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uced to the Album Art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Reduced to the Album Art은
OQOP, oqtp 수록곡 배제, TP 수록곡 최소화를 기본 방침으로 만든
2024년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1. 라임 정원 – Fears (One More Thing #08)

2. 아스트리 S – Power Move (Joyride #06)

3. 엘 콥스 – Outrun This Feeling (Selfishly Inclined #05)

4. 케이틀린 타버 – Revisionist History (Quitter #08)

5. 위노나 오크 – Fire Escapes (Void #02)

6. 절박한 주푸들 – SLUT ERA (Welcome to the Lane #02)

7. 미아 베륵 – Summer (Winners #01)

8. 로웨나 와이즈 – Life Of The Party (Senseless Acts of Beauty #06)

9. 바이얼 – apathy (burnout #10)

10. 애비게일 오스본 – Sick (how do you know when it feels right? #03)

11. 샬럿 데이 윌슨 – Canopy (Cyan Blue #08)

12. 피비 스타 – One Step. Two Step. (Dirt #01)

13. 섬망의 프랜시스 – Something’s Changed (Lighthouse #09)

14. 사샤 시엠 – Starting Again (True #08)

아우하 디오네 같은 경우가 참 애매하네.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아우하 디오네가 내 라이브러리에 있는 이유?
내 장르가 여러가지 이유로 참 빈약했던 2000년대 중후반,
아우하 디오네는 내 장르 최외각에 있는 감시탑 같은 존재였지.
감시탑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일부러 내 장르 밖까지 돌출 되게 박아 놓기까지 한.

그리고 아우하 디오네가 데뷔 앨범을 내놓을 때 쯤에는,
이미 포크트로니카의 폭격과 함께 내 장르가 두터워지기 시작했지.
정작 저 폭격을 주도한 플기계나 욀랑 양은
이제 내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는 건 좀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 그랬다.
아우하 디오네고, 마리나와 다이아몬드고,
이 댄스 팝 계열 감시탑들은 이미 데뷔 앨범을 내놓기도 전에 의미를 잃었지.
2000년대 초부터 다크 포크 쪽 감시탑이었던 카리 루에슬로텐 정도만 꽤 오래 기능을 했고,
나머지 감시탑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
사실 알고리듬 추천이 제대로 기능하던 게 라스트 에프엠 정도 밖에 없던 시절
감시탑들한테는 큰 기대를 한 적도 없어서 저 ‘감시탑’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한참 나중 일이었다. 저 때는 감시탑이라기보단 중간 중간 훑어 보는
정착민 파견구 쪽에 가까웠다.
누가 휩쓸고 지나가면 바로 피드백을 받아서 찾아보는 게 아니라,
나중에 정기 보고 때 폐허가 된 파견구를 훑어보며 거길 휩쓸고 간 신인을 찾아보는.

어쨌든, 몇 년 간 훑어보지도 않은 감시탑, 어쩌면 파견구의 폐허를 둘러보며,
좀 오래 고민을 해야 했다.

아우하 디오네는 여전히 내게 의미 있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
플기계나 욀랑 양, 심지어 팔룰라조차 무너져 내렸는데,
아우하 디오네만은 여전히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며 굳건히 버티고 있지.
하지만 이 감시탑을 복원하고 쌓인 먼지를 쓸어내기엔 너무 멀다.
이제 내 감시탑은 제이드 버드나 피오나 그레이 같은, 한참 안 쪽에 있는 애들이지.

거기다 이번주에 나온 피오나 그레이의 새 프로젝트 데뷔 EP가

이렇게 제대로 때려 주니
굳이 이 밖으로 감시탑을 박을 필요가 있나 싶긴 해.

감시탑은 결국 내가 그 노래를 자주 들어서 알고리듬에 영향을 줘야 의미가 있는 건데,
저렇게 감시탑 가수가 그냥 잘해주면,
굳이 더 밖으로 빼서 영향력을 높일 필요가 없잖아.
거기다 아우하 디오네를 아직도 듣는 사람들이
새로운 음악가를 찾아 들을까?
그렇지 않겠지.
결국 유지해봐야 감시탑으로선 의미도 없을 거란 말이야.
그리 아무도 안 들어올 거 뻔한데 감시탑을 왜 박아?

그런데 아우하 디오네가 디칭할만큼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니 정말 애매해.
저런 노래 하나쯤 간간히 듣는 거? 나쁘지 않지.
그런데 놓쳤다고 아쉽지도 않아.
저거 베스트는커녕 컴플먼트에도 안 넣겠지.
컴플먼트에 억지로 넣으려면 시도는 할 수도 있겠지만, 안 어울려서 결국 못 넣을 거야.
아우하 디오네가 어느날 미쳐서 상상도 못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일은…
15년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있을 수도 없겠지.
그런데 결국 아우하 디오네를 디칭한다고 해서
뭐 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가?

응. 하드 디스크 용량 확보하려고 열심히 뒤졌는데
23메가 바이트 짜리 동영상 파일을 놓고 고민하는 느낌이야.
그, 더 이상 코덱도 제대로 안 맞아서 화질도 형편 없이 떨어지는 영상,
놔둬도 보지도 않을 거야.
하지만 고작 23메가잖아?
그거 지워서 뭐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