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누구야? 벤 해리스? 누구지? 어쨌든, 저번의 YLLYCS도 그렇고, 그냥 이 아가씨 뮤직비디오는 촬영 수준을 높이면 안 된다. 요전의 애매한 완성도의 뮤직비디오들에서는 말 그대로 애매해서 긴가 민가 했고, YLLYCS는 디렉팅 수준이 낮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걸 보니 확실하네.
이 아가씨 뮤직비디오는 결국 이것들이 투 탑이다. 물론 bloom도 촬영에 신경 쓴, ‘애매한 비디오’ 영역에 있는 영상이긴 한데, 막나가는 스토리보드가 그 애매한 영역에서 끌어내려 주니까.
뭐랄까, 날 것 냄새가 나야 해. 안 그러면 매력이 확 죽어 버려.
+ 그리고 이제와서 깨닫는 건데, 나 이 아가씨를 마릿 라르셴 대체제로 보고 있는 거였구나. 지금까지 탤리 스피어를 그렇게 보고 있는데 자꾸 엇 나간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보니 확실히 fade to white 시절의 탤리 스피어도 그 느낌이 아니었어. 레나 마를린이나 잉리 울라봐 류에 가까웠지.
진짜 지독하게 실망스러웠는데, 프라임 시즌 2주차에 갑작스런 공백을 맞아 되돌아보니, 사실 그 정도면 잘 하지 않았나 싶다.
디지는 확실히 이게 소포모어나 마찬가지인데, Birthmark 한 트랙만 가지고 내가 너무 기대치를 높였던 거고, 저 접힌 베이스의 문제는 너무 너무 거슬리지만, 그건 내 취향 문제라고 보면 그렇다 칠 수도 있는 거고…
그레타 레이는 뭐 모니카 헬달의 포스트 9.6 낙폭을 생각해보면, 저렇게 별 거 없더라도 예쁜 노래라도 계속 해주는 걸로 충분하지 뭐. 9.6 낙폭이 제일 작은 게 그나마 티나 디코이고, 마지막 앨범을 정리해서 9.6을 따 간 레나 마를린이 낙폭이란 게 존재할 수 없다 정도지, 9.6은커녕 9.5 낙폭도 전부 그레타 레이보다 더 큰데, 저걸 평범해졌다고 뭐라하기는 좀 그렇다. 말 그대로 그레타 레이가 해준 게 얼만데.
매거릿 글래스피는 뭐 그냥 잘 했고.
사실 다른 것 보다도, 올해 작황이 좀 별로다.
9포인터는 서배나 코늘리가 해 준 게 정말 크긴 하지만 2017년 이래로 이렇게까지 뭐 건질게 없었던 해가 없고,
8포인터가 그래도 지금 추세-_-로 프라임 시즌 주마다 하나씩 추가 되는 수준이라면 평년 수준은 넘을 거고, 당연히 그게 되진 않을테니 평년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끝날 거 같아.
문제는 7포인터다. 일단 점수 뻥튀기 된 게 보이잖아. 연말에 점수 보정 들어가면 스케이트 타는 폴리, 버디, 줄리아나 마드리드, 뽀네뜨, 제시 머피, 이다 가 이런 지금도 7플랫 턱걸이 하고 있는 애들 다 6점대로 내려가겠지. 그러면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아니 그래, 프라임 시즌에 7포인터는 꽤 많이 나올 거야. 하지만 그게 평년의 절반 수준 빈 자리를 채워 주지는 않겠지. 그냥 순도가 너무 낮아. 평소에는 연말에 점수 보정할 때, 이걸 7포인터로 그냥 둘지 8포인터로 올릴 지 고민하는 앨범이 꽤 있다. 그런데 저긴? 없어. 릴리 윌리엄스 정도? 카데보스타니 그래도 건질 노래 많으니 8포인터로 올려? 저렇게 못 만든 앨범을 7++ 줄 수는 없잖아.
그리고 이렇게 쓰면서 이건 언제 한 번 썼던 글 같다는 생각을 하고보니… 2017년에 똑같은 글을 썼다.
TP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 하다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그레이시 에이브람스 올해 앨범이 왜 데뷔 앨범으로 잡히지?
그리고 확인해보니 2021년 내놓은 This Is What It Feels Like 분류를 EP로 바꿔 놨네.
와… 진짜. 별의별 놈의 경력 세탁은 다 봤지만, 이 정도 뻔뻔한 경력 세탁은 또 처음이네. 아니 얼룩이 전혀 안 빠졌잖아요! 이게 대체 뭔 세탁이에요!?
이게 뭐야 대체? 경력 세탁을 하려면 적어도 12트랙 37분50초짜리 데뷔 앨범은 아예 지워야지. 지울 수 없다면, 세탁도 못하는 거지.
진짜 내가 8-9트랙 25분 달랑달랑 넘긴 데뷔 앨범으로 간 보다가 어, 그거 EP였어요 하는 건 많이 봤지만, (그래서 9트랙 데뷔 앨범 나오면 짜증내면서 데뷔 정보 업데이트도 안 하지) 12트랙 37분50초는 심했잖아. 25분 넘기는 것도 개 같지만 그렇다 칠 수 있어. 어차피 미디어 바인드 되지 않은 세상에서 EP는 25분 넘기면 안 돼요. 다 못 넣어요…가 의미 없는 소리일 수도 있지. 그런데 37분 50초는…. 아니 EP 한계용량보다 LP 한계용량에 가깝잖아-_- 아니 심지어 25분보다 50분에 더 가깝네. -_-
와. 세상에.
이젠 뭐 EP 두 장에 못 담는 EP도 나올 수 있겠네.
+ 이거 위키피디아 히스토리 보니까 개 웃기네. 대여섯명이 ‘아니 ㅅㅂ EP라잖아.’ ‘미친놈아 이게 어떻게 EP야? EP가 뭔지 몰라?’, ‘아니 지가 EP라는데 뭘 어째?’, ‘처음 나올 때는 EP 아니었다고.’, ‘증거 있음?’, ‘웹 아카이브 있음.’, ‘그 웹 페이지가 음악가 본인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증거 있음?’, ‘ㅅㅂ.’ ‘아니더라도 애초에 처음 나올 때 뭐라고 했냐가 중요함?’하고 싸우고 있는데,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