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econd thought은 2024년의 두번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Category: 페르디난드의 제안
제안은 내 마음에 들었거나, 흥미를 당기는 화제에 대한 얘기를 하는 카테고리입니다.
the Best of 2024 A: at first sight
at first sight은 2024년의 첫번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AtoF 2024
Achievement | 수키 워터하우스 | Memoir of a Sparklemuffin |
Boldness | 도라 자 | No Way to Relax when You are on Fire |
Creativity | 라임 정원 | One More Thing |
Developability | 딜라일라 브라우 | Since You’re in New York |
Expertness | 섬망의 프랜시스 | Lighthouse |
Fascination | 올라 가틀란드 | Everybody Needs a Hero |
아… 이거 가사가 왜 이렇게 어지러워요?
구 조그만 녹색차, 현 탄산 금발이 좀 뜬금없는 시점에 싱글을 던졌고,
뭔가 첫 소절 끄트머리 프리콰이어에 확 떙기는 맛이 있어서
거기서부터 가사를 신경 쓰며 들었다.
어, 괜찮은 이별노래네…
그런데 첫 소절에서 뭐가 the saddest thing이라고 했지?
….
뭐요?
내가 I haven’t met you yet의 의미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내가 영어를 못하나?
아님 이 아이리시 년이 영어를 못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둘 중 하나가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면 이 상황이 성립하질 않는데?
아니 잠깐만요. 아니, 그렇네.
뒤의 가사를 다시 죽 읽어보니,
이 only as a distraction으로 상상한 ‘몇 년 간의 연애’가
그저 상상일 뿐이라는 게 the saddest thing이라는 거네.
마지막
but I only like you because I need to가 진짜 미친 결론이구나.
개 잘 만든 가사였네?
근데 이럼 또 가사 완성도에 비해 곡이 심심한 게 좀 그렇네.
아니 심심해야 하는 노래는 맞는데,
뭔가 이 골계미가 제대로 강조되지 못하는 느낌?
+
음, 그러니까, haven’t met yet은
‘아직 만나지 못한 이상형’에 대한 사랑 노래를 할 때 흔히 나오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사랑이 얼마나 삐걱거려 왔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이별 노래에서
저 표현이 나오니까 머리가 멎는 거지.
이건 결국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이상형을 그리는 것조차
그저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기에,
정말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생하고 노력하고 나 스스로를 ‘완벽하게 사랑에 빠진 연인’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을 그리지만,
결국 그 완벽한 사랑에 바치는 희생과 노력에 대한 상상이
스스로를 짓눌러 아예 사랑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노래야.
OQOP: 2024 4th
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올해가 OQOP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악의 작황을 보여준 해긴 하지만,
3사분기에 제대로 박았던 작황이 프라임 시즌에 살짝 숨통이 트이긴 했고,
그래도 이번 분기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어요.
OQOP에 꼭 들어가야하는, 자리도 정해진 트랙들이 많아서 oqtp를 포기하자마자
거의 아무 고민 없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 됐죠.
결과물은 확실히 나쁘지 않아 보여요.
테일러 비켓이나 에밀리 번스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했고,
앨범은 제대로 꼬라박은 애니 해밀턴도 싱글 하나는 잘 뽑아왔으니까요.
(물론 평소라면 인트로 아우트로 다 있고 삽입음도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일찌감치 후보 제외였을 거란 게 함정)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3번 부족을 고민하지 않은 OQOP라서 좀 뒷맛이 개운하네요.
3번 가능 트랙이 다섯개라니.
.. honorable mentions입니다.
빌리 라풀의 Homebody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빠졌습니다.
되씨의 홀라 파스트 정도는 제끼고 13번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는데,
홀라 파스트 – 패러슈트의 조합이 그냥 너무 좋았어요.
이 노래를 13번으로 넣으면 14번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서 영 마땅치 않았죠.
앤드류 버드와 매디슨 커닝햄은, 이 프로젝트 앨범 평을 하면서도 지적했듯이,
그냥 조합이 너무 나쁩니다.
노래 잘 뽑았죠.
앤드류 버드 자기 노래 잘하고 있고
매디슨 커닝햄 자기 노래 잘하고 있어요.
근데 합쳐 놓으면 개지랄이 나고
그나마 이렇게 시너지는 안 나도 가까스로 서로 사보타주는 하지 않은 노래도
다른 노래 사이에 집어 넣으면 그냥 개같이 툭툭 튑니다.
이거 플레이리스트에 못 써먹는 노래예요.
난 올해 컴플먼트에서 이 앨범 노래는 일괄 배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이걸로는 플레이리스트 못 만듭니다.
이비 아이리는 ‘내가 이 아이를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어요’ 특별전형을
차지할 노래를 가져왔지만….
역시 자리가 영 마땅치 않더라고요.
솔직히 oqtp 없는데 한 급 떨어지는 노래를 특별전형으로 넣어주는 건 좀 그렇죠.
사야 그레이의 Shell은 이 노래가 나온 10월초부터
이번 OQOP의 6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도 이거 말고 6번은 따로 없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대니엘라 앤드레이드의 Biking이
원래 생각했던 2번 8번 9번 11번 13번 어디에도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그냥 사야 그레이 밀어내고 6번에 넣는 것 말고는 답이 안 나왔어요.
이 분은 왜 지옥에서 돌아오신 거죠?
??????
왜 잘함?
왜 자기 장점을 다시 깨닫고 그걸 제대로 수행함?
10년을 개 꼴아 박다 왜 갑자기?
와 근데 ‘first lead single since 2017’은 대체 뭔 말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기록을 찾아봤는데,
진짜로 앨범은 냈어도 싱글은 낸 적이 없네?
…하고 커리어를 다시 훑어 보니, 이 양반 애초에 싱글을 잘 안 내는 구나.
+
생각해보니 이 아줌마가 싱글 잘 안 낼만한 게,
싱글로 읽히는 노래가 거의 없었다.
다 앨범에서 다른 트랙에 흩뿌려진 주석들 주워 모아야 의미를 갖췄지.
스트로마타 정도가 가까스로 싱글로 의미 있었던 노래고,
이게 두번째인가?
진짜 두번째 같은데?
25년을 활동하고 스탠덜론으로 돌아가는 싱글 두 개 건졌다고? 진짜?
아, 볼케이노 있구나. 셋이네. -_-
아무리 앨범형 가수라고 해도
앨범 다섯개쯤 건지는 동안 스탠덜론 싱글이 셋이라니 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