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전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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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양이 많아서 뭔가 기대치가 높은 앨범을 골라낼 여력도 없는 관계로 특별(?)히 알파벳순입니다.
이거 해 놓고 WfGA 예비 포스트도 해야 하고 tp2025 초안도 정리해야해서 바쁩니다.
그 와중에 금요일이라 한 주 분 앨범/싱글 더 나왔겠죠? 그건 다음주에나 볼래요.

1. 알레시아 카라 새 앨범 (7+)

뭔가 더 해야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뭐… 딱히. 흠 잡을 건 없음.

2. 알렉스 존슨 새 앨범 (6++)

뭔가 뾰족한 포인트 트랙이 없다는 건 단점인데,
알렉스 존슨한테 이 이상을 바란 적도 없어.
솔직히 안나 테른하임과 알렉스 존슨 중 하나만 들어야지 하고 고른 거라서
이 정도 한 거면 기대치 많이 넘은 거지.

3. AVEC 새 앨범 (8–)

뭐랄까. 나쁘진 않은데, 전혀 기대한 게 아니야.

4. 바셔 불랏 새 앨범 (5=)

그나마 흥미로운 트랙이 이거 하나.

5. 빌리 봔 소포모어 앨범 (5=)

첫 트랙에선 뭐 대단한 거 해냈나 싶었지만…
소포모어라 + 줄까 생각을 해봤지만, 7년만에 내는 소포모어에
소포모어 슈퍼 세이브 따위 주는 게 오버지.

6. 칼리 핸슨 새 앨범 (4-)

이거 앨범이야? EP 아니고?
앨범이면 진짜 큰 문제인데?

7. 클로이 슬레이터 새 EP (4+)

좀 그래요.
솔직히 뭘 만들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8. 뎁 탤런 새 앨범 (평가 안 함)

딱히 의미가 있네 싶네요.

9. 핀들레이 새 앨범 (8–)

확실하게 재미있는 트랙이 좀 있는데,
앨범은 잘 모르겠다.

10. 그레타 아이삭 새 EP (6=)

솔직히 뭘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긴 함.
뭔가 흥미로운 것도 있지만, 간이 좀 안 맞는 느낌.
얘가 이거 의도한 거 맞아? 싶음.

11. 호프 탈라 데뷔 앨범 (4-)

이거 한 트랙 뿐일 거라는 거, 예상했어야 했는데…

12. IDER 새 앨범 (9-)

i don’t even remember라니, 참 이름 값 잘하네요,
mediocre 애너그램인 come ider에서 따온 이름인가요?라고 조롱 받던
우리 ider이 드디어 뭔가 했어요!
했다고요!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지 마요.
일단 했다니까?

13. 내지 새 EP (4=)

첫 시도의 날카로움이 가셨으면,
무게감이라도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존나 무거운 양반 둘이서 이렇게 가볍게 흐느적거리고 있으면…
이걸 대체 어디다 쓰지?

14. 이리스 장 데뷔 EP (6-)

혼자서 정수부 6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첫 트랙.
그리고 그걸 꾸준히 끌어내리는 다른 트랙들.

15. 켈시 카터 소포모어 앨범 (3-)

뭔 얼터너티브는 얼어죽을 얼터너티브고,
인서트는 대체 뭔 인서트예요?
그리고 그 자꾸 ‘제딴엔 개쩌는 기타 솔로’ 넣고 싶어하는 기타 새끼는 자르세요 제발.
저런 병신 기타리스트 밴드에 도움 안 되니까
c코드만 달랑 잡을 줄 아는 초보자를 박아 넣는 한이 있더라도
제발 저런 새끼는 잘라요.
대체 이게 뭔짓거리예요?

16. 커스틴 에이리언 새 앨범 (3–)

코로나 때 밀린 앨범이 이제야 나왔는데…
디칭…해야겠지?
이걸 아직까지 호흡기 달아 놓은 내가 병신이지?

17. 라킨 포 새 앨범 (6–)

뭔가 맥이 빠진 느낌.
결국 여기까지인가 보네.

18. 라일라 듀펀 새 EP (평가 안 함)

굉장히 잘한 것처럼 들리는데,
내 장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음.
일단 내가 평가할 건 아닌 듯.

19. 마리아 켈리 소포모어 앨범 (5=)

어느 방향으로 갈 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앨범.
너무 정석적으로 소포모어 답게 망친 앨범이라 당황스러울 정도다.

20. 마틸다 맨 데뷔 앨범 (6–)

she WAS the fucking best, but…

21. 매티 노이즈 소포모어 앨범 (평가 안 함)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음

22. 미야 폴릭 새 앨범 (6-)

싱글들 나올 때 경악스러웠던 거에 비해서,
앨범 전체적으로는 재밌음.
그런데, 네가 왜 이걸?이라는 의문이 떨어지진 않음.

23. 모건 세인트 소포모어 앨범 (7++)

별 거 없어 보이는데 개 쩖.

24. 레이 모리스 새 프로젝트 (4-)

이게 기존 스타일과 새 프로젝트의 접점에 있는 노래인데,
이거 말고 건질 게 없음.

25. 사라 클랑 새 앨범 (3=)

진짜야?
이 툴 가지고 이거 밖에 못한다고?
이게 가능해?
싱글에서 미쳐 날뛰던 이 노래 마저 묻어 버린다고?
대체 뭐하는 거지?

26. 서배나 코늘리 비 사이드 EP (평가 안 함)

비 사이든데 뭐. 이딴 걸로 딜럭스 ㅈㄹ했으면 화났겠지만,
비 사이드 EP로 따로 빼는 거야 예쁘게 봐줄 수 있지.

27. 사야 그레이 새 앨범 (8=)

Q: 이게 8플랫이나 받을 앨범은 아니지 않나요?
A: 이 트랙이 개 쩔어요.
Q: 아니 트랙은 그렇다치고 앨범은……
A: 이 트랙이 개 쩔어요.
Q: 그런 거 치고 작년에 이 싱글 나왔을 때 별로 높이 평가하지도 않았잖아요?
A: 싱글은 좀 잘 뽑은 정도였죠. 이 트랙이 개 쩔어요.

그래도 아이싱은 지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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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딜라일라 브라우 데뷔 EP (8+0.9)

this year’s icing on the cake.
케이크는 없고 아이싱만 있는 게 문제다만.

사실 올해 9포인터는 나올만큼 나온 편이다.
8포인터도 양은 많이 부족하진 않아.
하드8이 이 딜라일라 브라우와 라임 정원 정도 밖에 없고,
7포인터가 텅텅 비어 있는 게 문제지.
와…. 7포인터 평년 절반, 작년 1/3이야?
막 이거저거 연말까지 건진다고 해도,
절대 평년 70% 수준은 못 넘을 텐데…

2. 에밀리 번스 데뷔 앨범 (7+1.4)

지난주 엠엑스엠툰과 딱 반대되는 앨범.
같은 6+에서 엠엑스엠툰은 보컬 급도 너무 낮고
트랙 완성도도 다들 애매해서 소수부를 못 정했다면,
에밀리 번스는 보컬 급도 높고
트랙 완성도가 높은 쪽으로 애매해서 소수부를 못 정하겠다.
그러니까 막 급이 다른 트랙은 없는데, 기본은 다 하고 있고 재미있는 영역도 있어.
그렇다고 6+1.5 소수부 만점 박아 버리기엔
결국 그 정도는 아니거든.
근데 그런 이유로 6+1.2 정도 박는 건 역시 부당하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11번까지 왔는데,
11번 트랙 Stay가 개 쩌는데요?
얘가 가성 잘 쓰는 줄은 알았지만,
가성으로만 갖다 박으면 이렇게 미쳐 날뛰는구나.
근데 왜 지금껏 안 했지?
개 쩌는데?
저번에 그 JP 쿠퍼랑 듀엣곡도
진성으로 안 깔고 가성으로 찔렀으면 엄청 시너지 잘 나왔을 거 같은데?
왜 안 하지?
그리고 왜 이 앨범 유튜브엔 올리지도 않아서 임베드를 못하게 하는 거지?

+
아니 잠깐만? 유튜브에 없으면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어떡해?
이 앨범에서 못해도 6트랙은 들어갈 컴플먼트는 어떡해?
아니…. 그… 왜? 아니 진짜 뭐야? 국내 출시만 안 된 게 아니라
영국, EU, 미국 다 없는뎁쇼?

++
어우, 찾았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vfEtHdUDshYxY7pKuE–FJOF9AdCgRpw
빌어먹을 토픽 채널이 생성 돼 있었네-_-
아니 이제까지 멀쩡하게 공식 채널에 릴리즈 올라오다 갑자기 토픽은 뭔 개지랄이야.
유튜브 이 새끼들은 대체 되지도 않는 채널 통합은 왜 한다해서
이 개지랄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지?
당연히 검색에 연관도론 안 걸려.
검색에서 날짜로 검색 안 해본 건 내가 안이했던 거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싱글도 전부 메인 채널 릴리즈로 올라온 앨범이
갑자기 토픽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예상해요?

어쩄든… 정수부 1점을 혼자 올려 놓은 스테이는 이런 노래입니다.
사실 정수부 8점 주는 것도 가능했는데, 8.5점 넘는 앨범은 절대 아니고,
8+0.4보다는 7+1.4가 더 맞아서 7점 주긴 했어요.

3. 프리트베르크 데뷔 앨범 (8-0.4)

시도는 굉장히 흥미로운데,
결국 그 시도를 버텨주는 두터움이 없다.
9-1.2와 8-0.4를 고민했는데,
이게 7.8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8-0.4로 확정.

프라임 시즌은 끝났다고 봐야하는데, 이 정도면 그냥 흉작이 아닌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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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니 해밀턴 소포모어 (6-1.3)

….
다이너마이트와 이 노래의 2트랙.
………………… 진짜임 이게?
애니 해밀턴인데?
시발 애니 해밀턴인데?
그냥 아무데나 툭 치면 존나 새로운 접근법 하나씩 튀어 나오던 애니 해밀턴인데?
이게 진짜라고?
투 트랙으로 정수부 6점을 깔아 놓고도 이 따위 앨범을 만들어 온다고?

2. 레드라 채프먼 새 앨범 (평가 보류)

이게…. 뭐죠?

아니 그러게,
레드라 채프먼은 끝났어.
이 아이가 만들 수 있는 멜로디를 그냥 다 쏟아냈고,
더 이상 나올 게 없어….
같은 말은 내가 여러번 해 온 말이지.
당연히 멜로딕한 피아노팝 같은 접근법은 포기하는 게 이 아이가 길을 찾을 곳이지.

근데 이게 진짜 뭐죠?
아니 수사 의문문이 아니라, 진짜로 모르겠다고.
뭐지?
여기에 뭔 장점이 있지?
이게 대체 어디 쓸데가 있지?
수사 의문문처럼 들리는 질문이 계속 팝업 되는데,
그냥 진짜로 감도 안 잡혀.
이게 뭐야?

이런 거 더 바랄 수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냥 뭔가 착잡하네.

3. 케잇 페터빈 데뷔 EP (6+0.8)

이게 왜 데뷔 EP지? 싶었는데, 앨범으로 데뷔 하려고 두 번이나 시도하다 갈아 엎었구나.

어쩄든, 딱히 뾰족한 시도 하나도 없이,
나한테 6.8점을 우려 뺀 건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딱 그 정도.
결국 날카롭게 파고드는 장점이 없다는 한계를 넘을 정도로 잘 수행하지는 못했다.
쥴 베라나 오노료 만큼은 해야하는데,
못했…………
근데 왜 코로나 때 해체한 밴드만 둘 떠오르는 거지?

4. 엠엑스엠툰 소포모어 (6+소수부 미정)

잘 모르겠다.
별 볼 일 없긴 해.
근데 딱히 못 만들지도 않아서…

보통 이런 앨범 나오면 5 or 6+[대충 눈에 띄는 트랙 수]/[전체 트랙수] 매기고 말아 버리는데,
저 ‘대충 눈에 띄는 트랙 수’가 잘 가늠이 안 된다.
그냥 전 트랙이 애매…해.
막 대놓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다고 못 만든 건 아니고…

가장 큰 문제가
내가 점수 저렇게 매기는 애들은 보컬 완성도가 상당해서 그렇거든.
아니면 아예 안 지켜봤겠지.
근데 얘는 보컬 완성도가 낮아서 안 지켜보다
노래 하나 잘 뽑아서 마커 아까운데 아까운데…하면서 마커 박은 애란 말이지?
이렇게 애매한 앨범에 6+ 주는 거 맞긴 하나?
6+0.2 정도 줘도 될 건 같은데,
그게 별로 정당한 점수 같지는 않다는 거야.

5. 새러 블래스코 새 앨범 (7+0.9)

올해는 지옥에서 돌아오는, 슬슬 중견 딱지도 떼야할 원로급 가수들이 꽤 있는 편인데…
새러 블래스코는 그 동안 보컬 체급이 확 낮아진 게 체감 돼서 안타깝다.
옛날 같으면 저 프리콰이어 나올 때부터 그냥 체급으로 찍어 눌렀을텐데,
지금은 프리콰이어에서 열심히 도움닫기해도 콰이어가 터지질 않네.

아 그러게 내가 주마다 전언 안 한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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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다 매 데뷔 앨범 (4-1.4)

이걸 1회성이 아니라 계속할 생각이었다고?
여기에 지속적으로 뽑아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아니 스파이스 걸스 한 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한 번, 브리트니 스피어스 한 번 했으면 끝난 거지
엔싱크나 백스트릿 보이즈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했어.
근데 TLC나 브랜디는 왜 하는 거야?
비위치드는 대체 뭔데?

2. 매디슨 커닝행 새 프로젝트 (7-0.9)

와 매디슨 커닝햄 노래 잘한다.
와 앤드류 버드 노래 잘한다.
와 저 현악! 저 기악 배치! 개 깔끔해!

아니 근데 왜 섞이기만 하면 개ㅈㄹ이 나요?
보컬 둘만 따로 놀면 말을 안 해.
곡이랑 노래가 따로 놀잖아.
뭐야 이게 대체?

3. 조다나 새 앨범 (4=)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잡힌다.

프라임 시즌인데 따박따박 주마다 전언 올리지 않고 뭐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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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프라임 시즌인데도 작황이 이렇게 시원찮을 줄 알았나.

1. 걸뢰낯짝 새 앨범 (지금 내가 여기에 평점 따윌 매기고 자빠져 있어야겠어요?)

걸뢰낯짝이 이렇게 얌전해도 되는 거야?
걸뢰낯짝이라면 응당…

음. 이거 꺼내오니까 문제가 확실해지네.
보컬이 무너질 듯 불안정해야하는데 전혀 그런 기색도 없고,
베이스라인이 위로 쌓여야 보컬을 저기까지 자연스럽게 끌어 올릴…….
뭔가 이상한데?
베이스 결이 너무 다른데?
걸뢰낯짝 베이스가 저렇게 뚱땅거리며 자기 자리를 요구한다고?
…..

네? 뭐요?

2022년에 라쎼랑 토르아르너가 밴드를 탈퇴했다고요?
…… 그럼 저 베이스는 누가 연주한 거고…
아니… 애초에 보컬 빼고 다 바뀐 거 아냐?
이 밴드에서 보컬의 기능을 생각해보면
노래를 저 따위로 부른다면 보컬까지 다 바뀌었다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고.

시발 뭐지?

네가 아는 걸뢰낯짝은 없어. 끝났어.
소포모어에서 할 거 다 했고,
더 이상 보여줄 거 없어.
뭐 이런 거야?

아니… 난… 난…. 난 아직 이 밴드에게 보고 싶은 게 몇 개 더 남아 있었는데?
소포모어가 진짜 개 쩌는 앨범이었긴 했지만,
그걸로 다 이뤄서 개 쩌는 게 아니라 한 발 더 나가면 미쳐 날뛸 수 있어서 개 쩌는 거였는데?

2. 캐롤 에이즈 데뷔 앨범 (7+0.1)

뭔가 데뷔 EP에 비해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 것 같지만
확실히 훨씬 재미있어졌어.
막 뜯어보고 싶진 않아서 뭔지는 모르겠는데,
전에는 좀 맥 없이 풀려 있었는데,
그냥 탁탁 채는 느낌이 확실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름.

3. 되씨 새 EP (8=)

최상급 보컬이나 성공시킬 시도를 막무가내로 찔러 넣어서
성공시켰다는 것만으로 높은 점수를 줄만함.
되씨가 완성도가 높은 보컬은 확실히 아니라서 저점 방어가 안 되긴 하는데,
저 빈약한 스탯으로 억지로 고점 찍어 내려 자기 걸로 가져오는 게 뭐랄까…
멋있음. 예쁨.

그… 남들은 자기 한계를 낮게 설정해서 위로 찌르다 놓치는 걸
한 번에 높이 뛰어 위에서 찍어 내려 붙드는 거,
그 시도, 태도, 내가 왜 못해? 하며 오만하게 나서면서도
속으로는 불안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딱 한 번 기회를 노리는 그 모양새가
굉장히 내 취향이다.
(물론, 실패하면 그냥 새로 녹음했겠지만)

4. 니나 네스빗 새 앨범 (8-0.2)

“내가 좀 더 유명해지면, 뭘 만들어도 팔릴 때가 오면 만들게요”
라며 13년을 기다리게 만든 그 앨범이 결국 나왔다.
안타깝게도 니나 네스빗은 그만큼 유명해지지 못했고,
13년 동안 이 앨범을 기다려 준 사람도 나 말고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고맙게 받을게요.

하지만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 13년 전에는 기대치가 고작 이 정도 앨범도 아니었는데…

5. 올라 가틀란드 소포모어 앨범 (9+0.4)

올라 가틀란드의 9포인터 앨범.
그것도 하드 9포인터 앨범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난 맹세코 단 한 번도 그걸 상상해 본 적 없어요.
올라 가틀란드가 미친년 같이 황당한 시도를 할 거라고도,
그 황당한 시도를 훌륭하게 성공시켜 올 거라고도,
(이 앨범 수록곡들이 싱글로 끊겨 나오는 동안에도,
20초씩 들어보고, 얜 뭔 안 어울리는 잡질을 해? 하며 그냥 넘겨 버리기도 했죠.)

그리고 이젠 상상할 필요도 없어요.

여기 있으니까요.

+
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죠:
그래요, 올라 가틀란드는 유튜브 커버 가수질을 하며
간혹 오리지널 곡을 하나씩 수공예로 뽑아내던 꼬꼬마 시절에도
신스와 이펙트 활용을 잘하는 작곡가이긴 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석에 가까운 노래 위에
포인트를 잘 준다는 거였죠.
완벽한 그림을 먼저 완성한 뒤에
반짝이 좀 뿌릴 줄 아는 애였지,
이렇게 밑그림도 없는 바닥에 아무 조각이나 쏟아 부어서
작품을 뽑아내는 애가 아니었다고요.

제대로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달라졌나요?
아니죠. 간혹 골방에 박혀서 뭔지 모를 실험을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언제나 쑥스러움 가득한 미소를 배시시 흘리며
난 하던 거 해야죠 뭐. 하던 애잖아요.

그 골방에서 꾸준히 하던 실험이,
이거였다고요?
이런 짓을 하면서,
성공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면서도,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나지 않고
이렇게..
음…. 다시 싱글 발매 기록을 살펴보니
1년 간 자랑을 꾸준히 하고는 있었긴 하네요.
내가 얘는 이런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무시하며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은 거구나.

그렇지.
내가 1년전부터 제대로 들어줬으면
이렇게 충격적이지 않았겠구나.
근데, 확실히 그 때는 얘가 정석에서 벗어나려는 게 거슬렸던 게…
앤지 믹머흔과 서배나 코늘리의 계절이었잖아.
정석. 완벽한 정석으로 9포인터를 수 놓은
앤지 믹머흔과 서배나 코늘리의 계절이었으니…
얘가 정석의 짐을 벗어 던지려는 게 곱게 보였을 리가 있나?
사실 얘한테 서배나 코늘리나 앤지 믹머흔이 할 수 있는 것 같은 건 기대한 적도 없으면서 말이야.
그저 예쁘고 가벼운 노래나 잘 지어 불렀으면 했으면서….

그래, 오히려 반짝이 좀 뿌릴 줄 아는 애라서 무시한 거였어.
앤지 믹머흔처럼 한땀 한땀 정석으로만 승부하는 수공질 하는 가수면
그걸로 대단한 거 해낼 거란 기대가 있었지.
(정작 앤지 믹머흔한테는 데뷔 앨범 이후 그런 기대 없었던 게 함정)
반짝이 좀 뿌릴 줄 안다고 그냥 가볍게 치장한 뻔하게 잘만든 노래 정도 기대한 거지.

6. 홀리 맥베 새 앨범 (3=)

근데…
난 8년전에는 이 아가씨한테 대체 뭘 기대했었지?
지금은 뭘 기대할 게 남았지?
그냥 목록에서 지우는 게 맞지 않아?
그렇지?

아니 못하려면 좀 제 정신 아닌 것처럼 못하던가?
이렇게 밋밋하게 못하면 어따 써?

7. 트렐라 데뷔 앨범 (7+1.3)

얜 노래를 진짜 재밌게 만듦.
클리어 활용이 진짜 좋은 게,
쉽게 맥이 빠질 스케일의 노래에서 중간중간 숨 죽이는 걸로 긴장감을 확 올려 줌.

프라임 시즌의 새벽… 아니 저녁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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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아 포드 데뷔 앨범 (4-1.5)

아니 이거 뭐 사기 수준이잖아?
이 노래 하나 빼고는 그냥 다른 가수인데?

2. 말리 체이니 데뷔 EP? 비사이드 EP? (평가 보류)

이게 비 사이드라면 극찬할텐데,
데뷔 EP라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비 사이드이길 바라고 있는 수준이긴 한데,
글쎄다… 이게 데뷔 EP일 리는 없잖아?

3. 맬린다 새 EP (8-0.8)

이 코어스-라이크 프로젝트를 정리한 EP인데,
끝맛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코어스-라이크보다는 메이브-라이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4. 수키 워터하우스 소포모어 앨범 (9+0.2)

보컬 기본기의 승리.
기본기 잘 갖춰진 보컬이 템포 밀고 당기는 것만으로
얼마나 대단한 걸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앨범

솔직히 수키 워터하우스한테 기대한 적 없는 덕목이라 당황스럽긴 하다.
얘가 노래를 체계적으로 배운 느낌은 있었지만,
기본기가 이렇게 좋았다고?
그리고 그 기본기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이렇게까지 찍어 누를 수 있다고?

18트랙 53분은 조금 긴 감이 분명히 있지만,
결국 기본기로 승부하면서 단조로움을 피하려면
다양한 모양새를 보여줘야 하고
노래 한 곡 한 곡도 빌드업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앨범이 길어지는 걸 피하기는 어려웠을 듯함.

5. 알레그라 크리거 새 앨범 (4-1.2)

아니 이건 좀 심한데요?

6. 한해하고도 데뷔 앨범 (평가 안 함)

사실 내 장르 꼬꼬마도 아닌데
(뭐 일렉트로 드림팝은 내 장르의 정수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이 아이들은 거기서 살짝 벗어나 있으니까.)
이 노래 하나 때문에 엄청 기대했는데,
음…. 이런 노래 할 생각이란 뜻은 아니었다네요.

7. 릴리 커쇼 새 앨범 (7+1.4)

미친 싱글로 폭격 후에 앨범은 물론 EP조차 조져 놓는
11년간의 커란말이 짓거리 끝에 마침내.

8. 오케이 카야 새 앨범 (7-1.0)

뭐랄까 8-2.0이나 7.5-1.5에 가까운 느낌.
오케이 카야는 솔직히 이제 포기해야할 것 같은게,
저 천재성을 활용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
결국 자기 천장에 근접도 못해.

9. 패리스 팔로마 데뷔 앨범 (7+0.8)

이 리릭비디오의 ㅈ같은 폰트를 용인해주기에는 살짝 애매한 앨범
저런 ㅈ같은 폰트로 감각 없음을 뽐내려면 앨범이 더 했어야지.

10. 도라 자 데뷔 앨범 (9포인터 대우 평점 없음)

이게 뭐지?
대체 내가 뭘 들은 거지?
얜 또 어디로 가는 거지?

요 몇 년 새의 가장 난해한 앨범.
아니, 난해한 앨범이라는 건 좀 틀린 말인 게,
정확히는 어려운지 쉬운지도 짐작이 안 가는 앨범.
시발 진짜 뭐지?
이게 이 의도가 맞나?
아니 아무 의도도 없이 이렇게 만들 수는 없잖아?
진짜로 아무 의도도 없이 있어보이려고 개짓거리 하는 앨범은 이렇게 말끔하게 안 떨어져.
재봉선이 툭툭 튀어야지.
이건 옷 외곽선은 툭툭 튀는데 재봉선은 하나도 안 보이잖아?
존나 꼼꼼하게 한 땀 한 땀 의도대로 꿰멘거라니까?
의도가 없는데 이렇게 할 수가 없어.
설계도가 있으니까 거기 맞춰서 재봉선을 정확하게 잡고,
그게 보이지 않게 꼼꼼하게 꿰맬 수가 있는 거지.
저 외곽선이 의도 된 거라니까!
근데 무슨 의도?
대체 저게 무슨 의돈데?
뭘 만들고 싶은 건데?

아니 봐, 이 ㅈ같은 트랙을 팩업이랍시고 12번에다 박아 놨는데,
팩업이 맞다니까?
저걸로 팩업이 된다니까?
뭔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느낌이긴 하지만 정리를 하고 있다니까?
이게 대체 뭐냐고?
저게 의도를 안 했는데 될 리가 없잖아.
근데 의도를 하고 이런 걸 계산해서 할 수 있을 리도 없잖아.

사샤 시엠, 브라이드는 이전 커리어가 있어서 짐작이라도 되지.
얘는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어쨌든 생짜 신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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