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앨범이 많지 않긴 한데, 미아 베륵 더 미뤄둘 순 없어서 2주분 긁어 샀어요.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미아 베륵 새 EP (6+1.0 8-1.0)

좀 느낌이 안 잡혀서 한 다섯 바퀴 돌렸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데뷔 앨범처럼 그냥 대놓고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아닌데,
미아 베륵의 보컬 특성 자체는 더 잘 강조해주는 노래들이 있어.

이게 애매하다는 걸 가장 잘 드러내 주는 트랙이,

이 하이 실링.
이건 지금까지 미아 베륵이 내놓은 어떤 노래보다
미아 베륵의 장점이 잘 강조된 노래야.
그런데 그래서 이 노래가 마음에 드나?
난 아냐.

그러니까 미아 베륵의 보컬 특성을 잘 활용한다고 해서,
더 나은 노래가 되느냐라고 물었을 떄,
그러니까….
대답을 못하겠다는 거지.
Summer, Giving you up, Sidewalks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이게 그냥 미아 베륵 보컬이 예쁘게 빛난다 말고
다른 장점이 있냐고 물으면 글쎼….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라고 답하기엔 저 하이 실링이 목 뒤를 누르고 있다는 거야.

브라이드 느낌의 평점 없음으로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냥 6+1.0 주고 닫을래.
다시 생각해보니까 8-1.0이 맞다.
내가 미아 베륵 보컬을 예뻐라하다보니 그게 제대로 강조 된 건
소수부 점수에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대야. 이건 저 보컬 장점을 확연히 드러냄으로써 정수부 점수를 확보했지만,
노래를 내 마음에 들게 못 만든 거지.
Summer 같은 노래도 결국 곡의 구성이나 만듦새가 마음에 드는 게 아니잖아?
그냥 보컬 예쁘게 감기는 걸 곡이 안 긁으니까 괜찮은 거지.
그러니 8-1.0이 맞지.

2. 방울새의 매력 새 앨범 (평점 없음)

이 싱글 때문에 가볍게 기대했는데,
이것도 막 끌리지는 않았는데 이 아이들이 드디어 실내악 요소를 제대로 다루나 싶긴 했거든.
좀 짜증 나는 게,
이게 진짜 챔버 포크 하겠다는 애들이 할 노랜가? 싶다는 거다.
포크가 무슨 그냥 조용한 노래라고 아는 문외한인가? 싶어.
챔버는 쓸 줄 모르고 포크가 뭔질 모르는데 챔버 포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이건 그냥 디칭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목록에서 아예 지울 거라서 평점도 안 매겨요.

디칭하는 판에 괜히 말 덧붙이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진짜 이게 최선이야?
응? 첼로랑 따로 노는 노래가 보격도 제대로 못 집는 게
그 소위 챔버 포크란 것의 최선이야?

3. 웰트 데뷔 EP (평가 보류 7+0.4)

약간 가늠이 잘 안 되는 게,
얘가 정말 잘해선지,
아니면 앞에 들은 방울새의 매력 앨범이 하도 꼬라박아서
이게 잘 뽑힌 것처럼 들리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그러니까 보통 수준이면 뭐 순서 좀 잘 만났네 하고 대충 감안 하겠는데…
이게 방울새의 매력보다 더 챔버 포크 답게 들리는데
그게 정상은 아니잖아?

아니 근데 저 현악스럽게 죽 끄는 신스나
보격 제대로 땡겨가며 박자 죽이는 스킬은….
이게 적어도 저것보다 챔버 포크인 거 맞잖아.

원래도 높이 평가했던 이 싱글이 막 한 급 높게 튀지는 않는 걸 보면
잘 만든 거 맞지?
어우. 좀 쉬고 내일 다시 듣고 이거 평점부터 시작하지.

이게 오늘은 미아 베륵부터 뭔가 애매하게 긁어 대서 영 감이 안 살아.

+
다시 들어보니, 첫 트랙인 Nobody Knows Me가
첫 트랙으로서 진짜 잘 만들어졌다.

이 노래 버프 받고 시작하는 건데
방울새의 매력 때문에 버프 받은 걸로 착각한 거.

4. 일라이자 하디 존스 소포모어 앨범 (평가 안 함)

지나치게 무의미한데?
그냥 대충 훑어 듣고 넘길걸 그랬어.

5. 매거릿 글래스피 새 EP (4+0.2)

뭐 굳이 언급할 가치가 있나 싶어요.

6. 블룸 쌍둥이 자매 새 EP (4-0.4)

이 싱글 나왔을 때 어라? 싶었기에
다른 애들 제치고 들어보긴 했는데,
역시나네.

켈리 로더
캐스린 윌리엄스
냉전의 아이들
마히나 케이
가브리엘 애플린
성 빈센트
시네드 하넷
루시 로즈

… 캐스린 윌리엄스 정도는 궁금하긴 한데, 나머지는 그냥 슬쩍 훑어 보고 넘기는 게.

분위기가 좀 뒤숭숭한 2주간이었어요.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리지 믹알파인 새 앨범 (3-1.1)

좀 많이 실망스럽다.
그러니까, ‘데뷔 앨범은 뜨고 싶어서 했던 멍청한 노래였어요.
난 원래 이렇게 진중한 노래를 해요’ 싶은 앨범이거든.
이 아이가 자기 데뷔 앨범의 장점을 모른다면,
그건 진짜 큰 문제다.

가벼운, 단순한, 그리고 분명하고 말끔한 멜로디의 힘을,
그 가치를 모른다면,
이 아이한테 대체 무슨 가치가 남지?

2. 아샤 제프리스 데뷔 앨범 (7-0.4)

사실상 싱글로 나왔던 Cruise Control과 Brand New Bitch의 투 트랙이긴 한데,
시도 자체는 재미있는 게 종종 보인다.
그런데 트랙 하나로 확고하게 매력을 응축해내질 못해.
그렇다고 앨범 전체로 봐서 가치가 있는가?
하고 물으면 역시 고개는 저어짐.
뭔가 일관적이고 흥미로운 시도가 있긴 한데,
그거 Brand New Bitch 한 트랙에 밑줄 그어주는 걸로 충분하다는 거.
저기에 근접한 매력도, 완성도도 갖춘 트랙이 없어.

3. 섬망의 프랜시스 데뷔 앨범 (8-0.5 8=)

앨범 사기 전에 스포티파이에서 들어보고 잠깐 언급했었는데…
확실히 앨범 전체적으로는 좀 부서진 트랙이 많긴 하다.
반주하고 노래하고 따로 놀아.
원래는 7+0.5 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좀 정수부를 높여줄 필요가 있는 앨범이긴 하다.
확실하게 재미있는 시도가 있고,
그 시도를 완성시키기에 충분한 수준 높은 보컬이 있고,
연주와 노래가 따로 논다고는 하지만,
이미 언급한 세 트랙이나 그거 아니더라도
기존 싱글보다 뭔가 좀 끈적한,
그러니까 붙였다 뗀 스티커 정도의 끈적한 케미스트리가 있어.
아예 막 따로 놀지는 않아.
잘 눌러서 조심조심 가만히 모셔놓으면
붙어는 있어.

정수부 8점 줘야 하는 앨범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점수를 바꾸기는 싫어서,
소수부를 -0.5로 돌아갔는데,
앨범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님.
+ 생각해보니 점수 이렇게 주는 건 그냥 개 억지라서
8 플랫으로 수정.
수정하는 김에 8+로 수정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긴 한데,
그냥 7.5+0.5 같은 느낌의 8플랫으로 보는 게 제일 나은 것 같음.
앨범을 잘 만든 건 아니고
진짜 안 들어보면 안 될 노래가 여럿 있어서 그것만으로 정수부를 끌어 올린 거니까.
그냥 소수부 마이너스란 게 말이 안 되는 거니, 플랫으로 타협해야지.

4. 파비애나 팰러디노 (5-1.4)

아니 솔직히 이런 노래로 영업하고 이런 앨범 만드는 건 사기잖아.
물론 스타일에 일관성은 있지만,
그 뭐랄까, 핵심 가치가 다르잖아.
아! 주재료랑 조미료가 반대로 바뀌었잖아.
응? 소고기에 후추 양념 잘 해주겠다고 하고는
소고기 카레를 내놓고 있잖아?
난 정작 그 양념도 별로 맛 없어서 아예 빼 주지 싶었는데 말이야.
이럼 안 되지.
앨범이랑 방향이 다른 싱글을 이렇게 밀면 안 됐지.

아니 근데 진짜 앨범 커버아트부터
이것저것 아주 확고하게 일관적으로 ‘난 이런 노래 할 거예요’ 하고 있는데
이 싱글만 그냥 거기서 벗어나서 툭 튀어 있는 게 개 어이 없네.

5. 엘스 베일리 새 EP (평점… 매겨야 함? 굳이?)

그러니까 음….
뭐 딱히 흠잡을 곳은 없는데,
뭔가 의미도 없지 않아?
이거 그냥 9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 좀 뒤져보면
이거랑 똑같은 앨범 하나 나올 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 앨범은 아마도 컨트리 기반일 거고,
이건 블루스 기반이지만,
기반이 뭔지 의미가 없을만큼 이미 물을 타버리긴 했잖아?
응? 이만큼 물 넣고 설탕 넣었으면
원액이 라임이었는지, 레몬이었는지, 깔라만시였는지,
알게 뭐임?
이 정도면 그냥 뭐 식초나 비타민C 알약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다를 것 같지 않은데?
굳이 포크나 블루그라스 같은 루트 계열 아니더라도
뭐 빅밴드 스윙이나 심지어 디스코를 기반으로 써도 뭐…

아니 이 마지막 노래는 심했잖아.
나 이거 92년에 막내 삼촌이 듣고 있는 거 들은 적 있어.
진짜로.
분명히 이거랑 똑같은 노래 들은 적 있어!
아니 진짜 너무하잖아.
최소한 뭐 개성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엘스 베일리가 아무리 정석 잘 하는 가수라지만,
언제부터 이게 정석이냐고요….

6. 브리짓 커니 새 앨범 (4=)

살짝 훑어 들어봤는데,
그냥 대충 넘기면 안 될 앨범 같아서
내일이나 모레쯤 각 잡고 들어봐야겠다.

아니… 그….
왜 10초씩 훑어 들을 때는 이건 또 뭐지 싶었던 노래들이
하나 같이 완성이 안 돼 있냐?

뭔가 아이디어는 좋은데,
곡을 하나로 완성해 내질 못한다.

7. 스코르 남의 보컬 EP (8+0.2)

아…
이게 지난 앨범 노래들이라고?
아니 물론 파위 뷜드하겐이나 아나 브른은
힐다 스코르랑 급이 다른 보컬인 것도 맞지만….
아니 이럼 너 작곡만 해야지.
그걸 증명하고 자빠져 있으면 어떡하니…
이거 봐. 그냥 90초부터 아나 브른 노래 시작하니까 공기가 바뀌잖아.

이게 애초에 너처럼 얇은 보컬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었잖아.
지난 앨범 왜 이러나 싶었는데,
자기 노래를 쓴 게 아니었어.
아니 싱어 송라이터가 남의 노래를 쓰고 자빠졌으면 어떡하니?

(+
이게 여러 번 돌려 들어보니
아나 브른과 파위 뷜드하겐의 압도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 반대인 게
좀 웃긴다.
아나 브른은 그냥 입 떼는 순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노래를 바꿔 버리지만,
힐다 스코르의 배킹 보컬과 서로 시너지를 쌓는 반면,
파위 뷜드하겐은 있는 듯 없는 듯 스며 들더니
노래가 끝날 때는 힐다 스코르를 아예 지워 버리고 있다.
좀 아쉬운 게, 파위 뷜드하겐이 힐다 스코르와 속성이 많이 다른 보컬이었으면
더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냈을 것 같은데,
속성이 많이 겹치다보니 그저 지워 버린다는 거.)

그리고 에밀리아 니콜라스가 붙은 매드 우먼은..

확실히 음색 결이 다른 두 보컬 시너지가 크긴 하다.
힐다 스코르의 얇은 보컬로 진행된 저 콰이어는 혼자서는 더럽게 재미없었는데,
이건 재밌잖아.

+
근데 이거 아이프레임 타겟 다는 거 너무 귀찮다.
솔직히 쓰는 사람도 별로 없을텐데,
안 할래.

++
아예 타겟 링크 대신 새 아이프레임을 넣는 쪽으로 수정.
앞으로 이런식으로 써야지,
일일이 블럭 깨고 html 오브젝트로 수정해서
네임 어트리븃 다는 거 못하겠어.
tp나 플레이리스트는 그냥 만들어진 템플릿 복사해서 쓰면 되지만,
이렇게 글 중간에 집어 넣는 건 어우……..
확실히 원래 아이프레임으로 올려 넣어주는 게
인터페이스 적으로는 낫기는 한데….
저거 할 때마다 반응형에서 제대로 돌아가는지도 체크해야하고
너무 귀찮아.

+++
아니 근데 진짜 네임이나 id는 마음대로 좀 추가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이게 블럭 깨는 게 그냥 원 클릭으로 깨지는 것도 아니고,
오브젝트 수정을 세 번이나 해야하는데다
반응형에서 다른 블럭들이랑 같은 서식으로 움직이게 해야하니
기본 미리보기에서 클래스도 복사해 와야 하고…
아니 네임이나 id는 추가 가능하게 해줘야지…
괜히 반쪽짜리인 자체 네임 기능은 만들어 놔서
타겟을 제대로 못 가지고 놀잖아.
아우… 그냥 수정할까? 근데 이거 워드프레스 메인을 건드려야하잖아.
그거 업데이트 할 때마다 관리해야하고…
싫어………………… 그건 싫어.

8. 매기 로즈 새 앨범 (5=)

어… 뭐랄까, 순서를 좀 잘못 고르긴 한 것 같다.
매기 로즈도 보컬이 얇은 편인데,
앞에서 아나 브른에 파위 뷜드하겐 다섯 바퀴씩 돌리다가
이 앨범 붙드니까 되게 보컬이 초라하게 느껴져.

매기 로즈는 보컬이 탁한 거지 두터운 게 아닌데,
이게 오래 안 듣다보면 헷갈린다.
파위 뷜드하겐처럼 맑고 높은 애들은 두터워도 얇다고 기억 되고,
매기 로즈처럼 탁하고 낮은 애들은 얇은데도 두텁다고 기억 돼.

뭐 어쨌든,
저번 앨범처럼 잘 만든 앨범은 아니야.
그런데 흠 잡을 것도 딱히 없어.
그냥 빤한 5-6포인터 느낌.

5플랫과 6플랫 사이에서 고민을 했는데,
지난 앨범이 있는데
굳이 별 볼 일 없는 매기 로즈 앨범이 의미가 있냐는 점에서
5플랫 줬음.
근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4플랫 줘도 안 이상한 것 같긴 함.

9. ZZ 워드, 그리프, 매기 로즈로저스요 매기 로저스, 왜 매기 로즈라고 쓴 거야?

그냥 언급할 가치가 없다.
뭐 막 못 만들었다는 건 아니고,
아니 못 만들었으면 그거라도 언급할만 하지.
그리프 정도는 뭔가 뭔가 있는 것도 같은데,
굳이? 굳이 다시 들어본다고? 싶은 정도다.
아샤 제프리스 앨범이나 한 번 다시 훑어 본다면 몰라도….
그런데 그것도 안 할 거잖아.
셋 묶었다고 이렇게 길게 커멘트하는 것도 과하긴 하다.

10. 라이라 (5+0.8)

뭐랄까 내가 Chess을 높이 평가한 것도
이것보다 한 발 더 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높이 평가한 거라서
좀 애매한 느낌이다.

결국 출세곡인 Falling을 넘는 노래를 하나도 못 만들어온 건데,
그나마 Falling은 온갖 곳에 스트리밍 금지를 박아놨네… 대체 뭔가 싶다.

+
아, 이거 전송권이 갈기 갈기 찢어져 있네.
자기도 어느 나라 전송권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일괄로 막아 버린 거구나.
근데 풀린 나라가 어딘지 모르겠다.
미국도 막혀 있는 걸로 나오는데
이게 정말로 막힌 건지, 내 프록시 IP가 막혀 있는 건지 모르겠으니.

11. 제이드 버드 새 EP (7+0.6)

제이드 버드가 정말 오랜만에 올린 하드 포인트.
이 아가씨가 그 동안 얼마나 날 실망시켰는지는
(이번 전언이 8포인터 기대치가 있는 가수들도
한참 아래로 내려올 정도로 중견급 네임 밸류가 좀 두텁긴 했다지만
제이드 버드도 한참 내 기대를 받을 때는 그 ‘8포인터 기대치가 있는 가수’였으니.)
이 전언에서 11번(엄밀히는 13번)까지 밀리는 것만 봐도 드러나는데….

이 노래는 싱글로 끊어져 나온 노래에
봤다고 빨간 줄 그어져 있는데
난 들어본 기억조차 없다.
그냥 10초쯤 끊어 들어보고는 별거 없네 하고 패스했겠지.
이게 딱 끊어 들었을 때 별 거 없어 보일 법한 노래기도 하고.

오히려 그렇게 기대치가 아예 날아가 버린 덕에,
뭐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들어봤지,
뭔가 기대하고 있었다면 하… 내가 이걸 들어봐야 해? 하고 안 들어봤을 듯

12. 극지 호수 데뷔 앨범 (5-0.9)

어…. 이게 그냥 작년 EP 재활용 앨범이긴 한데
(작년 7트랙 EP에 타이틀 트랙 하나 추가, 스튜디오 라이브 트랙 3개 추가니)
작년에 그 EP 가지고 아주 개지랄을 쳐댄 덕에
난 들어 보지도 않았다.
처음 나왔을 때는 바빴고,
두번쨰 나왔을 때는 프라임 시즌이었고,
연말에 정리할 때는 두 번 나온 EP를 내가 왜 듣고 있어야해 싶었지.

사실 이 앨범을 들어본 것도
이게 작년의 그 EP란 걸 짐작도 못했기 때문이긴 하다.
그런데, 작년 EP 들어봤으면 이 앨범 안들었을 것 같긴 하다.
잘 만들어진 트랙은
추가된 저 타이틀 트랙과 스튜디오 라이브 트랙들뿐이 거든.

원래 극지 호수는 신스를 참 잘 쓰는 밴드였는데,
신스가 배제된 스튜디오 라이브가
원곡에 비해 훨씬 낫다는 건 큰 문제이긴 한데,
사실 그게 문제라고요! 하는 것도 뭔가 이상하긴 하다.
너…. 그거 애초에 안 들었잖아.
쟤네가 잘 쓰던 신스로 잡질할 때 그러고 있는지 알지도 못했잖아.

그냥 디칭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에마 포스터가 좋은 보컬이긴 하지만,
대체 못할 보컬은 아냐.
그 정도 급에는 한참 못 미치지.
이 밴드가 이렇게 헤맨다면….
에마 포스터 하나만 두고 지켜볼 의미는 없어.

13. 모건 세인트 진 새 EP (평점 없음)

참 잘했어요.
본인 역량에 잘 맞는 노래고,
누군가는 좋아해줄 노래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그 누군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평가하지 않는 게 맞겠죠.

앨범 구매가 밀려서 좀 많이 지연 된 전언입니다.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말라 한센 소포모어였나 이게?

레이블 채널에 노래를 올리고 있어서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긴 했는데,
사실 말라 한센 복귀 이후 스타일이 별로 관심이 안 가기도 한다.

접기전에는 확실히 별 거 아닌 한 소절로도 시선을 확 끌어가는 매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재미 없어.

+
말라 한센이 뭐가 그리 달라졌나 싶어서 데뷔 EP를 복습하고 왔는데,

그냥

체급이

다르잖아.

보컬로서 급도 다르고,
노래를 만드는 감각도 다르고.
그냥 다른 가수라고 봐야지, 뭐.

그렇지, 저기서 발전 가능성을 봤으니
성취 하나 없이 기대치만 가지고 내 탑 라이너였던 거지.
응, 사샤 시엠이나 모건 키비한테 내가 기대를 걸었던 것과는 결이 달라.
거긴 처음부터 미친 성취를 들고 오니까 눈 떙글해져서 지켜봤던 거고,
말라 한센은 진짜 순수하게 발전 가능성만 보고 기대했던 거지.
와 여기에 경험과 기교가 갖춰지면 그건…..
했는데 오랜 잠적 후 복귀한 건 저 모든 재능을 팔아먹고
경험과 기교도 쌓지 못한 무의미한 침전물 뿐인 거니.

2. 키다 알렉산더 데뷔 앨범

키다 알렉산더라면 더 해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키다 알렉산더가 뭐 제대로 된 포인트를 올렸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데뷔 앨범을 이제서야 내고 자빠진 것부터가 문제 아닌가?

얘 데뷔 싱글이 2015년이야?
내가 주목한 게 2015년 12월 31일이겠네?
데뷔 한 해 말일에 보고 ‘아, 얘가 그 유명한 키다 알렉산더야?’했으니까?
근데 그 동안 뭐했지 진짜?

아니 근데 정말로 이렇게 밋밋한 노래만 하고 있으면 안 되지 않아?

3. 로런 히버드 소포모어

음…. 좀 실망스럽지, 확실히?
Honda Civic은 재미있었는데,
그 이후로 뭔가 맥이 빠진 느낌이다.
정작 Honda Civic은 이 앨범에 수록 안 한 거 보면
이제 좀 진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러면 안 되는데.

4. 세인트 세이비어 새 앨범

뭐랄까, 6-10년전에 보여준 고점 하나 보고
기대하던 가수들이 우르르 무너지는 꼴만 볼 확률이 높아 보이네.
사실 세인트 세이비어도 원래 이 정도 하는 음악가인데 2017-2020 고점이 미쳤던 거지.

뭐, 저 Poetry 아니었으면 그 때 고점 다시 보여줄 거란 기대도 안 했을 거긴 하다.

근데 세인트 세이비어는 이 정도로 넘긴다고 해도…
사샤 시엠에, 스테이브 자매에, 크리스틴 니콜스(38세, 무직)까지…
토마스 뒵달도 실망스러울 것 같고.
아 진짜 목록이 암울하네.

5. 플레쳐 소포모어

원 트랙이긴 한데,
뭐 기대한 것도 없잖아?

6. 이다 라우흐버흐

영어 노래 포기하고 자국어로 돌아가는 애들한테
별로 기대를 하기가 힘든 게, 이런 거 때문이다.
영어로 노래를 부를 때는 니시를 노리고 개성 있는 노래를 하던 애들이
자국어로는 니시에 팔아서는 밥도 못 벌어먹으니까
개성이 탈색 된 노래를 한단 말이지.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
그래도 뭔가 구분 되는 노래를 해야 할 거 아냐

4번 트랙까지 듣고서는 도저히 더는 못 들어주겠어서 패스.

7. 밸런시아 그레이스 데뷔 EP

사실 Opera 보고 핀업한 아가씨인데 EP에서 Opera만 툭 튀니까 좀 당혹스럽다.
뭐랄까 ‘디칭할 정도로 못하는 건 아닌데 이럴거면 애초에 핀업도 안 했다’가
적당한 감상일 것 같아.

이런 노래 어따 써?
일단 내가 들을 일은 없어.
그렇잖아.

근데 Opera 같은 노래 하나만 더 뽑아준다고 해도….
어….
어….
그거 놓치면 아쉽지?
그치?

아니 뭐 내 라이브러리에 다른 애들도,
원트랙 앨범이라도 내놓으면 디칭 안 하잖아?
결국 걔네들도 3년에 한 곡 정도 밖에 안 하는데도
어, 한 곡이면 고맙지 하고 내버려두잖아?

이 아가씨는 2년만에 한 곡 했잖아.
뭐, 앞으로 계속 저런 것만 만들면 그 때 다시 보면 되는 거지.

어우 저 아래 목록에 사샤 시엠 토마스 뒵달 스테이브 자매가
한 칸 한 칸 올라오는 거. 압박이 상당하네.
진짜 하기 싫은 숙제 다가오는 느낌이야.
쟤네가 망가진 꼴 보는 건 진짜 싫은데….

8. 자라 레슈 새 앨범

?????????????????????????
누구세요?
아니 진짜 누구세요?
내가 아는 자라 레슈가 아닌데?
아니 진짜 동명이인인가?

…….
아니 그…………….
뭐지 이게?
뭐 제발 디칭해달라고 시위하는 건가?
그런 거 같기도 하지?

“나도 좀 팔고 싶어요. 제발 좀 디칭해줘요.”
하는 느낌인데,
이건 팔리는 거 맞아?

뭐, 모르겠다.
뭐가 팔리는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지.
내 전공은 어디까지나 뭐가 안 팔리는지라고.

9. 사샤 시엠 새 앨범

솔직히 처음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부터 의문은 그거였다:
사샤 시엠의 피아노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냥 동생님 불러다 뒤에서 바이올린 연주라도 해주세요 하면 안 되나?

사실, 딱히 흠잡을 곳은 없다.
저 위의 개 잡질들을 보고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망치려면 충분히 더 망칠 수 있는 앨범이었다.
피아노팝이 아니라 댄스팝이라면 어떻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의미 없기는 마찬가지다.
피아노팝을 하려면 노래를 잘해야지.
피아노 연주라도 잘해야지.
사샤 시엠은 평범한 작곡가 수준으로 노래를 하는 가수고,
평범한 작곡가 수준으로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다.
그리고 이 아가씨가 어디에 강점이 있는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사샤 시엠도 알고 찰리 시엠도 알고 세상 모두가 안다.

현악 중심의 대편성 기악의 작곡.
네오 클래시컬 오케스트라.
거기선 세상 누구도 못하는 걸 해낸 사람이라고.
대편성 작곡에서만은 평범한 작곡가가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그게 안 팔린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냐고?

이건, 팔린답니까?
이게 팔릴 이유가 진짜 뭐 하나라도 있으면 이럴 수도 있지 하겠지.
이것도 안 팔리는 거야 매한가지인데,
뭐하러 하냐고요? 잘 하는 거라도 계속 해봐야지.
그거라면 진짜 번개 맞을 확률로 팔릴 수라도 있지.

하지만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돈이 많이 들어요….도 이제는 헛소리지.
신스는 뒀다 국 끓여 드실 겁니까?
심지어 신스도 개 잘 쓰는 사람이.

근데 확실히 사샤 시엠은 사샤 시엠이네.
이런저런 이상한 시도할 때는 아예 맛이 갔나 싶었는데,
완전히 시도를 놓고 피아노팝 같은 걸 하면
그래도 6-7포인터 턱걸이는 되는 앨범을 만들어 오는구나.

이렇게 날이 아예 죽은 건 아닌 노래도 만들어 오기도 하고.

10. 스테이브 자매

어….
에밀리 딸 키워야 해서 밴드에서 빠졌다는 말 들었을 때는
사실 세 자매 캐릭터가 확립 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에밀리가 누구지? 싶을 정도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앨범 듣고 에밀리가 본체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면
디칭하는 게 맞는 거겠지?

뭔가 그냥 분위기가 달라졌어.
처연한 매력이 아예 지워져 버렸는데,
그게 에밀리가 빠져선지 아님 남은 두 자매 스타일이 바뀌어선지는 몰라도,
어쨌든 내가 스테이브 자매에 바라는 그 느낌이 전혀 없어,

11. 토마스 뒵달

응????????????
어라????
어!????

뭐랄까
전성기 토마스 뒵달 냄새가 나면서도
또 전혀 토마스 뒵달 같지 않은데?

와 진짜 뭐지?
아니 뭐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잘쓰고 못쓰고
그냥 다 떠나서 재밌잖아
개 흥미롭잖아!

그냥 시작부터 저 Teenage Astronauts이 뭔지 궁금하잖아.
토마스 뒵달은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종알종알 속삭이기만 하는데도
뭔 말 하려는 건지 궁금해서 귀 기울이게 되잖아.

12. 올리비아 체이니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뭔가 킥이 없다.
그래서 이 앨범에 컴플먼트에라도 올릴 노래가 있냐고 하면 글쎄……
아니 그러니까 노래의 만듦새만으로는 그럴 수준의 노래는 있긴 하지만
플레이리스트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라서 못 올리는 거긴 한데,
어쨌거나 정말 잘 뽑았으면
(진짜 플레이리스트엔 못 넣을 노래 가져 온 위의 토마스 뒵달처럼)
없는 자리 만들어서라도 넣을 거란 말이지.
그런 노래가 없어.
나름 7포인터 느낌은 나오는데,
진짜 제대로 된 킥이 없어.

엘 콥스
코코 로지
크리스틴 니콜스 (38세, 무직)
오데타 하트먼
모아 리이넬

이름값은 꽤 되는데 건질 건 없어 보이네.

뭐… 기대한 애들은 죽쑤고 전혀 기대 없던 애들한테서 건지는 2월말의 전언입니다.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페이 웹스터 새 앨범

없던 유머 감각이 생겼나 싶어서 임시 마커 발행했던 페이 웹스터….
….는 그 임시 마커를 발행하게 만든 두 곡 말고는 건질 게 없었고,
결국 그 임시 마커와 함께 기록 말살형을 당했습니다.

아니 이러니까 한 번 디칭한 애들은 되돌아 보질 말아야 한다니까?
내가 디칭을 쉽게 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볼 꼴 못 볼 꼴 다 봐야 디칭하는 건데…
이미 내다 버린 애가 그 숱한 단점과 잘못된 버릇을 극복하고
한두곡 잘 뽑아봐야 똑같은 단점에 발목 잡히며 내려 앉지.

2. 정탐꾼 데뷔 EP

결국 이거 말고 뾰족하게 건진 건 없지만,
그래도 생짜 신인인데 뭐…

3. 페리스와 실베스터 3EP

오랜만에 보는 3EP 구성 앨범이 반갑긴 했지만…
글쎼…

첫 EP는 완숙미를 뽐내야 하는데 별로 완숙하질 못하다.
두번째 EP는 이게 뭔가 싶고,
세번째 EP는 훌륭한 실험이지만 성공적인가? 싶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기타를 앞세운 얼터너티브 락 앨범에서는,
포크팝에서는 화려하게 반짝이던 이씨 페리스의 보컬 매력이 확 죽어 버렸다는 거다.

사실 작년에 첫 EP가 나왔을 때부터 의아하긴 했어.
흥미로운 노래지만,
Mother,과 Imposter 정도를 제외하곤,
이걸 이씨 페리스가 불러야 하나? 싶은 노래였단 말이지.
그러니까 이씨 페리스 같은 고급 보컬을 들고 밴드를 하려면,
그걸 활용 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그 때는 5트랙 중 세 트랙이니까 말을 아꼈는데,
이제 보니 너무하잖아.

솔직히 이건 자기들도 만들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어야 하지 않아?

4. 애비 세이지 데뷔 앨범

뭐 기대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솔직히 대단한 걸 만들어 올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아주 단단한 8포인터를 만들어왔다.

8+0.7까지도 줄만 한 듯.

5. 윌로우 애벌런 데뷔 EP

싱글에서 눈에 띄던 두 곡 말고는 아무것도 없긴 한데,
뭐 이런 꼬꼬마가 벌써 이 정도면 잘 하고 있지.

6. 노마 진 마틴 새 프로젝트

노마 진 마틴의 댄스 음악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필요죠?
이 아가씨도 디칭 대기열 들어가야 할듯….
뭐, 그 대단한 데뷔 앨범 던져줬으니 그냥 떠나도 상관 없긴 해.

7. 브린 카텔리 데뷔 앨범

어우, 얘도 앨범 잘 뽑아 왔네?
7++ – 8+ 정도?

8. 파위 뷜드하겐 새 앨범

파위 뷜드하겐은 여전히 음색 원툴이지.
문제는 그 원툴이 너무 압도적이라는 거다.

+
사실 내가 파위 뷜드하겐에 대한 기대를 접어서 그런 건지,
실제로 파위 뷜드하겐이 커리어 최고의 앨범을 뽑아 왔는지 잘 모르겠다.
몇 번 더 들어봐야 감이 잡힐 것 같은데,
지금 내겐 파위 뷜드하겐 앨범을 세 번 넘게 돌릴 시간도 열의도 없어.

한나 쿨스퇴
나딘 샤
바네사 피터스
니나 쥰
새러 P
엘라 헨더슨

3주치 앨범 쌓였으니 작황 좀 점검해봅시다.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케이틀린 타버 소포모어 앨범

케이틀린 타버는 일단 작년에 정말 잘 쌓아왔고,
그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앨범을 뽑아 왔다.

아주 정직한 8포인터, 8+0.3 정도 받아 갈 수 있을 듯.

2. 킴 페트라스 헛짓거리

slut pop의 성공에 한껏 고무된 킴 페트라스는 그 후속편을 만들어왔는데,
슬럿 팝이 가치 없는 수준이었다면, 이건 그냥 뭐….
없는 가치를 박살 내서 어디 절여 놓은 느낌.
뭐 돈 버시겠다는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착취적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돈을 벌어간다면….
확실히 마음은 편치 않을 것 같다.

3. 모리배 데뷔 앨범

이거 원 트랙.
작년에 건진 거 메시아 한 트랙 뿐인데,
메시아는 왜 뺐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됨.

4. 진정 단독 소포모어 앨범

이 앨범 싱글 듣고 심상치 않다는 생각은 했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급이 다른 앨범.
9점? 뭐 줄 수 있을 듯.
그리고 그것보다도,
오늘부터 난 이 아가씨를 댄 애크로이드의 딸내미가 아니라
댄 애크로이드를 진정 단독의 아버지로 기억하게 될 듯.

몇 바퀴 더 돌려보고 넘어가야지.

+
근데 9포인트 주기에는 허리가 너무 약하다. 8++도 살짝 아쉽고,
8+0.5가 적당할 듯.

5. 라임 정원 데뷔 앨범

아니… 그…. 너희 앨범이 뭔지는 아는 거지?
이거 뭐 안티앨범 그런 건가? 일부러 이러는 거야?
아무리 내가 ‘오더질은 내가 할테니
앨범은 그냥 근래 작업물 중 커리어에 남길 거 선별해서 올리기나 하세요’로
방침을 바꿨다고 하지만…
이건 진짜 그냥은 못 넘기겠는데?

다 되기는 진즉 다 되어 있었던 앨범이잖아.
고점이 막 대단히 높지는 않아도 저점은 미친듯이 높은 싱글들 다 뿌려놓고는….
이걸 앨범이랍시고 만든다고?

그래, 저 Fears 같은 경우만 봐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나도 연말에 이 노래 컴플먼트에 넣을 때 참 힘들거라는 거 알아.
그리고 다른 트랙과 연계를 개판쳐놓는
저 독특한 베이스 신스가 이 노래의 매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인 것도 사실이야.
근데…. 앨범이잖아.
뭐 인트로 아우트로라도 달아야지.
하다못해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이라도 해야지.
이미 공개한 싱글도 아닌데 말이야.
뭐라도 해서 적어도 앞뒤트랙을 녹여낼 방법은 찾아야지.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 구성을 만드는 건 포기할지라도,
앞뒤트랙이 안 튀게는 만들어야 할 거 아냐.

아 진짜 컴플먼트 풀에 여섯트랙,
그것도 10트랙 중 6트랙 던져 넣고는
이거 7점도 못 주는 거 아닌가 고민하게 되는 게….
어… 아무리 그래도 6++는 오버지? 7+도 아니고 7++는 줘야겠지?
아니, 아예 9–로 가야 하나?

아. 마리카 핵먼 소포모어 9-1.5를 생각해보면,
이건 9-1.4나 9-1.3이 맞는 앨범이긴 하네.

+
아니 근데 이 노래 들을 수록 진짜 잘 만든 게 밟히네.
페이드 인/페이드 아웃 하라는 건 취소.
이렇게 잘 만든 노래를 페이드시키는 건 죄악이지.
음… 마리카 핵먼은 스탠덜론으로 이해 안 되는 노래가 많았고,
앨범에서 더 깽판을 쳐대서 9-1.5였으니…
이거 점수도 9-0.8까지도 볼 수 있을 거 같아.

6. 엘라 그레이스 새 EP

어…. 딱히?

7. 시메르즈 새 프로젝트

아니, 그, 저기요?
아니 아무리 새 프로젝트라고 해도…
뭔가 하던 작업이랑 연관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이럴 거면 이름을 바꾸라고요.
진짜 뭐하는 거야?


새러 핌 새 앨범
필델 새 앨범
크리스티나 페리 좀 의아한 3EP.
매디 디아즈 새 앨범
엘 디바인
씨씨 쥰
홀리 맥베
사라 라르숀
티나 뢰플러
팔로마 페이스
대학팀
하프디스 흘

아니 얘 왜 이렇게 잘해?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지난 달에 이 노래가 싱글로 나왔을 때는 좀 실망했었다.
재미있는 노래지만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고,
지금까지 보여준 완성도 높은 싱글들에 비하면
좀 많이 퀄리티가 쳐지고, 발전 없고, 반복적이었어.

그런데 앨범에서는 6번자리(10트랙 중 5번)에 들어가더니,
그 다음 노래가

이 하드 투 텔이 시작할 떄 약한 클릭이 있기 떄문에,
난 저 전환을 들으면서 좀 많이 실망하기도 했다.
하드 투 텔이 어떤 노래였는지는 까마득히 잊어버렸고,
저 클릭으로 두 트랙을 완전히 구분지어 분절시키는 거에 기분만 상했지,
어, 그대로 이어지는 노래인데 저런 클릭을 내버려둔다고?

그리고 38초 후에 터져 나오는 하드 투 텔의 클라이막스에
그냥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으로 재생을 멈추고 이 전환을 예닐곱번 다시 돌렸어.
미쳤잖아.
하드 투 텔은 지나치게 급한 노래였다.
좀 더 뜸을 들일 필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40초만에 클라이막스가 터져서 저 약한 전주와의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냥 인상 자체가 하드락 흉내내는, 잘 만들었지만 뻔한 노래였지.

그런데 거기에 170초짜리 인트로를 달아준 거야.
클릭까지 살려가며, 자, 이제 시동 걸어요, 하며 알려주기까지 하며.

아니, 그냥 개 잘했잖아.

뭐랄까 호주 애들은 좀 이런 게 있는 거 같아.
상상하지도 못한 조합으로 극단적이지 않게 신선…보다 생소함을 끌어내는 기술,
이런 게 좀 남다르다. 엄청 뻔해야할 것 같은데 안 뻔해.
어, 그거 별로일 것 같아, 하고 넘겼는데 완성품 보니까 재미있어.
그레타 레이도 그렇고, 우즈도 그렇고,
새러 블래스코나 샐리 셀트만, 맥주양도 그렇지.
뉴질랜드 인이지만 진 위그모어도 그렇고,
뭔가 시선이 향하는 방향 자체가 다른데,
그게 나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해냈어! 하기보다는
응? 이게 정석 아니야? 하고 있는 느낌.
문화적인 기반 자체가 좀 애매한 자리에 있어서인 것도 같고,
남반구에서 계절 반대로 돌아가는 것도 영향이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남아공이나 남 아메리카에 저런 느낌이 또 있는 것도 아니고…
(+ 생각해보니 남아공도 좀 경악스러운 창의성이 있긴 하고,
남 아메리카도 단순 라틴계 특징이라고 보기 힘든 괴이한 접근법이 있긴 하다.
남 아메리카는 그게 남반구라서…. 하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긴 한데,
남아공은 좀 그렇긴 하네.
머리를 거꾸로 박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병신소리가
일본급으로 많이 나오는 나라니.)

어쨌든 이번 주도 첫 앨범부터 8포인터 하나 추가하고 갑니다.
그리곤 전멸일 것 같은 느낌 진하게 들긴 하지만,
(앤지 믹머흔은 싱글 잘 뽑은 게 좀 있지만 앨범 개 삽 떴을 것 같고,
리디아 루스 좀 기대해보는데 솔직히 별볼일 없을 거 뻔하고,
아네타 아스퀵이나 엘리나는 뭐 원 트랙 앨범이겠지.)
그래도 정말로 이렇게 주 마다 8포인터 하나씩 나와주면
2017년 같지는 않을 듯.
7포인터 없다고? 뭔 상관이야.
머리만 제대로 달려 있으면 몸통은 사실 튼튼하든 아니든 별 의미 없어.

+
아니 근데 앤지 믹머흔은 Fireball Whiskey 체급이 진짜 미쳤는데?
이거 스탠덜론으로도 미쳤던 노래인데
원래부터 마무리가 너무 옅게 흩날리는게 아쉬웠던 Saturn Returning으로
인트로 깔고 들어가니까
그냥 전주 첫음부터 무게감이…

++
아니 진짜야?
앤지 믹머흔이 터졌다고?
1년에 수공예품 한 트랙씩만 깎아내던 앤지 믹머흔이 정말로 터졌다고?
갑자기 소포모어 앨범에 미친 퀄리티의 트랙들을
말도 안 되는 배치로 시너지를 일으키게 만들어온다고?
또 Fireball Whiskey, Exploding 수공예품 2개만 노는 앨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스로 letting go 정도 괜찮으니 그거뿐이겠지 했는데,
Fish랑 Divine Fault Line은 그냥 미쳐 날뛰고
Mother Nature랑 Serotonin도 신기하네.
이거 9포인터잖아.
9포인터야. 9+0.2 주면 대충 맞으려나?
앤지 믹머흔이?
앤지 믹머흔이?
왜 디지한테 기대하던 걸 네가 하고 있어요?
아니, 앤지 믹머흔도 호주 애 아닌가?
맞지? 맞네.
………….

+++
어우, 앤지 믹머흔 듣고 아네타 아스퀵 듣는데
체급 차가 너무…. 아니 이거 그래도 I am the Sea인데….
나름 뮤직비디오로긴 해도 WfGA도 받아간 노랜데…
이렇게 볼품 없다고?
뭐랄까 너무 애처롭다.
누구는 그냥 정상 코드, 정박으로 탁탁 맥만 잡아 채도 저런데,
여기는 하이 스트링으로 잡아 뻈다 넣었다
보컬 접고 드럼 올렸다 기악 줄이고 보컬만 잡았다
별 ㅈㄹ을 다하는데 저만큼 흥미롭지가 않아.
하이고 잉여년아…
아 진짜, 어쩌다….
내가 꼭 아네타 아스퀵 앨범만 나왔다 하면 이지랄 해놓고
나중에 ‘내가 해놓은 짓이 있어서…’하면서 뭐 하나 챙겨주는 걸 반복하는데,
이게 뭐랄까, 이 아가씨 기대치가 딱 이 레벨에 있어서 그런 거 같아.
하이 실링이라서 앨범 나오면 제일 먼저 꺼내 듣는 애들 바로 다음의,
실링은 낮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쥐어짜고 노력하는 스타일의 2선 1번.
그러니 앞에서 누구 하나 뻥 터뜨리고 거기 정신 다 팔린 와중에
앨범을 붙들게 되는 거지.
그리고는 ‘와, 열심히 한다. 조낸 열심히 하는데…. 저렇게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
같은 소리만 잔뜩 하는 거.
이번주처럼 바로 앞에 저런 핵폭탄이 떨어질 필요도 없어.
그냥 한 트랙만 자기 실링 가까이 뽑아온 애 있으면 비교당하는 거야.
와, 쟤는 실링이 높으니까 대충해도 저기까지 가는데,
얘는 죽어라 땅파도 천장이 머리에 닿네….
(아, 그래, 이 비유 좋다. 보통은 실링이 낮아도 그 천장을 치기 위해
자기 강점을 갈고 닦는데, 아네타 아스퀵은 천장 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정해져 있기 떄문에
허리라도 펴기 위해서 땅을 파는 느낌이다.
모든 단점을 하나 하나 제거하고 최선을 다해 쥐어짜지만…….)
웃긴 건 개 잘만들었다는 거다.
지금 4번 트랙 듣고 있는데 이것도 이대로 가면
(이 퀄리티로 계속 간다는 게 아니라
대충 4번까지 이 레벨인 앨범 수준에서 크게 뻘짓 않고 마무리한다면)
7++로 8포인터 될 것 같아.
그런데 죽었다 깨어나도 7++, 6++이라는 거지.
이 아가씨가 정수부 8점을 받을 수 있을까?
늘 말하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니까?
++++ 결국은 7+0.8 정도인 것 같다. 8포인터는 쉽지 않네.

++++
그리고 그 놈의 7++, 엘리나는 발로 하고 받아가죠?
진짜 엘리나는 대놓고 게을러 터진 앨범을 만들어왔는데,
노래마다 100초 넘기면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끝날 때쯤에는 시작할 땐 뭐가 그리 매력적이었지? 하는 노래만 채워 왔는데
(심지어 I should’ve danced more도 그런 노래다.
진짜 그 매력이 깎이고 또 깎인 뒤에도 남아서 경쟁력이 있는 거지.
잘 가다듬은 노래는 전혀 아니지.)
그냥 음색 하나로 다 해먹네.

+++++
리디아 루스도 6포인터 정도는 돼고,
이번 주는 진짜 오랜만에 기대한 것 이상 건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