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상반기 베스트 틀을 잡아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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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qop 트랙들 배제하고 플레이리스트 하나로 갈지,
배제 안 하고 두 개로 갈 지가 좀 고민이다.

일단 3번은 이거 하나 밖에 없긴 해.
애비게일 오스본이나 샬럿 샌즈나 밸런시아 그레이스
억지로 3번 세우면 못 세울 건 없지만,
이것도 약한 3번인데 거기에 억지 3번으로 플레이스트를 두 개 만든다?
좀 피하고 싶긴 하지.

좀 웃긴 건, 이게 3번으로 충분하면
작년 4사분기 말리 체이니는 왜 3번으로 부족했냐는 건데….
뭐 엘 콥스가 말리 체이니보다 성량도 더 크고 드럼 위주의 편곡을 하긴 하니까…
그러니까 같은 스타일로 말리 체이니가 한 급 높은 노래를 만들어 왔지만,
3번 활용도로는 엘 콥스가 말리 체이니 상위 호환이긴 해.
기본기가 중요한 7번이나 13번뿐만이 아니라 3번과 비슷한 속성의 장점이 필요한
2번이나 10번, 12번에서도 말리 체이니가 확고하게 우위인데,
3, 4, 5, 8, 9번 같이 압력이 좀 필요한 자리면 엘 콥스가 더 잘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왔긴 하지….
4, 5, 8, 9번에는 절대 안 쓸 스타일인데
저 자리에 더 잘 어울리는 노래란 게 무의미하긴 하지만.

그리곤 이 애비게일 오스본 노래가 억지 3번 후보인데…
이건 대놓고 말리 체이니만 못하지.
솔직히 이거 3번으로 쓰려면
요전의 oqtp처럼 주포지션 13번인 트랙만으로 만든다거나 그런 게 아닌 이상…

음, 5 6월에 제대로 된 3번이 하나 나오면 둘로 하고,
안 나오면 하나로 하는 게 나을듯.

+
아, 나 바이얼의 apathy가 당연히 지난 oqop에 들어갔다고 생각해서
빼놓고 세고 있었는데,
이거 공식 영상 인트로 감당 안 돼서 빠졌구나.
그럼 들어가야 하는데…. 그럼 8, 9번이 너무 포화인데?
라임 정원이 1번 6번 8번 9번
정탐꾼 7번 8번 11번 13번,
사샤 시엠 1번 5번 7번 8번 14번
섬망의 프랜시스 2번 5번 8번 9번 13번 14번
스코르+파위 뷜드하겐 7번 8번 9번 11번 13번
제이드 버드 5번 8번 9번 12번
교통 정리 개 빡쎄겠는데?
제이드 버드 자리 못 빼니까
일단 라임 정원을 빼야하는데, 6번은 더 포화니까 1번으로 빼야하고,
그럼 사샤 시엠이 7번으로 들어와야 하고….
섬망의 프랜시스가 2번 확정이어야 교통 정리가 되겠네…
빡쎈 건 맞는데 못 할 정도로 이리저리 틀어막히진 않았네.
섬망의 프랜시스랑 사샤 시엠이 깔끔하게 완결 내놓은 프리롤 트랙이라
엄청 어렵지는 않은 듯.
다만 라임 정원 1번 고정에 섬망의 프랜시스 2번 고정?
이게 될까?
아, 3번까지 고정이니 훑어 봐야겠네.

++
안 되는 뎁쇼?
그냥 안 되는 수준도 아니고,
죽었다 깨어나도 라임 정원에서 섬망의 프랜시스로는 못 넘기는 뎁쇼?

+++
일단 훑어 보니,
토마스 뒵달하고 아샤 제프리스가 잘 받고,
제이드 버드랑 스코르+파위 뷜드하겐이 어느 정도 받아 준다.
1번 라임 정원 2번 아샤 제프리스가 최선안,
13번 라임 정원 14번 토마스 뒵달이 차선안인데….
차선안은 솔직히 라임 정원 앞에 들어갈 트랙 찾는 거 또 끔찍하다.
1, 2번에서 좀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면 제이드 버드 2번이 그나마 대안이겠네.

++++
근데 이거 연말에 연간 베스트에 컴플먼트까지 계속 저 노래 쓸 거 생각하면
앞에 들어갈 트랙 대충 얼개는 잡아 둬야할 것도 같긴 하다.

+
이게 섬망의 프랜시스도 Something Changed이 맞는지
Alone Tonight이 맞는지 좀 감이 안 잡힌다.
곡 자체 힘은 Something Changed이 더 나은데,
Alone Tonight이 고점이 훨씬 확실하니까…
그러니까 플레이리스트에서는 3, 4, 10번이 아니면
고점 높은 트랙이 더 낫긴 하잖아.

근데 Alone Tonight은 자그마치 앞 1분 30초를 버리고 가는 노래란 말이지.
물론 그 90초의 도움 닫기가 있으니
그 뒤 30초의 고점이 미친듯이 높이 치솟는 거긴 하지만
컴플먼트가 아닌 반기 베스트에 90초를 버리는 노래?
베스트는 언제나 압력이 빡빡하게 들어가기에 90초씩이나 쉬고 가기는 쉽지는 않다.
이거 7번이나 13번은 안 되고 11번이면 가능은 한데…
11번 비어 있으려나?

어라? 너 이런 노래도 하는 애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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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섬망의 프랜시스 데뷔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에,
잠시 훑어 봤다.
그러니까, 이제 완전히 디칭을 할 지,
아니면 여전히 연옥에 남겨놓을지…
앨범이 나왔으면 결정을 해야 하겠다 싶었어.
필요하다면 앨범도 한 바퀴 돌려 보고.

그런데 쭉 그 동안 작업들을 훑어 보다보니,
저게 바로 눈에 밟혔다.
그러니까 내가 이 꼬맹이한테 늘 바라던 게,
보컬 제대로 올린 하드락 매터리얼,
정확히는 저것보다 좀 더 하드한 영역이었는데…
저거면 대충 비슷하게 나가는 건 맞잖아.
늘 왜 노래를 대충 흩뿌리고
하드락 매터리얼은 노래랑 별개로 강세 주는 반주로만 쓰는지 의아했는데,
이런 거라면…

그래서 앨범을 훑어 보니,

이렇게 조금 더 내 요구에 정조준 된 트랙도 있네?

어…
어…

이건, 핀업을 해야겠죠?

그러니까.
이 꼬맹이가 그 맥빠진 싱글을 내놓는 동안 내내
핀업 할까? 핀업 할까?
마커 하나 낭비할 가치가 있…..지 않나?
해왔던 게
결국 내가 원하는 노래를 안 부르더라도
저 보컬을 못 버리기 떄문인데,
저렇게 아직 내 요구를 충족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분명히 이 쪽으로 조준한 트랙을 만든다면….
응.
그건 핀업 해야지.

근데 저 세 트랙 때문에 11트랙 앨범 사는 건
쪼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
그냥 살짝 눈만 돌렸다 자기 갈 길 갈 확률이 더 높은 아인데…

WfG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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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23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Savannah Conley Playing the Part of You is Me
Jinx Sinks to the Brinks Angie McMahon Light, Dark, Light Again
Not an Image, but a Damage Laur Elle Delayed Reaction
Mytube Likable Annie Hamilton Dynamite
Carpet Bombing Missed Emily Vaughn songs i couldn’t write
Needed to be Needed Sahara Beck All Attention on Your Emotions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23년의 종말의 시작은 미국의 포크락 가수 서배나 코늘리에게 돌아갑니다.
뭐, 그냥 뻔히 예상 되는 수상이죠.
서배나 코늘리는 데뷔 이전부터 죽 내 주목을 끌어 온,
내 장르의 적장녀, 정말로 과장 하나 없이
레나 마를린, 마릿 라르셴, 잉그리 울라봐 등의 빈자리를 채워줄
내 장르의 적장녀였고,
그 기대에 걸맞는 완벽한 앨범을 만들어왔어요.
굳이, 후보를 꼽아 볼 필요도 없었죠.
이건 처음부터 서배나 코늘리를 위해 만들어져 있었던 상이고,
서배나 코늘리는 맡겨놨던 이 상을 찾아 가는 수준으론
실끝만한 흠도 없는 앨범을 만들어 왔어요.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23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호주의 포크락, 포크팝 가수 앤지 믹머흔의
소포모어 앨범, Light, Dark, Light Again에 돌아갑니다.
서배나 코늘리가 내 장르의 적녀였다면,
앤지 믹머흔은 데뷔 앨범을 낼 즈음의 개뻘짓으로 호적이 파인-_- 탕녀였죠.
사실 이 블로그에서 앤지 믹머흔의 캐릭터는
‘1년에 수공예품 한 곡씩만 잘 뽑는 수공예가’였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폭발력을 지닌 이 소포모어 앨범 싱글들이 나오고 있던 중에도
난 그저 시큰둥했어요. 뭐, 또 년마다 한곡씩만 잘 뽑아놓고 앨범 개 삽 뜨겠지.
심지어 같은 주에 나온 서하라 벡보다 기대치 순위가 밀렸을 정도죠.
그리고 앤지 믹머흔은 그 ‘수공예품’으로 보였던 싱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수록곡이 너댓곡씩 더 있는 대단한 앨범을 만들어 왔어요.
뭐 어쩌겠어요. 이게 2023년의 최고의 소포모어 앨범 자리를 차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23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롤 엘의 Delayed Reaction에 돌아갑니다.
이 앨범 아트는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극도로 정제된,
거짓된 노이즈 요소를 강렬한 명도/색조 대비로 과장한 이미지를 통해
잘 안내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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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23년의 Mytube Likable은
애니 해밀턴의 다이너마이트가 차지합니다.
이 게으르기 짝이 없는 촬영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그 최소한의 노력으로 해야하는 표현을 다 한 영상입니다.
물론, 2023년 최고의 뮤직비디오라면 난 서배나 코늘리의 More than Fine을 꼽을 겁니다.
하지만 More than Fine은 누구에게나 높이 평가 받을 영상이에요.
누구에게나 높이 평가 받을 영상이,
어떤 사람들은 저딴 게 뭔 뮤직비디오냐고 화를 낼법한 다이너마이트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아가려면, 이것보다는 더 큰 차이가 벌어져야 했어요.

.. footage: More than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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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23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에밀리 본의 사이드 프로젝트,
songs i couldn’t write에 수여합니다.
네, 이건 ‘빗나간’ 융단폭격이라기보다는,
‘하기 싫은’ 융단폭격에 가까운 앨범입니다.
에밀리 본은 정말로 이런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고,
자기는 이런 걸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팬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우리’의 압박에 굴복해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걸 내놨죠.
거 봐, 하니까 잘 하잖아.
에밀리 본이 이 상을 가져가는 것은 다른 마땅한 후보가 없기도 했고,
지금까지 커리어 행보 전체를 조명하면 맥락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내가 싫어하는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 해왔지만,
결국 그걸 실패하여 이런 앨범을 만들게 까지 되었죠.
네, 일종의 평생 공로상 느낌이에요.

수상 목록으로 ▲

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23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호주의 얼터너티브 팝락 가수 서하라 벡의
All Attention on Your Emotions에 수여합니다.
솔직히, 난 호주의 시장 상황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지 몰랐어요.
미국에서 안 팔린다 싶은 중견 포크 가수 안티아 듀버캇과
나름 팔리는 게 당연한 스타일인 서하라 벡의 판매량이 비슷비슷하고,
심지어 서하라 벡이 뒤진다는 건 커다란 충격이었죠.
이 정도 노출도를 지닌, 이 정도 대중성을 지닌 가수가,
이렇게 안 팔린다고요? 그리고 호주의 판매량 데이터를,
그 세부 변화를 면밀히 살펴 보고서야
이게 내가 알던 호주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워크맨이 아닌 스마트폰에 익숙한 어린 세대는 더 이상 노래를 듣지 않는다’,
‘스트리밍이 아닌 음반/음원 판매 시장은 완전히 괴사하고 있고,
복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등,
이 시장의 위기를 지시하는 이야기들을 여럿 들어왔지만,
그게 호주에서는, 특히 호주 로컬 가수들의 호주 내 판매량에 있어서는
다른 시장보다 빠르게 전개 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호주 로컬 가수는 영미 가수와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하기에,
오직 지역 사회와 밀착된 공연 문화만이 영미 가수와 구분되는 경쟁력이라서
코로나로 공연이 정지된 동안 다른 나라 시장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는 걸….
글쎼, 직접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감을 못 잡았죠.
그렇기에, 사실 이 서하라 벡의 Needed to be Needed 수상은,
어쩌면 서하라 벡 개인이 아니라 호주의 음반 시장 위기 자체에 주는 상이기도 합니다.
2023년 한 해 에이미 샤크, 우즈, 앤지 믹머흔 등의 호주 로컬 가수들이 보여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기묘한 움직임들도
역시 이 호주 시장의 위기에서 비롯한 것이니까요.

수상 목록으로 ▲

OQOP: 2024 1st +oqtp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이번 1사분기는 미쳐 날뛰는 신인들과
적절하게 자기 할 일 해주는 중견들의 조화로
넘치는 풀에서 쉽게 쉽게 OQOP가 완성 됐어요.
원래는 oqtp에 어펜딕스도 하나 더 만들까 싶긴 했는데….
어펜딕스는 없애고 대충 oqtp 농도를 높이는 편이 나을 같아서 oqtp까지만 만들었어요.

아래 “Nothing” is Better than Something In-between은
그렇게 오랜만에 OQOP에 비등한 수준으로 뽑아낸 oqtp입니다.
어쩌다보니 플레쳐의 Lead Me On이 타이틀 트랙이 되긴 했는데,
이 노래가 이 플레이리스트를 대표하는 노래라서 이걸 타이틀로 삼은 건 아니에요.
타이틀 트랙으로 어울리는 노래는 아이리스 진의 Sleep Tonight이나
이든 레인의 Closer이겠지만,
이든 레인의 Closer은 honorable mentions에서 설명할 문제-_-가 있고,
Sleep Tonight은 가사가 너무 짧아서 타이틀을 뽑을만한 부분을 찾기 힘들었죠.
그 와중에 Lead Me On의 가사가
어펜딕스를 날리고 농축시킨
이 플레이리스트의 상황과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 가사를 빌려다 제목 삼은 거예요.
Lead Me On의 가사 자체도 살짝 꼬아놓은 역설이라서
그걸 뒤집으니 제목이 제대로 꼬이긴 했고,
이쪽은 저 따옴표와 하이픈 없이는 의도가 아예 전달도 안 되는 수준으로
꼬인 게 문제이긴 한데….
뭐, 난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뭐 각주도 아니고
따옴표에 하이픈 정도로 뜻이 통하긴 한다면 대단히 꼬인 것도 아니잖아요.

.. 어펜딕스를 날린 덕에 honorable mentions도 꽤 나온 편이에요.

이든 레인의 Closer는 적어도 oqtp 7번 확정에 OQOP의 빈자리도 메꿀 트랙이었지만,
이 공식 영상의 음량이 너무 작아서 뺄 수 밖에 없었어요.
특히 oqtp 8번인 릴리 피츠가 음량이 큰 편이기까지 해서
도저히 각이 안 나왔죠.

탤리 스피어는 그냥 ‘음악외적인’ 경쟁력이 부족했어요.
이게 신인 가수 노래거나, 좀 더 잘 뽑아 왔더라면
oqtp 확정 정도는 받은 상태로 배치를 고민했을 테지만…
이 정도 애매한 수준으로 조명을 받기에는
지금껏 탤리 스피어는 너무 스팟을 땡겨 받아왔죠.

시메르즈는 원래 oqtp 6번으로 확정되어 있었지만…
oqtp에 인트로 아우트로 달린 노래들을 집어넣기로 결정한 덕에
인트로 아우트로 둘 다 달려서 연옥에 박혀 있던
사야 그레이가 기어 올라와 자리를 뺴앗아 갔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시메르즈의 이번 프로젝트가
시메르즈치고 전혀 실험적이지 않다는 거였죠.
시메르즈는 결국 내게서 6번 자리 밖에 못 얻어가는데,
걸뢰낯짝처럼 8번이나 9번 자리도 노려 볼 수 있는 입지가 아닌데
(+ 생각해보니 걸뢰낯짝은 종종 5번이나 12번도 노리는 밴드였죠.
모리배나 라임 정원 같은 밴드나 앨리스 피비 루를 언급해야 맞았겠네요.)
이렇게 6번으론 존재감이 부족한 노래를 뽑으면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죠.
굳이 사야 그레이가 아니더라도 결국 6번으로는 부족하고
8번에는 어울리질 않아서 잘렸을 거예요.
곡의 완성도와 별개로, 내 플레이리스트 구성에는 자리가 없는 노래란 게 문제였죠.

oqtp는 인트로 아우트로를 조금 용인하고
넘어가려했지만, 좀 과한 노래들은 자를 수밖에 없었어요.

바이얼과 수키 워터 하우스는 긴 인트로가 무음도 아니라서 잘렸어요.

브린 카텔리는 좀 심했죠.
아무리 무음 인트로라고 해도 26초는 너무 하잖아요?
아니, 26초쯤 되면 무음이란 게 오히려 문제지!
진짜 제정신인가?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은
2011-2024 메타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올해 말에 2018-2024 테트라헤드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컴플먼트까지 다하고 나면 감당이 될까 싶어서
미리 압력 좀 줄여 놓으려고 만든 14년간의 메타베스트입니다.

2024 베스트 트랙을 벌써 두 곡 욱여 넣는 건 오버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뭐, 오버 좀 하면 또 어때요?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
사실 내가 그레타 레이의 작사 능력에 대해서
특히 단어 선택에 대해서 이래저래 구시렁거리면서도
towers에서는 그 불평을 조금 접어뒀었는데…
이렇게 tidal wave 가사랑 대구를 이루니까 좀 단어 선별이 너무 아쉽다.

try to decipher은 문맥 없이는 대체 뭔 소린지도 모르겠어.
decipher이 ‘이상한 단어’이기에 앞서서,
흔히 안 쓰이기에 스탠덜론으로는 그려지는 이미지가 없어.
반면 promise to pretend은 tidal wave 후렴구가 가지고 있는
그 치졸한 긴장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잖아.

저게 try to figure out이었으면,
(대구가 안 되니까 플레이리스트 제목으로 안 썼을테지만,)
훨씬 의미도 명료하고 이미지도 또렸하잖아.

물론 towers은 개념과 구성에 강점이 있는 가사이고,
tidal wave은 형-태-격을 가지고 놀면서
가사 액면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는 가사다.
한토막 딱 잘라온 구의 표현의 완성도로 따지면
당연히 tidal wave이 towers을 압살해야지.
그렇긴 하지만,
그레타 레이의 단어 선별은 너무 하다는 거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단어를 고르지 않고,
이런 잘 안 쓰는 단어 쓰면 멋지겠지? 하며
엉뚱한 단어를 욱여 넣는 그 어린애 같은 마인드가
너무 도드라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