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구독 목록에서 영상을 눌렀지만,
당연히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이 아가씨가 아무리 얼굴에 개성이 없고,
내게 지독한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고 해도….
작년에 Good All On My Own 뮤직비디오를 TP에, OQOP에,
WfGA까지 (후보에도 못 오르긴 했지만 후보에 올릴까 말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하면서 30번씩은 돌려봐야만 했는데
이 아가씨 얼굴을 못 알아 볼 리가 없잖아.
누군지 아니까 굳이 ‘시발’까지 나온 거지.
네, 예전에 “예전에 비비 안이라 불렸던 보위”라 불렸던 BOVIY씨였네요!
진짜로 육성으로 욕부터 나오고 시작했지만
솔직히 이 이름 바꿔야 하는 이유야 공감하는 편이다.
bowie라니, 처음부터 미친 거 아니냐고 했잖아.
그래, 바꿔야지, 바꿔야 하는데….
boviy는 대체 뭐 어쩌란 이름임?
아니 검색 가능한 이름을 갖다 주라니까
이젠 읽을 수 없는 이름을 갖다 놓고 검색 가능하죠? 하는 거임?
제정신인가?
좋아요.
이름은 검색 가능하기 이전에,
심지어는 쓸 수 있기 이전에,
읽을 수 있어야 해요.
아니 그냥 이름이란 것의 기본 기능이라고요!
너는 독일인이라서 boviy가 bowie와 비슷한 발음으로
완벽하게 검색 가능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영어는 게르만어 족 내에서 ‘w와 v를 가장 크게 구분하는 언어’이고,
게르만어족 밖의 다른 언어에서는 그런 영어의 발음 구분을 자 언어로 옮길 때
아예 다른 음소로 옮겨서 그 분절을 강조해요.
진짜 이게 뭔………..
정말 뭘 어쩌란 거지?
다른 건 그렇다치고,
나는 어떡하라는 거지?
저거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라는 거야?
뭐 봅이라고 해야 되나?
음?
어라?
되는 것 같….은데?
네, 이제부터 이 아가씨의 이 블로그 내 공식 표기명은
‘예전에 예전에 비비 안이라 불렸던 보위라 불렸던 봅이’입니다.
그렇게 쓰면 tp 라인 넘어 가지 않냐고요?
알게 뭐야.
난 다른 그 어떤 것에도 진심이 아니지만,
오직 조롱에는 진심입니다.
다른 거 다 줄일 지라도 저건 한 글자도 못 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