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QOP: 2024 4th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올해가 OQOP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악의 작황을 보여준 해긴 하지만,
3사분기에 제대로 박았던 작황이 프라임 시즌에 살짝 숨통이 트이긴 했고,
그래도 이번 분기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어요.
OQOP에 꼭 들어가야하는, 자리도 정해진 트랙들이 많아서 oqtp를 포기하자마자
거의 아무 고민 없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 됐죠.
결과물은 확실히 나쁘지 않아 보여요.
테일러 비켓이나 에밀리 번스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했고,
앨범은 제대로 꼬라박은 애니 해밀턴도 싱글 하나는 잘 뽑아왔으니까요.
(물론 평소라면 인트로 아우트로 다 있고 삽입음도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일찌감치 후보 제외였을 거란 게 함정)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3번 부족을 고민하지 않은 OQOP라서 좀 뒷맛이 개운하네요.
3번 가능 트랙이 다섯개라니.

.. honorable mentions입니다.

빌리 라풀의 Homebody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빠졌습니다.
되씨의 홀라 파스트 정도는 제끼고 13번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는데,
홀라 파스트 – 패러슈트의 조합이 그냥 너무 좋았어요.
이 노래를 13번으로 넣으면 14번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서 영 마땅치 않았죠.

앤드류 버드와 매디슨 커닝햄은, 이 프로젝트 앨범 평을 하면서도 지적했듯이,
그냥 조합이 너무 나쁩니다.
노래 잘 뽑았죠.
앤드류 버드 자기 노래 잘하고 있고
매디슨 커닝햄 자기 노래 잘하고 있어요.
근데 합쳐 놓으면 개지랄이 나고
그나마 이렇게 시너지는 안 나도 가까스로 서로 사보타주는 하지 않은 노래도
다른 노래 사이에 집어 넣으면 그냥 개같이 툭툭 튑니다.
이거 플레이리스트에 못 써먹는 노래예요.

난 올해 컴플먼트에서 이 앨범 노래는 일괄 배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이걸로는 플레이리스트 못 만듭니다.

이비 아이리는 ‘내가 이 아이를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어요’ 특별전형을
차지할 노래를 가져왔지만….
역시 자리가 영 마땅치 않더라고요.
솔직히 oqtp 없는데 한 급 떨어지는 노래를 특별전형으로 넣어주는 건 좀 그렇죠.

사야 그레이의 Shell은 이 노래가 나온 10월초부터
이번 OQOP의 6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도 이거 말고 6번은 따로 없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대니엘라 앤드레이드의 Biking이
원래 생각했던 2번 8번 9번 11번 13번 어디에도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그냥 사야 그레이 밀어내고 6번에 넣는 것 말고는 답이 안 나왔어요.

기계가 번역가를 완전 대체하진 못하죠, 하지만 그게 번역하기 어려운 표현 때문은 아니에요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처음 이 노래가 나왔을 때, 번역을 해보려고 했었다.
저 콰이어의
“I’m a deep cut, a b side and extended version
a language they don’t speak, a shape that’s emerging
but you, not with you”가
너무 번역해보고 싶은 상승구라서, 저 not with you에 이르러 전부 터져 나가는 이미지를
정말 한국어로 담아보고 싶었는데….
시작하자마자 그냥 높은 벽에 부딪혔지.
“lost my defences, now I’m defenceless with you”

저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아마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알 수 있을 거다.
보이는 그대로의 말이야.
하지만 번역?
그냥 불가능하다.
lost defence와 defenceless with you를 하나로 받아주는 키워드를 찾을 수 없는 건 당연하고,
애초에 defenceless with you를 한국어로 뭐라고 번역한단 말인가?
저 with의 모호함을 한국어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냔 말이야.
그리고 그 모호함을 정작 내가 번역하고 싶었던 not with you까지 끌고 가야한다.
어떻게 해? 뭘 해봤자 못하지.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가끔,
그래서 결국 AI 번역이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는 거죠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어….
음….
그러니까….

이런 거 걔네가 더 잘해요.
사람은 열심히 머리에서 단어 하나 하나 떠올리며 매치해야하는데,
걔네는 그냥 연관도 정렬해서 하나씩 억지로 집어넣어보고
그 표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도 그냥 용례 데이터 분석 돌리면 돼요.

저건 어차피 사람은 못하는 번역이고,
저 번역을 가능하게 하는 한 문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건 기계 쪽이지,
사람 쪽이 아니에요.

사람은 기계가 ‘대충 이만하면 자연스럽지 않나요?’하고 내놓은 표현이
정말로 자연스러운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걸 잘하는 거지.
저런 표현을 찾는 걸 잘하지는 못해요.

언어는 결국 정보를 사람이 이해 가능하게 옮겨 놓은,
‘사람의 도구’이기에,
언어를 언어로 기능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죠. 기계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이 어, 그건 이상한데? 하면 끝인걸요?
그 기준을 만드는 게 사람인걸요?
하지만 패턴찾기는 처음부터 기계의 영역이라고요.
거기다 애초에 찾을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걸 못 찾는다는 게
어떻게 기계의 단점이 되냐고요.

그럼 그렇지, 이 아줌마가 잘 하는 거 할 리가 없지!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그럼 그렇지.
매번 강박적으로 스타일 바꿔 온 사람이,
안 바꿀 리가 없지.
그냥 지난 번에 하도 욕 먹고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 불안 하니까
가장 아이코닉하게 성공했던 스타일로 무력 시위 한 번 해준 거지.
‘2017년 이후 첫 리드 싱글’ 같은 드립까지 쳐가며
굳이 그걸 리드 싱글이라고 광고해야할 필요가 거기 있었던 거고.

그럼 그렇지.
당연히 이럴 줄 알았어야지.
그 나이를 먹는다고 타협할 사람이었으면 진작 했지.
아니, 싱글 하나를 기존 스타일로 내는 것조차 타협일 걸?
이 아줌마한텐?

나 일본식 한자 못 읽는구나?

Categories 기예가 미란다에게 미친 영향Posted on

75.
평소에 일본식 약자를 못 읽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다.
외할아버지는 한자를 쓸 때 일본식 약자를 종종 섞어 썼고,
외가 사촌들 중에서 그걸 제대로 읽는 건 나뿐이었다.

굳이 외할아버지가 아니더라도,
난 일본식 약자를 섞어 쓰는,
일제시대에 기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꽤 많이 겪었고,
딱히 그 사람들이 쓰는 한자를 ‘읽는데는’,
그러니까 정확히 무슨 한자인지는 몰라도 그 음을 찾는데는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간체 중국어 문장을 일본식 한자로 변환해 놓은 걸 보면서,
(고대 중국어는 읽지만 대충 송대 넘어가면서부터는 못 읽기 때문에
내게 현대 중국어 문장은 언어로 인식되지 않고 그냥 해독이 필요한 복합 정보체다.
그것도 간체로 되어 있으면 아예 정보로 인식도 안 되는.)
한참을,
괴린이 뭐지? 하고 있었다.
무슨 처음보는 단어도 아니고 경제였는데 말이다.

経済를 怪悋으로,
모르는 자니까 변은 떼고 방의 음만 추측해 읽으면서
한참을 이해 못하고 있었지.

그러니까 저 단어가 한국어 문장에 섞여 있었다면,
난 저걸 경제라고 읽었을 거다.
그냥 문맥에 맞춰서 대충 글자 생긴 모양만 봤을 테니까.
근데 문맥이 안 잡혀서 글자를 하나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게 괴린으로 밖에 안 읽힌다는 거다.

응. 그건 못 읽는 거지.
한국어 문장에 쓰인 일본식 약자만 읽을 수 있다는 건,
그냥 한자 섞인 한국어 문장을 읽을 때
자잘한 오타나 잘못 쓴 글씨를 정정해 읽을 수 있다는 거지,
일본식 한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아니지.

76.
그냥 좀 싫다.
한국어 가사가 강약 조절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어 노래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생목질 해야하는 노래가 많다는 건 이해해.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목질로 일관하는 가수가 많은 거나,
생목질을 ‘꾸밈 없이 담백한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인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 건…

시발 생목질은 노래가 아니라고요.

77.
그러고보니 뒤늦게 알아차렸는데,
난 体을 단 한 번도 한번에 체로 읽은 적이 없다.
물론 분도 아니고 본으로 읽고는,
어…. 음…. 이거 체랍시고 써놓은 거구나 하고 한 박자 늦게 알아차리지.

體 쓸 때는 처음 외우던 그 아홉살 때처럼, 여전히 골곡두, 골곡두 하고 되뇌면서 쓰면서도
體를 体으로 써 본 적도 없어.

웃긴 건 방금 体 입력하려고 한자 불러내면서도 분이 아니라 본이라 치고는
왜 없지? 아니 바로 위에 쓸 땐 있었는데 왜 없지? 하고 있었다.

78.
근래에 스물다섯 살 먹은 애새끼 하나를 나도 모르게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냥 이상하게 신경 쓰이고, 뭔가 필요한 게 있어 보이면
아무 생각 없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챙겨주는 일이 몇 번 있었다.
평소에 화장 잘하고 잘 꾸미고 다니는 아이인데,
사실 일에 치여 제대로 씻지도 않고 맨 얼굴로 뿌루퉁해 있을 때 눈에 들었고,
그 이후로도 그럴 때만 오히려 알 수 없는 친근감에 반갑게 인사하곤 했다.

연애 감정 같은 것일 리는 없는데,
그렇다면 뭐지? 하며 스스로 꼴이 우스웠는데…
그냥 얘기하다 뭔가 가슴속 깊은 곳을 아프게 찌르고 지나갔다.
별 것 아니라고 양팔을 흐느적거리며 휘젓는 모양,
그 때 오른쪽 어깨가 들썩여 열리는 모양이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익숙했다.
이 아이에게선 처음 보는 제스쳐였는데 말이야.

M이었구나.
저 화장 안 한 맨 얼굴이 그냥 M이랑 똑닮았고,
많이 큰 키 때문에 그 긴 사지를 움직이는 모양새가 비슷하구나.
저기서 그냥 죽은 옛친구의 그림자를 보고 있는 거였구나.

사실 기억도 안 난다.
20년이나 됐어.
M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텍스트’는 기억나지만,
이미지나 분위기, 강세와 동세 같은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M이 어떤 몸짓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기억하고 있지 않다.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내 깊숙한 곳 어딘가에는 그게 여전히 새겨져 있고,
그 때 그 나이 어름의 어린애에게 겹쳐 보기까지 하고 있다니.

차라리 연애감정이면 이렇게 민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건 내 의식이 아니라 (이제는 말라 비틀어진) 호르몬이 하는 병신짓이라기도 하지.

79.
약사의 혼잣말이나 사서정 같은 일본의 여성향 베이스,
중원풍 팬터지 만화를 보다보면 당혹스러운 게,
이 일본인들은 실무행정직이 세습 되는 걸 좀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거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베트남인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이 과거 도입은 한 박자 느렸어도 가장 늦게까지 과거 시험을 본 동아시아 국가니
아마 베트남인들도 한중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
영의정이나 승상 같은 재상직,
혹은 도승지나 상서령 같은 행정 사무 총책이 세습된다는 말을 들으면
뭔 미친 나라냐, 나라꼴이 얼마나 개판이 났길래
그런 미친 권문세도 병신질이 벌어지냐라고 반응을 할 거다.
(물론 실제로 그런 병신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무행정직은 재상 같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직위라도
원래는 세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런데 일본인은,
중국 역사를 잘 알아서 저런 직위가 세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면,
저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
심지어 저런 직위가 세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조차,
뭔가 한 박자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이 가업이나 직위 세습을 다른 동아시아인들에 비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집안에서 해당 업무의 얼개를 파악하고 자란 후계자가
다른 사람보다 더 그 업무의 적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알려진 오류 목록에 올라간지 한참 된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실무행정직을? 어째서? 란 생각이 바로 팝업 되는 걸
과거 제도가 당연했던 동아시아인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일본의 관직과 위계 구조를 잘 몰라서 확신은 없지만,
(뭐 헤이안 시대 초기라든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휘저어 놓은 관위 구조라든가
이런 단편적인 부분은 알지만, 한-송대 중국 관직이나 조선의 관직처럼
어떤 일을 하는 직위가 어떻게 신설, 분리되고 다시 통폐합 되면서
실권이 어디로 옮겨 다녔는지 이런 걸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
모르긴 몰라도, 일본에서도 결국 실무직은 세습 못 시켰을 거다.
세습시킨다면 처음에는 실무직이었더라도 몇 대를 거치면서 명예직, 혹은 단순 관리직화 됐겠지.
당연히, 실무직을 세습시켰다간 행정 대응이 붕괴한다고요.
특히 입법과 행정이 맞물려 돌아가게 해야하는 동아시아 중앙 정부의 고위 행정 관료는
그 인간이 업무 파악을 못한 그 순간 모든 정부 활동이 정지 해버리는 수준인데
뭔 수로 몇 대를 거쳐 세습 시키냔 말이지.

그래도 아이싱은 지켰잖아요?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딜라일라 브라우 데뷔 EP (8+0.9)

this year’s icing on the cake.
케이크는 없고 아이싱만 있는 게 문제다만.

사실 올해 9포인터는 나올만큼 나온 편이다.
8포인터도 양은 많이 부족하진 않아.
하드8이 이 딜라일라 브라우와 라임 정원 정도 밖에 없고,
7포인터가 텅텅 비어 있는 게 문제지.
와…. 7포인터 평년 절반, 작년 1/3이야?
막 이거저거 연말까지 건진다고 해도,
절대 평년 70% 수준은 못 넘을 텐데…

2. 에밀리 번스 데뷔 앨범 (7+1.4)

지난주 엠엑스엠툰과 딱 반대되는 앨범.
같은 6+에서 엠엑스엠툰은 보컬 급도 너무 낮고
트랙 완성도도 다들 애매해서 소수부를 못 정했다면,
에밀리 번스는 보컬 급도 높고
트랙 완성도가 높은 쪽으로 애매해서 소수부를 못 정하겠다.
그러니까 막 급이 다른 트랙은 없는데, 기본은 다 하고 있고 재미있는 영역도 있어.
그렇다고 6+1.5 소수부 만점 박아 버리기엔
결국 그 정도는 아니거든.
근데 그런 이유로 6+1.2 정도 박는 건 역시 부당하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11번까지 왔는데,
11번 트랙 Stay가 개 쩌는데요?
얘가 가성 잘 쓰는 줄은 알았지만,
가성으로만 갖다 박으면 이렇게 미쳐 날뛰는구나.
근데 왜 지금껏 안 했지?
개 쩌는데?
저번에 그 JP 쿠퍼랑 듀엣곡도
진성으로 안 깔고 가성으로 찔렀으면 엄청 시너지 잘 나왔을 거 같은데?
왜 안 하지?
그리고 왜 이 앨범 유튜브엔 올리지도 않아서 임베드를 못하게 하는 거지?

+
아니 잠깐만? 유튜브에 없으면 베스트 플레이리스트 어떡해?
이 앨범에서 못해도 6트랙은 들어갈 컴플먼트는 어떡해?
아니…. 그… 왜? 아니 진짜 뭐야? 국내 출시만 안 된 게 아니라
영국, EU, 미국 다 없는뎁쇼?

++
어우, 찾았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vfEtHdUDshYxY7pKuE–FJOF9AdCgRpw
빌어먹을 토픽 채널이 생성 돼 있었네-_-
아니 이제까지 멀쩡하게 공식 채널에 릴리즈 올라오다 갑자기 토픽은 뭔 개지랄이야.
유튜브 이 새끼들은 대체 되지도 않는 채널 통합은 왜 한다해서
이 개지랄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지?
당연히 검색에 연관도론 안 걸려.
검색에서 날짜로 검색 안 해본 건 내가 안이했던 거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싱글도 전부 메인 채널 릴리즈로 올라온 앨범이
갑자기 토픽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예상해요?

어쩄든… 정수부 1점을 혼자 올려 놓은 스테이는 이런 노래입니다.
사실 정수부 8점 주는 것도 가능했는데, 8.5점 넘는 앨범은 절대 아니고,
8+0.4보다는 7+1.4가 더 맞아서 7점 주긴 했어요.

3. 프리트베르크 데뷔 앨범 (8-0.4)

시도는 굉장히 흥미로운데,
결국 그 시도를 버텨주는 두터움이 없다.
9-1.2와 8-0.4를 고민했는데,
이게 7.8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8-0.4로 확정.

프라임 시즌은 끝났다고 봐야하는데, 이 정도면 그냥 흉작이 아닌뎁쇼?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1. 애니 해밀턴 소포모어 (6-1.3)

….
다이너마이트와 이 노래의 2트랙.
………………… 진짜임 이게?
애니 해밀턴인데?
시발 애니 해밀턴인데?
그냥 아무데나 툭 치면 존나 새로운 접근법 하나씩 튀어 나오던 애니 해밀턴인데?
이게 진짜라고?
투 트랙으로 정수부 6점을 깔아 놓고도 이 따위 앨범을 만들어 온다고?

2. 레드라 채프먼 새 앨범 (평가 보류)

이게…. 뭐죠?

아니 그러게,
레드라 채프먼은 끝났어.
이 아이가 만들 수 있는 멜로디를 그냥 다 쏟아냈고,
더 이상 나올 게 없어….
같은 말은 내가 여러번 해 온 말이지.
당연히 멜로딕한 피아노팝 같은 접근법은 포기하는 게 이 아이가 길을 찾을 곳이지.

근데 이게 진짜 뭐죠?
아니 수사 의문문이 아니라, 진짜로 모르겠다고.
뭐지?
여기에 뭔 장점이 있지?
이게 대체 어디 쓸데가 있지?
수사 의문문처럼 들리는 질문이 계속 팝업 되는데,
그냥 진짜로 감도 안 잡혀.
이게 뭐야?

이런 거 더 바랄 수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냥 뭔가 착잡하네.

3. 케잇 페터빈 데뷔 EP (6+0.8)

이게 왜 데뷔 EP지? 싶었는데, 앨범으로 데뷔 하려고 두 번이나 시도하다 갈아 엎었구나.

어쩄든, 딱히 뾰족한 시도 하나도 없이,
나한테 6.8점을 우려 뺀 건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딱 그 정도.
결국 날카롭게 파고드는 장점이 없다는 한계를 넘을 정도로 잘 수행하지는 못했다.
쥴 베라나 오노료 만큼은 해야하는데,
못했…………
근데 왜 코로나 때 해체한 밴드만 둘 떠오르는 거지?

4. 엠엑스엠툰 소포모어 (6+소수부 미정)

잘 모르겠다.
별 볼 일 없긴 해.
근데 딱히 못 만들지도 않아서…

보통 이런 앨범 나오면 5 or 6+[대충 눈에 띄는 트랙 수]/[전체 트랙수] 매기고 말아 버리는데,
저 ‘대충 눈에 띄는 트랙 수’가 잘 가늠이 안 된다.
그냥 전 트랙이 애매…해.
막 대놓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다고 못 만든 건 아니고…

가장 큰 문제가
내가 점수 저렇게 매기는 애들은 보컬 완성도가 상당해서 그렇거든.
아니면 아예 안 지켜봤겠지.
근데 얘는 보컬 완성도가 낮아서 안 지켜보다
노래 하나 잘 뽑아서 마커 아까운데 아까운데…하면서 마커 박은 애란 말이지?
이렇게 애매한 앨범에 6+ 주는 거 맞긴 하나?
6+0.2 정도 줘도 될 건 같은데,
그게 별로 정당한 점수 같지는 않다는 거야.

5. 새러 블래스코 새 앨범 (7+0.9)

올해는 지옥에서 돌아오는, 슬슬 중견 딱지도 떼야할 원로급 가수들이 꽤 있는 편인데…
새러 블래스코는 그 동안 보컬 체급이 확 낮아진 게 체감 돼서 안타깝다.
옛날 같으면 저 프리콰이어 나올 때부터 그냥 체급으로 찍어 눌렀을텐데,
지금은 프리콰이어에서 열심히 도움닫기해도 콰이어가 터지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