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네버 빈은 ‘항상 내 베스트 트랙이지만 한번도 내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 올라 간 적 없는 노래’란 테마로 2015년 8월에 만들었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현재는 M2M의 Don’t Mess with My Love나 태러 맥레인의 Reach, 에이미 스터드의 Superior Mind가 다른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가서 그 의미가 옅어지긴 했습니다.
2015년에 이걸 만들었을 때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옮길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안 했다. 지금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제대로 깔끔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판권 자체가 허공에 뜬 노래들이 많아서 유튜브 뮤직으로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다. 에이미엘 러브 송은 워너에 뮤직비디오 전송권만 있다는 거 개웃기네. 계약을 대체 어떻게 했길래-_-;) 어쨌든 이제는 되긴 되네.
정도가 후보이고, 우즈가 압도적인 퀄리티를 가지고 있지만, 켈시 카터나 드림와이프가 이 상의 테마에 더 잘 어울리긴 한다. 문제는 켈시 카터가 드림와이프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데, 이 아이는 마케팅에도 감각이 있는 편이라 뭘 해도 결국 안 팔릴 리가 없다는 거. 힐다 스코르는 우즈는 너무 안전하다는 쪽에서 의미 있는 후보이긴 한데, 결국 힐다 본인도 너무 안전해.
결선 후보는 우즈와 켈시 카터 정도가 되겠네.
2. jinx sinks to the brinks
디지 걸뢰낯짝 시브 야콥센 해너 그레이스 마히나 케이 로렌 아퀼리나
후보 대부분이 fascination 속성이 강해서 잘라 고르기가 힘들어. 결국 올해 내게 가장 어필한 건 디지이지만, twist 빼놓은 게 아직도 용서가 안 되기 때문에 뭔가 애매하다. 성과로만 따지면 당연히 해너 그레이스이지만, 해너 그레이스가 만든 이 15트랙 앨범은… 그러니까, 올해 중반에 내놓았다 폐기한 9트랙 앨범은 성과는 대단치 않았지만 잘 뽑힌 앨범이었다. 여기에 6트랙을 덧붙여 다시 내놓은 이 앨범은… 성과는 미쳐 날뛰지만, 앨범으로선 딱히… 그, 벌크트랙이 너무 많아졌다는 거지. 이걸 그냥 단순히 6트랙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5트랙 정도 넣고 2트랙 정도 빼서 12트랙 앨범을 만들었으면 해너 그레이스가 당연한데… 시브 야콥센은 돌아온 탕아라서 여기 있는 거지, 솔직히 올해 최고의 소포모어 앨범 같은 거 만들어온 적 없다. 마히나 케이나 로렌 아퀼리나는 말 그대로 병풍으로 갖다놓은 거고.
디지, 걸뢰낯짝, 해너 그레이스가 결선 후보가 될 거고, 여긴 진짜 누가 받아가도 이상하지 않다.
3.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마틸다 맨, 세인트 세이비어, 매디슨 커닝햄 정도가 최종 후보가 될 것 같고, 다른 둘이 점수깎일 요건들이 하나씩 있어서 (앨범 내용과의 괴리, 커버 EP) 마틸다 맨이 좀 압도적이다. 그랜트가 저 이상한 문양 안 달고 왔으면 여기에 끼일 수 있었을텐데, 저 수은 느낌 문양이 너무 별로야.
4. Mytube Likable
이거 노가 에레즈말고 후보 있나? 이게 뭐 하나 접히는 게 있어야 다른 후보를 언급하지, 촬영 급도 올해 제일 높고, 스토리보드 완성도도 제일 높고, 노래와 비디오의 유기성도 제일 높고… -_-;;;
어쨌든 병풍이라도 후보를 둘러보자면…
미아 글래스톤은 스토리보드+촬영+편집에서 노가 에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만한 걸 만들어오긴 했다. 문제는 스토리보드가 비주얼적으로는 잘 뽑혔지만 그 메시지에서는 급이 한참 떨어진다는 거.
케잇 밀러-하잇키의 딜루디드는 잘뽑힌 스토리보드가 어설픈 촬영에 묻혀 버린 게 안타깝다. 좀 더 타이티한 촬영과 말끔한 편집이 필요한 스토리보드였는데.
엉터리 9말0초 레트로의 물결 속에서, 드림 와이프의 제대로된 ‘2000년으로의 회귀’는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우즈의 Close은 노래가 다하는 느낌은 있지만, 이 예산 죄다 로케이션에 꼬라박은 비디오가 올해 보기 힘든 방향으로 잘만든 비디오기도 하니.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2) 마지막 아이리스 아웃을 헤다가 아니라 토이 리코더 쪽으로 조였으면 이거 줬을듯. 정말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3) 사실 이건 조명에서 돈 없는 티가 너무나서 안타깝다. 돈 좀 더 있었으면, 조명 조금만 더 박을 수 있었으면 진짜 잘 찍을 수 있었을텐데…
5. 빗나간 융단 폭격
미아 글래스톤 피오나 애플 바네사 칼튼 아우네스 오벨 탤리 스피어 마틸다 맨 딜런
후보 정리해보기 전에는 당연히 아우네스 오벨이나 바네사 칼튼인 줄 알았는데, 탤리 스피어네. 탤리 스피어가 내 애정으로부터 빗겨나고자 하는 작업을 3년째 해왔지. 그냥 너무 당연해져서 저 작업들이 올해에서야 EP로 묶여 나왔다는 걸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
6. needed to be needed
미아 글래스톤 카리 하른에샤의 시브 야콥센 헤다 매 유니 하벨 칼리 페이지
가장 안 팔린 건 물론 카리지만… 카리는 솔직히 본인의 원죄지. 내가 ‘기부한다 생각하고 산’ 카리 하른에샤의 앨범이 대체 몇 장인가? 세 장? 네 장? 그것도 죄다 8트랙 앨범. 노르웨이 음원은 구하기도 힘들었던 2012년부터.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난 이 앨범을 받아들게 되기까지 150달러를 32트랙에 박았다고. 늘 슬롯 하나 남을 때 마다 그냥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샀던 나도 참기 힘들었어. 이 아가씨한테 기대를 해 온 그 누가 지금까지 남아 있겠어? 솔직히 150달러 박은 거 생각하면 이 앨범이 그걸 다 보상해주는 것도 아냐.
그 다음은 유니 하벨과 칼리 페이지.
유니 하벨은 안 팔릴 법해서 안 팔린 거고, 칼리 페이지는 충분히 팔릴 법한데 안 팔린 거.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유니 하벨이 아예 확연히 덜 팔렸다면 유니 하벨일텐데… 칼리 페이지 저렇게 안 팔린 건 진짜 충격이라서. 예쁘장한 어린애가 가볍게 예쁘게 잘 뽑힌 노래를 내놨는데….
교차곡선들, 와형곡선들, 현수선들, 렘니스케잇들은 2020년의 두번째 컴플르먼트 패키지: 8 direct and an indirect approaches의 후반부입니다.
8 direct and an indirect approaches의 마지막 플레이리스트인 나선들은 원래부터 다른 열네 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남은 트랙들의 짬통-_- 플레이리스트인데다, 유튜브 버전에선 일부트랙이 현수선들에 땜빵 들어가야하는 관계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굳이 an indirect approach이 덧붙은 이유가 이 플레이리스트의 존재 때문이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애초에 짬통인 걸.
the Complement of 2020 K: the Nodous Nodaries
폭좁은 교차곡선들은 빼어난 성취를 보인 앨범/싱글을 내놓았지만 여러 이유로 주지해주지 못한 음악가들: 해너 그레이스, 마틸다 맨, 그레이스 길레스피, 지친 사자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L: the Cockled Cochleoids
껍질 덮힌 와형곡선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으나 그 기대치를 한참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 온 음악가들: 수줍은 마틴, 테닐 타운스, 엘렌 크라우스, 카일리 오데타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한나 리이스의 DMSH 월드판 수록곡들이 이 컴플르먼트에 포함 된 것은, 내가 이 앨범이 월드 발매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고, 독일계 음악가들이 많이 포함된 것은 의도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독일계 신인들은 웬만해선 2선으로 밀어버리는 버릇이 있어서 저 ‘크게 기대하지 않으나 동향을 지켜보는 음악가’의 카테고리에 독일계 음악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M: the Categorical Catenaries
단정적인 현수선들은 자기 영역을 구축하지 못하고 남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중견 음악가들: 하루살이, 아요, 루머, 안나 이흘리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하지만 하루살이 복귀 EP가 유튜브에 없는 관계로, 위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는 하루살이 자리를 데일리스와 잉가비외륵 브라틀란이 대신 메꾸고 있습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N: the Lemonish Lemniscates
좀 맛이 간 렘니스케잇들은 신인 주제에 정신빠진 것 같은 노래를 만들어 온 음악가들: 미아 글래스톤, 딜런, 캐로베이, 애너 소피아, 조다나의 컴플르먼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