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르먼트 플레이리스트는 2016년의 14×14트랙 플레이리스트 One Playlist Bind Them All과 2017년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리스트로 제작했던 Dream Our Shattered Dreams / Live Your Blatant Lives을 기반으로 2017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연간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보조 플레이리스트입니다.
기본적으로 그해 발표된 앨범 중 비슷한 스타일의 앨범 4-6개를 골라, 개중 14트랙을 추려 만든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해마다 제작 방식이 미세하게 달라지긴 했으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과연 이게 끝나기는 할까?는 내가 지금껏 그 출신 성분-_- 때문에 외면하고 있던 틱톡 출신 음악가 리지 믹알파인의 데뷔 앨범을 중심으로 하는 2020년의 마지막 컴플르먼트입니다.
나도 알아요. 숙제 한 번 할 때마다 컴플르먼트를 하나씩 찍어내는 것은 나쁜 버릇입니다. 나쁜 전례를 남기는 거기도 하고요.
하지만 리지 믹알파인 데뷔 앨범을 그냥 넘길 수 없는 걸 어떡하나요?
다만 확실하게 말하건대, 이건 2020년의 마지막 컴플르먼트입니다. 이걸 단정해 말할 수 있는 게, 확실해요. 리지 믹알파인과 로라 펠 같은 수준의 앨범이 하나 더 있을 리가 없거든요. 있으면 어쩔 거냐고요? 해놓은 말 좀 먹으면 되지 뭘 어째요? 내가 언제는 man of his word였나? 식언과 체리피킹을 통한 개인사 왜곡은 내 오랜 취미이자 특기인 걸요.
+ 케잇 브래디의 리브랜딩은 참 마음에 든다. 성형과 그로인한 자신감 있는 태도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런데 보컬 능력이 그 자신감과 작곡 능력을 못 따라가는 게 좀 문제다. 호흡 관리 못하는 건 커다란 문제지만 봐줄 수 있는데, 성량이 무지막지하게 필요한 노래를 만들어놓고 성량이 모자란 건 용납이 안 된다.
(‘ve Done Homework) On Some Borrowed Time은 지난 12월말에 나온 앨범들과 지난 숙제를 하면서 새로 핀업 된 음악가들의 작년 앨범들, 그리고 저 숙제를 하면서야 내가 트랙을 놓쳤다는 것을 알아차린 로라 펠 데뷔 앨범 트랙들로 만든 2020년의 마지막 컴플먼트입니다.
숙제를 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게, 로라 펠이 매치3 요건으로 올라왔다는 거였다. 아니, 아무리 포키시 드림팝의 최대 기대주라곤 해도, 앨범은커녕 공식 싱글 하나 안 내놓아 스트리밍 이력 자체가 없는 음악가에서 무슨 연관도를 뽑아내서 수집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러고 생각해보니, 내가 작년 중반에 로라 펠을 핀업하면서 묘한 생각을 했다는 게, 그 기억이 거의 다 지워진 채로 내 머리 속에 그림자만 몇 개 남기고 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로라 펠이 그 빌어먹을 11월 20일에 앨범 낸다는 기대주였다는 거지. 그렇지. 이상했어. 11월 20일에 앨범이 안 나왔잖아. 내가 분명히 누구 때문에 11월 15일에 마감을 안 하고 11월 20일까지 기다렸는데, 11월 20일에는 해너 그레이스 앨범 리이슈, 라킨 포 커버 앨범, 피시스 오브 유 25주년판. 이 셋 말고는 지친 사자 소포모어 앨범 하나 밖에 안 나왔어. 지친 사자 소포모어는 올해 나올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작년 내내 찾아보지도 않았어. 그럼 대체 뭐였지? 11월 20일에 앨범 낸다는 강아지가?
로라 펠이었다고! EoS이 대체 뭘 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굳이 마감까지 늦추게 했던 로라 펠 데뷔 앨범을 놓쳤던 거지. (그리고 분명히 하나 더 있음. 내가 ’11월 20일에 낸다는 앨범이 잔뜩이고’ 같은 말을 했던 건, 이 로라 펠 데뷔 앨범, 피시스 오브 유 25주년판, 그리고 다른 정규 앨범 하나가 11월 20일 예정이었기 때문이거든.)
그리고, 저 로라 펠 데뷔 앨범을 이제서야 듣고 나니, 이 빌어먹을 컴플르먼트를 하나 더 만들어야만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만들었음.
+ 로라 펠의 TP 데이터베이스 핀업 일자 2020-07-11 로라 펠 유튜브 채널 등록 일자 2020-08-31 –-;;; 그냥 두달만 늦게 핀업 했으면 됐을 것을-–
+ 사실 EoS의 가장 큰 문제가 이거다. 정상 작동 하고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추적이 너무 힘들어. 뭔가 버그가 있어서 특정 플랙에 달린 음악가들 새 작업물들을 통째로 건너 뛰어도, 어느 플랙에 문제가 생겨서 어떤 그룹이 날아간 건지 추적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간혹 이렇게 빼먹은 음악가들을 챙기면서 소스를 다시 훑어보고, 플랙 구분 스트링을 하나 하나 달아 추적해봐도… 결국 모든 음악가가 주기적으로 뭔가 내놓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추적이 안 된다.
교차곡선들, 와형곡선들, 현수선들, 렘니스케잇들은 2020년의 두번째 컴플르먼트 패키지: 8 direct and an indirect approaches의 후반부입니다.
8 direct and an indirect approaches의 마지막 플레이리스트인 나선들은 원래부터 다른 열네 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남은 트랙들의 짬통-_- 플레이리스트인데다, 유튜브 버전에선 일부트랙이 현수선들에 땜빵 들어가야하는 관계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굳이 an indirect approach이 덧붙은 이유가 이 플레이리스트의 존재 때문이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애초에 짬통인 걸.
the Complement of 2020 K: the Nodous Nodaries
폭좁은 교차곡선들은 빼어난 성취를 보인 앨범/싱글을 내놓았지만 여러 이유로 주지해주지 못한 음악가들: 해너 그레이스, 마틸다 맨, 그레이스 길레스피, 지친 사자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L: the Cockled Cochleoids
껍질 덮힌 와형곡선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으나 그 기대치를 한참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 온 음악가들: 수줍은 마틴, 테닐 타운스, 엘렌 크라우스, 카일리 오데타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한나 리이스의 DMSH 월드판 수록곡들이 이 컴플르먼트에 포함 된 것은, 내가 이 앨범이 월드 발매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고, 독일계 음악가들이 많이 포함된 것은 의도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독일계 신인들은 웬만해선 2선으로 밀어버리는 버릇이 있어서 저 ‘크게 기대하지 않으나 동향을 지켜보는 음악가’의 카테고리에 독일계 음악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M: the Categorical Catenaries
단정적인 현수선들은 자기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고 남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중견 음악가들: 하루살이, 아요, 루머, 안나 이흘리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하지만 하루살이 복귀 EP가 유튜브에 없는 관계로, 위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는 하루살이 자리를 데일리스와 잉가비외륵 브라틀란이 대신 메꾸고 있습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N: the Lemonish Lemniscates
좀 맛이 간 렘니스케잇들은 신인 주제에 정신빠진 것 같은 노래를 만들어 온 음악가들: 미아 글래스톤, 딜런, 캐로베이, 애너 소피아, 조다나의 컴플르먼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