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quarter, one playlist은 각 사분기의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 등을 정리하는 연재물입니다.
올해가 OQOP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악의 작황을 보여준 해긴 하지만,
3사분기에 제대로 박았던 작황이 프라임 시즌에 살짝 숨통이 트이긴 했고,
그래도 이번 분기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어요.
OQOP에 꼭 들어가야하는, 자리도 정해진 트랙들이 많아서 oqtp를 포기하자마자
거의 아무 고민 없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 됐죠.
결과물은 확실히 나쁘지 않아 보여요.
테일러 비켓이나 에밀리 번스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했고,
앨범은 제대로 꼬라박은 애니 해밀턴도 싱글 하나는 잘 뽑아왔으니까요.
(물론 평소라면 인트로 아우트로 다 있고 삽입음도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일찌감치 후보 제외였을 거란 게 함정)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3번 부족을 고민하지 않은 OQOP라서 좀 뒷맛이 개운하네요.
3번 가능 트랙이 다섯개라니.
.. honorable mentions입니다.
빌리 라풀의 Homebody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빠졌습니다.
되씨의 홀라 파스트 정도는 제끼고 13번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는데,
홀라 파스트 – 패러슈트의 조합이 그냥 너무 좋았어요.
이 노래를 13번으로 넣으면 14번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서 영 마땅치 않았죠.
앤드류 버드와 매디슨 커닝햄은, 이 프로젝트 앨범 평을 하면서도 지적했듯이,
그냥 조합이 너무 나쁩니다.
노래 잘 뽑았죠.
앤드류 버드 자기 노래 잘하고 있고
매디슨 커닝햄 자기 노래 잘하고 있어요.
근데 합쳐 놓으면 개지랄이 나고
그나마 이렇게 시너지는 안 나도 가까스로 서로 사보타주는 하지 않은 노래도
다른 노래 사이에 집어 넣으면 그냥 개같이 툭툭 튑니다.
이거 플레이리스트에 못 써먹는 노래예요.
난 올해 컴플먼트에서 이 앨범 노래는 일괄 배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이걸로는 플레이리스트 못 만듭니다.
이비 아이리는 ‘내가 이 아이를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어요’ 특별전형을
차지할 노래를 가져왔지만….
역시 자리가 영 마땅치 않더라고요.
솔직히 oqtp 없는데 한 급 떨어지는 노래를 특별전형으로 넣어주는 건 좀 그렇죠.
사야 그레이의 Shell은 이 노래가 나온 10월초부터
이번 OQOP의 6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도 이거 말고 6번은 따로 없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대니엘라 앤드레이드의 Biking이
원래 생각했던 2번 8번 9번 11번 13번 어디에도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그냥 사야 그레이 밀어내고 6번에 넣는 것 말고는 답이 안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