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 하면 화낼 거잖아요? 대체 왜 묻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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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솔직히 모르겠음.
뭐가 슬프다는 건지,
이것저것 몰입 잘하는 편인데도
원피스는 과거 이야기 보면서 ‘아, 이런 일이 있었다고’하고 늘 건조하게 넘어갔지
단 한 번도 뭔가 공감되거나 감정적으로 몰입 되는 일이 없었음.

그냥 감정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이
‘이러면 슬프겠지?’하고 억지로 세팅을 욱여 넣은 느낌이라
그냥 어… 설정이 과하네. 같은 느낌일 뿐임.

특히 세뇨르 핑크 때는 ㅅㅂ 이 새끼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장면들도
세뇨르 핑크 수준으로 작위성이 확 드러나지 않는 거지,
언제나 그 작위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슬픈 적이 없음.

26.
어우…. wandering sword을 그냥 영어로 하려고 했는데…
어…. 어….. 뭐?
…. 아니 문형이 왜 이래요? 이게 영어예요 중국어예요?

배너 오브 더 메이드도 이래서 한국어 패치를 했었는데,
중국 게임 영어 번역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한국이나 일본 애들 영어 이상하게 써놓은 거에서 느껴져는,
동아시아 특유의 사고방식에 기인한 어휘 표현이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문형이 이상해.
이상한 단어가 없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
그, 독일애들 영어 읽는 거랑 정반대 느낌.
독일애들이 존나 기본 문형으로 이상한 독어 독자 어원 단어들 직역해서 박아 버리는 거랑
반대 느낌이야.
독일애들 영어가 ㅅㅂ 이게 뭔 단어지? 그리스어인가? 싶은데
언어중추는 다 해석해서 결제 올려 놓는 거랑 딱 반대네.

이게… 비인구어족 SVO 언어라서 생기는 문제인가?
한국이나 일본은 애초에 기본 문형부터 다르니까
어쨌거나 영어로 문장을 쓸 수 있는 애들은
아는 영어 문장에 단어를 꿰어맞추는 걸 기본으로 하는데
중국애들은 그냥 자기 문형 그대로 갖다 박아 버리는 건가?
내가 중세 중국어부터는 한문을 못 읽고 한자만 아는 수준이다 보니
이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네.

27.
와…. 한닌 이 새끼들 풍설무쌍 할인 안 하는 거 실환가?
아니 왜 50% 덤핑까지 된 타이틀을 할인을 안 해줘요…
내가 저걸 정가로 사야겠어?

시발 자존심이 있지 야숨무쌍이면 몰라도 풍설무쌍 따위를 정가론 못 사.
근데 야숨무쌍은 할인도 엄청 빨리 해줬잖아!?

아니 그래 알겠어.
구작 S리스트로 마딧세이.
신작 A리스트로 제노블3.
이식작 A리스트로 스소.
수요 높은 B리스트로 51, 페이퍼 마리오.
멀티플레이 인원이 박살나서 유입이 절실한 마리오 스트라이커즈.

이렇게 여섯개 채웠으니 풍설무쌍처럼 어중간한,
시리즈 끝났고 DLC도 없어서 수요 창출 불가능한 B리스트는 못 들어간다는 거 알겠어.
아니 근데 그냥 모른척 일곱번째로 끼워 넣어주면 안 되냐고.
아니 덤핑 게임 따위 좀 풀어주면 안….

음?
어…
그…
아직도 다 안 팔렸나?

… 다나와 기준 51개몰이면….
아직도 깔린 신품 물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네?
한번도 재생산 된 적 없는 비인기 타이틀이 51개몰이면…

아니 근데 제노블3도 덤핑 됐잖아!
풍설무쌍 급은 아니어도 쟤도 덤핑 됐고
그 물량 아직 소화 못했잖아! 심지어 더 많이 깔려서 더 많이 남았잖아!
제노블3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이 그 덤핑된 칩은 절대 안 사는 것처럼
풍설무쌍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도 그 덤핑된 칩은 절대로 안 산다니까?

28.
밋찌는 요즘 돈 받고 리뷰 써주는 거 같네.
얘 취향이 아닌 게 분명한데
‘가끔은 이런 느낌도 괜찮지 않을까?’해대는 게…
아니 예전에는 저런 수위 리뷰도 ‘매력은 있는데 애매함’ 같은 식이었다고,
뭔 뾰족하게 칭찬할 것도 없는데 나름 괜찮음 이런 애 아니었잖아.
아……… 그래도 저 아사리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애라서
내가 뭐 해준 건 없지만 열렬한 정신적 지지-_- 정도는 보내주고 있었는데…

뭐…
딸린 식구가 몇 명이야 저게.
자기 손으로 고용한 애들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겠지.

어차피 돈 나올 곳 뻔한 이 시장에.

+
사실 처음 일벌릴 때부터 걱정 됐던 게,
내가 그 바닥 돈 돌아가는 걸 정확히는 모르고 그냥 어림만 잡는 거긴 하지만
저렇게 크게 벌리는 건 불가능할 건데… 싶었다.
거기다 나같이 비싸고 게으른 한량한테도 필진 제안을 하고 있으니.
그 와중에 나한테 kpop 좀 아냐고 묻고 있을 정도였으니-_-

++
m: 근데 너 kpop 좀 알지?
j: bts가 몇 명이야?
m: 어…. 여섯명?
j: 그렇지.
m: 맞아?
j: 몰라서 물어봐야 한다고.

사실 밋찌는 특정 보이밴드의 멤버 수를 아는 게
왜 중요한지 이해 못한 거 같긴 했다.
그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kpop 이해의 초석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kpop에 대한 이해도는 내가 밋찌 패거리의 그 누구보다 높을 수 밖에 없긴 하다.
아는 건 ‘kpop에 관심 없는 미국인 중학생’ 보다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해는 ‘광적인 kpop 팬’보다 잘하고 있을 수도 있어.

29.
요즘 좀처럼 참아내기 힘든 게,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는 거다.

기껏 케이팝 아이돌 수준한테 그런 말을 쓰는 것도 참 뭐했는데,
이제는 뭔 한일 인디팝 꼬꼬마들,
심지어는 유튜브 커버 가수들이나 버튜버 따위한테 저런 말들을 쏟아낸다.

아니 그냥 딱 잘라서 노래를 잘한다는
캐서린 아이레튼 쯤 되어야 들을 수 있는 말 아닌가?

뭐랄까 매체가 파편화 되면서
이젠 무슨 ‘노래 잘한다’의 기준이 ‘나보다 잘한다’ 수준으로 내려온 느낌이야.
아니 당연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다른 모든 것들을 제쳐 놓고 한 번 봐 봐야 할만한 가치가 있다’ 정도가 돼야 ‘노래 잘한다’는 소개를 받는 거 아냐?

30.
아, 페르 강 뷔 뫼터스 이번 시즌에 연만큼들뜬이랑 에멜리아 홀로 나오고 있는 거 좀 웃긴다.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작년도 엠마 스타인바켄, 잉가비외륵 브라틀란 나오는 거 좀 그랬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카롤리나 크뤼거나 비외른 아이스보그 같은 원로 그룹이
저 신인 그룹과 뭔가 균형이 맞았다.
응. 카롤리나 크뤼거 꺼내오려면 좀 커리어 빈약하고 실력 있는 신인 하나:
엠마 스타인바켄 같은 애 붙여줘야 균형이 맞아.
근데 이번 시즌은….
에멜리아 홀로가 나오려면 저기 대비되는 존나 개성 있는 음색의 원로라든가,
어렸을 때 고음으로 날렸던 뭐 크리스티나 글브란센 같은 가수라든가,
뭐 대척점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에멜리아 홀로는 그냥 세워 놓기엔 너무 불균형 하잖아.
거기다 연만큼들뜬은…. 모르텐 아벨….은 진작에 나왔고, 오드 누르스토가도 나왔고,
시그봐르트 닥슬란도 나왔고, 톰 헬도 나왔고…..
저 급에서 아직도 안 나온 건……. 시붸르트 회위엠 뿐이네.

시붸르트 회위엠은 안 나오겠지?
근데 이 정도면 진짜 폐지하는 게 맞는 거 아님?
솔직히 근 5년간은 저거 35명 모아야
노르웨이를 대표한다 싶은 가수 너댓명 나오는 수준인데?
저거 진짜 노르웨이에선 아직도 봐주고 있는 사람 있나?
시청률 얼마나 나오기에 아직도 하고 있는 거지?

딱 10년 전에는,
…. 아, 근본 넘쳤던 2시즌은 11년전이고,
10년 전은 알렉산더 뤼박에 삼사야 같은 근본 없는 애들 나와서
아니 ㅅㅂ 뭐지? 소리 나온 때구나.
대충 그 때부터 격년제로 했어야 하는 쇼였군.

31.
요즘 김용 올려치는 애들은 아주 끝간데를 모르는 것 같아.
아니 뭐 재밌다고 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잘 썼다고?
글을 잘 썼다고?

“글은 존나 못 썼지만 재밌으면 됐지!”라면 나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근데 시발 온 사방에 매듭 안 지어진 풀린 실타래가 널려 있는 글을 잘썼다는 건 대체 뭐냐고?
사건 사이에 아무런 유기성도 없고,
던져놓은 떡밥은 제대로 갈무리 안 되는 게 되는 것보다 많고,
캐릭터는 전혀 발전을 못하고…

그래, 녹정기 쯤 가면 뭐 틀도 잡히지,
그런데 정작 그 정수라는 사조영웅전이나 의천도룡기가 구성이 개 쓰레기잖아.
양강처럼 존나 완벽한 내적 갈등 구조를 지닌 캐릭터를 판 다 깔아놓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로 소모해버리는데 그게 좋은 글이라고?

아니 연재 소설도 핑계지.
뭐 근대 연재 소설 초창기에도 뒤마 같이 떡밥 회수율 2할4푼은 찍어주는 작가가 있는데,
어디 1할은커녕 6푼도 못 찍는 걸 좋은 작가라고 해줄 수가 있어….

스내치가 23년 된 영화라는 건 알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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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니 플루토 애니메이션 왜 이럼?
왜 이렇게 느림?
만화는 컷 탁탁탁 돌리는 장면들이 왜 죄다
타아아아악……….. 타아아아아아악………….. 타아아악이 되어 있음?
페이싱이 왜 이 따위인 거임?

아니 정말로 이해 안 되는 게,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는 그냥 존나 빠르잖아.
대사가 적지, 화면은 존나 빠르게 돌아가잖아.
근데 왜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하면 느려 터진 거야?

저 사람들은 저 컷 배분을 느긋하게 주위를 돌아보는 걸로 보는 건가?
한 순간에 여기 저기 거기 툭툭툭 돌아가면서 보여주는 컷 배분을
한 10초간 침묵하는 주위를 주욱 돌아보는 장면으로 만들어놓으면 어쩌자는 거야?
터져서 흩어져 나가는 부속을 빠르게 스캔하는 장면을
천천히 흩날리는 부속 하나 하나를 쳐다보는 장면으로 만드는 건 대체 뭐지?

+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건, 난 만화를 정말 느리게 보는 사람이라는 거다.
난 남들이 만화책을 두 권, 세 권 보는 시간에 한 권을 붙들고 있다.
그런데 난 애니메이션은 느려터져서 못 보겠는데,
저 나보다 두 배 세 배 빠르게 만화를 보는 애들은 애니메이션이 느리다는 걸 이해를 못한다.
대체 왜일까?

15.
개발이 왜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아니 당연한 거 아냐?
추억팔이를 해서 돈 빼먹겠다고 프로젝트를 돌리는데,
심지어 그 대상이, 게임에 돈 써 본 적 없고
게임이 뭔지도 잘 모르는 40대 라이트 게이머다?
저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능력이 있으면 안 되지. 다른 훨씬 좋은 할 일이 있을테니까.
열정이 있으면 안 되지. 아니 그건 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
양심이 있으면 안 되지.
기본적인 도덕관이 뒤틀리지 않은 이상 저런 걸로 돈 벌 생각을 왜 하겠어?
결과적으로 존엄이 있으면 안 되지.
그래서 능력도 열정도 양심도 존엄도 없는 사람들 모아다 뭘 할 수 있겠어?

16.
아니 진짜 얼마나 빡대가리여야 이게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가 있지?
길이 하나고 최적화 심도가 6밖에 안 되는데?
경우의 수 자체가 지독하게 적고 거기에 답이 있다는 보장이 있는데
난이도가 어떻게 높아?

17.
어… 베스트 거의 확정해놓고 생각해보니
앤지 믹머흔이 rightful에 들어가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게, 쟤가 왜 rightful이야? prodigal이면 prodigal이지,
이 prodigal은 회개 안 해야하니까 더 정확히는 adopted여야겠지.
굳이 어펜딕스 말고 베스트에 들어가야한다고 해도
rightful보다는 reliable이 맞고.

아니 근데 올해 앤지 믹머흔은 rightful에 들어가 있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당당하다.
내가 앤지 믹머흔을 데뷔 싱글부터 지켜봐오긴 했고,
세번째 싱글이자 첫번째 수공예질-_-인 keeping time부터
눈여겨 보긴했지.
부정할 수 없는 내 장르의, 거의 정수에 가까운,
심지어 디지나 마틸다 맨보다 더 정수에 가까운 노래를 하고 있고…

rightful이라면 rightful일 수 있지만….
그러니까.
데뷔 앨범 때 호적에서 팠잖아.
근데 어떻게 rightful이야-_-
외면하고 기대 안했지만 스스로 자격을 만들어 온 reliable이 맞지….

reliable에서 멕 스미스 정도면 rightful로 자리 바꿈 할 수 있겠는데….
근데 멕 스미스는 4번인데?
저기 4번 자리 비우고 앤지 믹머흔이 들어가면 구멍이 좀 큰데…?
멕 스미스가 rightful에서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는 노래를 만들어 온 것도 아니고…

아니 그냥, 우기면 안 될까?
호적에서 파다니요, 그럴리가요.
1년에 한트랙 씩 수공예로 걸작을 깎아온 딸내미를 내가 내쳤을 리가 있나요?
심지어 15년 가까이 공석인 레나 마를린의 자리를 채워줄 적장녀를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우길만 한데? 먹힐 거 같은데?
이글루스 날아가서 증거도 없는데?
응. 그렇지. 난 한 번도 앤지 믹머흔이 뭔가 해낼 거라는,
레나 마를린의 빈자리를 채워 줄거라는 기대를 거둔 적 없어.
정말임. 양심에 손을 얹고 맹세하건대 정말임.

+
아니, 지금 보니까 제스 윌리엄슨은 왜 reliable에 있어?
얘야 말로 rightful이잖아.
얘가 reliable에 들어갈 건 그 언제냐 2018년이지.
그 이후로 부침은 있어도 항상 내 라이브러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우, 근데 얘 빠지면 reliable에 6번이 없는데…..
reliable이 애초에 6번 나오기가 힘든데, 얘마저 빠지면….
어, 작년 앨범 4+ 줬잖아?
그 정도면 나한테 외면 받았다고 해도 되지 않아?
이것도 우기자.

18.
매사에 호기심을 가지란 말처럼 웃기는 말이 없다.
호기심을 가지려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닌데.

난 단 한 번도 호기심을 가지려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거지.
그리고 그건 그저 이해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난 새로운 시스템을 보면, 그 구조를 바로 바로 이해해왔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설령 그 이해가 틀렸을지언정,
보는 즉시 그 구조를 합리적인 체계로 파악했다.
내가 그러려고 노력해서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되니까, 하는 것일 뿐이지.
이해하려고 기를 쓰고 생각하고 경험을 검토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는 순간, 아, 저건 이렇게 되어 있겠구나
하고 알아차리니까, 새로운 걸 볼 때마다 의식 아랫단계에서
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거다.
그러다 막히면 경고가 탁 뜨는 거지.
저거 뭐야? 왜 저렇게 돼? 난 모르겠는데?
그리고 그게 신기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 결과물,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보면 호기심을 갖는
그 결과물만 흉내내라고 하면 어떡하나?
대체 그게 아이의 사고능력 증진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
추론 능력을 키워야,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이 줄어들고,
그래야 그 얼마 안 되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에 호기심을 갖는 거지.

19.
컴플르먼터리 코드 정하는데,
orphan은 o, adopted은 a, bastard은 b, prodigal은 p 하나씩 갈라가고,
rightful과 reliable이 r로 겹치니까
reliable을 뭔가 다른 단어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rightful을 바꿀 수는 없으니)

trutworthy? 아니지. 그렇게 거창한 신뢰를 보내는 상황이 아냐.
douce이 겁나 땡기기는 하는데, 이렇게 잘 안 쓰는 단어 쓰면
나중에 코드만 보고 뭔 단어였는지 기억 안 나, 틀림 없이.
근데 d면 decent? decent이 맞나? decent은 좀 아니긴 한데…
solid? 그럴 리가….
그리고도 한참 몇 개 단어를 찾아 고민하다
결국 douce으로 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아니,
good이잖아.
the good daughter잖아.
이거.
애초부터 reliable이 아니라 good이 들어갈 자리잖아!
good이잖아!
the prodigal daughter 반대도 the good daughter고,
그냥 저 reliable은 영어 표현이 아니라 한국어 표현이야.

아… 나 뭐한 거지?

20.
도브 캐머런 앨범 반토막 나온 건
아예 안 나온 걸로 치고 내년에 나머지 반토막 나오면
같이 처리해야겠다.
응, 올해 카이사 시익 전례도 있고…
저거 잘하면 8++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뭐 컴플먼트 따위로 해체 해놓으면 안 될 것 같아.

21.
TP를 다시 쭉 훑어 보고 오니,
올해 More than Fine TP 1번 고정은 너무 큰 특혜를 준 것 같긴 하다.

물론 More than Fine은 올해의 앨범에 담긴 올해의 노래고,
서배나 코늘리는 데뷔 때부터 내가 숨죽이고 지켜봐온
TP의 정수 같은 아이다.

TP의 정수가 마침내 결실을 내줬으니
1번 고정을 시켜준 건데,
지금까지 TP 1번 자리는 신인 다운 과감한 진취성이 제일 강조되는 자리였다는 거지.

DB인 제니비브 스톡스나
BF인 조이 고면 그럴 법한데,
심지어 역시 DB인 키티 노블이라도 그럴 법한데,
FA, 혹은 FCA인 서배나 코늘리의 올해 작업이 1번 자리는 좀 아니긴 하다.
뭐… 어쩌겠어.

22.
롤 엘은 자기 앨범으로 들을 때는
뭐지…
왜 노래가 뭔가 뾰족한 게 없지…. 싶었는데,
이거 컴플먼트에 들어가니까 막 미쳐 날뛰네-_-

안 그래도 good으로 구분해서
과하게 반짝거리는 노래가 적은 풀에 들어간 데다
계속 같은 솔루션이 반복되는 게 재미없었던 건데,
컴플먼트에 넣느라 쪼개서 뿌려놓으니
노래가 되게 예쁘네.

3번 10번 줄줄이 때워 주는 게 진짜 이런 효녀가 없어요-_-

+
그나저나 올해 컴플먼트는 왜 이렇게 잘 풀리지?
뭔가 어려운 느낌이 없이 벌써 9/18 끝냈어.

23.
어…. 인빈시블 2시즌 이거 개같이 못 만들었는데 이거 맞음?
아니 진짜 너무 못 만들어서 어이가 없는 수준인데?
리미티드 미친듯이 깐 거 보면 예산도 없는 거 같은데
예산도 못 받았는데 스크립트 이 따위로 쓰면 3시즌은 캔슬이겠는데?

아니 진짜 제정신인가 싶은 구성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거 작가진 딴에는 존나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이짓거리를 한 거겠지?
대체 심리 묘사를 왜 하려고 하는 거야?
저런 거 넣으면 ‘그냥 사람 찢어 놓는 고어 애니메이션’이
‘작품성 높은 치밀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마크의 배신감과 정체성 문제에 집중하라고.
대체 데비의 배신감과 정체성 위기를 왜 다루는데?
그건 극복할 장치가 없잖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걸 이야기에서 왜 언급해야 해,
시간이 해결해줄 걸?
그리고 장치로 극복시킬 수 있는 마크나 서맨다의 절망은
굳이 플레이타임 낭비해가며 묘사할 필요가 없다고.

아…
그러고보니
프라임 비디오가 프라임 비디오 한 거였구나.
그렇네.
이 새끼들 요즘 1시즌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2시즌 개판 막장으로 시리즈 수명 날려 먹고
또 새 시리즈만 만드는 새끼들이란 걸 잊고 있었어.

골리앗 4시즌, 플리백 시리즈2,
이쯤 되니 선녀로 보이는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즐 3시즌…
그리곤 제대로 뽑힌 후속 시즌이 하나도 없는 놈들이었지.
결국 데이비드 E 켈리, 피비 월러브리지, 에이미 셔먼팔라디노.
S급 제작자 없이는 후속 시즌 관리가 아예 안 된다는 거.

24.
컴플먼트 정리하다 진짜 엘리나는 미친건가 싶은 게
아니 어떻게 미성 음색 원툴….
그냥 음색 원툴도 아니고 미성 음색으로 저걸 하는 거지?
존나 개성 없고 재미 없어야 하잖아.
미성 음색 원툴인데, 어떻게 개성이 있고 재미가 있어?

근데 있어.
롤 엘이랑 비슷하게 앨범에선 서로 머리 꼬리 잡아먹으며 지루하게 깎여 나간 노래들
컴플먼트로 흩어 놓으니까 화사하게 살아나는데,
저 상한 하한 뻔하게 정해져 있어야 할 미성 음색이 완전 흥미로워.

저게 왜 되지?
왜 되는 거지?

반칙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마땅한 명분을 갖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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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시즌 보고 던져 놨던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즐이 완결 됐다는 말에 그냥 쭉 훑어봤다,.
….
제정신인가?
이게 제정신인가 진짜?
남자들의 세상에서 여자가 성공하는 방법은 반칙 밖에 없어?
뭔 미친년이지 이게?
아니 시발 그럼 소피 레논은 뭐가 되는 건데?
소피 레논 처음에 만들어 넣을 때 정확한 입지가
‘남자들의 세상에서 반칙으로 성공하여 다른 여자들을 밀어 떨어트리는’ 거였잖아.
그래서 악역이었던 거잖아.
저게 대체 뭔데?

2.
아니 왜 태극기의 태극 문양이 바뀌었는지를 묻는데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이 되었으니까’가 답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왜가 아니잖아.
대한제국 시절의 문양과 임시정부 이후 문양이
어떤 이유로 달라지게 됐는지를 논해야지,
각 정부 주체가 왜 그런 문양을 썼는지를 논해야지,
정부 주체가 바뀌었다는 게 어떻게 ‘왜’야?

3.
백색 소음은 ‘듣기 좋은 소음’이 아니라
전 파장 소음이라고요.
내가 진짜…. 어우 정말…………

4.
궁금한 걸 못 참으면 알고 있어야지.
시발 그게 말이야 당나귀야?
궁금한 걸 못 참으면 한 번 궁금했던 시점에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거잖아.
알 방법이 없다면 만들었겠지.
못 참는데 어떻게 아직도 모르고 있어?

5.
실반 에소가 hidden gem이라고?
어… 뭐…. 어…. 그… 어, 그래. 하고 넘어가려다
Die Young 유튜브 임베드 해놓은 걸 보고 폭발했다.
제정신인가?
조회수 440만짜리 영상을 임베드 해놓고 히든?
히든?
아니 뭐 radio 정도 임베드 해놓으면서 저러면
아, 그래, 몰랐나 보네. 하겠는데,
뻔히 440만 찍힌 걸 보고 임베드 하면서 히든 젬 ㅇㅈㄹ?
아니 그 100만 턱걸이 쯤 한 거 보고 히든 운운하면
아 그래 기준이 참 특이하네 하고 넘어가겠어.
440만은 어떻게 봐도 히든이 아니잖아?
아니 그 정도란 게 있잖아?

6.
가까스로 무빙을 다 봤는데…
후반 날림으로 쓴 게 너무 심하네.

이거 구성을 보니까 딱 파일 트래피킹 다 만들어놓고 까먹은 거 같다.
윤성욱이 파일을 훔쳐서 자기 책상 서랍에 넣어놓고,
그래서 한별이 카메라 찾으려다 그 책상 서랍에 넣어놓은 파일을 찾고,
방기수가 그 파일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리고 품안에 숨긴 상태에서
김덕윤과 대치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김덕윤은 그냥 다 사보타주하고 대충 파일만 빼내서 돌아가선
‘어? 다 죽이라는 게 명령이었음? 난 파일 가져오라는 게 명령인 줄.’하려고 마음먹은 판에
애들 죽이기 싫어서 그냥 보내주고,
나중에 다시 방기수에게서 최일환에게 파일이 돌아가야 하는 건데,
웃기는 게 장치는 다 되어 있다는 거다.

김덕윤은 아무 방해 없이 진학 지도실을 뒤지지만 파일을 못 찾아야 하고,
윤성욱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파일을 보고 싶어 하고,
한별은 윤성욱의 책상 서랍 안에 있는 자기 카메라를 꺼내 오고 싶어 하고,
방기수는 모든 정황에 대한 의심은 품고 있지만
그 의문을 해소해줄 확증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지조차 못하고 있지.

이게 윤성욱이 파일을 훔쳐서 빼돌리기만 하면
딱딱딱 맞물리면서 전부 풀려 나가는 건데,
우연히 이렇게 장치가 맞아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
작업 초반에 다 만들어놓고 대충 개요와 이벤트 목록만 작성해놓고,
그 이벤트를 끌고 가는 구성의 핵심인 파일 저글링 놀이를 잊어 버린 거 같다.
“여기서 한별이 학교에 들어가고…. 그런데 왜 들어가야 했더라? 어? 얘가 학교 들어가서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뭐였지? 아…. 일단 집어넣어. 쓰다 보면 생각 나겠지.”

사실 이건 작가 입장에서는 저 이벤트 구성이 너무 말끔해서 생기는 문제다.
이벤트리스트를 작성할 떄는 저게 너무 당연해서 안 적어 놓는 거야.
1+1=2라는 주석을 달아야 하나? 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걸 달아야하냐는 의문 자체를 안 품지.

바뀐 김덕윤 캐릭터는 그냥 파일만 찾으면 들고 쨀 생각이기 떄문에
파일이 손에 들어가면 갑자기 큰 줄기의 갈등은 그대로 남은 상태로 상황이 끝나 버린다.
그래서 파일이 김덕윤 손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
구도상 김덕윤은 초반 몇 시간 동안 파일을 못 찾는 게 이상할 정도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김덕윤이 ‘주체적으로’ 외면하고자 하는 학생들한테 이 파일 밀수를 맡기자.
그런데 어떻게 학생들이 파일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아, 최일환의 업무를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내부자를 만들면 되겠구나,
내부자가 파일을 빼돌리고, 어쩌다가 그걸 plain sight에 방치하는 상황이 생기고,
내부자에게서 뭔가를 받아내야할 게 있는 학생이 그걸 손에 넣고….
즉, 애초에 윤성욱, 한별, 방기수는 전부 이 마지막의 플롯 취약점:
대체 왜 김덕윤이 파일을 못 찾는 건데?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된 캐릭터였을 거다.
그런데, 한참 동안 장주원 이야기 쓰고 와서 다시 여기 붙드니까,
까먹은 거지.

결국 모든 게 웃겨져 버렸다.
김덕윤이 파일을 못 찾은 이유? 글쎄?
한별이랑 방기수는 대체 그 때 학교에 왜 있었어야 했나요? 뭘 하려고? 글쎄?
윤성욱은 애초에 왜 존재하는 캐릭터예요? 글쎄?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걸 까먹어버리니,
오히려 준비 해놓은 장치들이 아무 이유 없이 군더더기로 펄럭거리며
더 우스꽝스러운 구도만 만들어 내고 있어.

아직 캐릭터 불합치가 셋이나 해결 되지 않은 조래혁 죽인 것 같은 개병신짓이
뭐 오히려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니…

7.
생각해보면 올해 프라임시즌 징징 글은 원래 영향으로 올라갔어야 정상인 글이다.
저거 주마다 포스팅으로 징징거려 놓은 거 다시 보니 거슬리는데,
옮길까? 음… 그건 귀찮은 것도 같고.

8.
심포니 오브 워를 몇 장 깔짝 거려봤는데,
이거… 뭔 뉴게임플러스를 처음부터 지원하고
그 뉴게임플러스에는 왜 저렇게 복잡한 난이도 설정이 붙어 있나 했는데…
아니 시발 게임 밸런싱을 하다 말았잖아.
이게 무슨….

뭐랄까 10여개 부대에 100여개 유닛 하나 하나를 독립적으로 키워 나가면서
전쟁을 운영하는 느낌을 주겠다-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저기에 따르는 뭔가가 제대로 안 붙어 있다.
일단 제작자 놈들이 파엠만 해보고 영걸전은 안해봤다는 건 확실하고,
택틱스 오우거 같은 게임도 안 해 본 것 같아.
저 게임들에서 만들어진 시행착오들이 게임에 안 녹아 있다.
사실 파엠도 제대로 해본 것 같지 않아.
트라키아야 기대도 안 하지만 성전이나 외전은커녕 에코즈도 안 해 본 느낌.
(+ 성전 리메이크 잘 뽑혀서
이 사람들이 뭔가 배워 가는 것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 와씨, 뭐야, 얘네가 스카이본 만든 애들이 설립한 회사…가 아니라 걔네네.
스카이본 제작자, 스카이본 그림 그려준 애에
RPG메이커를 대신할 프로그래머 셋이 만들었고
나머지는 외주 인력으로 돌리는 회사였네.
아, 스카이본 만든 애라면 이 구조가 좀 이해가 된다.
근데 그러면… 좋은 작가를 구할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겠네?
얘는 자기가 글 잘 쓰는 줄 알잖아.
스토리 개선은 없을 거라는 건… 뭐, 그건 파엠도 마찬가지네. 그렇네 뭐.
그래도 파엠보단 낫…..나? 어우 시발. 도찐개찐이니 두 배 정도 낫다고 하면 되려나?)
뭐랄까 풍설의 기사단 시스템만 보고
그걸 어떻게 더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만 고민한 느낌?
그쪽으로 볼때는 좀 성공적이긴 하다. 응, 풍설 기사단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야 했어.
(+ 풍설 기사단이 이런 시스템이었다면 진짜 개 미친듯이 재밌긴 했겠네.
전투하고 올 때마다 랜덤 기사단 가차 돌리고,
유닛마다 기사단 5-8개 조합해서 시너지 쌓고 스킬 붙여주고….
필요에 따라 다른 기사단 조합해서 완전히 새로운 유닛으로
특정 전투에 특화된 전술 구사하고…
어우, 인게이지 반지 시스템 넘는 거 찾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풍설에 붙였다고 생각해보니까 이게 반지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구나.
확실히 풍설 기사단 시스템은 만들다 말았는데,
이건 부대 조합 시스템이 게임의 중심이다보니까 잘 뽑히긴 했네.
다만 문제는 밸런싱이…
더 생각해보니 이거 srpg가 아니라 로그라이크여야 되는 시스템이긴 하다.
밸런싱 못해. 어떻게 해. 그냥 개사기부터 쓰레기까지 다 한 통에 밀어넣고
이번엔 얼마나 좋은 거 뽑나~ 해야지.
++
그렇네, 이 게임 시스템 자체가 로그라이크로 뽑았어야 하는 시스템이네.
스토리도 진짜 개 쓰레기인데 그냥 로그라이크로 뽑지.
로그라이크 srpg라고 해봐야 인투더 브리치 정도인데,
인투더 브리치는 주사위 레벨 스케일로 꽉 짜 놓은 게임이라서
이 게임처럼 상한 모르고 시너지 쌓이는 게임하고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 말이야.)

일단 클래식 모드를 켜면 유닛 전멸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고
(중반이 넘어가서 부대 하나 하나에 제대로된 스킬 발라줄 여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냥 소모품인데, 문제는 한 번 소모 돼서 구멍이 생기면
계속 소모 된다는 거다.
충분히 성장해서 튼튼한 유닛들끼리 부대 편성하면 걔네만 계속 성장하고,
그렇다고 중간중간 신병들을 베테랑들 사이에 끼워 넣으면
교전중에 신병만 녹아 내려서 다시 소모되는 악순환이 계속 돼.
신병끼리 편성된 부대를 천천히 이유식 먹여가며 키워야 하는데
그래서 베테랑 유닛 하나 전멸해버리면 그 공백을 메꾸기가 너무 어려우니
‘전투에는 널럴하지만 부활 달리기 하는데는 빠듯한’
제한된 턴 동안 열심히 신전 달려서 부활시켜야 한다.
전투 중에 줄세워놓고 자리 바꾸기 연타로 끌어 움직이는 짓거리 하고 있으면
이게 뭐하는건가 싶지.
이 부활 시스템이 진짜 큰 문제인 게, 전투 끝난 뒤에는 부활 못 시키고
전투 중에만 해야한다는 게 플레이를 이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애초에 클래식 모드를 생각 안 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이 따위인 거지.
전투 중에는 100골 정도로 싸게 살릴 수 있지만,
전투 끝나고는 유닛 성능에 따라 1000골-5000골 정도 비용으로 살릴 수 있게 만들어 놨어야
클래식 모드가 제대로 돌아갔을 거다.)
그렇다고 클래식 모드를 켜지 않으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
유닛 소모가 없으니 그냥 공방 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 개사기 유닛이
너무 일찍부터 갖춰지기 시작해서 계속 누적 되고,
돈도 계속 쌓인다.
처음에 상점에 만골, 만오천골 짜리 전설 유물들 떴을 때는
저걸 어떻게 사서 바르냐 했는데,
중반 가니 전투 한 번 끝나면 2만골 쌓여 있는데 돈 쓸 데도 없다.
(클래식이면 새로 유닛 보충하고 스킬 발라주고, 부대장 없어서 용병 고용하고….
이짓거리 하는데만 만골씩은 쑥쑥 빠진다. 부대장에 5천골 쓸 수는 있어도
유물 따위에 만골? 절대 못 쓰지. 2-300골 하는 일반 유물 살 돈도
쥐어짜야 만들어질 판에.)
지금도 괴물들인 부대에 저 사기적인 전설 유물들
하나씩 뜰 때마다 사서 발라준다고 생각하면,
게임이 그냥 망가져버릴 건 뻔하다.
그냥 클래식과 일반 모드는 주는 골드부터 밸런싱을 다시 해야 했다.
유닛 하나 하나를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서
결국 약한 유닛이 소모 되는 것은 불가피한데,
그걸 안 죽을 떄까지 세이브 로드 하세요나
턴 쪼개서 신전 다녀오세요로 퉁치는 건 가혹하기에 앞서서
게임의 몰입을 해친다.
클래식 모드는 자금 좀 더 풀어서 소모된 병력 보충해가면서 플레이하게 하고,
일반 모드는 지금보다 자금을 훨씬 타이트하게 조여야 했다.

힐 시스템은 진짜 커다란 문제인데
(한 세 전투 치르고 나니
뉴게임플러스 옵션 첫번쨰에 최대 치유 제한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해됐다.)
그냥 힐러 달린 부대와 안 달린 부대의 지속력 차이가 너무 난다.
딜로 녹여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전열 방어 단단해지는 속도가 더 빠르고,
그나마 후열 공격하는 도적들은 맨 뒷열만 때려서
궁수 방어도 좀 쌓을 수 있는 중반부터는 중앙에 배치된 힐러 잡을 방법이 없어진다.
그런데 나는 힐러를 중앙 배치하지만 적은 뒷열에 배치해서 도적부대에 녹는다는 거.
일단 힐러로 사제가 부대에 따라다니는 시스템 자체가 뭔가 잘못 됐다.
그냥 예비병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해야 했어.
편성 유닛이 예비병과 1-2턴 시간을 두고 교대하고
힐은 예비병들만 받을 수 있게 했어야 했다.

그리고 부대장 집중 공격 같은 공격 옵션은 확고한 밸런싱 문제가 있다.
나는 저 공격 옵션들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 먹는데,
AI는 비슷한 종류의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
간혹 내 후열 배치된 캐스터 부대장이 상대 도적떼들한테 날아가는 상황 정도를 제외하고는
AI는 향상되어 봤자 대부분의 공격을 무의미하게 단단한 전열에 꼬라박기만 한다.
거기다 부대장 집중 공격은 정말로 사기적인 게,
연구 첫줄에 있어서 시작하자마자 찍어 줄 수 있는 주제에
적 부대장이 탱키한 경우가 아니면 첫 공격에 상대 전력의 절반인 부대장 날리고
사기도 절반 깎아 먹어서 전력을 반의반 토막 내버린다.
이 반의 반 토막 난 부대들을 정리할 필요도 없는 게,
내버려두면 알아서 내 ‘이유식 먹일’ 신병 부대에 꼬라 박는데
그 약한 전열 뚫을 힘도 없어서 그냥 힐러들 힐할 턴만 준다.
뭐 부대장이 정말 강해서 대단한 똥꼬쇼를 한다고 해봐야 도적으로 힐러 끊고,
궁수들 돌아가면서 부대장 집중 공격해서 너덜너덜하게 한 다음
주력으로 때려 잡는 정도다.
풍설에서 사신기사 떄려 잡을 때 하던 똥꼬쇼를 생각하면 이건 뭐.
아니 사실 평범한 srpg면 어느 전투든 보스 잡을 때는 당연히 해야하는 수준이니
사신기사까지 꺼내올 것도 없지.
저게 사실 부대장 집중 공격만 없어도 이렇게 쉽지는 않을 거다.
궁수들 돌아가면서 샤워 시켜봐야 부대장한테는 기스밖에 안 나고,
내 주력부대의 전열이 전멸 날지도 모른다는,
심지어는 힐 잘못 들어가면 전열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후열까지 너덜너덜 해질지도 모른다는 부담을 안고 꼬라박아야 했겠지.
그게 맞는 건데, 문제는 이게 일반모드면 저게 기껏
경험치 조금 흘리는 정도로 아무 부담도 아니고,
클래식이면 저 부담이 그냥 부담이 아니라
내 주력 유닛들이 다 갈려서 게임이 박살나 버릴 위험이라는 거다.
당연히 보스 잡은 다음 신전까지 갔다 올 턴 여유도 없을테니
저걸 일일히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전투가 나올떄까지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해야한다는 거지.
저 둘 사이에 적절한 선이 있어야 했다.
적어도 일반 모드라도, 유닛이 전멸하면 돈 내고 살려야 이야기가 되지.

그리고 이,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유발하는,
전투에 랜덤요소 비율이 너무 높다는 건 커다란 문제다.
대미지 자체는 랜덤 비율이 높지 않은데,
그 1-2차이가 점사 타깃이나 힐 타깃을 바꿔 버리니까
문제가 심각해진다.
점사 우선순위나 힐 우선순위를 좀 더 영리하게 결정해야 대미지 약간 더 받고 덜 받은 걸로
전투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을테고,
플레이어의 유닛에만 적절하게 발려진 스킬이 미친 시너지를 내놓는 일도 없을텐데
이 인공지능을 저렇게 멍청하게 두니
세이브 로드 한 번에 죽은 유닛이 살아올 확률이 너무나도 높아.
srpg는 결국 운보다 전술에 기대어야 하는 게임인데,
저 일부 전술의 사기성을 운으로 메꾸는 방식은 게임 운영 자체가 출렁이게 만든다.
결국 세이브로드 노가다로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다면,
그게 기본 사양이 돼 버리는 게 srpg인데
세이브로드에 제약이 없이 이렇게 큰 운 요소를 넣었다?
이런건 슈퍼로봇대전이나 하는………….
아, 슈퍼로봇대전이랑 비교하는 건 좀 과한 거 같다.
그건 게임이 아니고, 이건 게임인데,
이건 밸런스를 잡다 놓아 버린 거고, 그건 밸런스가 없는데,
거기다 비교하면 안 되지.

+
그냥 세이브 관리는 천각이 최고의 시스템이다.
천각만큼 깔끔하고 밸런스 쉽게 잡을 수 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없어.
시뮬레이팅이든 확률 뚫기든 확실하게 횟수를 제한하면서도
단순 실수를 필요 이상으로 징벌하지 않을 수가 있으니.

+
이거 밸런스가 진짜 너무 개판인 게,
아무리 그래도 군벌 난이도에
게임 후반으로 접어 들어서 적들은 3티어 병종 도배하기 시작하는데
난 기술 다 찍고 업그레이드 하려고 2티어로 버티는 중인데
버텨진다.
이거 신병 부대나 궁병 잘못 흘렸다가 궁기병 점사라도 받으면
부대 전멸하기도 하는데, 이게 클래식이라고 해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아.
물론 부대장은 살리려고 좀 이리 빼고 저리 빼는 걸 하긴 할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신병이나 궁병은 자원 안 들고 돈만 1200골 쯤 들어가니까
부대장만 살리면 큰 피해도 아냐.
(부대장은 베이스가 싸구려 징집병이어도
통솔 60내외까지 올려 주는데만 2000골 기본으로 박히니
하나 날려먹으면 손해가 막심하다.)
클래식이라도 버텨졌을 것 같아.
(물론 클래식이면 다른 부대들이 이렇게 튼튼하지 않을테니 3티어 올리긴 해야겠지.)
아니 2티어 병종으로 3티어 병종이 버텨진다는 건 좀 심각한 문제 아님?
그리고 업그레이드 소모 자원 줄여주는 기술이
3티어 반 이상 올릴 때쯤에나 열린다는 건 좀 미친 거 아님?
2티어 다 올릴 때쯤은 열려야 지휘 10 같은 연구랑 고민하지.
지휘 10은 대놓고 부대마다 유닛 하나씩 더 붙여주는데
그걸 거르고 자원 소모를 먼저 찍어야 의미가 있다는 건 좀….

++
결국 이건 뻘짓이었던 게, 기술 찍으면 그 동안 썼던 자원도 다 뱉어내 주네.
난 뭐한거지….
이게 기술 밸런스 상으로는 뱉어 내면 안 되는데,
기술 찍는 시점을 생각하면 뱉어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도 하다.
앞라인 단단하게 하지 않고 마법 위주로 기술을 올리면
이게 좀 별로긴 하지만,
앞라인부터 잡는 입장에서는 철이 진짜 끝도 없이 들어가는데
철 하나씩 줄여주는 게 너무 크다.
아, 이거 기술 찍기 전에는 철 사서 쓰고,
뱉어낸 철은 도로 팔라고 만들어진 기술이었구나.

9.
유닛 턴은 SRPG로 구분하면 안 되는 거 아냐?
SRPG면 플레이어 턴이어야지.
유닛 턴이 실시간 전략을 만들기 힘들었던 시절에나 의미 있었던 거지,
그냥 전투 밸런스 맞추기 힘든 제작자들의 탈출구에 불과하게 된 것도 벌써 몇 년이냐고.
배너 사가처럼 유닛 턴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그걸 잘 활용해서 새로운 전략구조를 완성했다면 이해해 줄 수 있지,
그냥 유닛마다 속도 따로 두고 유닛 별로 턴이 따로 돌아가게 하자는,
아무런 장점 없이 전략의 폭만 좁혀 놓은 건데, 왜 자꾸 저런 걸 만드는 거야?
플레이어가 한 턴에 할 수 있는 행동 경우의 수가 한정 돼서 밸런스 잡기 쉽다고?
아예 안 만들면 더 쉽지 않아?

10.
rgf 카드들 올려 놓고 생각해보니까,
에멜리아 홀로는 단순히 저 목소리와 창법의 충격이 가셨다는 이유로
정수부 9점에서 7점으로 내리는 게 맞나 싶긴 하다.
그러니까, 저게 작사 스타일이나 작곡 감각이 충격적이어서
데뷔 앨범 정수부 9점 준 애들을
소포모어에서 그 충격이 가셨다고 7점 주는 일은 없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저게 정수부 9점이면 9+0.4라는 얘긴데 말도 안 되고,
8점이면 8+1.0인데……………………………. 좀….
데뷔 앨범에 9플랫 준 게 실수인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것도, 마이너스 포인트 받을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일단 소포모어가 완성도도 더 높고, 창법도 더 안정적이고,
그런데 그렇다고 데뷔 앨범에 9점 준 게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냐.

응. 정수부 8점이 맞네.
8+0.9로 가는 게 맞겠다.

11.
아기여왕님 앨범을 들으면서
왜 이렇게 밋밋하지? 대체 뭐한 거지?
원래 하던 건 어따 버려 두고?
…하다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아기여왕님이 아니라 여자아기 선생님이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응.
그렇네.
근데 그럼 난 이 앨범을 왜 풀로 듣고 있는 거지?

12.
이번 oqop 끝내놓고 보니,
결과물이 저 수준이면 아예 안 만드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는 정말 박은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안 만들기는 뭐하긴 했는데,
그냥 저러면 굳이 쥐어짜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