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내 유튜브 추천 목록에 저 노래가 뜬다.
-> 엇 저 칼리스타 플록하트 닮은 썸네일은 뭐지? 하며 클릭한다.
-> 노래를 듣고 경악한다.
-> 이런 개 병신 같은 노래가 영향 주는 것을 막기 위해 히스토리에서 지운다.
-> 내 유튜브 추천 목록에 저 노래가 뜬다.
-> 엇 저 칼리스타 플록하트 닮……..

3주간 여섯번쯤 한 것 같다.

-_-

아 기록에서만 지우라고요, 왜 기억에서 지우는데?

+
소소하게 열받는 점들

1. 저 애새끼는 칼리스타 플록하트랑 닮은 게 하나도 없는데,
간혹 고개를 비스듬하게 들고 위를 쳐다볼 때
칼리스타 플록하트가 불만을 표하며 눈을 굴릴 때의 모습이 나온다.

2. 아니 노래를 저렇게 못해도 되는 건가?
그런데 뭔가 조롱하고 넘어가기에는,
그냥 뭐 순수하게, 애새끼답게, 못한다.
노래를 배운 적 없고 들어 본 적 없고 불러 본 적 없는 애새끼가
주위에서 그냥 노래를 흉내내는 것만 보고 그걸 흉내내는데,
뭐 뭐라 할 말이 있는가?
내가 이 아이 앨범을 사준 것도 아니고,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하나 20초쯤 듣고 경악한 게 단데.
심지어 3주 넘게 지난 지금까지, 유튜브 조회수 910회다.
쟤가 나한테 이 노래를 들이민 게 아니라
내가 여기까지 파 내려왔다는 거지.
그러니 내게 어떻게 이 애새끼한테 불평할 권리가 있겠나?

3. 열 다섯이나 먹었을까 싶은 애새끼가
치명적인 척 해대는 거 너무….
어우.

야숨을 넘기는커녕 근접도 못한 거 아닌가?

Categories 플린스의 뒷이야기Posted on

야숨 때는 지상 탐험이 당연한 거였다.
어떻게든 스태 관리해가면서 이 산을 넘어가면 뭐가 있을까가 궁금했고
코로그가 있을 법한 곳이면 뭘 하라는 걸까 몇 번이고 둘러 봤다.
그러다보니 각종 재료와 코로그 씨앗은 알아서 모이는 거였지,
화살과 화살 사기 위한 루피 부족에 허덕여서
가는 길에 있는 나물-_-들을 필요이상으로 꼼꼼하게 뜯어가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당장 쓰기 위한 게 아닌 재료를 따로 시간 갈라 파밍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왕눈에서 그 수백시간 파먹은 무대를 다시 돌라하니 좀 난감하다.
여기저기 어느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는 건 처음에는 잠깐 재미있지만
많이 변한 것도 없고 곧 빠르게 식상해지지.
하늘섬은 재미있지만 좁고 듬성듬성해.
지저는 안 그래도 흥미롭지 않은데 심지어 지형도 상하반전에
종종 아예 막혀서 넘어갈 방법이 없다.
어떤 물이건 어떤 산이건 어떻게든 뭐든 쥐어짜서 넘을 수 있었던
야숨의 지상탐험과는 비교할 가치도 없지.
지나치게 강력한 조나우 기어, 아니 딱 잘라서 로켓과 말뚝의 존재도 문제다
로켓처럼 단순한 매커니즘이 지나치게 강력하거나,
말뚝처럼 지나치게 복잡한 매커니즘이 작용하는데
그 사용처가 한정되지 않는 기어는 만들어서는 안 됐다.
로켓의 추진력은 현재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고,
말뚝도 지지력 상한이 낮아야 했어.
높이로 제한을 두면 로켓 타고 올라가고,
손에 제한을 두면 말뚝 박아서 붙여놓는데
어떻게 탐험로를 짠단 말인가?

재료? 날 잡아서 파밍해야함.
코로그? 지상 탐험을 안 하니 공유 맵에서 정보 찾아서 일일이 잡고 다녀야 함.
내가 발견한 것도 아니니 새로운 기믹이 나와도 이건 뭘까 하는 흥미도 없음.

게임은 잘 만들었고, 즐길거리는 많을 것 같아.
하지만 이게 등산 게임이냐고 욕하면서도 기꺼이 절벽에 매달리게 만들던
탐험의 매력은 사라져버렸고,
그 많은 즐길거리를 즐기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야숨은 게임 불감증을 치료해준 게임이었다.
그런데 왕눈은 게임 불감증을 안겨주고 있어.
메인 다 밀고 나니 그냥 날마다 게임켜서 아미보 찍고
지상에 나와 있는 용 확인해서 비늘 뜯고
워프 깔아놓은 조나니움 광산에서 조나니움 캐고
정해놓은 퀘스트 하나와 그 지역 코로그 털고
다 쓴 중요 무기 있으면 고론 가서 고치고
뭐 더 할 거 없나 둘러보다 붉은달이나 돌려놓고 끄는 걸 반복한다.

이 과정이 그냥 너무 와우 일퀘 하는 느낌이야.
그런데 이제 레이드와 커뮤니티가 없는 와우인 거지.
야숨은 날마다 오늘은 어딜가볼까, 거길 가려면 뭐뭐를 준비해야할까,
필요한 재료는 얼마나 모여있을까…….하며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는데,
생각해보면 이건 일퀘만도 못하다.
일퀘는 적어도 이걸 몇 바퀴 돌리면 뭘 새로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라도 있지.

지저는 없는 게 더 나았을 거고,
하늘섬이 조망탑 높이에서 접근 불가능한 높이로
1-2층 더 쌓여 있었다면 재미있었을 거다.
이게 뭐 하늘섬 3만원 지저 3만원 추가 스토리 3만원
야숨의 DLC였다면 오히려 만족했겠지.
하지만 야숨의 후속작으로는…

결국 문제는 게임의 주무대가 바뀌지 않았다는 거다.
혹은, 스위치에는 퀵 리쥼이 없다는 거다.

평점은 애매하다. 정수부는 8점이고, 소수부는 마이너스인데,
이게 7포인터냐면 그건 또 아니다.
8.5 – 0.3 정도가 적당한 게임.
그냥 8= 주는 게 맞는 것도 같다.
그런데 그러자면 난 야숨에 9플랫을 줬는데, 이게 8플랫이면
이 실망감이 전달이 안 된다.
9-1.0도 말이 안 되고…
음.
9-1.3이 맞겠다.
야숨을 고려하지 않은 정수부 9점, 야숨을 고려한 소수부 -1.3
아. 이것도 과해. ‘야숨을 고려하지 않은 정수부’ 옵션 달 거면
저렇게 과하게 매길 필요 없어.
그래서 최종 평점은…. 9-0.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