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와 함께 마야 호크 앨범이 이번주에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서
얘도 연옥에서 꺼내오든 내다버리든 결정해야할 때가 왔다 싶어 스포티파이를 열었는데…
왜….
앨범이….
세 개예요?
………..
2020, 2022, 2024?
연옥에 집어 넣고 잠깐 트랙을 놓고 있었더니,
그 동안 앨범을 셋이나 냈다고?
근데… 이게 3집 가수 노래면 뭐 볼 것도 없는 거 아닌가?
아니 그럼 적어도 스타일은 확고해야지.
네, 디칭해야죠.
정의는 ‘뭐 안타깝지만 내가 어쩌겠어요?’ 싶은 얘기를 하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노래와 함께 마야 호크 앨범이 이번주에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서
얘도 연옥에서 꺼내오든 내다버리든 결정해야할 때가 왔다 싶어 스포티파이를 열었는데…
왜….
앨범이….
세 개예요?
………..
2020, 2022, 2024?
연옥에 집어 넣고 잠깐 트랙을 놓고 있었더니,
그 동안 앨범을 셋이나 냈다고?
근데… 이게 3집 가수 노래면 뭐 볼 것도 없는 거 아닌가?
아니 그럼 적어도 스타일은 확고해야지.
네, 디칭해야죠.
아니 정말, 왜 하필?
왜 컨트리야?
포크가 백 번 낫지 않아? 팝이 열 번 낫지 않아?
하다 못해 블루그라스라도?
왜 컨트리야?
컨트리로 어필이 안 될 성향인데?
되나? 팔리나?
솔직히 어떤 컨트리가 팔리는지 까지는 정확히 잘 몰라서
가늠이 잘 안 되기는 한데,
그래도 포크 팝이나 어쿠스틱 베드룸 팝 같은 거 하는 게 낫지 않나?
거기서 완성도가 더 높을 거라는 건 차치해도,
경쟁력도 그 쪽에서 훨씬 좋지 않아?
앨범에선 아무 인상도 못 남기고 넘긴 노래인데,
뮤직비디오가 있길래 각잡고 들어보니…
… 진짜 뭘까?
뭔 병신짓거리지?
저 드럼 뭐야? 진짜 뭐야? 베이스도 개지랄인데, 드럼은 진짜 뭐야?
아니 저 미묘한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개지랄 내기에 가장 적당한 볼륨’을 어떻게 유지하는 거야?
아니 시발 왜 사샤 슬론 노래를 이런 식으로 만드냐고요.
얘가 무슨 멜로디 낮춘 반주에서 낮게 읖조리며 음색으로 핵 실험해서
다 제끼고 터뜨리는 부류의 가수야?
아니잖아.
얘는 핵 못 터뜨려요. 기껏해야 수류탄이나 터뜨리는 애라고.
그럼 드럼 베이스는 아래로 깔아야지.
아니면 존나 위에서 꽝꽝 두들겨서 짓눌린 보컬이 터져 나오는 대비를 노리던가.
아니 나도 킹 헨리가 병신 프로듀서인 거 알아.
근데…
이건 전부 피아노에 맡기면서 잘 죽였잖아?
왜 잘 죽이던 애들이 또 이 지랄이야?
응? 드럼 베이스 올리려면
이 정도 볼륨으로는 올리든가.
진짜 만들고 안 들어 봤나?
어떻게 볼륨 밸런스를 저따위로 해 놓을 수가 있지?
그냥 어이가 없잖아.
저 드럼 거슬린다는 걸 모를 수가 없는데
왜 저 따위로 완성해서 내놓냐고.
+
이거 몇 번 더 들어보니까,
보컬이랑 메인 멜로디 아래에서 시작하는 것도 문제인데
올라갈 때 드럼이 같이 엘리베이션하는 게 뭔 말도 안 되는 개짓거리인지 모르겠다.
왜 저래? 아니 진짜 저기서 드럼은 왜 올려?
보컬 압력 높이고, 멜로디 올렸으면,
드럼은 제자리에서 자기 일 해야지.
드럼을 왜 올려?
아니 그냥 이해가 안 되잖아.
왜 저래?
진짜 왜 저래?
무슨 노래 처음 만들어보는 초짜 새끼들도 아니고
저걸 왜?
하며 구독 목록에서 영상을 눌렀지만,
당연히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이 아가씨가 아무리 얼굴에 개성이 없고,
내게 지독한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고 해도….
작년에 Good All On My Own 뮤직비디오를 TP에, OQOP에,
WfGA까지 (후보에도 못 오르긴 했지만 후보에 올릴까 말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하면서 30번씩은 돌려봐야만 했는데
이 아가씨 얼굴을 못 알아 볼 리가 없잖아.
누군지 아니까 굳이 ‘시발’까지 나온 거지.
네, 예전에 “예전에 비비 안이라 불렸던 보위”라 불렸던 BOVIY씨였네요!
진짜로 육성으로 욕부터 나오고 시작했지만
솔직히 이 이름 바꿔야 하는 이유야 공감하는 편이다.
bowie라니, 처음부터 미친 거 아니냐고 했잖아.
그래, 바꿔야지, 바꿔야 하는데….
boviy는 대체 뭐 어쩌란 이름임?
아니 검색 가능한 이름을 갖다 주라니까
이젠 읽을 수 없는 이름을 갖다 놓고 검색 가능하죠? 하는 거임?
제정신인가?
좋아요.
이름은 검색 가능하기 이전에,
심지어는 쓸 수 있기 이전에,
읽을 수 있어야 해요.
아니 그냥 이름이란 것의 기본 기능이라고요!
너는 독일인이라서 boviy가 bowie와 비슷한 발음으로
완벽하게 검색 가능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영어는 게르만어 족 내에서 ‘w와 v를 가장 크게 구분하는 언어’이고,
게르만어족 밖의 다른 언어에서는 그런 영어의 발음 구분을 자 언어로 옮길 때
아예 다른 음소로 옮겨서 그 분절을 강조해요.
진짜 이게 뭔………..
정말 뭘 어쩌란 거지?
다른 건 그렇다치고,
나는 어떡하라는 거지?
저거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라는 거야?
뭐 봅이라고 해야 되나?
음?
어라?
되는 것 같….은데?
네, 이제부터 이 아가씨의 이 블로그 내 공식 표기명은
‘예전에 예전에 비비 안이라 불렸던 보위라 불렸던 봅이’입니다.
그렇게 쓰면 tp 라인 넘어 가지 않냐고요?
알게 뭐야.
난 다른 그 어떤 것에도 진심이 아니지만,
오직 조롱에는 진심입니다.
다른 거 다 줄일 지라도 저건 한 글자도 못 줄이지.
유튜브 뒤적거리다 주웠는데,
하 베이 급은 아니어도 만만찮은 음색 원 툴 가수다.
노래를 잘 쓰지도 못하고, 잘 부르지도 못 해.
하 베이처럼 음색으로 등 찌르는 것도 잘 못 해.
애초에 이거 찌를 수는 있는 음색인가?
하 베이식 백스태빙은 두터움이 아예 없이
송곳처럼 가볍게 직설적으로 찔러 들어가야 하는데,
얘는 상당히 두터워서 쉽지는 않아 보이지.
이거 하는 걸 보면 딱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인데….
그런데…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라고 그냥 판결 내고 쓸어 버리자니…
정작 그 해너 그레이스가 얘보다 더한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였는 걸.
물론 해너 그레이스는 좀 특수한 예지.
내가 해너 그레이스가 ‘해너 그레이스 마이너 카피 짓’하는 걸
안 버리고 지켜봤던 이유는,
그 아가씨가 세탁해버린 데뷔 앨범이 정말로 내게 크게 어필을 했기 때문이었어.
언제 이 잡질 그만두고 세탁한 스타일로 돌아가려나 하고 지켜본 거였지.
그리고 해너 그레이스는 결국 작사 작곡 능력과 가창력, 적어도 성량이 보장 돼 있었지.
스타일을 바꾸고 처음 하는 걸 하니까 노래를 제대로 못 뽑았던 거지,
결국 잘 만드는 애들은 뭘 만들어도 잘 만드는 법이고,
원래부터 성량빨로 하던 노래에서
성량에 묻히는 자기 음색이 아까우니까 스타일을 바꾼 거니,
수 틀리면 얼마든지 성량으로 밀어 덮어 버리는 게 가능했다고.
해너 그레이스 그 개짓거리 하는 동안 내가 별 불평 없이 지켜보고,
마침내 해너 그레이스가 그 바꾼 스타일로 이전 스타일을 넘어서는 성취를 해 온 건,
충분히 그럴 법 했기에 일어난 일이라는 거야.
아니, ‘충분히’ 그럴 법 했다는 건 좀 과한 표현이고,
저게 꿈도 못 꿀 일은 아니었을 정도는 그럴 법 했다는 거지.
근데 이 아이는 달라.
보컬 다루는 법부터 다 새로 배워야 해.
작사 작곡 기본기부터 전부 쌓아야 해.
해너 그레이스의 성량 같은 안 풀렸을 때의 우회 카드?
지금 툴을 하나 이상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것도 없어 보여.
음.
그래서 모르겠어.
이성적으로는 마커 하나가 아까울 것 같은데,
마음은 끌……………….
….리려다 라이브 영상에서 호흡 개 같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그저…
지나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이 아가씨는 라이브도 꽤 잘하는 아가씨라
저 고음 처리는 피치를 깎은 건지,
그냥 자기 목소리로 깎일 때까지 부른 건지 살짝 의아하긴 한데,
서브 에코는 분명히 문질렀잖아….
하는 김에 숨소리도 좀 지워주면 안 돼?
아니 적어도 폐쇄음으로 끝날 때 나오는 탭은 지워야 하는 거 아니야?
심지어 저거 lost으로 끝날 때 탭을 안 지워서 losk으로 들리잖아.
이건 지워야지…. 왜 놔둔 거야?
그래, 이 아가씨는 라이브가 셀링 포인트 중 하나라
최대한 보컬 트랙에 덜 손대는 믹싱을 한다는 거 알겠어.
하지만 가사까지 집어먹는 숨소리는 지워야지.
적어도 좀 줄여줘야지.
이건 너무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