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재미있네?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Posted on

너… 코어스라고 아니?
당연히 알 건데 이게 뭐지? 하고 생각해보니
그게 벌써 30년 전이네.
모를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시 보니,
글쎼.

거기다 코어스는 실패했어.
뭐, 성공하긴 했지만 이걸로 성공한 건 아니고,
아이리시 포크 포기하고 재즈를 붙든 소포모어 앨범이 성공한 거지,
데뷔 앨범은 판매량에 비해서 그 의도를 제대로 호소하질 못했지.
자기 팬들이 ‘거 소프라노 바이올린 거슬리는데 좀 빼소’ 하고 있는 상황에
정작 그 앨범 사준 사람들이 밴드를 규정짓는 핵심 요소들을 싫어하는 상황에
그저 많이 팔렸다고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

모르겠다.
얘는 성공할 수 있나?
코어스보단 못해.
그건 확실하지.
코어스처럼 자기들이 끄집어 내려는
옛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적으로도 딱히 낫지 않아.
그러니까 못하지도 않지만, 시대를 고려하면 많이 나았어야 한다는 거.
그런데, 그 시대가 달라진 게 좀 크긴 하지.
얘는 코어스처럼 광역 시장에 팔아야 하는 애가 아니야.
그렇게 많이 타협할 필요가 없어.
대신, 이 아가씨가 뭐 하나 진득하게 파는 성향이냐면 그건 또 아니라서
일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

그렇네?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잖아?
얘는 그냥 한두번 갖고 놀아보다 흥미 없어지면 다른 거 할텐데.
말했잖아. 브랜드 로열티는 옛날 얘기라니까?
지금의 음악가는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내가 음악가의 브랜드를 걱정할 이유는 더더욱 없고.

+
kidsYellingOutTheirOwnOpinions나
hereIsTheHellOnlyForMe, hyperTextIsMyTemple처럼
앨범, 장르, 음악가 브랜드는 모두 옛날 얘기라는 화두에 관한
토픽 태그를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저게 한 문장으로 압축이 잘 안 된다.
사실 kYOTOO도 개 억지 느낌이라 별론데,
이건 아예 구문이 안 나와.
those’re all gone with archival dust가 괜찮나?
기록이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즉 기록고의 먼지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의미를 잃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니,
저 문장 괜찮다.
다른 토픽 태그들이 너무 직설적이라는 게 문제인데,
이 기회에 고치지.
allGoneWithArchivalDust 정도면 적당하겠고,
kYOTOO는 theSearchForALight으로 바꿀래.
여기가 나만을 위한 지옥은 고치기에는 저 중의가 날아가는 게 아쉽고,
하이퍼 텍스트는 내 성전은 굳이 고칠 필요는 없겠지.

어라? 너 이런 노래도 하는 애였니?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지난주에 섬망의 프랜시스 데뷔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에,
잠시 훑어 봤다.
그러니까, 이제 완전히 디칭을 할 지,
아니면 여전히 연옥에 남겨놓을지…
앨범이 나왔으면 결정을 해야 하겠다 싶었어.
필요하다면 앨범도 한 바퀴 돌려 보고.

그런데 쭉 그 동안 작업들을 훑어 보다보니,
저게 바로 눈에 밟혔다.
그러니까 내가 이 꼬맹이한테 늘 바라던 게,
보컬 제대로 올린 하드락 매터리얼,
정확히는 저것보다 좀 더 하드한 영역이었는데…
저거면 대충 비슷하게 나가는 건 맞잖아.
늘 왜 노래를 대충 흩뿌리고
하드락 매터리얼은 노래랑 별개로 강세 주는 반주로만 쓰는지 의아했는데,
이런 거라면…

그래서 앨범을 훑어 보니,

이렇게 조금 더 내 요구에 정조준 된 트랙도 있네?

어…
어…

이건, 핀업을 해야겠죠?

그러니까.
이 꼬맹이가 그 맥빠진 싱글을 내놓는 동안 내내
핀업 할까? 핀업 할까?
마커 하나 낭비할 가치가 있…..지 않나?
해왔던 게
결국 내가 원하는 노래를 안 부르더라도
저 보컬을 못 버리기 떄문인데,
저렇게 아직 내 요구를 충족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분명히 이 쪽으로 조준한 트랙을 만든다면….
응.
그건 핀업 해야지.

근데 저 세 트랙 때문에 11트랙 앨범 사는 건
쪼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
그냥 살짝 눈만 돌렸다 자기 갈 길 갈 확률이 더 높은 아인데…

3rd time’s a charm: 핍 블롬 새 앨범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핍 블롬의 세 번쨰 앨범에 많은 것을 기대했다하면 거짓말이겠죠.
물론 Is This Love?은 훌륭했지만,
훌륭한 싱글 내놓고 앨범 꼴아 박는건 핍의 주특기였는걸요.

앨범 전체를 꿰뚫는 스타일이나 주제가 없다는 건 문제가 이닐 정도로,
핍은 앨범을 쓸데 없이 자주, 쓸데 없이 길게 만들었어요.
퀄리티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데, 노래를 찍어내면 뭐하나,
그거 찍히는 대로 10곡씩 끊어서 앨범이랍시고 묶는 건 대체 왜인가…. 싶었죠.

앨범은 원래 그렇게 찍는 거였긴 했죠.
50년대엔 말이에요.
지금에 와서 70년 전 감각으로 앨범을 찍을 거면 차라리….

그런데, 정말로 삼세번은 마법인지,
이 핍 블롬의 세 번쨰 앨범은 핍이 지금까지 싱글에서 보여주던 매력을
잘 갈무리해 담아내고 있어요.

스타일이 하나로 잘 일치하기까지는 않더라도,
많이 개선 됐죠.
특히 기존 앨범에서는
Taxi Driver나 Daddy Issue 같은 핵심 싱글에는 넘쳐 흐르는 장난기가
다른 노래에선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제대로 해소 됐어요.
Tiger – Red – Kiss Me by the Candlelight의 3연타는
단순히 장난기를 표출하는 게 아니라
진심인 척 농담인 척 구분하기 힘들게 만드는 밀당이 전에 없던 긴장감을 만들어 주죠.

나아가서, 이 긴장감이 앨범 전체를 ‘듣기 즐거운’, 재미 있는 앨범으로 만들어줘요.
I Can Be Your Man 같은 노래는 스탠덜론으로는 뭔가 싶은
밋밋하고 재미없는단순한 노래죠.
(+ 생각해보니 ‘재미없는’은 잘못된 단어 선택이에요. 재미없진 않아요.
전달하는 메시지에 비해서 너무 길고 비어 있다 싶지, 스탠덜론으로도 재미 없지는 않죠.)
하지만 저 T-R-K 3연타 뒤에 붙은 이 노래는
‘앞에 한 거 다 농담인 거 알잖아’라고 말함으로써 그 의도를 더 헷갈리게 만드는 노래예요.
정말 순수한 농담이라면 저런 말을 덧붙이는 게 더 이상해지니까요.

그래요, ‘듣기 즐거운’은 이 앨범에서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핍 블롬의 첫 두 앨범은, 그리고 그 이전의 EP들조차,
그 디스크들은 죄다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아, 10 트랙 채워야 하는데….하는 강박에 그냥 막 쥐어짜는 게
그저 한 발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들었죠.

하지만 이 앨범은 그렇지 않습니다.
트랙들은 전부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있지만,
누구도 억지로 하고 있지 않아요.
대단히 새로운 시도도 없고,
잘 깎인 완벽한 성취가 있지도 않지만,
다들 왁자지껄 재미있게 놀고 있기 때문에 흥미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그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에
Is This Love?을 한 발 당겨 배치해 놓은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에요.
내가 저 싱글이 나왔을 떄 먼저 듣지 않았다면,
‘아, 이게 다 구나, 대단한 건 없구나’ 하고 있다 제대로 한 방 먹었을 거예요.

맞아요, 사실 잘 뜯어 보면 결국 Is This Love?과 Tiger 정도를 제외하면 별 것 없잖아?
라고 할 수도 있어요.
기술적으로 잘 만든 앨범은 결코 아니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할 수 없는 것을, 해선 안 되는 것을 한 앨범도 아니고요.
하지만 난 이 42분간의 승선 동안 정말로 즐거웠어요.
앞으로 대여섯번 더 탈 의향도 있어요.
컴플먼트 시스템이 제대로 체계를 잡은 이후로
내가 반복해서 돌리는 앨범은 몇 개 되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요?
아, 그건 7+1.5점이어야 할 이유지, 8+0.8점일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세상엔 정수부 숫자를 바꿔야할만큼 가치 있는 즐거움도 있어요.

서배나 코늘리 – More than Fine

Categories 멘델스존의 꿈Posted on

Saw you from afar I made a
Story in my head of where you came from
Didn’t take long

멀리서 널 보고서 네가
어디서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었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

Trust myself trust my mind
Seen enough to know you might be someone
Who doesn’t take it all *

내 자신을 믿어 내 판단을 믿어
네가 모든 걸 다 가져가지 않을 사람이란 걸 *
알만큼 충분히 봤어

* 당연히, 이건 winner takes it all에 대한 인용입니다.
연인 관계에서 더 사랑 받는 사람이 모두 다 가져가는 법이라는
winner takes it all에 맞춰서,
더 사랑 받더라도 자길 사랑해주는 상대를 배려해줄 사람이라는 말이죠.



See it in the way you move
You don’t have a thing to prove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알아
증명할 것 하나 없단다



You’ll be fine on your own
But just a little bit better with me

넌 혼자서도 괜찮겠지
하지만 나와 함께면 아주 조금 더 나을 거야

You’ll be fine on your own but
Think of what together could be

넌 혼자서도 괜찮겠지만
함께라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

Come on what if no one knows you
Knows you
No one’s ever shown you til tonight

그렇잖아, 만약 아무도 널 모른다면
널 모른다면 어쩌겠어
오늘 밤까지 아무에게도 네가 보여진 적 없다면



How long do you plan to wait
Another year of just okay
You’re coastin
Seize the moment

얼마나 더 기다릴 계획이니
그저 괜찮을 뿐인 또 다른 해를
넌 떠내려가고 있어
순간에 충실하렴



See it in the way you move
You don’t have a thing to prove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알아
증명할 것 하나 없단다

See it in the way you smile
Thinkin that it might be time

웃음짓는 모습만 봐도 알아
시간이 됐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지



You’ll be fine on your own
But just a little bit better with me

넌 혼자서도 괜찮겠지
하지만 나와 함께면 아주 조금 더 나을 거야

You’ll be fine on your own but
Think of what together could be

넌 혼자서도 괜찮겠지만
함께라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

Come on what if no one knows you
Knows you
No one’s ever shown you til tonight

그렇잖아, 만약 아무도 널 모른다면
널 모른다면 어쩌겠어
오늘 밤까지 아무에게도 네가 보여진 적 없다면



Look in my eyes
You could be so much more than fine

내 눈을 들여다보렴
괜찮은 것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단다



Come on what if no one knows you
Knows you
No one’s ever shown you til tonight

그렇잖아, 만약 아무도 널 모른다면
널 모른다면 어쩌겠어
오늘 밤까지 아무에게도 네가 보여진 적 없다면

Come on what if no one chose to
Show you
No one’s ever known you til tonight *

그렇잖아, 만약 아무도 네게 보여주지 않는 걸
택한다면 어쩌겠어
오늘 밤까지 아무에게도 네가 알려진 적 없다면 *

* 번역하면서 가장 제대로 번역하고 싶었고,
가장 난감했던 표현인데,
이게 영어에서는 is shown you는 맞는 표현이고 is known you는 틀린 표현이지만,
한국어에서는 네가 보여지다는 틀린 표현이고 네가 알려지다는 맞는 표현이죠.
그래서 문법 정오가 일치하는 보이다 알리다로 할까를 꽤 오래 고민했는데,
이 쪽은 의미 전달이 너무 안 돼요.
그리고 뭘해도 결국 is known you의 논리 파괴적인 느낌이 전혀 전달되지 않죠.

미야 폴릭 – Nothing to See

Categories 멘델스존의 꿈Posted on

I know you’ve been talking to girls on the internet
She’s only 19 and I can’t compete with that

인터넷으로 여자애들 만나고 다닌다는 거 알고 있어
그 앤 고작 열아홉 살이고 내가 어려질 수는 없지

I’ve been trying to change the way I look
So you like what you see
I’ve been losing weight so I can wear
these dollskill jeans

네 눈에 예뻐 보이겠다고
겉모습을 바꾸려 노력해왔지
이 돌스킬 청바지를 입겠다고
살을 빼왔지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thing is changed, I’m just sad and in pain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난 그저 슬프고 아플 뿐인데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w I’m wearing black cause you like me like that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이제 난 검은 옷을 두르고 있지 넌 그런 날 좋아하니까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볼만한 건 아무것도



Mom was relieved when she heard I was through with you
But my heart still stops when I see a green Subaru

내가 너랑 끝냈다는 말을 듣고 엄마는 안심했었지
하지만 내 심장은 녹색 스바루를 볼 때마다 멎는 걸

You told me that you loved me but you mispronounced my name
I never corrected you, cause I didn’t wanna push you away

넌 날 사랑한다고 했지만 내 이름을 잘못 발음했지
한 번도 고쳐주지 않았어, 널 밀어내고 싶지 않았거든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thing is changed, I’m just sad and in pain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난 그저 슬프고 아플 뿐인데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w I’m wearing black cause you like me like that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이제 난 검은 옷을 두르고 있지 넌 그런 날 좋아하니까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볼만한 건 아무것도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here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thing is changed, I’m just sad and in pain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난 그저 슬프고 아플 뿐인데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Why did I do that?
Why did I do that?
Now I’m wearing black cause you like me like that
Said we’d never be desperate
Look at me

뭐 하려고 그랬을까?
뭐 하려고 그랬을까?
이제 난 검은 옷을 두르고 있지 넌 그런 날 좋아하니까
절대로 절박해질 일 없을 거라 했었지
내 꼴을 봐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here
There’s nothing to see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여기 볼만한 건 아무것도 없어
볼만한 건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