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은 문제 없이 완성 됐는데, 콰이어부터 살짝 삐끗하고 2절이 좀 어렵다.
I didn’t wanna doubt a simple life for what it lacked
But when you called out, I stepped off of the beaten track
Melted down my crown into promise rings instead
Tip-toed to town, found you down on a garden bed
뭐가 부족하든, 난 단순한 삶에 의문을 품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불러낸 날, 익숙한 길에서 내려 서고 말았지
내 왕관을 녹여 약혼 반지로 갈음했어
조심스럽게 시내로 내려와, 어느 화단 위에 쓰러진 널 찾았지
I’ve known some lonesome men but you take the cake
You’re the life of the party with a black dog in your wake
I was loud and proud and poised when the poison hit
I fell into your arms again
외로운 남자야 좀 알아왔지만, 개중 네가 최고야
깨서도 악몽을 달고 다니는 네가 없으면 파티도 없지
난 당당하고 거침없었지, 독이 퍼지던 때도 침착했어
하지만 다시 네 품 안으로 빠져들고 말지
콰이어에서 문제가,
저 a black dog in your wake이 영어로는
굉장히 그 의미를 바로 깨닫기 힘든, 재미있는 표현인데
한국어로는 마땅히 그 의미를 숨겨 번역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black dog in your dream = 악몽, 근심거리를
black dog in your wake으로 꼬아 놓은 표현인데,
한국어에선… 음. 못 숨기잖아?
그리고 저 ‘하지만’도 문제다.
이게 이 콰이어가 첫번째에는
take the cake이나 life of the party가 반어임이 확실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a black dog in your wake의 의미가 확실하게 전달 되는 한,
저게 반어란 걸 바로 깨달을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렇다면 굳이 저 ‘하지만’을 빼면서 원어를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A fear that I forgot, I found her wandering in your sheets
For somebody I’m not, you crumble to your knees
I don’t know how you can comodify my heart
I’m the whole damn band reduced to the album art
이 두려움을 잊고 있었어, 그 아이가 네 침대 안에 떠도는 걸 알게 됐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넌 무릎을 꿇어 보였어
어떻게 네가 내 심장을 사고 팔 수 있는지 모르겠어
난 모든 걸 다 알아서 한 빌어먹을 밴드인데 그저 겉 표지만 남았지
2절이 좀 총체적 난국인데,
첫 행은 진짜 개 난감하다.
저 첫 행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her <= fear / fear <= her이라는 거다.
‘잊고 있었던 두려움을 찾았어’에서 her이 마치 fear인 것처럼 받은 다음,
뒤에서 her이 이 남자의 침대 시트 안을 떠돈다 함으로써
her이 fear이 아니라 fear이 her의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는데,
시발 이걸 한국어로 어떻게 하냐고?
2행에서도 지시어 문제가 있지만 뭐 그런거야 대충 넘기고,
다시 4행이 문제인데….
whole damn band 어쩔 거야?
이게 결국 저렇게 whole band이 가진 의미를 풀어 쓰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마음에 안 든다.
이게 사실 the life of the party 번역어 찾기가 어려워서
(파티의 생명이라고 할 순 없잖아)
처음부터 번역할 생각 않고 있다가,
저걸 ‘네가 없으면 파티도 없어’로 번역하는 게 떠올라서 붙든 번역인데,
어우… 여기저기 지뢰가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