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뒤적거리다 주웠는데,
하 베이 급은 아니어도 만만찮은 음색 원 툴 가수다.
노래를 잘 쓰지도 못하고, 잘 부르지도 못 해.
하 베이처럼 음색으로 등 찌르는 것도 잘 못 해.
애초에 이거 찌를 수는 있는 음색인가?
하 베이식 백스태빙은 두터움이 아예 없이
송곳처럼 가볍게 직설적으로 찔러 들어가야 하는데,
얘는 상당히 두터워서 쉽지는 않아 보이지.
이거 하는 걸 보면 딱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인데….
그런데…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라고 그냥 판결 내고 쓸어 버리자니…
정작 그 해너 그레이스가 얘보다 더한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였는 걸.
물론 해너 그레이스는 좀 특수한 예지.
내가 해너 그레이스가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 짓’하는 걸
안 버리고 지켜봤던 이유는,
그 아가씨가 세탁해버린 데뷔 앨범이 정말로 내게 크게 어필을 했기 때문이었어.
언제 이 잡질 그만두고 세탁한 스타일로 돌아가려나 하고 지켜본 거였지.
그리고 해너 그레이스는 결국 작사 작곡 능력과 가창력, 적어도 성량이 보장 돼 있었지.
스타일을 바꾸고 처음 하는 걸 하니까 노래를 제대로 못 뽑았던 거지,
결국 잘 만드는 애들은 뭘 만들어도 잘 만드는 법이고,
원래부터 성량빨로 하던 노래에서
성량에 묻히는 자기 음색이 아까우니까 스타일을 바꾼 거니,
수 틀리면 얼마든지 성량으로 밀어 덮어 버리는 게 가능했다고.
해너 그레이스 그 개짓거리 하는 동안 내가 별 불평 없이 지켜보고,
마침내 해너 그레이스가 그 바꾼 스타일로 이전 스타일을 넘어서는 성취를 해 온 건,
충분히 그럴 법 했기에 일어난 일이라는 거야.
아니, ‘충분히’ 그럴 법 했다는 건 좀 과한 표현이고,
저게 꿈도 못 꿀 일은 아니었을 정도는 그럴 법 했다는 거지.
근데 이 아이는 달라.
보컬 다루는 법부터 다 새로 배워야 해.
작사 작곡 기본기부터 전부 쌓아야 해.
해너 그레이스의 성량 같은 안 풀렸을 때의 우회 카드?
지금 툴을 하나 이상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것도 없어 보여.
음.
그래서 모르겠어.
이성적으로는 마커 하나가 아까울 것 같은데,
마음은 끌……………….
….리려다 라이브 영상에서 호흡 개 같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그저…
지나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