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는 게 힘들면 노래를 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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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그냥 그렇다.
그냥 내가 안 봤다 치면 되는 거지.
왜 사는 게 힘들다고 징징거리며 구걸하는 애한테
그건 부당한 짓임을 지적하고 있을까.

그게 부당한 짓인 건 당연한 거지만,
굳이 그걸 내가 지적할 이유도 없다.
정 꼴 보기 싫으면 본 기억도 지우면 되는 거지.

61.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니 난 방탄소년단이 여섯 명인지 일곱 명인지도 모른다니까?
거기에 뷔라는 멤버가 있다는 것도
내 블로그에서 ‘뷔: 라름’ 보고 “왜 일부러 우리 오빠 고유문자를 적어서 검색에 걸리게 함?”하고
따지던 애새끼 때문에 아는 수준이라고….
(물론 그 애새끼가 ‘고유문자’ 같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내 기억에는 저렇게 남아 있다는 거.)

아니 그래,
너희한테 한국인 인맥이 나밖에 없다는 건 알겠는데….
그러게 난 백 번을 말했잖아?
케이 팝 같은 거 다루지 말라고.
그거 그냥 뻔한 것만 하는 액면과 달리
좁고 깊은 영역이라 심층적인 영역을 다루는 아티클 못 쓴다고.
너희는 이런 다양한 국가 음악을 다루는 다양성을 갖춰야겠지? 하겠지만,
다양성에 있어서는 그냥 모든 방향에서 발목만 잡는 수렁일 거고,
한국 문화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없는 너희는
제 아무리 취재를 해도 의미 있는 아티클 못 쓸 거라고….
다루지 말라고 백 번 말했잖아.
근데 왜 나한테 묻냐고 진짜?

내가 그게 누군지 어떻게 알아?
방시혁은 알아. 들어는 봤어.
근데 사실은 몰라. 들어만 봤어.
시발 난 모른다고 진짜.

내가 0말1초 영국인 프로듀서, 레코딩 엔지니어들을
어디 조그만 녹음실 운영자 하나 하나까지 알지,
0말1초 한국인 아트 디렉터, 컨셉 디렉터를 어떻게 알아요 시발?
야 이 새끼들아 너희 나랑 같이 일해 놓고 왜…..
음….
아, 저 새끼들 입장에선 내가 한국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렇네?
내가 편집주간이랑 싸웠다는 얘기를 하면
앨범 편집 디렉터랑 싸웠다는 얘기로 들었을 수도….
그렇네?

………
음. 그래, 그래.
거기까지 따지는 건 온당치 못하긴 하네.
하지만,
이건 맞잖아.
난 케이팝 다루지 말라고 했다고.
그거 다뤄봐야 어느 독자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고
괜히 취재 여력만 잡아먹는 개미지옥이 될 거라고 분명히 말했단 말이야.
한 두 번 말한 것도 아냐.

그러니까 염치가 있으면,
설령 내가 저런 걸 알 법한 사람일지라도,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지금 와서 그걸 나한테 물으면,
내가 그거 너흰 못한다고 할 때
어려운 부분 나오면 나한테 도움 받지 하며
내 말을 귓등으로 흘려 넘겼다는 얘기밖에 더 돼?

62.
황천의 츠가이는 벌써부터 이야기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게 보이는데,
이거 맞나?
강철의 연금술사는 물론, 은수저도 안 이러지 않았나?
은수저도 ‘자 여기는 신입생들이 우당탕탕 한 바탕 사고를 겪으면서 서로 친해지는 파트예요.
뭔 내용을 그릴 거냐고요? 그건 이제 그려 봐야 알죠.’ 싶은 부분은 많았지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갈 건지가 준비되어 있었어.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그 방향 잡아 놓은 이야기로는 근접도 못하고
“처음에 이런 떡밥 던졌죠? 그거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됐어요”하고
그냥 후일담식 결말을 내놓긴 했지만,
이야기는 준비되어 있었다고.

근데 이건 아예 준비된 이야기가 없는데?
세력 구도나 사건 전개가…
너무 즉흥적인 냄새가 나는데?

이게 뭐랄까, 인물 던져 놓은 것들부터가
좀 강철의 연금술사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
강철은 주요 등장인물 후보는 단순히 밑줄을 그어 둔 게 아니라
이게 어느 속성 인물인지까지 하일라잇을 해줬어.
로제 같이 그냥 단락 된 인물을 재활용 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요키 같은 경우는 다시 등장시키면 개그 캐릭터로 쓸 거라고 밑줄 좍좍 그어놨다
개그 캐릭터로 재등장 시킨 거잖아.
근데 츠가이는…. 그러니까 처음 동생 등장할 때부터
어느 쪽이 진짜 동생인지 결정 안 하고 그리다 나중에서야 치우는 거 보고 쎄했는데,
이번 5권에 가짜 동생 거울상 정하는 거 보니
이거 안 정해 놓은 거라는 게 너무 확연히 보여서…
그러니까 이런 작은 꼬투리야 원래 이야기 만들어가면서 잇는 거지만,
저건 진짜 동생을 정했을 때 정해졌어야 했잖아.
그래서 그 때 바로 복선 부어야 하는 거잖아.
이걸 생각 안 하고 만들어놓고는, 심지어는, 나일 줄은 정말 몰랐지? 같은 대사로
주인공을 압박함으로써, 그 복선 안 부은 게 의도한 것인양 사기치는 게
너무… 그냥…. 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아니 이 아줌마 밑그림 없이 이야기 끼워 맞추는 건 못한다고.
은수저에서 증명했다고.
틀이 있으면 틀 안에 꿰어 넣는 건 진짜 잘하는데,
틀 없이 시작하면 모양을 못 잡는다고요…
준비 빡쎼게 하고 시작해야하는 사람이고,
은수저 말아 먹고 준비 빡쎄게 했을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준비 된 게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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