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20년 짬을 뻘로 먹었다고 생각했나요?: 안티아 듀버캇 새 앨범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사실 EoS에서 이 앨범을 봤을 때 안티으 쇼마커 앨범인 줄 알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서 안티아 듀버캇이 7년만에 내놓은 앨범이라는 것을 깨닫고
묘한 기분이 들었지.
지난 주는 풀 앨범이 열여섯개나 나온 프라임 시즌의 개막 주였기 떄문에,
난 이 20년차 잉여년이 7년만에 내놓은 앨범 따위를 듣고 있어줄 시간이 없었다.

포크일까 컨트리일까 궁금해 하며 타이틀 트랙을 찍었고,
앨범의 유일한 얼트컨트리 트랙인 이 트랙을 훑어 들으며 패스하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컨트리이길 기원하며 찍은 거 같다.
New Wild West면 컨트리겠지, 하고
아무리 타이틀 트랙이라고 하더라도
굳이 1번도 3번도 아닌 6번 트랙을 찍어 훑고,
컨트리 앨범이네 하며 패스한 거지.

그리고 한 주가 지나고, 오늘 발매 앨범 목록을 보고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7 풀앨범, 3EP? …. 프라임 시즌인데?
심지어 아나 브른 rarities, 자그마치 “2”, 로렌 알레이나 EP, 자그마치 “리패키지”
마음에 안 드는 듀오 프로젝트, 뭐 이런 저런 거 거르고 나면
말 그대로 제니 오웬 영스 앨범 하나 밖에 안 남아.
어, 그럼 지난 주에 제껴 놓은 앨범…. 들어야겠지?

그리고 그렇게 이 앨범을 걸어놓고,
자책과 자조와 자학으로 수놓아진 40분을 보내야만 했지.
이런 앨범을. 패스했다고?
프라임 시즌 중간에 우연찮게 다들 일정이 엇갈려 펑크가 나지 않았다면
이걸 들어보지도 않은 채로 그냥 넘겼을 거라고?
고작 마리아 메나와 피에와 개틀린 따위 때문에?
(아니, 피에는 빼자. 솔직히 Judy Law 내놓은 피에의 기대치는
당연히 높았을 수 밖에 없잖아.
전성기 끝난지 10년이 넘은 마리아 메나나 평생 paris 한 트랙 해놓은 개틀린이랑
커리어 준수하게 쌓으면서 근래에 킬러 트랙까지 내놓은 피에를 동렬에 둘 수는 없지.)
지니 아노트와 미셀 스토다트도 나쁘지 않은 앨범을 뽑아오긴 했지만,
이거랑은 비교도 안 되잖아.
제스 클라인이나 레이첼 세르마니 같은 애진작에 끝난 가수들 앨범도
트랙당 40초씩 잘라 듣기라도 했으면서
1번이나 3번을 10초만 들었어도 ‘어? 이거?’했을 앨범을 패스했다고?

물론, 사실 안티아 듀버캇은 단 한 번도 내 1선에 올라온 적이 없는 가수긴 하다.
장장 6년간 탑라이너였던 마리아 메나는 물론이고,
레이첼 세르마니와 비교해도 크게 어필한 적이 없지.
하지만 그래도, 다른 노래도 아니고 beauty의 작사가잖아.
앨범을 냈으면 들어 봤어야지.
심지어 안티으 쇼마커면 들었을 거잖아.
지금껏 해놓은 거 하나 없는 그 애새끼 앨범이면 들었을 거잖아.
심지어 이게 안티으 쇼마커가 아니라 안티아 듀버캇 앨범이란 걸 안 것도
어? 분명히 구매할 때는 내가 안티으 쇼마커 앨범을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왜 없지?
하면서 그 스무 개 넘는 앨범과 EP들을 뒤적거려 찾아서 안 거잖아.

이걸 날릴 번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