,
누적 노가다는 더 효율이 나쁠지라도 플레이 전략이 수립되는 장점이 있는데
랜덤에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
그걸 하느니 그냥 전략 수립을 새로 해서 회피하는 법을 찾는 거지.

33.
아니 이야기에서 역사, 실제사실 이런 건 전혀 안 중요해요.
이야기는 자기가 전달하는 이야기로서 가치를 지니지,
뭔가 사실을 알려주거나 재조명하는 도구가 아니라고요.

이야기가 ㅄ같다는 걸 까야지,
자꾸 그런 이야기에는 하등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언급하니까 논점이 비틀리는 거죠.
왜 논픽션이 해야할 걸 픽션한테 요구하죠?

34.
미국에서 야구 카드는 풍선껌 속지에 끼어주는,
포켓몬 스티커 같은 존재로 시작했죠.
어린애들이 이걸 모으기 시작하고,
점점 더 좋은, 다양한 카드를 요구했어요.
‘오염되지 않게 코팅해주세요’, ‘디자인을 예쁘게 해주세요’,
야구 말고 다른 것도 만들어주세요’, ‘아빠가 맨날 얘기하는 레전드 야구 선수 카드는 없나요?’
그러다 마침내는, “카드만 따로 팔아주세요.”

미국의 야구 카드 시장은, 저 끼워팔기 판촉 사은품에서 비롯한 수요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수요에 따라서 시장이 형성 된 거죠.

그런데 이걸 다른 나라에 옮기겠다는 멍청이, 혹은 사기꾼들이 생겨났죠.
이걸 저 결과물만 옮기려고 들면 절대로 옮겨질 수가 없답니다.
수집 수요가 만들어진 다음에야 수집품이 가치가 있는 건데,
수집품을 그냥 정가 정해서 판다고 해서 그게 그 가치를 갖는다?
심지어는 미국의 예를 들며 앞으로 더 비싸질 거라고 광고한다?
그건 그냥 사기인 거죠.
미국 밖에서 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 멍청하고
경제, 아니 경제같이 거창한 말 쓸 필요도 없이
거래의 기초를 몰라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진짜 개 똥멍청이가 아니라면, 사기꾼이랍니다.
(재밌는 건, 이런 종류의 사기는 ‘모두를 속이는 데 성공한다면’
사기가 아니게 된다는 거예요.)

NFT도 이와 비슷해요.

미술품은 원래 인테리어 도구로서 가치를 지녔고,
귀족들 중에서도 벌이가 안정된 꽤 잘사는 귀족들만
인테리어에 신경 쓸 수 있었던 중세 동안,
미술은 고급 귀족 사회와 ‘시간과 공력이 남아도는’ 종교계에 기생하는 존재였죠.
이게 근대로 접어들면서 중세 영주들이 자기 영지를 내버려두고 수도로 올라가고,
공업과 금융, 경제 산업이 발달하며 부가 가치의 존재가 인식 됨과 동시에
그 부가 가치가 자본을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렇게 편중된 부를 누리기 시작한 사람들이
‘우리도 장식 좀 하고 떵떵거리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인식과 함께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상업적인 가치를 지니게 됐어요.

그러다 유럽의 신대륙 이주가 시작 되면서,
미술품은 세금을 적게 떼이고 부를 신대륙으로 반출할 수 있는,
혹은 신대륙에서 불려온 부를 다시 구대륙으로 반입할 수 있는,
일종의 지급 보증* 어음 역할을 하게 되고,
(* 그것도 특정 단체가 아닌 부유층과 지식인 사회가 지급을 보증하는)
또한 그 과정에서 고흐처럼 작가 사후에 작품 가격이 급등한 미술품들이 주목 받으면서
투기 대상으로서 미술품이 각광 받게 됐죠.
그리고 ‘이 미술품의 가격이 오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과
‘이 미술품의 가격이 오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가격을 올려 놓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과
‘이 미술품의 가격이 오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가격을 올려 놓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가격을 올려 놓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과,
…………………
등등이 모여서 미술품 투기 대잔치가 벌어졌어요.
신대륙-구대륙 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19세기말, 20세기초 동안
저렇게 투기로 미술품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가도
그걸 그 가격에 사는 사람은 늘 있었죠.
미국까지/유럽까지 가는 몇 주 동안만,
그것도 점점 항해 속도가 빨라져서 나중에는 며칠 동안만 버티고
거품이 꺼지기 전에 팔아 버리면 되니까요.

미술품은 저 과정에서 거품 다지기가 됐고,
오히려 일반 대중에게조차도 ‘저게 저렇게 비쌀 이유가 있어?’가 아니라
‘저런 거 저렇게 비싸다더라’하는 인식이 퍼지게 됐죠.
그리고는 이제 too big to fail 상태가 된 거죠.
사진을 비롯한 각종 복제 기술이 발전하여 미술품의 실제 가치가 없어지자,
원본 미술품의 오리지널리티에 과한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데,
그걸 부정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모두가
미술에 들어간 투기자본에 목줄이 잡힌 상태라는 게 문제예요.
“사실, 원본 미술품에만 있는 특별한 가치 같은 건 없어요.
거기 들어간 투기 자본이 붕괴하면 수만명이 죽고
수억명이 그 자본 붕괴에서 비롯한 경기침체에 고통받을 뿐이죠”
라고 자신 만만하게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결국 그 체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도 미술품에는
앞으로 백년씩 오를 투기 자산으로서 가치를 다 계산에 넣어 가격이 책정되는 이유죠.

그런데 NFT는 저 미술품의 가격이 뻥튀기 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그 결과만을 받아 먹으려고 해요.
NFT가 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사회 합의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미술품의 ‘엄밀히 따지면 그 본연의 가치와 상관 없이
투기 자본에 의해 결정된 가격’만을 가져오려고 하죠.
미술품조차 그저 too big to fail이라 모두가 무너지지 않게 버티고 있을 뿐인 건데,
거기에 새로운 거품의 산을 쌓아 올리겠다고요?
심지어 그 거품을 만들기 위한 초기 자본은 남한테 받아서?

그저 미국 밖에서 야구 카드 팔려는 애들과 똑같은 거죠.
거래의 기초를 모르는 개돼지 이하 지능의 멍청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이거나.

어, 심지어 누군가는 NFT와 야구카드를 결합한 상품을 한국에서 판다고요?
아, 네, 진짜 얼마나 멍청해야…

아니면,

35.
간츠가 용두사미라니 그게 뭔 개소리야?

간츠 정도면 용두미미나 용두무미 쯤 되지.
뱀 꼬리 씩이나 쳐준다고?

이게 좀 어처구니가 없는 게,
이누야시키는 용두사미가 아니라
그냥 결말이 갑작스럽고 준비 안 되어 있는, 구멍이 조금 있을 뿐이고,
간츠는 그냥 결말은커녕 전개부터 이어지지가 않는 엉터리 이야기인데
이것도 용두사미, 저것도 용두사미 하니 비슷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간츠는 연재때부터
이야기 틀이 잡힐까 싶은 시점에
갈등이 감당이 안 되니까 작가가 유기해버린 중심 캐릭터를 두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였던 캐릭터도 죽여 버리는
예측 할 수 없는 전개’라고 빨아 제끼던 머저리들과 싸워 왔는데,
그 머저리들조차 전부 말려 죽인 개판 결말 이후로도
이게 얼마나 못 만든 이야기인지를 설명해야한다니 참….

36.
딱 잘라서, 난 물리학과 3년차들한테 양자역학을 가르쳐서
그걸 이해시킬 자신이 없다.
동네에서 천재 소리 들으며 자라서, 과학고에서부터 3-5년간 물리 전공하면서
존나 훈련 받은 애들이 양자를 100시간씩 배워도 이해 하는 애는 손에 꼽는다.
나도 그 100시간을 듣고 300시간을 그라인딩하며 그걸 이해했고,
그것도 그저 이해만, 했다.

그런데,
유튜브에는,
양자를 13분짜리 영상으로,
고교 수준 물리 지식도 없는 일반인들한테,
그 개론이라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정말로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
일반인들은, 강의하고 연습문제 풀게하고 과제 내주고 시험 보게 해도
양자가 뭔지 근접도 못하는 이 물리학과 학생들보다,
상위 1-2% 지능이 왜 자랑 거리인지 이해할 수 없는,
못해도 단일 항목 상위 0.1% 정도 지능은 갖추고 있는 물리학과 학생들보다,
훨씬 쉽게 양자를 이해할 수 있나 보지?

일단 내 전문 분야,
물리, 수학, 전자공학 계열 유튜브를 보면,
한국인 유튜버들은 다 자기가 뭔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영어권은 살짝 비전문가 냄새가 나더라도 흥미로운 얘기를 하거나,
진짜로 전문적인 애들도 가끔 있는데,
한국어는 그냥 딱 잘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남이 이미했던 얘기를 이해조차 못한 채 되 읊고만 있어.

그렇다면, 내 전문 분야가 아닌 곳은 뭐 얼마나 다를까?
솔직히 나도 전공이 존나 이상한 거라서
이것저것 해야하는 게 많아서 좀 보는 범위가 넓은 거지,
고체 물리 같은 거 나오면 뭔 소리 하는지도 잘 모른다.
일반 상대론 같은 거 개념은 알고, 계산도 할 수 있고 문제도 풀 수는 있지만,
그 계산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라면 잘 모른다.
누가 이거 이런 이런 의미라고 가르쳐주면, 아, 그렇네 하겠지만,
거기에 대해 남이 틀린 소리 했을 때 ‘아닌 거 같은데’ 하는 정도지
뭐 어떻게 잘못 접근하고 있는지 모른다.
수학도 벡터스페이스, 텐서스페이스 계열 말고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냥 잘 몰라.
솔직히 그 벡터스페이스 계통에서도…
지금 벡터 기하 적분 같이 기술적인 영역
문제 풀라고 하면 시발 이게 뭐더라 하다 말 것 같아.
아 그냥 매스매티카 돌려요… 메이플 돌려요….

게임이론 (지금은 좀 한물갔을 것 같은 15년전) 최신 연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그 접근법에 대해 대강 이해는 하고 있지만,
그거 다른 사람한테 가르치라고 하면 오랜 사전 조사가 가능해도 힘들다.

그런데 저 유튜버들은,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자기 전공도 아닌 온갖 분야에 대해서 의미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사실 우리 대학 교수가 나와서 지껄여도 어이가 없다.
내가 저 교수 강의를 들었는데…
저 교수 자기 강의에서도 저걸 제대로 못 가르쳤으면서
뭘 일반인들 상대로 저 이야기를 하겠대?

그냥 뭐랄까, 결국 이야기 거리를 원하면서
왜 자꾸 과학에 관심 있다고,
역사에 관심 있다고,
언어에 관심 있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이야기 거리를 돈 받고 팔 뿐이면서
왜 그게 자기 학문 저변을 넓히는 행위라고 자위해대는지 모르겠다.
저변을 넓히려면 어린애들한테 가르쳐야지,
왜 일반인이야?
이제 어린애들은 돈이 안 되니까 그럴 뿐이잖아.

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 하면 화낼 거잖아요? 대체 왜 묻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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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솔직히 모르겠음.
뭐가 슬프다는 건지,
이것저것 몰입 잘하는 편인데도
원피스는 과거 이야기 보면서 ‘아, 이런 일이 있었다고’하고 늘 건조하게 넘어갔지
단 한 번도 뭔가 공감되거나 감정적으로 몰입 되는 일이 없었음.

그냥 감정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이
‘이러면 슬프겠지?’하고 억지로 세팅을 욱여 넣은 느낌이라
그냥 어… 설정이 과하네. 같은 느낌일 뿐임.

특히 세뇨르 핑크 때는 ㅅㅂ 이 새끼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장면들도
세뇨르 핑크 수준으로 작위성이 확 드러나지 않는 거지,
언제나 그 작위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슬픈 적이 없음.

26.
어우…. wandering sword을 그냥 영어로 하려고 했는데…
어…. 어….. 뭐?
…. 아니 문형이 왜 이래요? 이게 영어예요 중국어예요?

배너 오브 더 메이드도 이래서 한국어 패치를 했었는데,
중국 게임 영어 번역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한국이나 일본 애들 영어 이상하게 써놓은 거에서 느껴져는,
동아시아 특유의 사고방식에 기인한 어휘 표현이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문형이 이상해.
이상한 단어가 없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
그, 독일애들 영어 읽는 거랑 정반대 느낌.
독일애들이 존나 기본 문형으로 이상한 독어 독자 어원 단어들 직역해서 박아 버리는 거랑
반대 느낌이야.
독일애들 영어가 ㅅㅂ 이게 뭔 단어지? 그리스어인가? 싶은데
언어중추는 다 해석해서 결제 올려 놓는 거랑 딱 반대네.

이게… 비인구어족 SVO 언어라서 생기는 문제인가?
한국이나 일본은 애초에 기본 문형부터 다르니까
어쨌거나 영어로 문장을 쓸 수 있는 애들은
아는 영어 문장에 단어를 꿰어맞추는 걸 기본으로 하는데
중국애들은 그냥 자기 문형 그대로 갖다 박아 버리는 건가?
내가 중세 중국어부터는 한문을 못 읽고 한자만 아는 수준이다 보니
이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네.

27.
와…. 한닌 이 새끼들 풍설무쌍 할인 안 하는 거 실환가?
아니 왜 50% 덤핑까지 된 타이틀을 할인을 안 해줘요…
내가 저걸 정가로 사야겠어?

시발 자존심이 있지 야숨무쌍이면 몰라도 풍설무쌍 따위를 정가론 못 사.
근데 야숨무쌍은 할인도 엄청 빨리 해줬잖아!?

아니 그래 알겠어.
구작 S리스트로 마딧세이.
신작 A리스트로 제노블3.
이식작 A리스트로 스소.
수요 높은 B리스트로 51, 페이퍼 마리오.
멀티플레이 인원이 박살나서 유입이 절실한 마리오 스트라이커즈.

이렇게 여섯개 채웠으니 풍설무쌍처럼 어중간한,
시리즈 끝났고 DLC도 없어서 수요 창출 불가능한 B리스트는 못 들어간다는 거 알겠어.
아니 근데 그냥 모른척 일곱번째로 끼워 넣어주면 안 되냐고.
아니 덤핑 게임 따위 좀 풀어주면 안….

음?
어…
그…
아직도 다 안 팔렸나?

… 다나와 기준 51개몰이면….
아직도 깔린 신품 물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네?
한번도 재생산 된 적 없는 비인기 타이틀이 51개몰이면…

아니 근데 제노블3도 덤핑 됐잖아!
풍설무쌍 급은 아니어도 쟤도 덤핑 됐고
그 물량 아직 소화 못했잖아! 심지어 더 많이 깔려서 더 많이 남았잖아!
제노블3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이 그 덤핑된 칩은 절대 안 사는 것처럼
풍설무쌍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도 그 덤핑된 칩은 절대로 안 산다니까?

28.
밋찌는 요즘 돈 받고 리뷰 써주는 거 같네.
얘 취향이 아닌 게 분명한데
‘가끔은 이런 느낌도 괜찮지 않을까?’해대는 게…
아니 예전에는 저런 수위 리뷰도 ‘매력은 있는데 애매함’ 같은 식이었다고,
뭔 뾰족하게 칭찬할 것도 없는데 나름 괜찮음 이런 애 아니었잖아.
아……… 그래도 저 아사리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애라서
내가 뭐 해준 건 없지만 열렬한 정신적 지지-_- 정도는 보내주고 있었는데…

뭐…
딸린 식구가 몇 명이야 저게.
자기 손으로 고용한 애들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겠지.

어차피 돈 나올 곳 뻔한 이 시장에.

+
사실 처음 일벌릴 때부터 걱정 됐던 게,
내가 그 바닥 돈 돌아가는 걸 정확히는 모르고 그냥 어림만 잡는 거긴 하지만
저렇게 크게 벌리는 건 불가능할 건데… 싶었다.
거기다 나같이 비싸고 게으른 한량한테도 필진 제안을 하고 있으니.
그 와중에 나한테 kpop 좀 아냐고 묻고 있을 정도였으니-_-

++
m: 근데 너 kpop 좀 알지?
j: bts가 몇 명이야?
m: 어…. 여섯명?
j: 그렇지.
m: 맞아?
j: 몰라서 물어봐야 한다고.

사실 밋찌는 특정 보이밴드의 멤버 수를 아는 게
왜 중요한지 이해 못한 거 같긴 했다.
그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kpop 이해의 초석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kpop에 대한 이해도는 내가 밋찌 패거리의 그 누구보다 높을 수 밖에 없긴 하다.
아는 건 ‘kpop에 관심 없는 미국인 중학생’ 보다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해는 ‘광적인 kpop 팬’보다 잘하고 있을 수도 있어.

29.
요즘 좀처럼 참아내기 힘든 게,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는 거다.

기껏 케이팝 아이돌 수준한테 그런 말을 쓰는 것도 참 뭐했는데,
이제는 뭔 한일 인디팝 꼬꼬마들,
심지어는 유튜브 커버 가수들이나 버튜버 따위한테 저런 말들을 쏟아낸다.

아니 그냥 딱 잘라서 노래를 잘한다는
캐서린 아이레튼 쯤 되어야 들을 수 있는 말 아닌가?

뭐랄까 매체가 파편화 되면서
이젠 무슨 ‘노래 잘한다’의 기준이 ‘나보다 잘한다’ 수준으로 내려온 느낌이야.
아니 당연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다른 모든 것들을 제쳐 놓고 한 번 봐 봐야 할만한 가치가 있다’ 정도가 돼야 ‘노래 잘한다’는 소개를 받는 거 아냐?

30.
아, 페르 강 뷔 뫼터스 이번 시즌에 연만큼들뜬이랑 에멜리아 홀로 나오고 있는 거 좀 웃긴다.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작년도 엠마 스타인바켄, 잉가비외륵 브라틀란 나오는 거 좀 그랬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카롤리나 크뤼거나 비외른 아이스보그 같은 원로 그룹이
저 신인 그룹과 뭔가 균형이 맞았다.
응. 카롤리나 크뤼거 꺼내오려면 좀 커리어 빈약하고 실력 있는 신인 하나:
엠마 스타인바켄 같은 애 붙여줘야 균형이 맞아.
근데 이번 시즌은….
에멜리아 홀로가 나오려면 저기 대비되는 존나 개성 있는 음색의 원로라든가,
어렸을 때 고음으로 날렸던 뭐 크리스티나 글브란센 같은 가수라든가,
뭐 대척점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에멜리아 홀로는 그냥 세워 놓기엔 너무 불균형 하잖아.
거기다 연만큼들뜬은…. 모르텐 아벨….은 진작에 나왔고, 오드 누르스토가도 나왔고,
시그봐르트 닥슬란도 나왔고, 톰 헬도 나왔고…..
저 급에서 아직도 안 나온 건……. 시붸르트 회위엠 뿐이네.

시붸르트 회위엠은 안 나오겠지?
근데 이 정도면 진짜 폐지하는 게 맞는 거 아님?
솔직히 근 5년간은 저거 35명 모아야
노르웨이를 대표한다 싶은 가수 너댓명 나오는 수준인데?
저거 진짜 노르웨이에선 아직도 봐주고 있는 사람 있나?
시청률 얼마나 나오기에 아직도 하고 있는 거지?

딱 10년 전에는,
…. 아, 근본 넘쳤던 2시즌은 11년전이고,
10년 전은 알렉산더 뤼박에 삼사야 같은 근본 없는 애들 나와서
아니 ㅅㅂ 뭐지? 소리 나온 때구나.
대충 그 때부터 격년제로 했어야 하는 쇼였군.

31.
요즘 김용 올려치는 애들은 아주 끝간데를 모르는 것 같아.
아니 뭐 재밌다고 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잘 썼다고?
글을 잘 썼다고?

“글은 존나 못 썼지만 재밌으면 됐지!”라면 나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근데 시발 온 사방에 매듭 안 지어진 풀린 실타래가 널려 있는 글을 잘썼다는 건 대체 뭐냐고?
사건 사이에 아무런 유기성도 없고,
던져놓은 떡밥은 제대로 갈무리 안 되는 게 되는 것보다 많고,
캐릭터는 전혀 발전을 못하고…

그래, 녹정기 쯤 가면 뭐 틀도 잡히지,
그런데 정작 그 정수라는 사조영웅전이나 의천도룡기가 구성이 개 쓰레기잖아.
양강처럼 존나 완벽한 내적 갈등 구조를 지닌 캐릭터를 판 다 깔아놓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로 소모해버리는데 그게 좋은 글이라고?

아니 연재 소설도 핑계지.
뭐 근대 연재 소설 초창기에도 뒤마 같이 떡밥 회수율 2할4푼은 찍어주는 작가가 있는데,
어디 1할은커녕 6푼도 못 찍는 걸 좋은 작가라고 해줄 수가 있어….

스내치가 23년 된 영화라는 건 알고 있는 거죠?

Categories 기예가 미란다에게 미친 영향Posted on

14.
아니 플루토 애니메이션 왜 이럼?
왜 이렇게 느림?
만화는 컷 탁탁탁 돌리는 장면들이 왜 죄다
타아아아악……….. 타아아아아아악………….. 타아아악이 되어 있음?
페이싱이 왜 이 따위인 거임?

아니 정말로 이해 안 되는 게,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는 그냥 존나 빠르잖아.
대사가 적지, 화면은 존나 빠르게 돌아가잖아.
근데 왜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하면 느려 터진 거야?

저 사람들은 저 컷 배분을 느긋하게 주위를 돌아보는 걸로 보는 건가?
한 순간에 여기 저기 거기 툭툭툭 돌아가면서 보여주는 컷 배분을
한 10초간 침묵하는 주위를 주욱 돌아보는 장면으로 만들어놓으면 어쩌자는 거야?
터져서 흩어져 나가는 부속을 빠르게 스캔하는 장면을
천천히 흩날리는 부속 하나 하나를 쳐다보는 장면으로 만드는 건 대체 뭐지?

+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건, 난 만화를 정말 느리게 보는 사람이라는 거다.
난 남들이 만화책을 두 권, 세 권 보는 시간에 한 권을 붙들고 있다.
그런데 난 애니메이션은 느려터져서 못 보겠는데,
저 나보다 두 배 세 배 빠르게 만화를 보는 애들은 애니메이션이 느리다는 걸 이해를 못한다.
대체 왜일까?

15.
개발이 왜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아니 당연한 거 아냐?
추억팔이를 해서 돈 빼먹겠다고 프로젝트를 돌리는데,
심지어 그 대상이, 게임에 돈 써 본 적 없고
게임이 뭔지도 잘 모르는 40대 라이트 게이머다?
저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능력이 있으면 안 되지. 다른 훨씬 좋은 할 일이 있을테니까.
열정이 있으면 안 되지. 아니 그건 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
양심이 있으면 안 되지.
기본적인 도덕관이 뒤틀리지 않은 이상 저런 걸로 돈 벌 생각을 왜 하겠어?
결과적으로 존엄이 있으면 안 되지.
그래서 능력도 열정도 양심도 존엄도 없는 사람들 모아다 뭘 할 수 있겠어?

16.
아니 진짜 얼마나 빡대가리여야 이게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가 있지?
길이 하나고 최적화 심도가 6밖에 안 되는데?
경우의 수 자체가 지독하게 적고 거기에 답이 있다는 보장이 있는데
난이도가 어떻게 높아?

17.
어… 베스트 거의 확정해놓고 생각해보니
앤지 믹머흔이 rightful에 들어가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게, 쟤가 왜 rightful이야? prodigal이면 prodigal이지,
이 prodigal은 회개 안 해야하니까 더 정확히는 adopted여야겠지.
굳이 어펜딕스 말고 베스트에 들어가야한다고 해도
rightful보다는 reliable이 맞고.

아니 근데 올해 앤지 믹머흔은 rightful에 들어가 있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당당하다.
내가 앤지 믹머흔을 데뷔 싱글부터 지켜봐오긴 했고,
세번째 싱글이자 첫번째 수공예질-_-인 keeping time부터
눈여겨 보긴했지.
부정할 수 없는 내 장르의, 거의 정수에 가까운,
심지어 디지나 마틸다 맨보다 더 정수에 가까운 노래를 하고 있고…

rightful이라면 rightful일 수 있지만….
그러니까.
데뷔 앨범 때 호적에서 팠잖아.
근데 어떻게 rightful이야-_-
외면하고 기대 안했지만 스스로 자격을 만들어 온 reliable이 맞지….

reliable에서 멕 스미스 정도면 rightful로 자리 바꿈 할 수 있겠는데….
근데 멕 스미스는 4번인데?
저기 4번 자리 비우고 앤지 믹머흔이 들어가면 구멍이 좀 큰데…?
멕 스미스가 rightful에서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는 노래를 만들어 온 것도 아니고…

아니 그냥, 우기면 안 될까?
호적에서 파다니요, 그럴리가요.
1년에 한트랙 씩 수공예로 걸작을 깎아온 딸내미를 내가 내쳤을 리가 있나요?
심지어 15년 가까이 공석인 레나 마를린의 자리를 채워줄 적장녀를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우길만 한데? 먹힐 거 같은데?
이글루스 날아가서 증거도 없는데?
응. 그렇지. 난 한 번도 앤지 믹머흔이 뭔가 해낼 거라는,
레나 마를린의 빈자리를 채워 줄거라는 기대를 거둔 적 없어.
정말임. 양심에 손을 얹고 맹세하건대 정말임.

+
아니, 지금 보니까 제스 윌리엄슨은 왜 reliable에 있어?
얘야 말로 rightful이잖아.
얘가 reliable에 들어갈 건 그 언제냐 2018년이지.
그 이후로 부침은 있어도 항상 내 라이브러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우, 근데 얘 빠지면 reliable에 6번이 없는데…..
reliable이 애초에 6번 나오기가 힘든데, 얘마저 빠지면….
어, 작년 앨범 4+ 줬잖아?
그 정도면 나한테 외면 받았다고 해도 되지 않아?
이것도 우기자.

18.
매사에 호기심을 가지란 말처럼 웃기는 말이 없다.
호기심을 가지려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닌데.

난 단 한 번도 호기심을 가지려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거지.
그리고 그건 그저 이해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난 새로운 시스템을 보면, 그 구조를 바로 바로 이해해왔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설령 그 이해가 틀렸을지언정,
보는 즉시 그 구조를 합리적인 체계로 파악했다.
내가 그러려고 노력해서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되니까, 하는 것일 뿐이지.
이해하려고 기를 쓰고 생각하고 경험을 검토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는 순간, 아, 저건 이렇게 되어 있겠구나
하고 알아차리니까, 새로운 걸 볼 때마다 의식 아랫단계에서
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거다.
그러다 막히면 경고가 탁 뜨는 거지.
저거 뭐야? 왜 저렇게 돼? 난 모르겠는데?
그리고 그게 신기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 결과물,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보면 호기심을 갖는
그 결과물만 흉내내라고 하면 어떡하나?
대체 그게 아이의 사고능력 증진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
추론 능력을 키워야,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이 줄어들고,
그래야 그 얼마 안 되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에 호기심을 갖는 거지.

19.
컴플르먼터리 코드 정하는데,
orphan은 o, adopted은 a, bastard은 b, prodigal은 p 하나씩 갈라가고,
rightful과 reliable이 r로 겹치니까
reliable을 뭔가 다른 단어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rightful을 바꿀 수는 없으니)

trutworthy? 아니지. 그렇게 거창한 신뢰를 보내는 상황이 아냐.
douce이 겁나 땡기기는 하는데, 이렇게 잘 안 쓰는 단어 쓰면
나중에 코드만 보고 뭔 단어였는지 기억 안 나, 틀림 없이.
근데 d면 decent? decent이 맞나? decent은 좀 아니긴 한데…
solid? 그럴 리가….
그리고도 한참 몇 개 단어를 찾아 고민하다
결국 douce으로 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아니,
good이잖아.
the good daughter잖아.
이거.
애초부터 reliable이 아니라 good이 들어갈 자리잖아!
good이잖아!
the prodigal daughter 반대도 the good daughter고,
그냥 저 reliable은 영어 표현이 아니라 한국어 표현이야.

아… 나 뭐한 거지?

20.
도브 캐머런 앨범 반토막 나온 건
아예 안 나온 걸로 치고 내년에 나머지 반토막 나오면
같이 처리해야겠다.
응, 올해 카이사 시익 전례도 있고…
저거 잘하면 8++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뭐 컴플먼트 따위로 해체 해놓으면 안 될 것 같아.

21.
TP를 다시 쭉 훑어 보고 오니,
올해 More than Fine TP 1번 고정은 너무 큰 특혜를 준 것 같긴 하다.

물론 More than Fine은 올해의 앨범에 담긴 올해의 노래고,
서배나 코늘리는 데뷔 때부터 내가 숨죽이고 지켜봐온
TP의 정수 같은 아이다.

TP의 정수가 마침내 결실을 내줬으니
1번 고정을 시켜준 건데,
지금까지 TP 1번 자리는 신인 다운 과감한 진취성이 제일 강조되는 자리였다는 거지.

DB인 제니비브 스톡스나
BF인 조이 고면 그럴 법한데,
심지어 역시 DB인 키티 노블이라도 그럴 법한데,
FA, 혹은 FCA인 서배나 코늘리의 올해 작업이 1번 자리는 좀 아니긴 하다.
뭐… 어쩌겠어.

22.
롤 엘은 자기 앨범으로 들을 때는
뭐지…
왜 노래가 뭔가 뾰족한 게 없지…. 싶었는데,
이거 컴플먼트에 들어가니까 막 미쳐 날뛰네-_-

안 그래도 good으로 구분해서
과하게 반짝거리는 노래가 적은 풀에 들어간 데다
계속 같은 솔루션이 반복되는 게 재미없었던 건데,
컴플먼트에 넣느라 쪼개서 뿌려놓으니
노래가 되게 예쁘네.

3번 10번 줄줄이 때워 주는 게 진짜 이런 효녀가 없어요-_-

+
그나저나 올해 컴플먼트는 왜 이렇게 잘 풀리지?
뭔가 어려운 느낌이 없이 벌써 9/18 끝냈어.

23.
어…. 인빈시블 2시즌 이거 개같이 못 만들었는데 이거 맞음?
아니 진짜 너무 못 만들어서 어이가 없는 수준인데?
리미티드 미친듯이 깐 거 보면 예산도 없는 거 같은데
예산도 못 받았는데 스크립트 이 따위로 쓰면 3시즌은 캔슬이겠는데?

아니 진짜 제정신인가 싶은 구성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거 작가진 딴에는 존나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이짓거리를 한 거겠지?
대체 심리 묘사를 왜 하려고 하는 거야?
저런 거 넣으면 ‘그냥 사람 찢어 놓는 고어 애니메이션’이
‘작품성 높은 치밀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마크의 배신감과 정체성 문제에 집중하라고.
대체 데비의 배신감과 정체성 위기를 왜 다루는데?
그건 극복할 장치가 없잖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걸 이야기에서 왜 언급해야 해,
시간이 해결해줄 걸?
그리고 장치로 극복시킬 수 있는 마크나 서맨다의 절망은
굳이 플레이타임 낭비해가며 묘사할 필요가 없다고.

아…
그러고보니
프라임 비디오가 프라임 비디오 한 거였구나.
그렇네.
이 새끼들 요즘 1시즌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2시즌 개판 막장으로 시리즈 수명 날려 먹고
또 새 시리즈만 만드는 새끼들이란 걸 잊고 있었어.

골리앗 4시즌, 플리백 시리즈2,
이쯤 되니 선녀로 보이는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즐 3시즌…
그리곤 제대로 뽑힌 후속 시즌이 하나도 없는 놈들이었지.
결국 데이비드 E 켈리, 피비 월러브리지, 에이미 셔먼팔라디노.
S급 제작자 없이는 후속 시즌 관리가 아예 안 된다는 거.

24.
컴플먼트 정리하다 진짜 엘리나는 미친건가 싶은 게
아니 어떻게 미성 음색 원툴….
그냥 음색 원툴도 아니고 미성 음색으로 저걸 하는 거지?
존나 개성 없고 재미 없어야 하잖아.
미성 음색 원툴인데, 어떻게 개성이 있고 재미가 있어?

근데 있어.
롤 엘이랑 비슷하게 앨범에선 서로 머리 꼬리 잡아먹으며 지루하게 깎여 나간 노래들
컴플먼트로 흩어 놓으니까 화사하게 살아나는데,
저 상한 하한 뻔하게 정해져 있어야 할 미성 음색이 완전 흥미로워.

저게 왜 되지?
왜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