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GA 2022 예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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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작년(?)엔 이걸 2월에서야 했는데,
올해는 12월에 끝낼 수 있어!

1. 종말의 시작

뭐, 이건 아뤼인가? 아니, 무조건 아뤼인 건 아니야.
아뤼는 리오더질한 플레이리스트가 9포인터인 거지,
원래 앨범이 9포인터가 아니야.
그럼
미아 베륵,
피비 스타,
로런 히버드,
테아 왕,
핀들레이,
아뤼…

미아 베륵과 피비 스타의 경합에 아뤼가 조금 그림자를 드리우는 정도겠네.
아니다, 로런 히버드도 가장 데뷔 앨범 다운 데뷔 앨범으로 경쟁력이 있구나.

2. Jinx Sinks to the Brinks

변덕스런 친구들,
그랜트,
미안,
카모디,
로지 카니,
제마 로렌스,
헬렌 가냐

여기가 라인업 개 빡쎄다.
로지 카니는 일단 아웃인 것 같고.
헬렌 가냐도 커리어 세탁이니 빼고,
카모디가 살짝 급이 딸리고,
그러면 9포인터 셋과 8.8점 제마 로렌스가 남네?
그랜트는 확실히 변덕스런 친구들이 수행한 것의 마이너……
하지만 jealous the sky가 있는데?
여기 jealous the sky만한 거 한 사람 있어?
로지 카니랑 제마 로렌스 뿐이잖아?
그래, 근데 그건 그래.
한 트랙 완성도로 따지면 로지 카니한테 다 밟힌다는 게 문제네.
이게 좀, 종말의 시작을 미아 베륵이 받으면 제마 로렌스가 후보 제외 될 거고,
피비 스타가 받으면 변덕스런 친구들과 그랜트가 후보 제외 될 것 같긴 하네.
아뤼가 받으면 미안이 제외 될 거고.
로런 히버드가 받으면 그랜트 혼자 제외 되겠네.

3.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거의 뭐 브라이드 단독 후보 급.
핀들레이랑 리아 노블, 제마 로렌스는 솔직히 그냥 들러리 수준.
제마 로렌스 watchdog 싱글 커버가 앨범 커버로 나왔으면 압살했을 텐데,
그딴걸 앨범 커버로 쓰는 놈은 머리에 총맞은 게 분명할 정도지.
뭐, 그 정도니까 그게 앨범 커버로 나왔으면 다 압살하고 이거 받아가야 하는 거고.

..footage. Watchdog 싱글 커버

4. Mytube Likable

올해는 언급해야할 후보가 많다.
정말 많다.
특히 촬영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왔어.
지난 2년간 질 좋은 촬영 인력이 그나마 쉽게 제작 가능한 뮤직비디오 쪽으로 많이 유입 된 게 가장 크고,
기존 인력에 이 새로 추가된 인력들까지 실내 촬영에 대한 노하우가 꽤 쌓였다.
그리고 그동안 야외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상 심리로
대규모 야외 촬영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많이 기획 되었어.
그래서 그냥, 많다.
앞으로는 기준을 더 올려야할 것 같고,
그래서 대충 ‘어째서 앞으로는 이런 수준으로는 후보에 올리기 힘든가’의 논점으로,
단점을 주로 언급할 거임.
뭐, 장점은 웬만해선 그냥 보여지는 그대로일테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기도 하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브로큰 베이비의 메이크 매니저 뮤지클리스 버전.

그냥 뭐 압도적이다.
그거 나 주세요 하고 공개한 수준.
참고로 원 버전은…

영상은 노래의 의도에 잘 맞지만,
정작 노래가 그 의도를 제대로 다 챙겨 먹기엔 힘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 문제의 근원인 노래를 제거하니 완벽한 거잖아? 아닌가?

어릴때의 빨래하는 여인은 저 직격을 맞았다.
이렇게 만들 거면 저것보다 웃겨야 했다.

아뤼의 My Awe Sustains은 잘 만들었지만,
절대로 아뤼의 정면 얼굴을 클로즈업 해서는 안 됐다.
아뤼가 못생겼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아뤼가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전달하는 이야기에 안 어울리게 생겼다는 거다.
이 노래의 화자는 선이 얇지만 표독스러운 결의가 가득해야하는데,
아뤼는 거기에서 너무 거리가 멀다.
childhood dreams의 뮤직비디오에서 아뤼의 정면 얼굴 클로즈업은
그 가사에 담긴 통찰과 후회를 절절하게 전달해주는 훌륭한 도구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노래의 기본 세팅을 파괴해버리는 문제다.

핀들레이의 Ride은 로프레임 활용이 아주 훌륭하고,
이런 스타일 뮤직비디오들 편집하는 감독들에게 예제 파일로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편집 퀄리티가 좋다.
다만, 인털레이스 노이즈를 쓰는 게 문제.
아마도 인털레이스 노이즈를 로프레임과 같은 디지털 노이즈라고 생각해서
같은 맥락으로 활용한 것 같은데,
인털레이스 노이즈는
‘아날로그 화면에선 출력되지 않는 아날로그 노이즈’가
디지털 화면에선 보이는 거지, 디지털 노이즈가 아니다.

케이티 로즈의 Don’t Give up on Me는 2004년의 케이티 로즈를 되살려 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저 과한 필름 손상 노이즈와 블러만 넣었지 해상도가 너무 높은 화질에 문제가 있다.
필름 손상 노이즈를 지금의 5% 수준으로 줄이고 화질을 480p로 올려놨으면
이거 줬을 듯.

심지어 이게 (타겟 연대가 10년쯤 더 앞이긴 하지만)
케이티 로즈보다 더 그 의도를 잘 받아 내놓았다는 건…

올해 홀리 험버스톤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저 작년까지의 과오를 모두 한 번에 떠안아야만 했던 계약 문제가 있었을 뿐.

처음으로 실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는 담배 장면은 놀라웠다.
다시 실사로 돌아오는 전환도 나쁘지 않았고,
하지만 두 번째로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는 장면은
그저 게을러 터졌다.
그 게으름이 이 올해의 노래 뮤직비디오를
올해의 뮤직비디오로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빼앗아 갔고.

사실 브로큰 베이비가 저 뮤지클리스 비디오를 내놓기 전까지
강력한 후보였는데, 브로큰 베이비의 완벽한 퀄리티 컨트롤이 된 비디오 덕에
이 영상의 경쟁력이 확 꺾였다.
좀 더 퀄리티 컨트롤에 신경 써야했다.
독터 후 올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설픈 화면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고, 세련되이 잘 다듬어진 것도 아닌 어중간한 물건이다.

잘 만들었지만, 너무 뻔하다.

좀 더 배경의 입체감을 높이고,
인물은 오히려 평면적으로 잡아야 했다.
이질적으로 보여야하는 화면이 하나도 이질적이지 못하다는 게 문제.

훌륭한 스토리보드에 꽉 끼워맞춘 연기, 촬영, 연출이 모두 돋보이지만,
정작 그 스토리보드의 근본이 되는 노래 자체가 별로 재미 없다.
이 영상 속의 딜런이 보여주는 매력을
이 노래 속의 딜런이 반푼이라도 따라가느냐?
라고 물었을 때 생각해볼 것도 없이 고개 저어지는 게 커다란 문제.

매번 돌아오는 올해의 촬영상 섹션 첫 후보는 아네타 아스퀵의 I am the Sea.
자연광 활용을 극대화해야 해서
조명 배치가 상당히 제한된 촬영임에도
어떻게 저렇게 깔끔하게 했는지 감탄 나오는데,
결국 그 제한된 조명의 문제가 노을 장면을 잡아먹었다.
노을 역광을 베일 뒤에서 잡겠다는 건 너무 큰욕심이었다.
저게 성공했다면 정말 예쁜 그림을 만들었겠지만,
촬영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노을 장면에
굳이 베일까지 쓰는 무리수를 뒀어야만 하나 하는 의문은 계속 남는다.
+
이거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로케이션이 노르웨이 북해안이나 섬일 것 같은데,
그럼 백야때 찍어서 노을이 네 시간도 넘게 걸려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네 시간 넘게 찍어서 건진 영상이 고작 저것 뿐이라고?

이 mushroom punch도 올해의 촬영상-_- 후보이긴 한데,
광각 슬로우 모션이 감탄 나오게 잘 찍힌 반면,
나머지 장면들의 퀄리티는 뭐 그저 그렇다.
아네타 아스퀵한테 밟히는 가장 큰 문제는
거의 제한 없이 조명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장면들과
훨씬 밝은 자연광 아래에서 찍은 장면들임에도 불구하고
조명이 제한적이었던 아네타 아스퀵만 못한 화면이 자주 나온다는 거.
그리고 오히려 조명을 많이 쓸 수록 더 무너지는 게 큰 문제이고,
마지막의 집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에서는
최후의 보루인 광각 슬로우 모션마저 무너진다.
흘러 내리는 꿀 장면 같은 경우는 그 꿀이 내려 떨어지는 라인을 잡으려면
조명을 많이 써야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조명을 더 쓸 수도 있으니 더 멀리서 잡아 왜곡을 줄일 수 있었는데 안 했고,
가까이서 잡을 거면 반사판을 이용해서
젤라 데이한테 쏟아지는 조명 양을 줄여야 했는데 안 했고,
후처리를 더 열심히 해서 날아간 색감을 돌려놔야 했는데 안 했다.
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안 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지.

역시 올해의 촬영상-_- 후보인데,
스토리보드가 빈약하건 어쩌건, 연출이 어설프건 어쩌건,
촬영은 그냥 잡질하지 않고 기본기로 두드려 때리는 게 최고라는
훌륭한 교훈을 주는 뮤직비디오입니다.
근데…
기본기로 두들겨 때리는 건 좋은데,
립싱크는 좀 제대로 맞춰야하는 것 아닐까요?
못 맞출거면 하질 말든가.

사실 이 뮤직비디오는 그냥 초짜 감독이 만든 걸로 생각하고 후보에 올렸었다.
높은 촬영 완성도에 비해 촬영의 시공간 제어가 전혀 안 되는 문제가 있는데,
초짜들은 경험이 없다보니 실외 촬영에서 일정 늘어져서 시간 뻘로 날아가고
카메라 시야각 라인 틀어지고 이런 걸 제어를 제대로 못하거든.
근데… 맨 처음에 나오는 크레딧을 자세히 보니 거스 블랙이네?
아니… 저기요?
그럼 그냥 찍다가 원하는 장면 안 나오니까
‘아 그냥 대충해. 편집에서 어떻게 살리지’하고 날려 찍은 거야?
경험 부족이 아니라 태만이라고?

로케이션과 촬영이 이렇게 엉성한 게 용서되려면
좀 더 유머러스해야했다.
이걸로는 부족해.

그리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1)
… 드디어 늘 얘기하던 모든 장면이 마틸다 맨 클로즈업인 마틸다 맨 뮤직비디오가 나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2)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3)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4)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5)

5. 빗나간 융단폭격

이게 좀 애매한 게,
‘내가 싫어하지만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건
확실히 므랜대다.
근데 그건 므랜대가 의도한 바 그대로야.
그러니까 빗나간 게 아니라
핀포인트로 저격한 거지.

하지만 그리고는 또 문제가…
올해 앨범들은 그냥 정직하다.
하고 싶은 거 했고, 거기서 성공했고,
나도 그게 마음에 들어.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내 사랑을 받은 앨범 같은 거 없고,
그나마 아뤼가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없다 정도?

뭐 고르고 고르면
커다란 심경의 변화를 겪고 스타일을 아예 바꿔 온
그레타 아이삭 정도?
근데 빗나간 융단폭격 받을 정돈가?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수상자 없음으로 가야할 것 같지?

6. Needed to be Needed

이건 피비 스타
아니 솔직히 너무하잖아?
정작 이 아가씨 팬들조차 이 앨범을 외면하고
이전에 내놓은 EP나 듣고 자빠졌다고?
말이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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