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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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은
2011-2024 메타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올해 말에 2018-2024 테트라헤드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컴플먼트까지 다하고 나면 감당이 될까 싶어서
미리 압력 좀 줄여 놓으려고 만든 14년간의 메타베스트입니다.

2024 베스트 트랙을 벌써 두 곡 욱여 넣는 건 오버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뭐, 오버 좀 하면 또 어때요?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
사실 내가 그레타 레이의 작사 능력에 대해서
특히 단어 선택에 대해서 이래저래 구시렁거리면서도
towers에서는 그 불평을 조금 접어뒀었는데…
이렇게 tidal wave 가사랑 대구를 이루니까 좀 단어 선별이 너무 아쉽다.

try to decipher은 문맥 없이는 대체 뭔 소린지도 모르겠어.
decipher이 ‘이상한 단어’이기에 앞서서,
흔히 안 쓰이기에 스탠덜론으로는 그려지는 이미지가 없어.
반면 promise to pretend은 tidal wave 후렴구가 가지고 있는
그 치졸한 긴장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잖아.

저게 try to figure out이었으면,
(대구가 안 되니까 플레이리스트 제목으로 안 썼을테지만,)
훨씬 의미도 명료하고 이미지도 또렸하잖아.

물론 towers은 개념과 구성에 강점이 있는 가사이고,
tidal wave은 형-태-격을 가지고 놀면서
가사 액면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는 가사다.
한토막 딱 잘라온 구의 표현의 완성도로 따지면
당연히 tidal wave이 towers을 압살해야지.
그렇긴 하지만,
그레타 레이의 단어 선별은 너무 하다는 거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단어를 고르지 않고,
이런 잘 안 쓰는 단어 쓰면 멋지겠지? 하며
엉뚱한 단어를 욱여 넣는 그 어린애 같은 마인드가
너무 도드라진다는 거.

Textbook Exa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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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 예시들은 내 기준의 각 트랙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행한 트랙들로
2017년 9월에 처음 만들었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가장 1번트랙다운 1번트랙 – 가장 2번트랙다운 2번트랙 –
가장 3번트랙다운 3번 트랙 – …
… 같은 식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로,
단순히 해당 트랙 위치에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가 본인도 내가 받아들인 것과 같은 의도를 가지고
그 트랙을 그 자리에 배치한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즉, 이 플레이리스트의 1번 트랙은
내 라이브러리의 모든 1번 트랙 중에서
가장 1번 트랙다운 노래이지만,

14번 트랙은 내 라이브러리의
모든 ’14트랙 앨범의 마지막 트랙’ 중에서
가장 마지막 트랙다운 노래입니다.

5/6/7번 트랙은 역시
모든 ‘가장 실험적인 노래를 6번에 배치한 앨범의 5/6/7번 트랙’ 중에서 뽑히고,
13번 트랙은 모든 ‘아우트로 패킹 기능을 하는 13번 트랙’ 중에서 뽑힌 노래죠.
(즉 14번 트랙은 반드시 14트랙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어야만 하지만,
13번 트랙은 13번 아우트로 팩업 – 14번 슈도 아우트로 – 15번 아우트로 같이
기능만 맞게 자리잡으면 꼭 14트랙 앨범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몇 개 트랙이 유튜브에 올라오지 않은 이유로
유튜브 버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지 않았었는데,
그 후, 해당 트랙들이 대부분 유튜브에 올라왔고,
2016년 이후 발표된 트랙 중에 명백한 상위호환이 있어
이번 플레이리스트 업데이트에 맞춰 새로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공개합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질렛 존슨 데뷔 앨범의 무시무시함이다.
1번, 7번, 8번, 9번, 10번, 11번, 12번, 13번, 14번에 전부 후보를 올렸지.
아무리 이게 플레이리스트 특성상 13번 14번은 거의 14트랙 앨범만이 대상이고,
11번, 12번도 12+ 트랙 앨범에서 특히 14트랙 앨범이 유리하긴 하다지만…
11, 12, 14번은 아예 셋 다 가장 강력한 후보라서 하나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뭐 사실, 내 최상의 14트랙 앨범 구성이라는 게 피터 지조의 영향을 엄청 받았으니.
그 피터 지조 키드인 질렛 존슨의 데뷔 앨범이 거기에 딱 들어맞는 건 어쩔 수 없긴 하다.
이미 13트랙이나 완성되어 있는 앨범에 마땅한 12번이 없다고
앨범 메인트랙을 재편곡해서 12번에 박아넣는 건 피터 지조나 하는거지, 누가 저런 개뻘짓을 하겠어?

+
이제 보니 Orange Flower도 Eulogy at a Funeral로 교체하는 게 맞지 않으려나?

++
교체 완료.

+
이거 만들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1. 2. 8.

1번 Story, 2번 Kind Man’s Kiss, 8번 Pitter-Pat은
기획과 동시에 결정된 트랙들이다.
여긴 전혀 고민할 게 없었던 게,
가장 1번 다운 1번, 가장 2번 다운 2번은 항상 내가 업데잇 해왔던 거였고,
8번 Pitter-Pat도 8번이 어떤 의미를 갖는 트랙인지 설명할 때
종종 예로 들어왔던 거라서.
물론 다른 후보들도 고르긴 했지만,
그냥 요식행위로 끝났었다.

3.

3번 자리에 가장 잘 맞는 3번은 레나 마를린의 Here We Are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노래는 레나 마를린 앨범이 아닌
그 어떤 플레이리스트에서도 3번이 될 수는 없는 노래라는 거다.
심지어 레나 마를린 베스트를 만들어도
3번은 Unforgivable Sinner이지 Here We Are이 아니다.

다른 자리에서는 이 결정이 복잡하지 않았다.
그 앨범 안에서는 자리잡기만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트랙이라도,
일반적으로 그 자리에 요구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패스해야지.

근데 3번은 문제가,
가장 3번다운 노래들은 3번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니까 3번에 요구되는 대중성을 갖는 노래를 써내는 음악가들은
대부분 앨범 구성에 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극도로 3번다운 노래는 1번에 자리를 잡는다.
피터 지조처럼 아무리 타협해도
메인트랙을 2번으로 밀어 붙이는 프로듀서가 붙지 않는 이상,
3번다운 노래는 3번까지 밀려 내려오지를 않는다.

내 어린시절을 사로잡은 레나 마를린, 태러 맥레인, 피터 지조가 모두
‘앨범의 가장 3번다운 노래를 3번에 배치하는 사람’들이라서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대중성 있는, 쉽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하면서도 파괴력 있는’이라는 뜻으로
‘3번다운’이란 말을 쓰지만,
3번다운 노래만을 듣는 사람들은
저 3번답다는 게 뭔 헛소리인지 이해조차 못한다.

그렇기에 3번 후보가 바네사 칼튼의 A Thousand Miles,
케잇 밀러-하잇키의 Caught in the Crowd 정도의,
사실 정말 3번답다기엔 뭐가 한 자락씩 붙들린 노래들인 판에,
Here We Are를 제껴야하는가 아닌가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4.

이번에 우즈로 교체되기 전까지 4번이었던
잉그리 울라봐의 Warrior Song은 매우 좋은 4번이지만,
그보다 훌륭한 5번이고, 완벽한 9번인 노래다.
물론 앨범 안에서는 이게 최고의 4번이 맞지만,
밖으로 꺼내놓으면 4번 보다는 다른 자리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거.
문제는 다른 4번 중에 Warrior Song보다 더 좋은 4번도 드물다는 거였다.
로마노프 왕가의 Exit Wounds은 Warrior Song과 비슷한 급의 4번이었지만,
역시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Exit Wounds은 좋은 4번이지만 훌륭한 8번이었지.

그런 의미에서 모니카 헬달의 팅카가
워리어 송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 4번이었고,
아주 심각하게 고려했었지만,
팅카의 플레이타임 9분 35초는 언제나 플레이리스트에서 문제가 됐다.

사샤 시엠의 So Polite도 고려의 대상이었지만,
Kind Man’s Kiss이 너무나 압도적인 2번이었기 때문에,
Kind Man’s Kiss을 빼고 So Polite을 넣는 건 무리였다.

결국 이 모든 문제를 우즈가 해결해주면서
사실 기획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한
이 플레이리스트를 구제해준 거지.

6.

6번 트랙 역시 3번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내 라이브러리에서 실험적인 노래를 만드는 가수들은
트랙오더도 지나치게 실험적으로 짜기 때문에,
6번에 ‘6번다운’ 노래가 들어가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거다.

반면 내가 높이 평가하는 6번들…
사샤 시엠의 Seamy-side, 모니카 헬달의 Warrior Child,
잉그리 울라봐의 Treasure and Pain,
레베카 카리유드의 Multicolored Hummingbird,
에디라 불리는 소녀의 People Used Dream about the Future…
모두 각자 앨범 안에서는 존재감 미쳐 날뛰는 최고의 6번이지만,
다른 플레이리스트로 나가면 7번에 박아 넣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노래다.

눈썹에 붙일 박쥐의 Siren Song, 버티 블랙맨의 Byrds of Prey,
사이어니드의 Vitorino 등이 후보로 오르내렸고,
저 한심한 완성도의 후보들 덕에 결국 6번이라기보다는
5.5번인 새러 재피의 Don’t Disconnect을 6번으로 썼다.

재밌는 건 저 이후 4년 동안
6번 다운 6번은 그 전의 40년간 보다도 몇 배는 많이 나왔다는 거다.
딜론의 The Present, 안야 가바렉의 Skilful Talker,
어맨다 샤이어스의 Break out the Champagne,
EUT의 Tygo Dex, 나딘 샤의 Kitchen Sink,
그리고 저 자리를 대체한 염소녀의 Cracker Drool까지.

이번에 조정을 하면서 보니 6번 같은 6번 많은데 왜 굳이 새러 재피를 저 자리에 올려놨을까하며
한참 기억을 되새겼어야만 했다.

7.

7번 트랙을 결정하면서 가장 문제 됐던 것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7번은 중견 포크 음악가의 노래들인데,
이네들은 주로 6번에 팝성향이 강한 트랙을 넣는다는 거였다.
물론 그 팝성향이 이 음악가들에게는 6번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속성이지만,
이 플레이리스트에서는 팝성향 높은 6번을 받는 7번을
7번다운 7번이라고 후보에 올리기는 힘들었다.

율리아 마르셀의 Side Effects of Growing Up이 이 자리를 차지한 건 그래서이다.
내 라이브러리에 널리고 널린 게 ‘7번 다운 7번’인데,
그 대부분이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빈집을 턴 거지.

11. 12. 14.

위에서 언급한 대로, 질렛 존슨은 혼자서 이 세 트랙 위치를 휘저어 놓았다.
기존 버전에서는 11번이 True North,
12번이 후버포닉의
Sit down and listen to Hooverphonic 버전 The World is Mine이었는데,
질렛 존슨의 Cameron 스트립트 버전은 명백하게 더 12번 다운 12번이었고,
Box of Crayons 역시 최고의 14번 다운 14번이었다.
사실 True North가 올라간 건 11번이 가장 약한 고리였기 때문이었다.

애디아 빅토리아의 Dope Queen Blues을 11번으로 밀어 넣은 건 일종의 반칙인 게,
애디아 빅토리아는 실제로 이 트랙을 팩업으로 의도하고 만들었다.
11번으로서 기능성이 저 후보들보다 좋은 편이지만,
사실 이 플레이리스트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거지.

Cameron 스트립트 버전이 최고의 12번이라는 것도 좀 많이 망설여졌는데,
이건 위에서 설명한대로 이 앨범의 3번인 노래를
(물론 말년에 타협을 좀 한 피터 지조는 이 노래를 2번에 넣었다.)
12번에 마땅한 노래가 없다는 이유로 재편곡해서 집어넣은 거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른 12번 후보들이 약한 가장 큰 이유는,
14트랙 앨범을 만들다보면 10번까지는 가까스로 채울 수 있을 지라도,
12번에는 채울 노래가 없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거든.
거기에 3번 재편곡해서 집어넣는 건 뭔가, 좀, 반칙이긴 하잖아?

이 자리들은 거의 14 트랙 앨범에서만 후보를 골라야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14트랙 앨범들도
11, 12번은 벌크 트랙으로 취급하는 앨범이 많기 때문에
후보가 빈약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질렛 존슨이 이 세 자리를 ‘휘저어’ 놓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저 세 자리를 어디든 메꿀 수 있는 질렛 존슨이 있어서
이 적은 수의 후보와 심한 제약 아래서도
보통 플레이리스트 만들 때 11, 12번의 위치를 바꾸는 것 같은
돌려쓰기 비슷한 걸 할 수 있었다는 게 맞겠다.

13.

내가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서 보통 13번으로 쓰는 트랙이
7번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노래라서,
여기서는 좀 다른 성향을 가진
13번 다운 13번을 보여줘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팔룰라의 New York, You’re My Concrete Lover와
사이어니드의 Plan for 1이 그래서 강력한 후보였고,
두 트랙의 완성도 차이가 컸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팔룰라로 결정했었다.

+
사실 아주 오랫동안, 내가 왜
사이어니드의 Dr. Daniel을 그렇게 좋아하며
7++ 포인트나 줬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플레이리스트 만들면서 보니까
저 앨범이 완벽한 내 14트랙 구성이더라.
1번에 시그널, 3번에 아날뤼서, 6번에 뷔토리노, 9번에 원 사이드,
13번에 플랜 포 원, 14번에 스태터스 피아노 버전.

WfGA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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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19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Emma Lamontagne Uncomfortable Eye Contact
Jinx Sinks to the Brinks Madison Cunningham Who are You Now
Not an Image, but a Damage Ashe Moral of the Story
Mytube Likable Sorry Right Round the Clock
Carpet Bombing Missed Emma Lamontagne Uncomfortable Eye Contact
Needed to be Needed Ellie Ford Light. Repeated.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19년의 종말의 시작은 캐나다의 팝락 가수 에마 라몽타인의
Uncomfortable Eye Contact에 수여합니다.
이번 WfGA가 Mytube Likable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목록을 훑어만 보고도 수상자가 결정된 반면,
이 종말의 시작을 자아 존중에 줘야할지,
에마 라몽타인에 줘야할지는 꽤 오래 고민을 했어요.
자아 존중은 중고 신인이고,
결국 앨범의 성취가 에마 라몽타인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문제였고,
에마 라몽타인은 좀 더 적절한 부문의 상이 확정적이고,
결국 내가 에마 라몽타인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다는 게 문제였죠.
에마 라몽타인이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전적으로 Eulogy at a Funeral 때문입니다.
난 내가 에마 라몽타인을 좋아하는지 아직 확신이 없어요.
하지만 이 Eulogy at a Funeral만큼은
내가 Flying Visit과 함께 2019년 최고의 두 트랙으로 꼽을 노래이고,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사람’을 좋아한다고는 확언할 수 있어요.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19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CCM 가수의 잔향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자기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성공한
미국의 포크팝 가수 매디슨 커닝햄의 Who are You Now에 수여합니다.
압력 높은 베이스 드리븐 팝락의 틀을 빌려,
저 20년전에 빌 벨과 다브넷 도일,
혹은 40년 전에 에드 샌포드 등이 하던 작업을 승계한 이 앨범은,
당연하게도 내 마음에 쏙 들었죠.
물론 매디슨 커닝햄은 마이클 믹도널드라면 또 몰라도
에드 샌포드가 누군지도 모를테지만,
뭐, 어쨌든 말이죠.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19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애시의 Moral of the Story EP 두 장에 수여합니다.
사실 EP 두 장의, 두 개의 앨범 아트로 스토리텔링을 한 음악가에, 이 상을 넘기는 것은 조금 불공정하긴 합니다.
1컷 만화와 4컷 만화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법이죠.
하지만 이 경우에는, Moral of the Story: Chapter 1의 앨범 아트만으로도
작년의 별볼일 없는 앨범 아트 중에서는 비견할만한 게 별로 없으니, 불공정하다 할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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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9년의 Mytube Likable은 영국의 얼터너티브 팝락 밴드
미안의 Right Round the Clock에 돌아갑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후보가 넘쳐나고
Mytube Likable의 후보가 전무했던 2018년과 반대로,
2019년에는 수도 없이 많은 Mytube Likable의 후보작들이 쏟아져 나왔죠.
개중 핍 블롬의 Daddy Issues, 디지의 Twist, 그리고 이 미안의 Right Round the Clock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각기 그 영역을 대표할만한 수준의 영상이 뽑혀 나왔고,
그래서 오랫동안 수상작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상을 받아간 RRtC 뮤직비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이 노래의 가사 전달력을 압도적으로 높여줬다는 점입니다.
네, RRtC는 정말 가사를 못 쓴 노래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게 뭔 의미가 있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노래였죠.
아니 그러니까 you가 누구고 she는 누구야?
보컬 둘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거야 아니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이 멋대로 뒤엉킨 엉터리 가사를, 영상은 아주 간단하게 정돈해 냅니다.
그리고 그걸 저 가사보다 더 엉터리로 뒤엉킨 영상으로 해낸다는 게 놀라운 거죠.
Daddy Issues나 Twist가 영상이 없이도 잘 뽑힌 노래에 좋은 영상이 덧붙은 것과 대비해,
RRtC는 영상이 노래를 완성하는 뮤직비디오이고,
이 때문에 다른 둘 대신 RRtC에 상을 수여합니다.
.. 사실 이건 WfGA2015에서 The House 대신
Lemon Eyes에 Mytube Likable을 준 보상 수상인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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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19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에마 라몽타인의 데뷔 앨범,
Uncomfortable Eye Contact에 수여합니다.
에마 라몽타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정석을 거부하는 황당한 기악구성입니다.
답안 이 따위로 써오면 0점 처리해야할 말도 안 되는 접근을 하는데,
기묘하게 답이 맞길래 검토해보면 이 아가씨가 써놓은 말도 안되는 답안 한 줄 한 줄이 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어요.
난 저게 어떻게 노래가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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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19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당연하게도,
이 상의 취지와 완전히 똑같은 맥락의 WfVA2019 특별상:
‘유명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을 수상한
영국의 포크팝 가수 엘리 포드의 Light. Repeated.에 수여합니다.
WfVA의 대상격인 특별상과 WfGA의 대상격인 NtbN이
한 사람에게 동시 수여되는 일이 앞으로 언제 다시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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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prospects 2019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Posted on

TP는 한해 동안 내 마음에 드는 싱글을 내놓은 유망주들을 정리하는 연간 스레드입니다.


1. 미안 (영국/1998/뷔: 라름/2022년 소포모어)

2. 미아 글래스톤 (미국/1999/-/데뷔전)

3. 위노나 오크 (스웨덴/1994/-/2022년 데뷔)

4. 탤리 스피어 (영국/1995/-/데뷔전)

5. 페리스와 실베스터 (영국/1996/이씨 페리스/2022년 데뷔)

6. 애니 해밀턴 (호주/1992/리틀 메이/2022년 데뷔)

7. 나즈 (네덜란드/1998/-/데뷔전)

8. 핍 블롬 (네덜란드/1996/-/2021년 소포모어)

9. 피에 (노르웨이/1995/뷔: 라름/2022년 소포모어)

10. 디지 (캐나다/1995/-/2020년 소포모어)

11. 거어 (독일/1991?/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2. 눈밭에 나온 개 (영국/1990/헬렌 가냐 브라운/2019년 소포모어)

13. 수지 우 (영국/1998/-/데뷔전)

14. 메이지 피터스 (영국/2000/유튜브/2021년 데뷔)

15. 아으로라 악스네스 (노르웨이/1996/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6. 주교도리 (영국/1992/하입 머신/2019년 소포모어)

17. 비비엔 치 (영국/1996/-/데뷔전)

18. 해너 트릭웰 (영국/1990/유튜브/2018년 데뷔)

19. 모씨카 (미국/1995/-/2020년 데뷔)

20. 샬럿 로렌스 (미국/2000/빌 로렌스/데뷔전)

21. 로타 봘다 (네덜란드/1998/소니뮤직/2018년 데뷔)

22. 해너 그레이스 (영국/1993/BBC/2020년 데뷔)

23. 오노료 (독일/1989/-/2020년 소포모어)

24. 앨리 바터 (호주/1987/트리플 J/2019년 소포모어)

25. 메이비 에이프릴 (미국/1995/알레이나 스테이시/2019년 데뷔)

26. 반사 해적 (캐나다/1995/넷웍/데뷔전)

27. 프리트베르크 (오스트리아/1985/안나 F/데뷔전)

28. 엘리스 트로 (미국/1999/-/2017년 데뷔)

29. 롤라 블랑 (미국/1987/브리트니 스피어스/데뷔전)

30. 마티엘 (미국/1992/-/2019년 소포모어)

31. 밀리 터너 (영국/2000/-/2021년 데뷔)

32. 구름 속의 릴리 (독일/1989/가시 속의 백합/2019년 소포모어)

33. 앨리스 제마이머 (영국/1993/-/2020년 소포모어)

34. 가교 (노르웨이/1989/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35. 찰리 콜린스 (호주/1988/-/2022년 소포모어)

36. 강이 보여요 (노르웨이/1994/괴릴 닐센/2020년 데뷔)

37. 잭 리버 (호주/1992/-/2023년 소포모어)

38. 한나 미왼 (노르웨이/1995/-/데뷔전)

39. 에마 라몽타인 (캐나다/2000/-/2019년 데뷔)

40. 카일리 오데타 (미국/1997/-/2014년 데뷔)

41. 루나 오러 (미국/1992/-/데뷔전)

42. 샘 크라이튼 (미국/1992/싱 잇 온/데뷔전)

43. 엠마 스타인바켄 (노르웨이/2003/페트레/데뷔전)

44. 에밀리 번스 (영국/1994/-/데뷔전)

45. 북부의 안나 (노르웨이/1989/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46. 토리 포사이드 (호주/1995/-/2021년 소포모어)

47. 헤일리 리치먼 (캐나다/1999/-/데뷔전)

48. 로르 (폴란드/2001/-/2019년 데뷔)

49. 마리 코마사 (폴란드/1985/-/2019년 소포모어)

50. 매디슨 커닝햄 (미국/1997/-/2019년 소포모어)

51. 소피와 거인들 (영국/1999/-/데뷔전)

52. 매디와 테이 (미국/1995/-/2020년 소포모어)

53. 나탈리 카리온 (스웨덴/1996/사미/2017년 데뷔)

54. 로런 히버드 (영국/1997/-/2022년 데뷔)

55. 릴리아 브루사드 (미국/1990/롤링스톤/2010년 데뷔)

56. 앨리스 체이터 (영국/1993/라미/데뷔전)

57. 엘리 포드 (영국/????/-/2019년 소포모어)

58. 자아 존중 (영국/1990/슬로우 클럽/2021년 소포모어)

59. 에이샤 제프리스 (호주/1998/-/데뷔전)

60. 왕실 치아 (미국/1986/노라 패터슨/2019년 소포모어)

61. 서배나 오텐 (미국/1992/유튜브/데뷔전)

62. G 플립 (캐나다/1994/-/2020년 데뷔)

63. 요나카 (영국/1992?/-/2021년 소포모어)

64. 베이커 그레이스 (미국/2000/-/2020년 데뷔)

65. 룹이라고 불러 (영국/1989/조지아 뷰캐넌/데뷔전)

66. 안젤리카 가르시아 (미국/1994/-/2020년 소포모어)

67. 마사 삐온 (영국/1996/BBC/2020년 소포모어)

68. 뷜로 (네덜란드/2000/-/데뷔전)

69. 킹스버리 (미국/1995/캐롤라인 킹스버리/2021년 데뷔)

70. 스텔라 도넬리 (호주/1992/-/2022년 소포모어)

71. 마엘 (프랑스/1996/보이스/2019년 데뷔)

72. 로빈슨 (뉴질랜드/1997/-/데뷔전)

73. 지친 사자 (호주/1992?/-/2020년 소포모어)

74. 상트 (미국/1990/우리가 인싸다/데뷔전)

75. 렌 (캐나다/2001/-/데뷔전)

76. 헤일리 위터스 (미국/1988/-/2020년 소포모어)

77. 로테 (독일/1992?/-/2019년 소포모어)

78. 뵉 (아이슬란드/1992/-/2019년 소포모어)

79. 헤일리 로스 (영국/????/-/2020년 데뷔)

80. 안너-파이 (네덜란드/????/-/2021년 데뷔)

81. 발레라스 (영국/1992/52번 구역/데뷔전)

82. 테닐 타운스 (캐나다/1994/CCMA/2020년 데뷔)

83. 멜리스 (체코/1990?/IYES/데뷔전)

84. 어릴때 (아일랜드/1989/-/2019년 데뷔)

85. 하엘 (미국/1988/리아 노블/데뷔전)

86. 너 말고 나 (미국/1989?/리틀 데일라잇/2021년 소포모어)

87. 니나 쥰 (네덜란드/1985/-/2021년 소포모어)

88. 리샤 (아일랜드/1996/-/데뷔전)

89. 뷕토리아 (스웨덴/1996/멜로디페스티봘렌/2021년 데뷔)

90. 기계심성 (미국/1986/스티비 스콧/2019년 데뷔)

91. 딜레이니 제인 (캐나다/1993/-/2019년 데뷔)

92. 샬럿 로즈 벤자민 (미국/1996/-/2022년 데뷔)

93. 알마 (핀란드/1996/아이돌/2020년 데뷔)

94. 아저기뮈 (스웨덴/1991/인디보션/데뷔전)

95. 로즈 그레이 (영국/1996/-/2021년 데뷔)

96. 칼리 페이지 (미국/1997/-/데뷔전)

97. 그레이스 길레스피 (영국/1992/픽스/데뷔전)

98. 캐시와 눈 먼 하프 연주자 (영국/1992/캐시 윈/데뷔전)

99. 이비 아이리 (호주/2003/-/데뷔전)

100. 로지 로 (영국/1990/-/2019년 소포모어)

101. 젤라 데이 (미국/1995/-/2022년 소포모어)

102. 재스민 소코 (싱가폴/1996/-/데뷔전)

103. 여러분의 스미스 (미국/1988/캐롤라인 스미스/데뷔전)

104. 케이틀린 타버 (미국/1989/니켈로디언/2021년 데뷔)

105. 에밀리 해켓 (미국/1996/-/데뷔전)

106. 글로위 (아이슬란드/1997/-/데뷔전)

107. 스타크롤러 (미국/1999/애로우 드 빌더/2019년 소포모어)

108. 보보벨스 (영국/????/버티 앤더슨/2015년 데뷔)

109. 필리핀 스텅델 (프랑스/1998/보이스/데뷔전)

110. 미에뜨 홉 (미국/1997/-/데뷔전)

111. 하프라이브스 (이탈리아/1994/린다 바틸라니/2017년 데뷔)

112. 하니아 라니 (폴란드/1990/-/2020년 소포모어)

113. 일라이자 우즈 x 제이미 파인 (캐나다/1993/제이미 파인/2019년 데뷔)

114. 레넌 스텔라 (캐나다/1999/레넌과 메이지/2020년 데뷔)

115. 말리-코아 (호주/1991/보이스/2020년 데뷔)

116. BLOXX (영국/1997/-/2020년 데뷔)

117. 톡스이 (독일/1996?/-/데뷔전)

118. 블러섬 칼다런 (영국/1999/-/데뷔전)

119. 그 아가씨 (베네수엘라/1983?/야엘 나임/2019년 데뷔)

120. 클라라 메이 (스웨덴/1991/에이스 오브 베이스/2020년 데뷔)

121. 찰리 블리스 (미국/1996/-/2019년 소포모어)

122. 서하라 벡 (호주/1996/-/2016년 데뷔)

123. 엘라 (독일/1992/엘라이자/2020년 데뷔)

124. 칼라 제네브 (호주/1998/-/2022년 데뷔)

125. 스켈라 (미국/????/-/2019년 데뷔)

126. 첼라 (호주/????/-/데뷔전)

127. 클로이 애덤스 (영국/1998/유튜브/데뷔전)

128. 헤일리 녹스 (미국/1999/-/데뷔전)

129. 빨간 옷 입은 소녀 (노르웨이/1999/뷔: 라름/2021년 데뷔)

130. 아리애나와 장미 (미국/????/-/2022년 소포모어)

131. 륵산드라 (핀란드/1996/-/2021년 데뷔)

132. 만 (네덜란드/1997/보이스/2022년 소포모어)

133. 타라 리 (아일랜드/1994/배우커리어/2019년 데뷔)

134. 메이 뮬러 (영국/1997/-/2019년 데뷔)

135. 앤지 믹머흔 (호주/1994/-/2019년 데뷔)

136. 루비 (영국/2000/-/데뷔전)

137. 잉그리드 앤드레스 (미국/1991?/-/2022년 소포모어)

138. 리즈 (미국/1987/PC 뮤직/2019년 소포모어)

139. 극지 호수 (영국/????/에마 포스터/데뷔전)

140. 매들린 멀로 (캐나다/1994/CCMA/2016년 데뷔)

141. 캐시 다실바 (캐나다/1993/-/데뷔전)

142. 사라 클랑 (스웨덴/1992/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43. 루디 (영국/1997/나오미 베이걸리/데뷔전)

144. 애 좀 타시겠네요 (호주/1994/-/2022년 소포모어)

145. 리라 (영국/1992?/-/데뷔전)

146. 팀메이트 (미국/1986?/-/2017년 데뷔)

147. 쬐끄만 할리마 (노르웨이/1998/뷔: 라름/데뷔전)

148. 커스틴 에어리언 (미국/1993/레고 배트맨 OST/2018년 소포모어)

149. 샘세어러 (호주/1998/-/2021년 데뷔)


이하는 올해 TP 변경 사항입니다.

0. 사실 틀을 잡다보니, 아래 변경 사항 때문에
더 이상 숏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숏리스트는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떄까지 만들지 않을 겁니다.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풀리스트에서 가장 스팟라잇을 받는 게
탤리 스피어 – 이씨 페리스 – 핍 블롬의 숏리스트 졸업자 3인방이고,
저 셋이 자리를 내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로런 히버드나 소피와 거인들 등의 성취가 조금 묻히는 감이 있어서
6월 16일자로 숏리스트를 만들어 추가합니다.
다시보니 역시 현재 기준에서 숏리스트는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다시 없앱니다.

1. TP리스트에 올라가는 모든 음악가 이름은 이 블로그 내의 표기법에 맞춰 한글로 적습니다.
이에 따라 번역할 필요가 있는 밴드명이 번역되지 않고 단순 음차된 한글로 적히거나,
해당 음악가 본인의 발음과는 전혀 관계없는 음가의 한글로 이름이 적힐 수 있습니다.
+ 3월 9일자로 TP2018 역시 한글화 되었습니다.
+ 3월 22일자로 TP2017 역시 한글화 되었습니다.
+ 4월 3일자로 TP2016과 함께 모든 TP 음악가 데이터베이스가 한글화 완료 되었습니다.
++ 일부 음악가들의 앨범 발매 정보는 해당 TP 작성연도 이후의 정보로
업데이트 되어 있습니다.
이는 TP의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음악가 정보를 일원화 관리하기 때문에,
이후 TP에 다시 올라가는 음악가는 그 시점의 정보가
기존 TP에도 업데이트 되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후 TP에 언급되지 않는 음악가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음악가의 앨범 발매 정보는 여전히 해당 연도 기준입니다.
+++5월 12일 DB 일괄 업데이트로,
모든 음악가의 앨범 발매 정보가 2019년 5월 12일, 혹은 그 이후로 조정되었습니다.

2. 밴드 승계, 리브랜딩에 관한 규정이 주관적으로 바뀝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밴드의 이름이 바뀌는 경우 혹은,
밴드의 주요 멤버가 기존 밴드를 이름과 함께 버려두고 새로 다른 밴드를 꾸려 나간 경우;
내가 기존 밴드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면 신인으로 취급하지 않고,
기존 밴드와 별개의 커리어라고 생각하면 신인으로 취급합니다.
이에 따라 밴드 하나가 둘로 분리 되었을 때,
둘 다 기존 밴드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이브네슨스와 위 아 더 폴른처럼
두 밴드 모두 ‘Fallen 시절의 이브네슨스’의 적통을 주장하는 경우,
두 밴드 다 이브네슨스의 Fallen을 데뷔 앨범으로 취급합니다.

3. TP 평가 기준이 좀 더 유동적으로, 상대적으로, 주관적으로 바뀝니다.
싱글이 내 마음에 들었더라도
이 음악가의 커리어 상 두드러지지 않거나,
특별히 주목할 필요 없이 이미 주목 받고 있거나,
특히 기존 TP나 다른 글에서 충분히 언급을 했다면 TP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4. 목록 순서가 원래 TP의 의도에 더 걸맞게 변경됩니다.
목록의 순서에는 더 이상 각 싱글의 완성도와 음악가의 유명도(무명도?)가
우선 요소로 고려되지 않으며,
그 싱글이 결과적으로 음악가에 대해 어떤 기대치를 남겼는가만을 기준으로 정렬됩니다.

+
기억을 되새겨보니, TP를 처음 만들 때는
정수부 7점 이상의 데뷔 앨범이 있으면 자동 제외 규정도 있었다.
이걸 8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정수부 8점 이상의 데뷔 앨범이라고 해봐야
사샤 시엠이나 셰이크 셰이크 고 정도에나 적용되는 기준이라서 아예 삭제했었지.
저걸 삭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특히
이다 외스테르고(the forgotten one)가 성공적으로 복귀했을 때
TP에 올려주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저런 스크리닝을 제대로 개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거지.

+
탤리 스피어는 올해 TP 기준에서 가장 크게 감점을 받아야하는 음악가이니
올해 TP 올려주는 건 좀 반칙 느낌이지만…
어쩌겠어. 탤리 스피어인데.
숙제 안 해오던 그 꼬맹이가 저렇게 훌쩍 자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