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기요? 노래를? 아니…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슬슬 여기저기 리캡 훑어 보면서 한 해 동안 놓친 음악가들 찾아보고 있는데,
올해는 좀 중간에 공백기가 있을 때마다 저인망으로 긁어 대서 그런지
별 게 눈에 안 띈다….하다가 하나 전주만 듣고 귀가 쫑긋 섰다.

와! 저 튜바! 와!
근데, 노래 시작하자 마자….
네?
아니 저기요.
뭔 생목질이에요 이게?
아니 노래를 이렇게 못하면 두터운 기악을 쓰면 안 돼요.
대비 돼서 더 못하게 느껴지잖아요.

아니 진짜 뭐지?
저게 뭔….
이걸 자기 리캡에 올려 놓은 —-신변보호를 위한 검열삭제—- 새끼는 미쳤나?
귀에 뭘 틀어박은 거지?

the Complements of 2023 appendices: the Strangeness, the Sword and the Dance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이상, 패검, 윤무는
2023년의 마지막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rn: the Strangeness in her Name

the Complement of 2023 ar: the Sword under the Cloak

the Complement of 2023 or: the Dance across the Memory

the Complements of 2023 n: the Ghost, the Feet and the Palace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유령, 두 발, 대궐은
2023년의 일곱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no: the Ghost outside the Door

the Complement of 2023 na: the Feet amid the Grass

the Complement of 2023 np: the Palace under Celadon Roof

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 하면 화낼 거잖아요? 대체 왜 묻는 거죠?

Categories 기예가 미란다에게 미친 영향Posted on

25.
솔직히 모르겠음.
뭐가 슬프다는 건지,
이것저것 몰입 잘하는 편인데도
원피스는 과거 이야기 보면서 ‘아, 이런 일이 있었다고’하고 늘 건조하게 넘어갔지
단 한 번도 뭔가 공감되거나 감정적으로 몰입 되는 일이 없었음.

그냥 감정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이
‘이러면 슬프겠지?’하고 억지로 세팅을 욱여 넣은 느낌이라
그냥 어… 설정이 과하네. 같은 느낌일 뿐임.

특히 세뇨르 핑크 때는 ㅅㅂ 이 새끼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장면들도
세뇨르 핑크 수준으로 작위성이 확 드러나지 않는 거지,
언제나 그 작위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슬픈 적이 없음.

26.
어우…. wandering sword을 그냥 영어로 하려고 했는데…
어…. 어….. 뭐?
…. 아니 문형이 왜 이래요? 이게 영어예요 중국어예요?

배너 오브 더 메이드도 이래서 한국어 패치를 했었는데,
중국 게임 영어 번역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한국이나 일본 애들 영어 이상하게 써놓은 거에서 느껴져는,
동아시아 특유의 사고방식에 기인한 어휘 표현이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문형이 이상해.
이상한 단어가 없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
그, 독일애들 영어 읽는 거랑 정반대 느낌.
독일애들이 존나 기본 문형으로 이상한 독어 독자 어원 단어들 직역해서 박아 버리는 거랑
반대 느낌이야.
독일애들 영어가 ㅅㅂ 이게 뭔 단어지? 그리스어인가? 싶은데
언어중추는 다 해석해서 결제 올려 놓는 거랑 딱 반대네.

이게… 비인구어족 SVO 언어라서 생기는 문제인가?
한국이나 일본은 애초에 기본 문형부터 다르니까
어쨌거나 영어로 문장을 쓸 수 있는 애들은
아는 영어 문장에 단어를 꿰어맞추는 걸 기본으로 하는데
중국애들은 그냥 자기 문형 그대로 갖다 박아 버리는 건가?
내가 중세 중국어부터는 한문을 못 읽고 한자만 아는 수준이다 보니
이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네.

27.
와…. 한닌 이 새끼들 풍설무쌍 할인 안 하는 거 실환가?
아니 왜 50% 덤핑까지 된 타이틀을 할인을 안 해줘요…
내가 저걸 정가로 사야겠어?

시발 자존심이 있지 야숨무쌍이면 몰라도 풍설무쌍 따위를 정가론 못 사.
근데 야숨무쌍은 할인도 엄청 빨리 해줬잖아!?

아니 그래 알겠어.
구작 S리스트로 마딧세이.
신작 A리스트로 제노블3.
이식작 A리스트로 스소.
수요 높은 B리스트로 51, 페이퍼 마리오.
멀티플레이 인원이 박살나서 유입이 절실한 마리오 스트라이커즈.

이렇게 여섯개 채웠으니 풍설무쌍처럼 어중간한,
시리즈 끝났고 DLC도 없어서 수요 창출 불가능한 B리스트는 못 들어간다는 거 알겠어.
아니 근데 그냥 모른척 일곱번째로 끼워 넣어주면 안 되냐고.
아니 덤핑 게임 따위 좀 풀어주면 안….

음?
어…
그…
아직도 다 안 팔렸나?

… 다나와 기준 51개몰이면….
아직도 깔린 신품 물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네?
한번도 재생산 된 적 없는 비인기 타이틀이 51개몰이면…

아니 근데 제노블3도 덤핑 됐잖아!
풍설무쌍 급은 아니어도 쟤도 덤핑 됐고
그 물량 아직 소화 못했잖아! 심지어 더 많이 깔려서 더 많이 남았잖아!
제노블3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이 그 덤핑된 칩은 절대 안 사는 것처럼
풍설무쌍 다운로드 할인하면 살 사람들도 그 덤핑된 칩은 절대로 안 산다니까?

28.
밋찌는 요즘 돈 받고 리뷰 써주는 거 같네.
얘 취향이 아닌 게 분명한데
‘가끔은 이런 느낌도 괜찮지 않을까?’해대는 게…
아니 예전에는 저런 수위 리뷰도 ‘매력은 있는데 애매함’ 같은 식이었다고,
뭔 뾰족하게 칭찬할 것도 없는데 나름 괜찮음 이런 애 아니었잖아.
아……… 그래도 저 아사리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애라서
내가 뭐 해준 건 없지만 열렬한 정신적 지지-_- 정도는 보내주고 있었는데…

뭐…
딸린 식구가 몇 명이야 저게.
자기 손으로 고용한 애들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겠지.

어차피 돈 나올 곳 뻔한 이 시장에.

+
사실 처음 일벌릴 때부터 걱정 됐던 게,
내가 그 바닥 돈 돌아가는 걸 정확히는 모르고 그냥 어림만 잡는 거긴 하지만
저렇게 크게 벌리는 건 불가능할 건데… 싶었다.
거기다 나같이 비싸고 게으른 한량한테도 필진 제안을 하고 있으니.
그 와중에 나한테 kpop 좀 아냐고 묻고 있을 정도였으니-_-

++
m: 근데 너 kpop 좀 알지?
j: bts가 몇 명이야?
m: 어…. 여섯명?
j: 그렇지.
m: 맞아?
j: 몰라서 물어봐야 한다고.

사실 밋찌는 특정 보이밴드의 멤버 수를 아는 게
왜 중요한지 이해 못한 거 같긴 했다.
그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kpop 이해의 초석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kpop에 대한 이해도는 내가 밋찌 패거리의 그 누구보다 높을 수 밖에 없긴 하다.
아는 건 ‘kpop에 관심 없는 미국인 중학생’ 보다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해는 ‘광적인 kpop 팬’보다 잘하고 있을 수도 있어.

29.
요즘 좀처럼 참아내기 힘든 게,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는 거다.

기껏 케이팝 아이돌 수준한테 그런 말을 쓰는 것도 참 뭐했는데,
이제는 뭔 한일 인디팝 꼬꼬마들,
심지어는 유튜브 커버 가수들이나 버튜버 따위한테 저런 말들을 쏟아낸다.

아니 그냥 딱 잘라서 노래를 잘한다는
캐서린 아이레튼 쯤 되어야 들을 수 있는 말 아닌가?

뭐랄까 매체가 파편화 되면서
이젠 무슨 ‘노래 잘한다’의 기준이 ‘나보다 잘한다’ 수준으로 내려온 느낌이야.
아니 당연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다른 모든 것들을 제쳐 놓고 한 번 봐 봐야 할만한 가치가 있다’ 정도가 돼야 ‘노래 잘한다’는 소개를 받는 거 아냐?

30.
아, 페르 강 뷔 뫼터스 이번 시즌에 연만큼들뜬이랑 에멜리아 홀로 나오고 있는 거 좀 웃긴다.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작년도 엠마 스타인바켄, 잉가비외륵 브라틀란 나오는 거 좀 그랬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카롤리나 크뤼거나 비외른 아이스보그 같은 원로 그룹이
저 신인 그룹과 뭔가 균형이 맞았다.
응. 카롤리나 크뤼거 꺼내오려면 좀 커리어 빈약하고 실력 있는 신인 하나:
엠마 스타인바켄 같은 애 붙여줘야 균형이 맞아.
근데 이번 시즌은….
에멜리아 홀로가 나오려면 저기 대비되는 존나 개성 있는 음색의 원로라든가,
어렸을 때 고음으로 날렸던 뭐 크리스티나 글브란센 같은 가수라든가,
뭐 대척점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에멜리아 홀로는 그냥 세워 놓기엔 너무 불균형 하잖아.
거기다 연만큼들뜬은…. 모르텐 아벨….은 진작에 나왔고, 오드 누르스토가도 나왔고,
시그봐르트 닥슬란도 나왔고, 톰 헬도 나왔고…..
저 급에서 아직도 안 나온 건……. 시붸르트 회위엠 뿐이네.

시붸르트 회위엠은 안 나오겠지?
근데 이 정도면 진짜 폐지하는 게 맞는 거 아님?
솔직히 근 5년간은 저거 35명 모아야
노르웨이를 대표한다 싶은 가수 너댓명 나오는 수준인데?
저거 진짜 노르웨이에선 아직도 봐주고 있는 사람 있나?
시청률 얼마나 나오기에 아직도 하고 있는 거지?

딱 10년 전에는,
…. 아, 근본 넘쳤던 2시즌은 11년전이고,
10년 전은 알렉산더 뤼박에 삼사야 같은 근본 없는 애들 나와서
아니 ㅅㅂ 뭐지? 소리 나온 때구나.
대충 그 때부터 격년제로 했어야 하는 쇼였군.

31.
요즘 김용 올려치는 애들은 아주 끝간데를 모르는 것 같아.
아니 뭐 재밌다고 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잘 썼다고?
글을 잘 썼다고?

“글은 존나 못 썼지만 재밌으면 됐지!”라면 나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근데 시발 온 사방에 매듭 안 지어진 풀린 실타래가 널려 있는 글을 잘썼다는 건 대체 뭐냐고?
사건 사이에 아무런 유기성도 없고,
던져놓은 떡밥은 제대로 갈무리 안 되는 게 되는 것보다 많고,
캐릭터는 전혀 발전을 못하고…

그래, 녹정기 쯤 가면 뭐 틀도 잡히지,
그런데 정작 그 정수라는 사조영웅전이나 의천도룡기가 구성이 개 쓰레기잖아.
양강처럼 존나 완벽한 내적 갈등 구조를 지닌 캐릭터를 판 다 깔아놓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로 소모해버리는데 그게 좋은 글이라고?

아니 연재 소설도 핑계지.
뭐 근대 연재 소설 초창기에도 뒤마 같이 떡밥 회수율 2할4푼은 찍어주는 작가가 있는데,
어디 1할은커녕 6푼도 못 찍는 걸 좋은 작가라고 해줄 수가 있어….

the Complements of 2023 o: the Path, the Laugh and the Skip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행로, 웃음, 섭렵은
2023년의 여섯번째 컴플르먼트 세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3 op: the Path between what Said-and-done

the Complement of 2023 oa: the Laugh on his Side

the Complement of 2023 og: the Skip across the Murk

알면 안 되는 걸 알아 버린 것 같아

Categories 이모젠식 정의Posted on

요전에 디지의 접힌 베이스 마스터링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그 때 사실 그 접힌 소리가 뭔가 ‘문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느낌이라서
비슷한 느낌이 드는 노래들을 몇 개 찾아 봤었다.

그리고는 그게 뭔지 영 감이 안 와서 그냥 저렇게 별다른 언급 없이 매듭지어 놨지.
그런데 엊그제 강제 7.1 반향 설정으로 게임을 하던 중에
실수로 플레이리스트 메뉴를 눌러서 barking dog이 재생됐는데,
이게 어? 스러운 거다.
이거…. 강제 7.1 반향을 타겟으로 마스터링 한 거야?

뭔가 긴가민가 한 상태에서 게이밍 헤드폰으로 출력을 돌려 봤는데
아… 이거구나.
이거였구나.
저번에 그 ‘문법적으로 익숙한’ 노래들 돌려 보니 이거 이 헤드폰 7.1,
특히 돌비 애트모스 설정이 타겟이었어.
저 접힌 소리,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접어 놓은 거였어.
starling이나 my girl 처럼 아예 뭘 위한 구성인지 이해 안 되던 노래도
여기서는 이해가 되고.

타겟은 스테레오.
이어폰이든 북셸프든 타워든 스테레오.
아주 제한된 경우에나 2.1.
난 저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내가 있을 때까지의 업계 표준도 당연히 저거였긴 한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고,
여전히 스테레오가 표준이겠지만,
강제 7.1을 무시 못할 것 같긴 해.

예전에는 당연히 스테레오가 최우선이었고,
5.1 홈시어터가 유행할 때도 오디오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스테레오 메인에 우퍼 서브였고, 전방 후방 유닛은 그냥 구색만 갖췄지.
전 후방으로 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면 경악하고 왜요…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강제 반향 5.1, 7.1 헤드폰을 무시할 수가 없잖아?
결국 저 훌륭한 스테레오 유닛을 갖춘 애들은 30대 중반 이상이야.
새로운 노래 따위 안 찾아 들어.
어린애들 중에서 소리에 신경 쓰는 애들이 가장 먼저 갖출 유닛이
저 게임용 7.1 헤드폰, 거기다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앱이야.
저걸 마스터링 타겟으로 잡는 거,
나는 정말 싫지만, 자기 소비자 층의 다수가 저기에 있다면,
저걸 타겟으로 잡아야지.

근데 이럼 어떻게 해야 해?
‘스테레오 타겟으로 마스터링 해야지!’는 못 해.
그건 우리 노친네들 입맛에 맞춰주고 굶어 죽어. 하는 소리야.
‘이건 스테레오 설정에서 개떡같은데요, 7.1 강제 반향으로 들으면 멋져요.’는 더 못 해.
난 강제 반향으로 왜곡시킨 소리 따위를 기준으로 노래를 평가하지 않을 거야.
나아가서, 1인칭 게임처럼 과장된 공간감을 억지로 집어 넣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강제 반향 따위는 켜지도 않을 거야.
‘강제 반향 타겟으로 마스터링 된 건 아는데요, 스테레오에선 너무 개판이에요’는…
결국 내가 서야할 입지는 여기인 것 같기는 한데…
그냥 너무 구차하고 무의미해.
그렇다고 저 7.1 타겟 음악가들을 디칭도 못 해.
디지? 어떻게?
잭 리버? 내가 맨날 이 아이 이것밖에 못하냐고 불평만 하지만…. 못 해.
이 아이가 내 라이브러리의 중추는 아닐지 몰라도, 중요한 한 축이야.
홀리 험버스톤? 여기부터는 할 수도 있을 거 같긴 한데….
홀리 험버스톤 같은 애를 버릴 거면
난 그냥 새로 올라오는 메인스트림 꼬꼬마들 쪽은 쳐다도 안 봐야겠지.
칼리 핸슨? 얘는 디칭 가능하다.

결국 이 ‘7.1 타겟 음악가’들은 어린애들 중에서 자기 소리에 가장 신경 쓰는 애들이야.
내가 아직까지 이 어린애들을 들여다보는 이유가 저런 애들을 찾기 위해서인데…
어떻게 버릴 수가 있어?
사실 당연하지, 자기 소리에 신경 쓰니까,
자기 소리가 자기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들릴지에 대해 신경 쓰니까,
강제 반향 타겟 마스터링 같은 급진적인 방향으로 접근하는 거지.

하아. 진짜 알면 안 되는 걸 알아버렸어.
그냥 몰랐다면 맘 편 하게 뭔 마스터링을 이 따위로 했지 하고 넘어갈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