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GA 2022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22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Mia Berg Sleepwalkers at noon
Jinx Sinks to the Brinks Fickle Friends Are We Gonna Be Alright?
Not an Image, but a Damage Bryde Still
Mytube Likable Anette Askvik I am the Sea
Carpet Bombing Missed Alexis Castrogiovanni Someday My Thoughts Will Be Like a Range of Mountains
Needed to be Needed Phebe Starr Heavy Metal Flower Petal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22년의 종말의 시작은 노르웨이의 비사팝 가수
미아 베륵의 Sleepwalkers at noon에 수여합니다.
미아 베륵은 2022년 한 해 동안 이 데뷔 앨범을 준비해 내놓으면서
별 볼 일 없는 뷔 라름 출신 꼬꼬마에서 내 비사팝 라이브러리의 탑 라이너로 올라섰습니다.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2년만에 준비해 낸 데뷔 앨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의,
모니카 헬달 소포모어 이래로 최고의 비사팝 앨범을 만들어 왔어요.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22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기존의 애매했던 자신들의 레트로 타겟에 대한 완벽한 주석과 함께
최초의 걸작 9말0초 레트로 팝 앨범을 만들어온 변덕스런 친구들에게 바칩니다.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22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브라이드의 Still에 돌아갑니다.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22년의 Mytube Likable은
노르웨이의 비사팝 가수 아네타 아스퀵의 I am the Sea에 수여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 뮤직비디오는 ‘2022년 최고의 촬영’에 가깝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다른 뮤직비디오보다 빼어난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그 촬영에서도, 노을 역광 장면 같은 완성도가 문제 되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상에 이 상을 주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강력한 후보인 브로큰 베이비의 Make Manager ‘음악 없는 버전’이
Make Manager 원 버전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
의존적인 영상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Make Manager을 후보에서 제외하자니,
저 ‘올해의 촬영상’ 후보들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Make Manager이
이미 깽판 쳐놓은 후보 라인업에서 커다란 약점을 안게 됩니다.
‘이거 make manager 하위호환인데?’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다 이 상을 줄 수는 없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기에, 결국 다시 한 번 ‘올해의 촬영상’ 수상작에
이 상을 줘야만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거기다 두 번째로, 내게는 아네타 아스퀵에 대한 채무가 좀 있습니다.
여기서 세세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그냥 내가 생각 없이 던진 커멘트들,
별로 대단치 않은 이유로 했던 언급들이
이 아가씨의 커리어에 불필요한 걸림돌이 된 적이 여러번 있어요.
(이 업계에서 내 영향력이 가장 컸던 2015년에도 그게 쥐톨만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아가씨는 그 쥐톨만한 내 영향력에도 크게 흔들리는 입지에 있고,
난 여러 번 이 아가씨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해서 좋을 게 없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거라도 쥐여주고 싶었어요.
뭐라도 핑계가 하나라도 있으면, 별거 아니라도 뭐든 좋은 언급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네타 아스퀵은 ‘주석 없이는 의미가 없는 Make Manager 비디오를 제외하면
최고로 꼽아도 내 양심에 거리낄 게 없는 영상’을 만들어 왔어요.
그래서, 2022년의 Mytube Likable은 아네타 아스퀵에게 돌아갑니다.

.. footage: Make Manager music video & musicless video

수상 목록으로 ▲

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22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알렉시스 카스트로지오반니의 데뷔 EP,
언젠가 내 사유는 산맥처럼 펼쳐지리라가 거의 단독 후보로 받아갑니다.
사실 2022년의 내 라이브러리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을 게 뻔한 시도를 했으나 어쨌거나 내게 어필한’ 노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이걸 수상자 없음으로 돌리려고
마지막으로 작년 라이브러리를 전수 검사 하던 차에,
이 알렉시스 카스트로지오반니의 쓸 데 없이 긴 제목을 단 데뷔 EP가 눈에 띄었어요.
네, 이건 내가 몇 번 얘기했다시피,
‘이미 줄리아 켄트가 다 해 놓은 걸 그대로 따라간 마이너카피’에 불과한,
고작 더 한 거라고 해봐야 거기에다 보컬을 얹기만 한,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컨템포러리 첼리스트의 데뷔 EP입니다.
그리고, 놀랍지 않게도, 어디서 첼로 소리 한자락만 들어가면
모든 사고를 멎어버리는 내 안의 12등급 머저리를 자극했죠.
작년에 후보를 선정할 때는,
이게 빗나간 융단폭격의 후보가 될 수 있는 덕목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 마지막 전수 검사를 하며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빗나간 융단폭격 매터리얼이더군요.
내 안에 저 12등급 머저리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오류 목록에 올라간지 한참 된 일인지라
뭔가 좀 더 뻔한 후보가 있었다면 경쟁도 안 됐을 테지만,
아예 다른 후보가 없으니 이게 받아갈 수밖에 없죠.

수상 목록으로 ▲

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22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피비 스타의 데뷔 앨범,
Heavy Metal Flower Petal에 바칩니다.
이 앨범이 이 노망주의 오랜 팬들에게조차 외면 받는 건 정말로 슬픈 일입니다.

수상 목록으로 ▲

the sustainment,the initiative, the audacity and the design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the sustainment,the initiative, the audacity and the design은
2022년의 세 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2 fh: the sustainment

the Complement of 2022 fe: the initiative

the Complement of 2022 fc: the audacity

the Complement of 2022 fg: the design

the Best of 2022 #0: All My Folkish Dreams Came True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All My Folkish Dreams Came True는
2022년의 A리스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1. 아뤼 – La Vie Est Une Rose (La Vie Est Une Rose #01)

2. 그랜트 – Feel Love (Truth & Consequences #01)

3. 리디아 클로우스 – Lose You (My Blood #01)

4. 미야 폴릭 – Nothing to See (2007 #03)

5. 므랜대 – Harness (Harness #02)

6. 제스카 훕 – Hatred Has a Mother (Order of Romance #03)

7. 미아 베륵 – Heartache Oblivion (Sleepwalkers at noon #08)

8. 피비 스타 – Everything (Heavy Metal Flower Petal #03)

9. 제마 로렌스 – Watchdog (Lavender #05)

10. 브라이드 – Still (Shadow) (Still #09)

11. 페리스와 실베스터 – Flying Visit (Superhuman #03)

12. 고디 – Visitor (Inhuman #04)

13. 제시 리드 – Time Goes By (Other Hand #02)

14. 로지 카니 – tidal wave (I wanna feel happy #06)

그 동안 내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는
당해 다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 비해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A리스트 플레이리스트가 비공식적으로 있어왔습니다.
2021년의 A, 2020년의 관점의 교차부, 2019년의 Raw Paws,
2016년의 해화로운 기념물 등이 바로 그것이죠.

보통 A리스트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좀 제각각인데,
해화로운 기념물은 원래 전, 후반기 하나씩의 연간 베스트 플레이리스트로,
그것도 ‘전반기에 기반을 깔고, 후반기에 꽃피웠다’는 테마로 기획되었지만,
프라임 시즌에 폭격을 맞으면서 3개, 4개….로 확장 되었기 때문이고
Raw Paws은 그냥 신인 트랙들로만 잘랐는데, 그해 신인 성취가 특별히 높았던 거고,
관점의 교차부는 정석적이고 균형잡힌 노래들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작년의 A는 처음부터 A to F로 기획했고,
당연히 A for achievement이 성취로는 다른 플레이리스트들을 압살해야 정상이죠.
어쨌든 이 지난 A리스트 플레이리스트들은
‘A리스트 플레이리스트’를 의도하고 만들어진 건 아닙니다.
A는 좀 의도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종류의 의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AMFDCT는 처음부터 A리스트를 의도했고,
부정할 수 없는 A리스트로 완성 됐습니다.

이 플레이리스트의 목적은:
아뤼, 로지 카니, 미아 베륵, 그랜트, 피비 스타, 브라이드, 므랜대, 고디 등의
올해 탑 30급 트랙을 두 개 이상 뽑아온 음악가들에게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 두 개의 트랙을 올릴 기회를 주고,
또한 지나치게 많은 포크팝, 포크락 트랙들을 좀 미리 털어서
이후 플레이리스트들에 압력을 줄이려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건 올해의 특수한 상황:
내가 오래 지켜봐 온 포크팝 음악가들이
갑자기 풀포텐을 터뜨린 노래를 두세개씩 쏟아 부은 상황에
맞춰서 만든 특별한 지위의 플레이리스트이고,
앞으로 굳이 A리스트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top prospects 2020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Posted on

TP는 한해 동안 내 마음에 드는 싱글을 내놓은 유망주들을 정리하는 연간 스레드입니다.


1. 스코르 (노르웨이/1998/동키보이/데뷔전)

2. 므랜대 (미국/1997?/-/데뷔전)

3. 그레이스 길레스피 (영국/1992/픽스/데뷔전)

4. 헤다 매 (노르웨이/1998/뷔: 라름/데뷔전)

5. 노가 에레즈 (이스라엘/1990/도시 은어/2021년 소포모어)

6. 한나 얘르베르 (스웨덴/1993/-/2020년 소포모어)

7. BLOXX (영국/1997/-/2020년 데뷔)

8. 소피와 거인들 (영국/1999/-/데뷔전)

9. 디지 (캐나다/1995/-/2020년 소포모어)

10. 우즈 (호주/1992/-/2020년 데뷔)

11. 딜런 (영국/2000/나즈/2022년 데뷔)

12. 을리카 브란스투릅 (노르웨이/1995/스톄른캄프/데뷔전)

13. 모씨카 (미국/1995/-/2020년 데뷔)

14. 탤리 스피어 (영국/1995/-/데뷔전)

15. 걸뢰낯짝 (노르웨이/1993/뷔: 라름/2020년 소포모어)

16. 밑바닥에서부터 (노르웨이/1998/뷔: 라름/데뷔전)

17. 그랜트 (스웨덴/1994/뷔: 라름/2022년 소포모어)

18. 애시 (미국/1993/-/2022년 소포모어)

19. 마틸다 맨 (영국/2000/-/데뷔전)

20. 셰이드 (미국/1991/-/2019년 데뷔)

21. 슬론 피터슨 (호주/1993/조애너 잭슨/2019년 데뷔)

22. 드림 와이프 (아이슬란드/1990/라켈 미욀/2020년 소포모어)

23. 마사 삐온 (영국/1996/BBC/2020년 소포모어)

24. 엘라 보스 (미국/1986/롤링스톤/2020년 소포모어)

25. 스콧 (스웨덴/1991/BBC/2020년 데뷔)

26. 올라 가틀란드 (아일랜드/1995/유튜브/2021년 데뷔)

27. 아스트리 S (노르웨이/1996/멜루디 그랑프리 유니오르/2020년 데뷔)

28. 흑당밀 (영국/1993/-/2021년 소포모어)

29. 칼리 페이지 (미국/1997/-/데뷔전)

30. 에아 카야 (덴마크/1996/-/데뷔전)

31. 비치스 (캐나다/1995/-/2017년 데뷔)

32. 해너 그레이스 (영국/1993/BBC/2020년 데뷔)

33. 에이시스 (미국/1997/-/2020년 소포모어)

34. 세인트 세이비어 (영국/1983/RGBs/2020년 소포모어)

35. 시브 야콥센 (노르웨이/1989/버클리 투어/2020년 소포모어)

36. 그레이시 에이브람스 (미국/1999/-/2021년 데뷔)

37. 유니 하벨 (노르웨이/1993/뷔: 라름/2020년 데뷔)

38. 사라 클랑 (스웨덴/1992/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39. 헤일리 윌리엄스 (미국/1988/파라모어/2020년 데뷔)

40. 엘리스 트로 (미국/1999/-/2017년 데뷔)

41. 말로리 머크 (미국/2000/-/데뷔전)

42. 페리스와 실베스터 (영국/1996/이씨 페리스/2022년 데뷔)

43. 도나 미살 (미국/1990/-/2020년 소포모어)

44. 저 커다란 달 (영국/1990/nme/2020년 소포모어)

45. 오노료 (독일/1989/-/2020년 소포모어)

46. 업살 (미국/1999/-/2021년 데뷔)

47. 애너 클렌데닝 (미국/1993/갓 탤런트/데뷔전)

48. 엠마 베일 (벨기에/1999/보이스 키즈/2021년 데뷔)

49. 수줍은 마틴 (스웨덴/1993/마이크 페리/데뷔전)

50. 밀리 터너 (영국/2000/-/2021년 데뷔)

51. 캐로베이 (미국/1996/-/2022년 데뷔)

52. 데일리스 (미국/1988/질리언 에드워즈/데뷔전)

53. 줄여서렌 (캐나다/2002/-/2022년 데뷔)

54. 브라이드 (영국/1982/JYLT/2020년 소포모어)

55. 케리 왓 (영국/1991/BBC/2021년 데뷔)

56. 뤼스 (스웨덴/1997/이외르겐 엘룹손/2018년 데뷔)

57. 소디 (미국/2000/-/데뷔전)

58. *킹 프린세스 (미국/1999/-/2019년 데뷔)

59. 엘리 윌리엄스 (미국/2001/-/데뷔전)

60. 홀리 험버스톤 (영국/2000/-/2022년 데뷔)

61. 테닐 타운스 (캐나다/1994/CCMA/2020년 데뷔)

62. 샬럿 OC (영국/1989/샬럿 오코너/2021년 소포모어)

63. 로즈 그레이 (영국/1996/-/2021년 데뷔)

64. 애너 소피아 (캐나다/2003/-/데뷔전)

65. 앨리스 제마이머 (영국/1993/-/2020년 소포모어)

66. 블러섬 칼다런 (영국/1999/-/데뷔전)

67. 사미라 매너스 (스웨덴/2000/-/데뷔전)

68. 발레라스 (영국/1992/52번 구역/데뷔전)

69. 디아만티 (미국/1996/일레븐 세븐/2021년 소포모어)

70. 키다 알렉산더 (호주/1996/트리플 J/데뷔전)

71. 로즈마리와 마늘 (네덜란드/1988?/넷웍/2018년 데뷔)

72. 베스네 (뉴질랜드/1995?/엘리자베스 스톡스/2020년 소포모어)

73. 오케이 카야 (미국/1990/뷔: 라름/2020년 소포모어)

74. 샘 드로사 (미국/1991/유튜브/데뷔전)

75. 메이지 피터스 (영국/2000/유튜브/2021년 데뷔)

76. 에이미 샤크 (호주/1986/트리플 J/2018년 데뷔)

77. 샘 크라이튼 (미국/1992/싱 잇 온/데뷔전)

78. 위노나 오크 (스웨덴/1994/-/2022년 데뷔)

79. 하프라이브스 (이탈리아/1994/린다 바틸라니/2017년 데뷔)

80. 테일러 부노 (미국/1993/유튜브/2022년 데뷔)

81. 서시나 (미국/1996/플레지뮤직/2020년 데뷔)

82. 네아 (스웨덴/1987/린네아 쇠달/데뷔전)

83. 조다나 (미국/2000/-/2020년 데뷔)

84. 피비 스타 (호주/1985?/SXSW/2022년 데뷔)

85. 필리핀 스텅델 (프랑스/1998/보이스/데뷔전)

86. 루파 J (호주/1997/-/2020년 소포모어)

87. 릴리 무어 (영국/1998/-/데뷔전)

88. 이나 브롤센 (노르웨이/1984/애스크 엠블라/데뷔전)

89. 지친 사자 (호주/1992?/-/2020년 소포모어)

90. 애니 해밀턴 (호주/1992/리틀 메이/2022년 데뷔)

91. 샬럿 로즈 벤자민 (미국/1996/-/2022년 데뷔)

92. 틸리 (미국/????/그레이스 켈리/데뷔전)

93. 미아 글래스톤 (미국/1999/-/데뷔전)

94. 새러 배리오스 (미국/1994/-/데뷔전)

95. 라라 기어 (남아공/1996/보이스/데뷔전)

96. 브리게타 (미국/1999/-/데뷔전)

97. 에멜리아 홀로 (노르웨이/1998/더 스트림/2021년 데뷔)

98. 루비 (영국/2000/-/데뷔전)

99. 케이틀린 타버 (미국/1989/니켈로디언/2021년 데뷔)

100. 도디 (영국/1995/유튜브/2021년 데뷔)

101. 입스 카리다스 (호주/1994/-/2018년 데뷔)

102. 베라 블루 (호주/1994/보이스/2022년 소포모어)

103. 젤라 데이 (미국/1995/-/2022년 소포모어)

104. 사미아 (미국/1997/-/2020년 데뷔)

105. 섀프리 (영국/1994/-/데뷔전)

106. 루히 다흐몽 (프랑스/1991/-/2020년 소포모어)

107. 륵산드라 (핀란드/1996/-/2021년 데뷔)

108. 뽀네트 (노르웨이/1992/뷔: 라름/2021년 데뷔)

109. 레온 (스웨덴/1993/-/2020년 소포모어)

110. 미리암 브라이언트 (스웨덴/1991/제드/2021년 소포모어)

111. 엘 디바인 (영국/1998/-/데뷔전)

112. 아주리 라이더 (호주/1996/-/데뷔전)

113. 말리-코아 (호주/1991/보이스/2020년 데뷔)

114. 렌 (미국/1992/리버브네이션/데뷔전)

115. 조시 던 (미국/1996/-/2022년 데뷔)

116. 프랜시스 (영국/1993/BBC/2017년 데뷔)

117. 와피아 (호주/1993/-/데뷔전)

118. 칼리 핸슨 (미국/2000/-/2022년 데뷔)

119. 프카씨 (미국/1997/블루 엘란/2020년 데뷔)

120. 롤 엘 (캐나다/1992/-/2021년 데뷔)

121. 산드라 륑 (노르웨이/1987/아이돌/2005년 데뷔)

122. 헤일리 위터스 (미국/1988/-/2020년 소포모어)

123. 클레아 (독일/1997/유튜브/데뷔전)

124. 마틸다 호머 (영국/1998/-/데뷔전)

125. 올리비아 오브라이언 (미국/1999/사운드클라우드/2019년 데뷔)

126. 앨리스 체이터 (영국/1993/라미/데뷔전)

127. 잉그리드 앤드레스 (미국/1991?/-/2022년 소포모어)

128. 시모니 (미국/2004/타이거 대로우/데뷔전)

129. 두나 (호주/1994/트리플 J/2020년 데뷔)

130. 브룩 벤담 (영국/1996/-/2020년 데뷔)

131. 일라이자 우즈 x 제이미 파인 (캐나다/1993/제이미 파인/2019년 데뷔)

132. 율리아 아담스 (스웨덴/1990/뷔: 라름/데뷔전)

133. 스텔라 콜 (미국/1997/-/데뷔전)

134. 엷은 물결 (영국/1995/그 1975년/2021년 소포모어)

135. 해너 길 (미국/1997/락우드/데뷔전)

136. 일라이자와 망상들 (호주/????/-/2022년 데뷔)

137. 그레이스라해봐 (호주/1997/-/2016년 데뷔)

138. 메이 뮬러 (영국/1997/-/2019년 데뷔)

139. 내일은 태양, 오늘은 저 달 (미국/1989/리버브네이션/2011년 데뷔)

140. 레이시 스텀 (미국/1981/여백면/2016년 데뷔)


+
이제 슬슬 6월인데, 아직까지도 상위에 올해 마무리 작업을 한 듯한 노래가 눈에 띄게 적다.
아무리 자가 녹음과 마스터링이 간단해졌다고 해도, 결국 그걸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신인급 인디 가수는 격리로 인한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겠지.

+
힐다 스코르가 모노님으로 활동을 시작한 덕에 이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지난 주에 데뷔 앨범을 내놓기까지…
인터미어가 뷔: 라름인지 동키보이인지 좀 헷갈리긴 한데… 일단은 동키보이로 해둬야지.

+
북유럽 경기침체 이후로 노르웨이 신인들이 확실히 뜸했는데,
올해는 뭔가 눈에 띄게 다시 올라와서 점검해보니, 참 뭐랄까.
힐다 스코르고, 헤다 매고, 을리카 브란스투룹이고…
전부 스탠다드 팝이라는 거지.
물론 저 셋의 결과물에 대해 불평하는 건 아냐. 잘 뽑았어.
그런데 그게 ‘더 이상 노르웨이 꼬꼬마들이 꼴리는대로 만들 수 없기에’ 잘 뽑혔다는 게,
노르웨이의 시장 환경이 무너지는 와중에 마지막으로 붙든 균형이라는 게 안타깝다는 거지.

the Complements of 2020 A to F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타원들, 쌍곡선들, 쌍엽선들, 정사변원들, 추적선들 그리고 풀림나선들은
A to F 베스트 앨범 포맷에 맞춰 만든
2020년의 첫번째 컴플르먼트 패키지입니다.

나머지 컴플르먼트도 특정 테마의 패키지로 제작할지,
아니면 그냥 하나씩 따로 제작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쓸만한 곡선 이름들이 열댓개 밖에 더 떠오르지 않고,
그나마도 플레이리스트 테마와 운을 맞출만한 형용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고
노다리나 렘니스케잇 같이 한국어로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곡선들도 많아서
나머지 플레이리스트는 제목을 정하는 방식도 바뀔 수 있습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A: the Elapsed Ellipses

흘러지나온 타원들은
높은 성취를 보여준 내 탑라이너 기대주들:
디지, 탤리 스피어, 힐다 스코르, 모씨카, 마틸다 맨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B: the Hyperbaric Hyperbolae

압력 높은 쌍곡선들은
올해 가장 대담한 시도를 보여준 음악가들:
카리 하른에샤의, 미안, 드림와이프, 루파 J, 저 커다란 달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C: the Bifocal Bifolia

이면적인 쌍엽선들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시도로 주목을 끈 음악가들:
한나 얘르베르, 헤일리 윌리엄스, 브라이드, 새끼 사슴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D: the Squiffy Squircles

만취한 정사변원들은
틀에박힌듯하면서도 유연한 구성을 보여준 음악가들:
애너 클렌데닝, 위노나 오크, 디지, 하프라이브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E: the Tractile Tractrices

쉬이 느슨해지는 추적선들은
몇년간의 삽질을 언제 그런 짓을 했냐는듯 접어두고
뜬금없이 자기 스타일의 정수를 도로 끄집어내 심지어 완성까지 해 낸 중견 음악가들:
에이미 맥도널드, 케잇 밀러-하잇키, 아사프 아비단, 나딘 샤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F: the Liturgical Litui

성찬식용 풀림나선들은
올해 나를 가장 많이 매료시킨 음악가들:
우즈, 헤다 매, 걸뢰낯짝, 엘라 보스, 팔룰라의 컴플르먼트입니다.

WfGA 2018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18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EUT Fool for the Vibes
Jinx Sinks to the Brinks Lucy Swann Blue, Indigo, Violet and Death
Not an Image, but a Damage Taken by Trees
Lucy Swann
Yellow to Blue
Blue, Indigo, Violet and Death
Mytube Likable Taken by Trees Doin’ Time
Carpet Bombing Missed Bryde Like an Island
Needed to be Needed Gretta Ray Here and Now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18년의 종말의 시작은 네덜란드의 인디 팝락 밴드 EUT에 수여됩니다.
2018년은 네덜란드 음악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죠.
네덜란드의 문화 시장 구조에 대해서는 벨기에보다도 아는 게 없는 고로,
이게 대체 무엇 때문에 촉발된 현상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핍 블롬과 나즈를 필두로 한
네덜란드 얼터너티브 팝락의 새 물결은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개중 가장 먼저 열매를 맺은 게 이 EUT의 데뷔 앨범이죠.
EUT는 어느 장르라고 구별해 말하기 모호한 입지:
얼터너티브라기엔 별로 대안적이지 않고, 팝이라기엔 별로 대중적이지 않고,
락이라기엔 당장 대부분의 노래가 ‘처진3박’이고,
그렇다고 3박이 흔한 포크나 루트계통에 발을 들이고 있지도 않은,
리드믹하면서 말랑하고, 부드러우면서 거칠고,
조용하면서 시끄럽고, 가녀리면서 힘 있는 노래를 붙들고는
그 모든 모호함을 선명하게 대표 이미지로 새겨냈죠.
사실 2018년에는 에이미 샤크나 펜 릴리처럼
내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데뷔 앨범을 내놓은 음악가들도 있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에이미 샤크나 펜 릴리와 달리,
EUT는 결코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할 가시밭길을 가고 있어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내게 가장 어필하는 게
바로 그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미친년놈들이라는 거죠.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18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8년만에 데뷔 앨범의 오점을 완벽하게 교정한 소포모어 앨범을 내놓은,
노르웨이계 영국인 일렉트로팝 가수 루시 숸에게 돌아갑니다.
네, 이건 이견의 여지 없이, 지난 수 년 간 나온 소포모어 앨범 중,
‘최고의 소포모어 앨범’입니다.
네? 모니카 헬달이요? 아뇨, 모니카 헬달의 소포모어는 그냥 ‘최고의 앨범’이죠.
이건 소포모어 앨범이 소포모어 앨범으로서 해야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한 앨범이에요.
그게 8년이나 걸렸다는 건 좀 반칙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아니요, 이렇게 완벽하게 데뷔 앨범의 오점을 교정할 수 있다면,
그깟 8년, 걸려도 됩니다.
99%의 음악가들은 그 8년간 세번째, 네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그 오점을 교정하지 못하는 걸요.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18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루시 숸과 스웨덴의 프릭 포크 가수 수목에 이끌려의 공동 수상입니다.
사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의 후보는 너무 많았죠.
그리고 루시 숸이 JSttB의, 수목에 이끌려가 Mytube Likable의 수상을 확정한 뒤에,
이 둘을 배제한 다른 후보중에서 수상자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WfGA에 중복 수상 불가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만고만한 선에서 비교가능한 급이라면
다른 상을 받지 못한 후보가 받는 게 나을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많은 후보들 중,
이 둘은 특별히 한 급 높은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래서, 결국 공동 수상을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아직 부상도 없는 상이렇게나 영예로운 상을, 두 개 주면 뭐 어때요!?
루시 숸의 Blue, Indigo, Violet and Death의 커버 아트는
앨범의 속성을 굉장히 잘 지시해줍니다.
흑백으로 가라앉은 기본 이미지에 원색의 페인트 덧칠을 통해,
이 앨범의 노래들이 어떤식으로 화사한 색채를 드러내는지를
간략하면서도 정밀하게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죠.
특히 루시 숸 본인의 얼굴을 지워버린 카민 덧칠은
이 앨범이 루시 숸 본인의 특색을 어떻게 가리고
다른 색을 입혔는지를 완벽하게 그려내줍니다.
반면 수목에 이끌려의 Yellow to Blue의 커버 아트는
앨범의 각 트랙들에 새로운 관점을 입혀주는, 정반대 속성의 표지입니다.
이 open-casket 장례의 이미지를 받아 쓴 커버 아트에서
빅토리아 베리스만은 삶을 상징하는 연노랑색과
죽음을 상징하는 군청색의 보색 대비를 통해,
앨범 안에서 따로 노는 트랙들의 메시지를 하나로 말끔하게 기워내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난 아래에서 얘기할 Doin’ Time의 뮤직비디오를 찾기 전까지는
이게 BIVaD의 커버보다는 한 급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Doin’ Time 뮤직비디오와 이 커버 아트의 시너지는
이 커버를 BIVaD 이상의 뭔가로 만들어줍니다.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8년의 Mytube Likable은 수목에 이끌려의 Doin’ Time에 돌아갑니다.
지난 예비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Mytube Likable의 후보는 정말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 이 제대로된 후보를 찾느라 작년에 나온 뮤직비디오들을 전수검사했죠.
정말 말 그대로 모든 후보군 음악가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며
수천개의 뮤직비디오를 하나 하나 훑어봤어요.
그리고 마침내, 안구건조증, 편두통, 멀미를 유발하는 100시간 넘는 사투 끝에,
이 꽁꽁 숨겨져 있던 수목에 이끌려의 새 채널에 올라와 있던 뮤직비디오를 찾았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대한 오마쥬/이미지 대여로 시작하는 첫부분에서
난 사실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려고 생각했어요.
근래 플로리다 프로젝트 베껴쓰기에 대해서 딱히 좋은 시선을 유지하기 어려웠으니까요.
그리고 0초와 8초에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연노랑색 화면 채우기를 22초에서는 제대로 지각했죠.
그리고 그게 저 앨범의 커버아트와 어떤 연결점을 갖는지를 깨닫고는,
숨죽이고 뮤직비디오를 지켜봤죠.
네, 그리고 바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건 내가 전수검사-_-한 수천개의 2018년 뮤직비디오 중, 최고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물론 평년 같으면 뭐가 최고다 하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테죠.
하지만 2018년은 다릅니다. 진짜 저 수천 개를 전수 검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괜찮은 뮤직비디오가 없어요. 그리고 이것 하나만이 특출납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이미지를 빌려서 이야기를 확장하고 빈 공간을 채우는 것도 놀랍고,
앨범의 반대 방향으로 군청에서 연노랑을 끄집어내는 게 자연스럽고 뭔가 거스르는 게 없죠.
네, 연노랑에서 군청을 끄집어 내는 것과,
군청에서 연노랑을 끄집어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작업입니다.
누구나 어떻게 삶에서 죽음으로, 활성에서 안정으로,
열의에서 냉소로 향하는지 알고, 그걸 쉽게 그려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에서 삶으로, 안정에서 활성으로,
냉소에서 열의로 향하는 길은 억지를 쓰지 않고는 그려내기 쉽지 않아요.
당장 그 모든 게 최소 액션 원리에 배치 되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들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걸 이렇게 자연스럽게 성공시켜
앨범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순환을 완료시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죠.
네, 이 뮤직비디오는 이 노래의 존재하지 않았던 절반을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앨범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쥐여주고 있죠.
난 이 수목에 이끌려의 작년 앨범에 8-1.3점을 줬죠.
이 뮤직비디오를 발견하고는,
저걸 어떻게든 8포인트로 올려야하지 않을까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뮤직비디오를 보아야만 의미를 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앨범에
정수부 9점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내버려뒀지만,
이건 그만큼 훌륭한 뮤직비디오입니다.
(* 이 뮤직비디오의 의미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단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빅토리아 베리스만이 지정한 연노랑과 군청,
션 베이커가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지정한 물색과 라벤더가
이 뮤직비디오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유심히 뜯어 봐야 합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모두가 봐야만 하는’ 2017년 최고의 영화이니 일단 보고 오세요.)

수상 목록으로 ▲

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18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새러 하웰스의 새 프로젝트,
브라이드의 데뷔 앨범 Like an Island에 돌아갑니다.
이건 내가 평할 수 없는 앨범이라는 평가는 유효하고,
그래서 따로 더 말을 덧붙이지는 않을 겁니다.

수상 목록으로 ▲

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18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호주의 팝 가수, 그레타 레이에게 수여됩니다.
그레타 레이의 두 번째 EP, Here and Now는 EP 만점은 8+0.9점이라는 내 규칙을 깨게 만든,
그야말로 완벽한 7트랙 구성을 가진 EP입니다.
네, 이건 언제나 어중간하다고 볼멘 소리를 들어온
바로 그 7트랙 앨범이 어떤 구성을 가져야 하는지 정답을 제시한 ‘앨범’입니다.
난 EP를 앨범이라고 부르는 것을 웬만해선 기피하는 편이지만,
이건 그 어떤 풀앨범보다 더 나은,
완벽한 구성을 가진 앨범이라고요.
그레타 레이는 지금까지 이 NtbN을 받아간 음악가 중 가장 성공한 음악가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앨범에 고작 이 정도 인지를 받은 것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모독일 뿐입니다.

수상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