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G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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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23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Savannah Conley Playing the Part of You is Me
Jinx Sinks to the Brinks Angie McMahon Light, Dark, Light Again
Not an Image, but a Damage Laur Elle Delayed Reaction
Mytube Likable Annie Hamilton Dynamite
Carpet Bombing Missed Emily Vaughn songs i couldn’t write
Needed to be Needed Sahara Beck All Attention on Your Emotions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23년의 종말의 시작은 미국의 포크락 가수 서배나 코늘리에게 돌아갑니다.
뭐, 그냥 뻔히 예상 되는 수상이죠.
서배나 코늘리는 데뷔 이전부터 죽 내 주목을 끌어 온,
내 장르의 적장녀, 정말로 과장 하나 없이
레나 마를린, 마릿 라르셴, 잉그리 울라봐 등의 빈자리를 채워줄
내 장르의 적장녀였고,
그 기대에 걸맞는 완벽한 앨범을 만들어왔어요.
굳이, 후보를 꼽아 볼 필요도 없었죠.
이건 처음부터 서배나 코늘리를 위해 만들어져 있었던 상이고,
서배나 코늘리는 맡겨놨던 이 상을 찾아 가는 수준으론
실끝만한 흠도 없는 앨범을 만들어 왔어요.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23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호주의 포크락, 포크팝 가수 앤지 믹머흔의
소포모어 앨범, Light, Dark, Light Again에 돌아갑니다.
서배나 코늘리가 내 장르의 적녀였다면,
앤지 믹머흔은 데뷔 앨범을 낼 즈음의 개뻘짓으로 호적이 파인-_- 탕녀였죠.
사실 이 블로그에서 앤지 믹머흔의 캐릭터는
‘1년에 수공예품 한 곡씩만 잘 뽑는 수공예가’였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폭발력을 지닌 이 소포모어 앨범 싱글들이 나오고 있던 중에도
난 그저 시큰둥했어요. 뭐, 또 년마다 한곡씩만 잘 뽑아놓고 앨범 개 삽 뜨겠지.
심지어 같은 주에 나온 서하라 벡보다 기대치 순위가 밀렸을 정도죠.
그리고 앤지 믹머흔은 그 ‘수공예품’으로 보였던 싱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수록곡이 너댓곡씩 더 있는 대단한 앨범을 만들어 왔어요.
뭐 어쩌겠어요. 이게 2023년의 최고의 소포모어 앨범 자리를 차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23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롤 엘의 Delayed Reaction에 돌아갑니다.
이 앨범 아트는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극도로 정제된,
거짓된 노이즈 요소를 강렬한 명도/색조 대비로 과장한 이미지를 통해
잘 안내하고 있어요.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23년의 Mytube Likable은
애니 해밀턴의 다이너마이트가 차지합니다.
이 게으르기 짝이 없는 촬영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그 최소한의 노력으로 해야하는 표현을 다 한 영상입니다.
물론, 2023년 최고의 뮤직비디오라면 난 서배나 코늘리의 More than Fine을 꼽을 겁니다.
하지만 More than Fine은 누구에게나 높이 평가 받을 영상이에요.
누구에게나 높이 평가 받을 영상이,
어떤 사람들은 저딴 게 뭔 뮤직비디오냐고 화를 낼법한 다이너마이트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아가려면, 이것보다는 더 큰 차이가 벌어져야 했어요.

.. footage: More than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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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23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에밀리 본의 사이드 프로젝트,
songs i couldn’t write에 수여합니다.
네, 이건 ‘빗나간’ 융단폭격이라기보다는,
‘하기 싫은’ 융단폭격에 가까운 앨범입니다.
에밀리 본은 정말로 이런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고,
자기는 이런 걸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팬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우리’의 압박에 굴복해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걸 내놨죠.
거 봐, 하니까 잘 하잖아.
에밀리 본이 이 상을 가져가는 것은 다른 마땅한 후보가 없기도 했고,
지금까지 커리어 행보 전체를 조명하면 맥락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내가 싫어하는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 해왔지만,
결국 그걸 실패하여 이런 앨범을 만들게 까지 되었죠.
네, 일종의 평생 공로상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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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23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호주의 얼터너티브 팝락 가수 서하라 벡의
All Attention on Your Emotions에 수여합니다.
솔직히, 난 호주의 시장 상황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지 몰랐어요.
미국에서 안 팔린다 싶은 중견 포크 가수 안티아 듀버캇과
나름 팔리는 게 당연한 스타일인 서하라 벡의 판매량이 비슷비슷하고,
심지어 서하라 벡이 뒤진다는 건 커다란 충격이었죠.
이 정도 노출도를 지닌, 이 정도 대중성을 지닌 가수가,
이렇게 안 팔린다고요? 그리고 호주의 판매량 데이터를,
그 세부 변화를 면밀히 살펴 보고서야
이게 내가 알던 호주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워크맨이 아닌 스마트폰에 익숙한 어린 세대는 더 이상 노래를 듣지 않는다’,
‘스트리밍이 아닌 음반/음원 판매 시장은 완전히 괴사하고 있고,
복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등,
이 시장의 위기를 지시하는 이야기들을 여럿 들어왔지만,
그게 호주에서는, 특히 호주 로컬 가수들의 호주 내 판매량에 있어서는
다른 시장보다 빠르게 전개 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호주 로컬 가수는 영미 가수와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하기에,
오직 지역 사회와 밀착된 공연 문화만이 영미 가수와 구분되는 경쟁력이라서
코로나로 공연이 정지된 동안 다른 나라 시장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는 걸….
글쎼, 직접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감을 못 잡았죠.
그렇기에, 사실 이 서하라 벡의 Needed to be Needed 수상은,
어쩌면 서하라 벡 개인이 아니라 호주의 음반 시장 위기 자체에 주는 상이기도 합니다.
2023년 한 해 에이미 샤크, 우즈, 앤지 믹머흔 등의 호주 로컬 가수들이 보여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기묘한 움직임들도
역시 이 호주 시장의 위기에서 비롯한 것이니까요.

수상 목록으로 ▲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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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은
2011-2024 메타베스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올해 말에 2018-2024 테트라헤드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컴플먼트까지 다하고 나면 감당이 될까 싶어서
미리 압력 좀 줄여 놓으려고 만든 14년간의 메타베스트입니다.

2024 베스트 트랙을 벌써 두 곡 욱여 넣는 건 오버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뭐, 오버 좀 하면 또 어때요?

Try to Decipher

Promise to Pretend

+
사실 내가 그레타 레이의 작사 능력에 대해서
특히 단어 선택에 대해서 이래저래 구시렁거리면서도
towers에서는 그 불평을 조금 접어뒀었는데…
이렇게 tidal wave 가사랑 대구를 이루니까 좀 단어 선별이 너무 아쉽다.

try to decipher은 문맥 없이는 대체 뭔 소린지도 모르겠어.
decipher이 ‘이상한 단어’이기에 앞서서,
흔히 안 쓰이기에 스탠덜론으로는 그려지는 이미지가 없어.
반면 promise to pretend은 tidal wave 후렴구가 가지고 있는
그 치졸한 긴장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잖아.

저게 try to figure out이었으면,
(대구가 안 되니까 플레이리스트 제목으로 안 썼을테지만,)
훨씬 의미도 명료하고 이미지도 또렸하잖아.

물론 towers은 개념과 구성에 강점이 있는 가사이고,
tidal wave은 형-태-격을 가지고 놀면서
가사 액면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강점이 있는 가사다.
한토막 딱 잘라온 구의 표현의 완성도로 따지면
당연히 tidal wave이 towers을 압살해야지.
그렇긴 하지만,
그레타 레이의 단어 선별은 너무 하다는 거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단어를 고르지 않고,
이런 잘 안 쓰는 단어 쓰면 멋지겠지? 하며
엉뚱한 단어를 욱여 넣는 그 어린애 같은 마인드가
너무 도드라진다는 거.

the Complements of 2023 appendices: the Strangeness, the Sword and th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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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패검, 윤무는
2023년의 마지막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rn: the Strangeness in her Name

the Complement of 2023 ar: the Sword under the Cloak

the Complement of 2023 or: the Dance across the Memory

the Complements of 2023 n: the Ghost, the Feet and the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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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두 발, 대궐은
2023년의 일곱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no: the Ghost outside the Door

the Complement of 2023 na: the Feet amid the Grass

the Complement of 2023 np: the Palace under Celadon Roof

the Complements of 2023 o: the Path, the Laugh and the S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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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로, 웃음, 섭렵은
2023년의 여섯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op: the Path between what Said-and-done

the Complement of 2023 oa: the Laugh on his Side

the Complement of 2023 og: the Skip across the Murk

the Complements of 2023 g: the House, the Falses and the F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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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 허위, 운명은
2023년의 다섯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ga: the House under the Glory

the Complement of 2023 go: the Falses in the Names

the Complement of 2023 gp: the Fate on a Coin-toss

the Complements of 2023 a: the Haze, the Run and the Sh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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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 도주, 광채는
2023년의 네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ag: the Haze around the Tower

the Complement of 2023 ao: the Run with the Goldfinch

the Complement of 2023 ap: the Shining of the Brocade

the Complements of 2023 p: the People, the Sets and the Cart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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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묶음, 꾸러미는
2023년의 세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po: the People in the Debt

the Complement of 2023 pa: the Sets on a Counter

the Complement of 2023 pg: the Cartons in the Cof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