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보스타니 올해 앨범은 들을 수록…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뭔가 웃긴다.
응. 이게 ‘내 장례식에서 이 앨범을 틀어주세요’ 할만한,
카데보스타니의 그 10년을 넘는 오랜 삽질 끝에 뽑은 역작인 건 맞아.

발레리아 스토이카는 좀 과하게 말하자면 누가봐도
‘쟨 이런 거 잘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지?’하는 보컬이었으니 그렇다치는데,
보이스 프랑스의 그 개 잉여년이었던 앙지 호바나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음색을 몇 년 간 뽐내온 바시위나를 데려다
훌륭한 보컬로 기능하게 만든 건 꽤나 놀랍지.

다 떠나서 누구도 그런 게 있는지 몰랐던
앙지 호바가 가진 가능성을 발굴한 게
이 앨범의 최대 장점이지만,
정작 기욤의 프로듀싱은 끊임 없이 그 앙지의 보컬을 묻어 버린다.

특히 이 22 missed calls은 앙지 호바의 보컬이 가진 힘을 가장 잘 보여준 노래인 동시에,
저 쓸데 없이 강조된 애초에 있을 필요도 없는 드럼라인과 삽입음들로
그 보컬을 너덜너덜하게 찢어 발겨 놓은 이상한 노래지.

어, 그러니까, 이걸 불평하는 게 맞는 건가?

자, 보위는 비비 안 시절 내가 그 프로듀서진에게 했던 불평들이
모두 옳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비비 안에게는 더 나은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하드 락에 영혼이 묶인 바보들이 그걸 붙들고 있었지.

사실 이 노래가 내 마음에 드는 건 노래 자체보다
비비 안 시절 프로듀서들을 대놓고 까대는 것 때문인 것도 같다.

그런데 이건, 불평할 수가 있나?
기욤이 아니었으면 앙지 호바가 저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세상 누가 알았겠어?

이런 애매한 노래나 부르다 유튜브 커버 가수 따위로 전락해 사라졌을 텐데?
응? 이렇게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절벽 끝에 밀어 넣으면 누구보다도 더 균형을 잘 잡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냐고.
그런데 얼마나 균형 잘 잡는지 보기 어렵게
그 등짝으로 시야를 가린다고 불평하는 게 맞는 건가?

OQOP: 2023 2nd +oqtp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블로그가 내려가 있던 중에 만들어진 (아마 6월 30일에 만들었나 했을 거예요.)
2사분기 oqop입니다.

아래의 oqtp는… 어, 무슨 기준으로 만들었는지 까먹었네요.
대충 결격 사유가 있는 노래들을 하나씩 내리고 끼워 맞췄던 것 같은데…

todolist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1. 로그 분석기
  2. 패비콘
  3. 자잘한 패딩 제거
  4. 유저 등록 받을까? 그거 관리하기 귀찮아. 워드프레스라 스팸도 엄청 들어올 거잖아?
  5. url과 접근 폴더 좀 더 생각해 볼 것. (블로그에 루트 접근로를 줘야 나중에 기능 확장할 때 덜 불편하지 않을까? 근데 그거 어차피 확장할 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6. 에디터 바꿀까? 정작 써보니까 css만 잘 먹이면 뭐 쓰기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아, shift 엔터 쳐야 br 들어가는 건 좀 귀찮긴 한데, 줄 덜 바꾸는 것도 뭐.

야숨을 넘기는커녕 근접도 못한 거 아닌가?

Categories 플린스의 뒷이야기Posted on

야숨 때는 지상 탐험이 당연한 거였다.
어떻게든 스태 관리해가면서 이 산을 넘어가면 뭐가 있을까가 궁금했고
코로그가 있을 법한 곳이면 뭘 하라는 걸까 몇 번이고 둘러 봤다.
그러다보니 각종 재료와 코로그 씨앗은 알아서 모이는 거였지,
화살과 화살 사기 위한 루피 부족에 허덕여서
가는 길에 있는 나물-_-들을 필요이상으로 꼼꼼하게 뜯어가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당장 쓰기 위한 게 아닌 재료를 따로 시간 갈라 파밍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왕눈에서 그 수백시간 파먹은 무대를 다시 돌라하니 좀 난감하다.
여기저기 어느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는 건 처음에는 잠깐 재미있지만
많이 변한 것도 없고 곧 빠르게 식상해지지.
하늘섬은 재미있지만 좁고 듬성듬성해.
지저는 안 그래도 흥미롭지 않은데 심지어 지형도 상하반전에
종종 아예 막혀서 넘어갈 방법이 없다.
어떤 물이건 어떤 산이건 어떻게든 뭐든 쥐어짜서 넘을 수 있었던
야숨의 지상탐험과는 비교할 가치도 없지.
지나치게 강력한 조나우 기어, 아니 딱 잘라서 로켓과 말뚝의 존재도 문제다
로켓처럼 단순한 매커니즘이 지나치게 강력하거나,
말뚝처럼 지나치게 복잡한 매커니즘이 작용하는데
그 사용처가 한정되지 않는 기어는 만들어서는 안 됐다.
로켓의 추진력은 현재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고,
말뚝도 지지력 상한이 낮아야 했어.
높이로 제한을 두면 로켓 타고 올라가고,
손에 제한을 두면 말뚝 박아서 붙여놓는데
어떻게 탐험로를 짠단 말인가?

재료? 날 잡아서 파밍해야함.
코로그? 지상 탐험을 안 하니 공유 맵에서 정보 찾아서 일일이 잡고 다녀야 함.
내가 발견한 것도 아니니 새로운 기믹이 나와도 이건 뭘까 하는 흥미도 없음.

게임은 잘 만들었고, 즐길거리는 많을 것 같아.
하지만 이게 등산 게임이냐고 욕하면서도 기꺼이 절벽에 매달리게 만들던
탐험의 매력은 사라져버렸고,
그 많은 즐길거리를 즐기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야숨은 게임 불감증을 치료해준 게임이었다.
그런데 왕눈은 게임 불감증을 안겨주고 있어.
메인 다 밀고 나니 그냥 날마다 게임켜서 아미보 찍고
지상에 나와 있는 용 확인해서 비늘 뜯고
워프 깔아놓은 조나니움 광산에서 조나니움 캐고
정해놓은 퀘스트 하나와 그 지역 코로그 털고
다 쓴 중요 무기 있으면 고론 가서 고치고
뭐 더 할 거 없나 둘러보다 붉은달이나 돌려놓고 끄는 걸 반복한다.

이 과정이 그냥 너무 와우 일퀘 하는 느낌이야.
그런데 이제 레이드와 커뮤니티가 없는 와우인 거지.
야숨은 날마다 오늘은 어딜가볼까, 거길 가려면 뭐뭐를 준비해야할까,
필요한 재료는 얼마나 모여있을까…….하며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는데,
생각해보면 이건 일퀘만도 못하다.
일퀘는 적어도 이걸 몇 바퀴 돌리면 뭘 새로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라도 있지.

지저는 없는 게 더 나았을 거고,
하늘섬이 조망탑 높이에서 접근 불가능한 높이로
1-2층 더 쌓여 있었다면 재미있었을 거다.
이게 뭐 하늘섬 3만원 지저 3만원 추가 스토리 3만원
야숨의 DLC였다면 오히려 만족했겠지.
하지만 야숨의 후속작으로는…

결국 문제는 게임의 주무대가 바뀌지 않았다는 거다.
혹은, 스위치에는 퀵 리쥼이 없다는 거다.

평점은 애매하다. 정수부는 8점이고, 소수부는 마이너스인데,
이게 7포인터냐면 그건 또 아니다.
8.5 – 0.3 정도가 적당한 게임.
그냥 8= 주는 게 맞는 것도 같다.
그런데 그러자면 난 야숨에 9플랫을 줬는데, 이게 8플랫이면
이 실망감이 전달이 안 된다.
9-1.0도 말이 안 되고…
음.
9-1.3이 맞겠다.
야숨을 고려하지 않은 정수부 9점, 야숨을 고려한 소수부 -1.3
아. 이것도 과해. ‘야숨을 고려하지 않은 정수부’ 옵션 달 거면
저렇게 과하게 매길 필요 없어.
그래서 최종 평점은…. 9-0.8입니다.

One Feeble String Attached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One Feeble String Attached은
2006-2015년의 10년간, 총 13개 연간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와
2016년의 첫 두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서
특히 ‘딱히 기존 작업도 없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베스트에 올렸으나
그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한, 어쩌면 행방조차 묘연한’ 음악가들의 트랙을
하나씩 뽑아 만든 메타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2009년의 첫 번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인 Storiated Letters은
최초버전에 조건에 해당하는 음악가가 올라가지 않아서 빠집니다.)


1. 베로나의 – Castles (Back on Flat #04)

2. 실종냥 – Pirates (Everlost, Neverlast #08)

3. 오펠리아 케이 – Killing Me (Built the Harmonial Memorial #01)

4. 때때로 샬롯 – How I Could Just Kill a Man (Sighed and Signed #08)

5. 다이애나 비커스 – Once (Synth and Tims #10)

6. 카리나 라운드 – Downslow (The New Traditions #08)

7. 프뢰데르 – Over the Sea (From a Sound Foundation #13)

8. 셸리 할랜드 – New Things (Something in Between #05)

9. 미스티 밀러 – Next to You (The Lingering Truth #03)

10. 레이첼 플래튼 – Nothing Ever Happens (Last Pick Again #07)

11. 켈시 루이스 – Ruby Red Shoes (A Hint of Falsity #01)

12. 맨디 무어 – Extraordinary (Vague Shades of Early Years #10)

13. 시모나 키 – Hustle Bustle (The Rookie Season #08)

14. 로우드 – Crash (Histroiated Letters #08)

미스티 밀러의 Next to You는
2013년 하반기 베스트 The Lingering Truth에 올라간
2013년 데뷔 EP버전이어야 하지만,
해당 버전이 유튜브를 비롯한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관계로
2015년 버전으로 대체됐습니다.

두 버전은 보통이라면 결코 대체 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고,
2015년 버전이 2013년 버전의 상당한 마이너카피이긴 하지만,
2015년 버전이 2013년에 나왔더라도 똑같이
‘기존 작업 없이 기대치에 의존해 베스트에 올라갔고 이후 결코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의
조건을 만족했을 것이기에 대체합니다.

+
근데 난 2006년, 첫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이름을 The New Tradition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거 하면서 수년 만에 옮겨 적으려고 보니 The New Traditions이었다.
저기 s을 붙여 놓은 건 이유가 분명히 있을텐데,
그게 무슨 의돈지 기억이 안 난다.
++
아. 이거, The New Tradition은 원래 2006년에 만들었던 13트랙 버전이고
The New Traditions은 2017-2018년에 진행한 14트랙 일괄 조정으로 만들어진 새 베스트구나
‘연간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제작’이 첫번째 전통이고,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14트랙화’가 두번째 전통이라서
traditions이 된 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