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QOP: 2024 3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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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좀…. 너무하잖아요?
이번 7, 8월은 앨범만 흉작인 게 아니라 싱글도 거의 전멸 상태예요.
21트랙이었어요.
이 15주간 OQOP후보 트랙이 21트랙이요.
그것도 하 베이가 2트랙, 모씨카가 2트랙이라서
실질적인 가용 트랙은 19트랙이었죠.

OQOP를 만들지 말지 엄청 고민했어요.
그리고 가까스로 만들기는 만들었죠.

.. oqtp도 없지만 honorable mentions도 없어요.
대신 이 정도 됐으면, 저 빠진 5트랙에 대한 obligatory mentions이 대신 있어야겠죠.

하 베이의 Nature’s Bride와 모씨카의 Another High는
언급했듯 같은 음악가의 다른 노래가 있어서 빠졌어요.
특히 모씨카의 Another High는 Mirage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Mirage가 빠지면 3번으로 반스 커트니를 써야 하는 답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Another High가 빠져야 했죠.

새러 블래스코, 라킨 포, 애너 클렌더닝, 찰리 블리스는 모두 같은 문제로 배제 됐습니다:
너무 게을러요.
그러니까, 난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어? 이거 기존곡 새 비디오 찍은 건가? 신곡이라고?
맹세코 난 이 노래들을 전에 들어봤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너댓번은 넘게.
자기 스타일의 중추에 놓인 노래를 또 한 번 만든다면,
뭐라도 다른 게 있어야죠.
아니면 확고하게 높은 성취를 만들던가.

솔직히, 평소라면 이런 노래들 언급도 안 돼요.
빈자리 생기면 채우려고 OQOP 후보로 올리기는 하겠지만,
최종 후보 목록에 올라가는 것도 새러 블래스코 정도 말고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레이시 에이브람스의 I Love You, I’m Sorry는
아우트로는 물론 인터미션까지 있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14번 후보였어요.
사실 평소라면 모씨카와 함께 유이한 honorable mentions 자리를 차지했을 노래가 이 노래죠.
결국 30초나 되는 인터미션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줄리엣 아이비가 14번 트랙을 차지했지만,
이게 뮤직비디오로 만드는 플레이리스트가 아니었다면 14번은 당연히 이 노래였을 거예요.

8월 한 달 모인 작황이 고작 이거인 거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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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이미 샤크 새 앨범 (7+0.2)

에이미 샤크가 외도를 끝내고
자기 장점이 뭔지 확고하게 깨달은 앨범을 내놓았다는 건 좋은 소식.
하지만 그게 데뷔 앨범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느슨하게 가라앉고 있다는 건 나쁜 소식.

2. 모씨카 새 앨범 (7+0.5)

모씨카가 꾸준히 깎아 먹은 기대치를 생각하면 잘했는데,
이 아가씨가 해야 하는 걸 생각하면 글쎄…

3. 골다 메이 데뷔 앨범 (평가 안 함)

I thought I liked you.
골다 메이는 여전히 신기한 노래를 한다.
하지만 어느 방향에서건, 내가 원하는 종류의 신기함은 아니다.

4. 보랏빛 나날 새 EP (5+0.1)

난 모르겠다.

5. 사브리나 카펜터 새 앨범 (4=)

뭐, 메인스트림 꼬꼬마가 메인스트림에 안 어울리는 짓 하며
우리랑 10년 놀아줬으면 할만큼 한 거지.
그동안 재밌었어요. 잘 가요. 가서 잘 돼요. 다시 여기 기웃거리지 말고.

6. 매들린 메이 새 EP (6+0.3)

애매…하다.
확실히 잘하기는 하는데…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아는 건 좋은데,
그래서 좀 방만해.
이쯤 하면 되잖아? 하고 그냥 타협하는 게 너무 많아.
응. 골다 메이랑 확 비교 되는 게,
골다 메이는 자기가 잘 하는 게 뭔지 모르니까
뭘 하든 끝까지 밀어붙이고 부족하다고 전전긍긍하는데
그게 저 불균형한 노래의 매력을 한참 끌어 올려주거든.
근데 얘는 그게 없어.
잘하는데, 잘했는데, 열정도 담기지 않고, 매력이 없어.

소피 메이
애비 홀리데이
엘스 베일리
해너 콜
잉그리드 마이캘슨

아니 듀엣 보고 이렇게 기대 돼 본 게 대체 얼마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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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석의 정석 같은 빌리 라풀에 정석의 정석인 케이틀린 타버라니!

막 티키타카를 잘하지는 않았고, 기대를 다 충족시켜준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둘 조합만으로 시너지가 확 사는 게.

좀 아쉬운 게, 케이틀린 타버 파트에서
빌리 라풀이 좀 제대로 치고 들어왔어야,
그러니까 고음 위에 고음 쌓는 미친짓을 좀 했어야 했는데,
그냥 저음으로 깔고 들어가느라 밋밋해진 게 아깝다.

둘이 좀 친했으면 저런데서 예의 안 차리고 제대로 주도권 싸움하며
포텐셜 터졌을텐데
어… 손님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굴 수는 없어요 하고 선 긋는 게 좀 그래.

브릿지에서 서로 싸우니까 개 쩔잖아?
근데 왜 안 싸우고 서로 양보하냐고.
특히 케이틀린 타버는 정석대로 주도해야 살아나는 스타일이니
양념은 빌리 라풀이 쳤어야지.

Reduced to the Album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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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uced to the Album Art은
OQOP, oqtp 수록곡 배제, TP 수록곡 최소화를 기본 방침으로 만든
2024년 상반기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1. 라임 정원 – Fears (One More Thing #08)

2. 아스트리 S – Power Move (Joyride #06)

3. 엘 콥스 – Outrun This Feeling (Selfishly Inclined #05)

4. 케이틀린 타버 – Revisionist History (Quitter #08)

5. 위노나 오크 – Fire Escapes (Void #02)

6. 절박한 주푸들 – SLUT ERA (Welcome to the Lane #02)

7. 미아 베륵 – Summer (Winners #01)

8. 로웨나 와이즈 – Life Of The Party (Senseless Acts of Beauty #06)

9. 바이얼 – apathy (burnout #10)

10. 애비게일 오스본 – Sick (how do you know when it feels right? #03)

11. 샬럿 데이 윌슨 – Canopy (Cyan Blue #08)

12. 피비 스타 – One Step. Two Step. (Dirt #01)

13. 섬망의 프랜시스 – Something’s Changed (Lighthouse #09)

14. 사샤 시엠 – Starting Again (True #08)

OQOP: 2024 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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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이번 2사분기는 작황도 그리 좋지 않고 8, 9, 12번에 적당한 노래로 치중된 스타일 덕에
상당히 제한된 풀에서 OQOP를 만들어야 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자리가 정해진, 꼭 들어가야 하는 트랙들이 많아서
정작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데는 크게 신경 쓸 일 없이 쉽게 완성 됐네요.

.. oqtp가 없는 대신 honorable mentions이 좀 많아요.

지아 포드의 Loveshot은 8번 확정곡이었지만,
아우트로의 삽입음이 감당이 안 돼서 빠졌어요.

샬럿 데이 윌슨의 캐노피는 8, 9번 다 자리가 마땅치 않은 판에
아우트로도 길게 붙어서 빠졌어요.

다넬리야의 It’s Only Pain은 강력한 12번 후보였지만
안 그래도 넘치는 12번 후보 중에 가장 음압이 낮은 문제가 발목을 잡았어요.
11번의 파울라 달라 코르타나 13번의 한해하고도가 모두
클라이막스 음압이 특히 높은 편이라
이 문제가 더 도드라지기도 했고요.

안드레아 본 캄펜의 Such Love Does와 린지 로미스의 sick은
강력한 10번 주포, 4, 5, 12번 후보였지만
8번에서 ‘3, 4, 10번도 할 수 있어서’ 밀린 새러 크레인이 10번을 차지하면서
자리가 사라졌어요.

폰드는 원래 9번 확정에 가까웠지만,
폰드가 내 마음에 드는 싱글 내놨다 -> 그 분기 OQOP 9번은 폰드 차지가
뭔가 너무 매크로스러워서 뺐어요.

뭐지?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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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목록에서 몇 번 봤지만
뭐랄까 아직 완성이 덜 된 것 같아서 마커는 안 찍지만
히스토리도 지우지 않고 한 발 너머에서 지켜보던 밴드인데,
이 지난주 나온 신곡이 재밌네?

사실 모르겠어.
이게 얼마나 성취를 해낸 건지도 안 보이고,
어디로 갈지는 정말 감도 안 잡히는데,
일단 그냥 재밌잖아.
저 신스 쓰는 방식이랑 보컬이랑 조화시키는 것도…
그러게, 이 전에 내놓은 노래들은 보컬이 따로 놀았어.
그러니까 곡에 맞춰서 보컬을 톤 다운 했는데,
오히려 안 어울리고 겉돌았지.
그치, 보컬이 위에서 반쯤 풀려서 움직이니까
저 신스가 사는 거구나.
이거 보컬 목줄 단단히 잡고 신스랑 같은 수위로 끌어내렸으면
저 신스 개 재미없고 지루했겠지.

그렇다면, 앞으로 이 아이들?
나이 좀 있어 보이긴 하는데…. 모르겠다.
여튼, 이 밴드가 어디로 갈지 보는 주안점은
저 보컬 목줄을 얼마나 풀어줄건가,
어디서 균형을 찾을 건가….가 되겠네.

그나저나…. 스위스…. 밴드인가?
그럼 저 jahrund은…..
jahr und일 거고,
이건 jahr und tag에서 tag이 생략된 표현이라고 봐야겠지?
음… 직역하면 한 해 하고도 하루지만,
저게 ‘1년 넘는’이란 관용어로 쓰이는 걸 고려하면….
‘한해하고도’와 ‘한해넘어’ 정도가 번역안인데…
음… ‘해를넘겨’가 더 낫나?
아니야, tag이 생략됐으니까, 넘기면 안 돼.
저쪽으로 가더라도 ‘해를넘어’여야 해.
아니 근데 한국어 해를 넘어는 1년을 넘는 게 아니라
당해 말 일을 넘는 거잖아?
한 해로 가야 돼. 해는 안 돼.
그렇게 생각해보니 ‘한해하고도’가 더 정석적인 한국어 표현이네.
‘한해넘어’는 좀 이상한 표현이야.
한국어에서 넘다는 기한을 넘는 거지, 기간을 넘는 건 적절하지 않아.
좀 더 정확히는 ‘넘길’ 수는 있는데, ‘넘을’,
좀 더 정확히는 ‘넘고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아.
‘한해하고도’로 번역하는 게 맞겠네.

+
그러니까 한국어에서 ‘기간을 넘다’는 표현은,
기본적으로 기간을 넘는 게 아니라, 기간의 끝에 있는 기한을 넘는다는 표현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90년을 넘게 사셨어.”에서
넘다는 90년을 통째로 뛰어 넘은 게 아니라
90년째에 있는 벽을 넘는 이미지란 거지.
여러 용례를 점검해보니까
“나는 이 책을 3년 넘게 기다렸어.” 같은 표현이 걸리적거리는데,
저건 기본적으로 게으르게 의미가 확장된 표현이고,
사실은 ‘넘은’ 주체가 없는 표현이다.
대체 3년을 ‘넘은’ 주체가 뭐냐고?
나는 아니야, 그럼 ‘내가 기다린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기간을 넘는다는 것은 말이 안 돼.
그리고 그 주체가 없는 표현에서조차,
‘넘은’ 행위는 그 3년째가 되는 순간에 이루어져.
그러니까 이를테면 혜시의 언어관에선 이건 잘못된 표현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