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mplements of 2020 A to F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타원들, 쌍곡선들, 쌍엽선들, 정사변원들, 추적선들 그리고 풀림나선들은
A to F 베스트 앨범 포맷에 맞춰 만든
2020년의 첫번째 컴플르먼트 패키지입니다.

나머지 컴플르먼트도 특정 테마의 패키지로 제작할지,
아니면 그냥 하나씩 따로 제작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쓸만한 곡선 이름들이 열댓개 밖에 더 떠오르지 않고,
그나마도 플레이리스트 테마와 운을 맞출만한 형용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고
노다리나 렘니스케잇 같이 한국어로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곡선들도 많아서
나머지 플레이리스트는 제목을 정하는 방식도 바뀔 수 있습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A: the Elapsed Ellipses

흘러지나온 타원들은
높은 성취를 보여준 내 탑라이너 기대주들:
디지, 탤리 스피어, 힐다 스코르, 모씨카, 마틸다 맨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B: the Hyperbaric Hyperbolae

압력 높은 쌍곡선들은
올해 가장 대담한 시도를 보여준 음악가들:
카리 하른에샤의, 미안, 드림와이프, 루파 J, 저 커다란 달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C: the Bifocal Bifolia

이면적인 쌍엽선들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시도로 주목을 끈 음악가들:
한나 얘르베르, 헤일리 윌리엄스, 브라이드, 새끼 사슴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D: the Squiffy Squircles

만취한 정사변원들은
틀에박힌듯하면서도 유연한 구성을 보여준 음악가들:
애너 클렌데닝, 위노나 오크, 디지, 하프라이브스 등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E: the Tractile Tractrices

쉬이 느슨해지는 추적선들은
몇년간의 삽질을 언제 그런 짓을 했냐는듯 접어두고
뜬금없이 자기 스타일의 정수를 도로 끄집어내 심지어 완성까지 해 낸 중견 음악가들:
에이미 맥도널드, 케잇 밀러-하잇키, 아사프 아비단, 나딘 샤의 컴플르먼트입니다.

the Complement of 2020 F: the Liturgical Litui

성찬식용 풀림나선들은
올해 나를 가장 많이 매료시킨 음악가들:
우즈, 헤다 매, 걸뢰낯짝, 엘라 보스, 팔룰라의 컴플르먼트입니다.

WfGA 2019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19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Emma Lamontagne Uncomfortable Eye Contact
Jinx Sinks to the Brinks Madison Cunningham Who are You Now
Not an Image, but a Damage Ashe Moral of the Story
Mytube Likable Sorry Right Round the Clock
Carpet Bombing Missed Emma Lamontagne Uncomfortable Eye Contact
Needed to be Needed Ellie Ford Light. Repeated.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19년의 종말의 시작은 캐나다의 팝락 가수 에마 라몽타인의
Uncomfortable Eye Contact에 수여합니다.
이번 WfGA가 Mytube Likable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목록을 훑어만 보고도 수상자가 결정된 반면,
이 종말의 시작을 자아 존중에 줘야할지,
에마 라몽타인에 줘야할지는 꽤 오래 고민을 했어요.
자아 존중은 중고 신인이고,
결국 앨범의 성취가 에마 라몽타인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문제였고,
에마 라몽타인은 좀 더 적절한 부문의 상이 확정적이고,
결국 내가 에마 라몽타인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다는 게 문제였죠.
에마 라몽타인이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전적으로 Eulogy at a Funeral 때문입니다.
난 내가 에마 라몽타인을 좋아하는지 아직 확신이 없어요.
하지만 이 Eulogy at a Funeral만큼은
내가 Flying Visit과 함께 2019년 최고의 두 트랙으로 꼽을 노래이고,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사람’을 좋아한다고는 확언할 수 있어요.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19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CCM 가수의 잔향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자기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성공한
미국의 포크팝 가수 매디슨 커닝햄의 Who are You Now에 수여합니다.
압력 높은 베이스 드리븐 팝락의 틀을 빌려,
저 20년전에 빌 벨과 다브넷 도일,
혹은 40년 전에 에드 샌포드 등이 하던 작업을 승계한 이 앨범은,
당연하게도 내 마음에 쏙 들었죠.
물론 매디슨 커닝햄은 마이클 믹도널드라면 또 몰라도
에드 샌포드가 누군지도 모를테지만,
뭐, 어쨌든 말이죠.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19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애시의 Moral of the Story EP 두 장에 수여합니다.
사실 EP 두 장의, 두 개의 앨범 아트로 스토리텔링을 한 음악가에, 이 상을 넘기는 것은 조금 불공정하긴 합니다.
1컷 만화와 4컷 만화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법이죠.
하지만 이 경우에는, Moral of the Story: Chapter 1의 앨범 아트만으로도
작년의 별볼일 없는 앨범 아트 중에서는 비견할만한 게 별로 없으니, 불공정하다 할 게 없죠.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9년의 Mytube Likable은 영국의 얼터너티브 팝락 밴드
미안의 Right Round the Clock에 돌아갑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후보가 넘쳐나고
Mytube Likable의 후보가 전무했던 2018년과 반대로,
2019년에는 수도 없이 많은 Mytube Likable의 후보작들이 쏟아져 나왔죠.
개중 핍 블롬의 Daddy Issues, 디지의 Twist, 그리고 이 미안의 Right Round the Clock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각기 그 영역을 대표할만한 수준의 영상이 뽑혀 나왔고,
그래서 오랫동안 수상작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상을 받아간 RRtC 뮤직비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이 노래의 가사 전달력을 압도적으로 높여줬다는 점입니다.
네, RRtC는 정말 가사를 못 쓴 노래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게 뭔 의미가 있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노래였죠.
아니 그러니까 you가 누구고 she는 누구야?
보컬 둘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거야 아니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이 멋대로 뒤엉킨 엉터리 가사를, 영상은 아주 간단하게 정돈해 냅니다.
그리고 그걸 저 가사보다 더 엉터리로 뒤엉킨 영상으로 해낸다는 게 놀라운 거죠.
Daddy Issues나 Twist가 영상이 없이도 잘 뽑힌 노래에 좋은 영상이 덧붙은 것과 대비해,
RRtC는 영상이 노래를 완성하는 뮤직비디오이고,
이 때문에 다른 둘 대신 RRtC에 상을 수여합니다.
.. 사실 이건 WfGA2015에서 The House 대신
Lemon Eyes에 Mytube Likable을 준 보상 수상인 것도 같아요.

수상 목록으로 ▲

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19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에마 라몽타인의 데뷔 앨범,
Uncomfortable Eye Contact에 수여합니다.
에마 라몽타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정석을 거부하는 황당한 기악구성입니다.
답안 이 따위로 써오면 0점 처리해야할 말도 안 되는 접근을 하는데,
기묘하게 답이 맞길래 검토해보면 이 아가씨가 써놓은 말도 안되는 답안 한 줄 한 줄이 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어요.
난 저게 어떻게 노래가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수상 목록으로 ▲

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19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당연하게도,
이 상의 취지와 완전히 똑같은 맥락의 WfVA2019 특별상:
‘유명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을 수상한
영국의 포크팝 가수 엘리 포드의 Light. Repeated.에 수여합니다.
WfVA의 대상격인 특별상과 WfGA의 대상격인 NtbN이
한 사람에게 동시 수여되는 일이 앞으로 언제 다시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수상 목록으로 ▲

top prospects 2019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Posted on

TP는 한해 동안 내 마음에 드는 싱글을 내놓은 유망주들을 정리하는 연간 스레드입니다.


1. 미안 (영국/1998/뷔: 라름/2022년 소포모어)

2. 미아 글래스톤 (미국/1999/-/데뷔전)

3. 위노나 오크 (스웨덴/1994/-/2022년 데뷔)

4. 탤리 스피어 (영국/1995/-/데뷔전)

5. 페리스와 실베스터 (영국/1996/이씨 페리스/2022년 데뷔)

6. 애니 해밀턴 (호주/1992/리틀 메이/2022년 데뷔)

7. 나즈 (네덜란드/1998/-/데뷔전)

8. 핍 블롬 (네덜란드/1996/-/2021년 소포모어)

9. 피에 (노르웨이/1995/뷔: 라름/2022년 소포모어)

10. 디지 (캐나다/1995/-/2020년 소포모어)

11. 거어 (독일/1991?/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2. 눈밭에 나온 개 (영국/1990/헬렌 가냐 브라운/2019년 소포모어)

13. 수지 우 (영국/1998/-/데뷔전)

14. 메이지 피터스 (영국/2000/유튜브/2021년 데뷔)

15. 아으로라 악스네스 (노르웨이/1996/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6. 주교도리 (영국/1992/하입 머신/2019년 소포모어)

17. 비비엔 치 (영국/1996/-/데뷔전)

18. 해너 트릭웰 (영국/1990/유튜브/2018년 데뷔)

19. 모씨카 (미국/1995/-/2020년 데뷔)

20. 샬럿 로렌스 (미국/2000/빌 로렌스/데뷔전)

21. 로타 봘다 (네덜란드/1998/소니뮤직/2018년 데뷔)

22. 해너 그레이스 (영국/1993/BBC/2020년 데뷔)

23. 오노료 (독일/1989/-/2020년 소포모어)

24. 앨리 바터 (호주/1987/트리플 J/2019년 소포모어)

25. 메이비 에이프릴 (미국/1995/알레이나 스테이시/2019년 데뷔)

26. 반사 해적 (캐나다/1995/넷웍/데뷔전)

27. 프리트베르크 (오스트리아/1985/안나 F/데뷔전)

28. 엘리스 트로 (미국/1999/-/2017년 데뷔)

29. 롤라 블랑 (미국/1987/브리트니 스피어스/데뷔전)

30. 마티엘 (미국/1992/-/2019년 소포모어)

31. 밀리 터너 (영국/2000/-/2021년 데뷔)

32. 구름 속의 릴리 (독일/1989/가시 속의 백합/2019년 소포모어)

33. 앨리스 제마이머 (영국/1993/-/2020년 소포모어)

34. 가교 (노르웨이/1989/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35. 찰리 콜린스 (호주/1988/-/2022년 소포모어)

36. 강이 보여요 (노르웨이/1994/괴릴 닐센/2020년 데뷔)

37. 잭 리버 (호주/1992/-/2023년 소포모어)

38. 한나 미왼 (노르웨이/1995/-/데뷔전)

39. 에마 라몽타인 (캐나다/2000/-/2019년 데뷔)

40. 카일리 오데타 (미국/1997/-/2014년 데뷔)

41. 루나 오러 (미국/1992/-/데뷔전)

42. 샘 크라이튼 (미국/1992/싱 잇 온/데뷔전)

43. 엠마 스타인바켄 (노르웨이/2003/페트레/데뷔전)

44. 에밀리 번스 (영국/1994/-/데뷔전)

45. 북부의 안나 (노르웨이/1989/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46. 토리 포사이드 (호주/1995/-/2021년 소포모어)

47. 헤일리 리치먼 (캐나다/1999/-/데뷔전)

48. 로르 (폴란드/2001/-/2019년 데뷔)

49. 마리 코마사 (폴란드/1985/-/2019년 소포모어)

50. 매디슨 커닝햄 (미국/1997/-/2019년 소포모어)

51. 소피와 거인들 (영국/1999/-/데뷔전)

52. 매디와 테이 (미국/1995/-/2020년 소포모어)

53. 나탈리 카리온 (스웨덴/1996/사미/2017년 데뷔)

54. 로런 히버드 (영국/1997/-/2022년 데뷔)

55. 릴리아 브루사드 (미국/1990/롤링스톤/2010년 데뷔)

56. 앨리스 체이터 (영국/1993/라미/데뷔전)

57. 엘리 포드 (영국/????/-/2019년 소포모어)

58. 자아 존중 (영국/1990/슬로우 클럽/2021년 소포모어)

59. 에이샤 제프리스 (호주/1998/-/데뷔전)

60. 왕실 치아 (미국/1986/노라 패터슨/2019년 소포모어)

61. 서배나 오텐 (미국/1992/유튜브/데뷔전)

62. G 플립 (캐나다/1994/-/2020년 데뷔)

63. 요나카 (영국/1992?/-/2021년 소포모어)

64. 베이커 그레이스 (미국/2000/-/2020년 데뷔)

65. 룹이라고 불러 (영국/1989/조지아 뷰캐넌/데뷔전)

66. 안젤리카 가르시아 (미국/1994/-/2020년 소포모어)

67. 마사 삐온 (영국/1996/BBC/2020년 소포모어)

68. 뷜로 (네덜란드/2000/-/데뷔전)

69. 킹스버리 (미국/1995/캐롤라인 킹스버리/2021년 데뷔)

70. 스텔라 도넬리 (호주/1992/-/2022년 소포모어)

71. 마엘 (프랑스/1996/보이스/2019년 데뷔)

72. 로빈슨 (뉴질랜드/1997/-/데뷔전)

73. 지친 사자 (호주/1992?/-/2020년 소포모어)

74. 상트 (미국/1990/우리가 인싸다/데뷔전)

75. 렌 (캐나다/2001/-/데뷔전)

76. 헤일리 위터스 (미국/1988/-/2020년 소포모어)

77. 로테 (독일/1992?/-/2019년 소포모어)

78. 뵉 (아이슬란드/1992/-/2019년 소포모어)

79. 헤일리 로스 (영국/????/-/2020년 데뷔)

80. 안너-파이 (네덜란드/????/-/2021년 데뷔)

81. 발레라스 (영국/1992/52번 구역/데뷔전)

82. 테닐 타운스 (캐나다/1994/CCMA/2020년 데뷔)

83. 멜리스 (체코/1990?/IYES/데뷔전)

84. 어릴때 (아일랜드/1989/-/2019년 데뷔)

85. 하엘 (미국/1988/리아 노블/데뷔전)

86. 너 말고 나 (미국/1989?/리틀 데일라잇/2021년 소포모어)

87. 니나 쥰 (네덜란드/1985/-/2021년 소포모어)

88. 리샤 (아일랜드/1996/-/데뷔전)

89. 뷕토리아 (스웨덴/1996/멜로디페스티봘렌/2021년 데뷔)

90. 기계심성 (미국/1986/스티비 스콧/2019년 데뷔)

91. 딜레이니 제인 (캐나다/1993/-/2019년 데뷔)

92. 샬럿 로즈 벤자민 (미국/1996/-/2022년 데뷔)

93. 알마 (핀란드/1996/아이돌/2020년 데뷔)

94. 아저기뮈 (스웨덴/1991/인디보션/데뷔전)

95. 로즈 그레이 (영국/1996/-/2021년 데뷔)

96. 칼리 페이지 (미국/1997/-/데뷔전)

97. 그레이스 길레스피 (영국/1992/픽스/데뷔전)

98. 캐시와 눈 먼 하프 연주자 (영국/1992/캐시 윈/데뷔전)

99. 이비 아이리 (호주/2003/-/데뷔전)

100. 로지 로 (영국/1990/-/2019년 소포모어)

101. 젤라 데이 (미국/1995/-/2022년 소포모어)

102. 재스민 소코 (싱가폴/1996/-/데뷔전)

103. 여러분의 스미스 (미국/1988/캐롤라인 스미스/데뷔전)

104. 케이틀린 타버 (미국/1989/니켈로디언/2021년 데뷔)

105. 에밀리 해켓 (미국/1996/-/데뷔전)

106. 글로위 (아이슬란드/1997/-/데뷔전)

107. 스타크롤러 (미국/1999/애로우 드 빌더/2019년 소포모어)

108. 보보벨스 (영국/????/버티 앤더슨/2015년 데뷔)

109. 필리핀 스텅델 (프랑스/1998/보이스/데뷔전)

110. 미에뜨 홉 (미국/1997/-/데뷔전)

111. 하프라이브스 (이탈리아/1994/린다 바틸라니/2017년 데뷔)

112. 하니아 라니 (폴란드/1990/-/2020년 소포모어)

113. 일라이자 우즈 x 제이미 파인 (캐나다/1993/제이미 파인/2019년 데뷔)

114. 레넌 스텔라 (캐나다/1999/레넌과 메이지/2020년 데뷔)

115. 말리-코아 (호주/1991/보이스/2020년 데뷔)

116. BLOXX (영국/1997/-/2020년 데뷔)

117. 톡스이 (독일/1996?/-/데뷔전)

118. 블러섬 칼다런 (영국/1999/-/데뷔전)

119. 그 아가씨 (베네수엘라/1983?/야엘 나임/2019년 데뷔)

120. 클라라 메이 (스웨덴/1991/에이스 오브 베이스/2020년 데뷔)

121. 찰리 블리스 (미국/1996/-/2019년 소포모어)

122. 서하라 벡 (호주/1996/-/2016년 데뷔)

123. 엘라 (독일/1992/엘라이자/2020년 데뷔)

124. 칼라 제네브 (호주/1998/-/2022년 데뷔)

125. 스켈라 (미국/????/-/2019년 데뷔)

126. 첼라 (호주/????/-/데뷔전)

127. 클로이 애덤스 (영국/1998/유튜브/데뷔전)

128. 헤일리 녹스 (미국/1999/-/데뷔전)

129. 빨간 옷 입은 소녀 (노르웨이/1999/뷔: 라름/2021년 데뷔)

130. 아리애나와 장미 (미국/????/-/2022년 소포모어)

131. 륵산드라 (핀란드/1996/-/2021년 데뷔)

132. 만 (네덜란드/1997/보이스/2022년 소포모어)

133. 타라 리 (아일랜드/1994/배우커리어/2019년 데뷔)

134. 메이 뮬러 (영국/1997/-/2019년 데뷔)

135. 앤지 믹머흔 (호주/1994/-/2019년 데뷔)

136. 루비 (영국/2000/-/데뷔전)

137. 잉그리드 앤드레스 (미국/1991?/-/2022년 소포모어)

138. 리즈 (미국/1987/PC 뮤직/2019년 소포모어)

139. 극지 호수 (영국/????/에마 포스터/데뷔전)

140. 매들린 멀로 (캐나다/1994/CCMA/2016년 데뷔)

141. 캐시 다실바 (캐나다/1993/-/데뷔전)

142. 사라 클랑 (스웨덴/1992/뷔: 라름/2019년 소포모어)

143. 루디 (영국/1997/나오미 베이걸리/데뷔전)

144. 애 좀 타시겠네요 (호주/1994/-/2022년 소포모어)

145. 리라 (영국/1992?/-/데뷔전)

146. 팀메이트 (미국/1986?/-/2017년 데뷔)

147. 쬐끄만 할리마 (노르웨이/1998/뷔: 라름/데뷔전)

148. 커스틴 에어리언 (미국/1993/레고 배트맨 OST/2018년 소포모어)

149. 샘세어러 (호주/1998/-/2021년 데뷔)


이하는 올해 TP 변경 사항입니다.

0. 사실 틀을 잡다보니, 아래 변경 사항 때문에
더 이상 숏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숏리스트는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떄까지 만들지 않을 겁니다.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풀리스트에서 가장 스팟라잇을 받는 게
탤리 스피어 – 이씨 페리스 – 핍 블롬의 숏리스트 졸업자 3인방이고,
저 셋이 자리를 내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로런 히버드나 소피와 거인들 등의 성취가 조금 묻히는 감이 있어서
6월 16일자로 숏리스트를 만들어 추가합니다.
다시보니 역시 현재 기준에서 숏리스트는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다시 없앱니다.

1. TP리스트에 올라가는 모든 음악가 이름은 이 블로그 내의 표기법에 맞춰 한글로 적습니다.
이에 따라 번역할 필요가 있는 밴드명이 번역되지 않고 단순 음차된 한글로 적히거나,
해당 음악가 본인의 발음과는 전혀 관계없는 음가의 한글로 이름이 적힐 수 있습니다.
+ 3월 9일자로 TP2018 역시 한글화 되었습니다.
+ 3월 22일자로 TP2017 역시 한글화 되었습니다.
+ 4월 3일자로 TP2016과 함께 모든 TP 음악가 데이터베이스가 한글화 완료 되었습니다.
++ 일부 음악가들의 앨범 발매 정보는 해당 TP 작성연도 이후의 정보로
업데이트 되어 있습니다.
이는 TP의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음악가 정보를 일원화 관리하기 때문에,
이후 TP에 다시 올라가는 음악가는 그 시점의 정보가
기존 TP에도 업데이트 되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후 TP에 언급되지 않는 음악가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음악가의 앨범 발매 정보는 여전히 해당 연도 기준입니다.
+++5월 12일 DB 일괄 업데이트로,
모든 음악가의 앨범 발매 정보가 2019년 5월 12일, 혹은 그 이후로 조정되었습니다.

2. 밴드 승계, 리브랜딩에 관한 규정이 주관적으로 바뀝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밴드의 이름이 바뀌는 경우 혹은,
밴드의 주요 멤버가 기존 밴드를 이름과 함께 버려두고 새로 다른 밴드를 꾸려 나간 경우;
내가 기존 밴드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면 신인으로 취급하지 않고,
기존 밴드와 별개의 커리어라고 생각하면 신인으로 취급합니다.
이에 따라 밴드 하나가 둘로 분리 되었을 때,
둘 다 기존 밴드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이브네슨스와 위 아 더 폴른처럼
두 밴드 모두 ‘Fallen 시절의 이브네슨스’의 적통을 주장하는 경우,
두 밴드 다 이브네슨스의 Fallen을 데뷔 앨범으로 취급합니다.

3. TP 평가 기준이 좀 더 유동적으로, 상대적으로, 주관적으로 바뀝니다.
싱글이 내 마음에 들었더라도
이 음악가의 커리어 상 두드러지지 않거나,
특별히 주목할 필요 없이 이미 주목 받고 있거나,
특히 기존 TP나 다른 글에서 충분히 언급을 했다면 TP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4. 목록 순서가 원래 TP의 의도에 더 걸맞게 변경됩니다.
목록의 순서에는 더 이상 각 싱글의 완성도와 음악가의 유명도(무명도?)가
우선 요소로 고려되지 않으며,
그 싱글이 결과적으로 음악가에 대해 어떤 기대치를 남겼는가만을 기준으로 정렬됩니다.

+
기억을 되새겨보니, TP를 처음 만들 때는
정수부 7점 이상의 데뷔 앨범이 있으면 자동 제외 규정도 있었다.
이걸 8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정수부 8점 이상의 데뷔 앨범이라고 해봐야
사샤 시엠이나 셰이크 셰이크 고 정도에나 적용되는 기준이라서 아예 삭제했었지.
저걸 삭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특히
이다 외스테르고(the forgotten one)가 성공적으로 복귀했을 때
TP에 올려주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저런 스크리닝을 제대로 개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거지.

+
탤리 스피어는 올해 TP 기준에서 가장 크게 감점을 받아야하는 음악가이니
올해 TP 올려주는 건 좀 반칙 느낌이지만…
어쩌겠어. 탤리 스피어인데.
숙제 안 해오던 그 꼬맹이가 저렇게 훌쩍 자랐는데.

WfGA 2018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WfGA는 Wain for Gain Awards의 약어로,
한 해 동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업을 하여
주류로 성공할 가능성을 영영 잃어버린
한심한 음악가들을 질책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입니다.

내가 20년간 들은 노래를 정리한 2 decades 시리즈에서 이어져,
2015년 처음으로 2014년 발표된 노래들을 대상으로 수상을 시작했습니다.
상은 “종말의 시작”, “Jinx Sinks to the Brinks”,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
“Mytube Likable”, “빗나간 융단폭격”의 본상 5개 부문과
WfVA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대상 “Needed to be Needed”까지 6개가 수여됩니다.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이라서 부상은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예를 부상으로 드리며,
한국어 상 이름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WfGA 2018 Artist Works
Beginning of the End EUT Fool for the Vibes
Jinx Sinks to the Brinks Lucy Swann Blue, Indigo, Violet and Death
Not an Image, but a Damage Taken by Trees
Lucy Swann
Yellow to Blue
Blue, Indigo, Violet and Death
Mytube Likable Taken by Trees Doin’ Time
Carpet Bombing Missed Bryde Like an Island
Needed to be Needed Gretta Ray Here and Now

첫 앨범부터 스스로 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는
한심한 음악가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여럿이 있습니다.
“종말의 시작”은 그 한심한 음악가들 중 가장 싹수가 노란 이에게 돌아가는 상입니다.
2014년의 수상자인 샤를롯터 콸러의 대표곡,
The Beginning of the End에 헌정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2018년의 종말의 시작은 네덜란드의 인디 팝락 밴드 EUT에 수여됩니다.
2018년은 네덜란드 음악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죠.
네덜란드의 문화 시장 구조에 대해서는 벨기에보다도 아는 게 없는 고로,
이게 대체 무엇 때문에 촉발된 현상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핍 블롬과 나즈를 필두로 한
네덜란드 얼터너티브 팝락의 새 물결은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개중 가장 먼저 열매를 맺은 게 이 EUT의 데뷔 앨범이죠.
EUT는 어느 장르라고 구별해 말하기 모호한 입지:
얼터너티브라기엔 별로 대안적이지 않고, 팝이라기엔 별로 대중적이지 않고,
락이라기엔 당장 대부분의 노래가 ‘처진3박’이고,
그렇다고 3박이 흔한 포크나 루트계통에 발을 들이고 있지도 않은,
리드믹하면서 말랑하고, 부드러우면서 거칠고,
조용하면서 시끄럽고, 가녀리면서 힘 있는 노래를 붙들고는
그 모든 모호함을 선명하게 대표 이미지로 새겨냈죠.
사실 2018년에는 에이미 샤크나 펜 릴리처럼
내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데뷔 앨범을 내놓은 음악가들도 있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에이미 샤크나 펜 릴리와 달리,
EUT는 결코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할 가시밭길을 가고 있어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내게 가장 어필하는 게
바로 그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미친년놈들이라는 거죠.

수상 목록으로 ▲

음악가가 앨범을 두 장쯤 낼 때는, 그건 노래를 진지하게 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해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성공과는 담을 쌓은 한심한 족속들이 가끔 있죠.
“Jynx Sinks to the Brinks”은
이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거 보세요?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커리어가 끝장난다고요!
2018년의 Jynx Sinks to the Brinks은,
8년만에 데뷔 앨범의 오점을 완벽하게 교정한 소포모어 앨범을 내놓은,
노르웨이계 영국인 일렉트로팝 가수 루시 숸에게 돌아갑니다.
네, 이건 이견의 여지 없이, 지난 수 년 간 나온 소포모어 앨범 중,
‘최고의 소포모어 앨범’입니다.
네? 모니카 헬달이요? 아뇨, 모니카 헬달의 소포모어는 그냥 ‘최고의 앨범’이죠.
이건 소포모어 앨범이 소포모어 앨범으로서 해야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한 앨범이에요.
그게 8년이나 걸렸다는 건 좀 반칙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아니요, 이렇게 완벽하게 데뷔 앨범의 오점을 교정할 수 있다면,
그깟 8년, 걸려도 됩니다.
99%의 음악가들은 그 8년간 세번째, 네번째 앨범을 내면서도
그 오점을 교정하지 못하는 걸요.

수상 목록으로 ▲

사실 앨범을 파는데 있어서, 앨범 아트의 기여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목록(어떤 목록이든!)을 훑어보며 한번 들어볼만한 노래를 고를 때,
사람들이 참고하는 몇 안 되는 기준 중에는 이 앨범 아트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그 앨범 아트에 나같은 사람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깔아놓아
스스로 판매량을 급감시키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이 놀라운 바보들에게 내리는 경고입니다.
2018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는
루시 숸과 스웨덴의 프릭 포크 가수 수목에 이끌려의 공동 수상입니다.
사실 이미지가 아니라 대미지죠의 후보는 너무 많았죠.
그리고 루시 숸이 JSttB의, 수목에 이끌려가 Mytube Likable의 수상을 확정한 뒤에,
이 둘을 배제한 다른 후보중에서 수상자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WfGA에 중복 수상 불가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만고만한 선에서 비교가능한 급이라면
다른 상을 받지 못한 후보가 받는 게 나을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많은 후보들 중,
이 둘은 특별히 한 급 높은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래서, 결국 공동 수상을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아직 부상도 없는 상이렇게나 영예로운 상을, 두 개 주면 뭐 어때요!?
루시 숸의 Blue, Indigo, Violet and Death의 커버 아트는
앨범의 속성을 굉장히 잘 지시해줍니다.
흑백으로 가라앉은 기본 이미지에 원색의 페인트 덧칠을 통해,
이 앨범의 노래들이 어떤식으로 화사한 색채를 드러내는지를
간략하면서도 정밀하게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죠.
특히 루시 숸 본인의 얼굴을 지워버린 카민 덧칠은
이 앨범이 루시 숸 본인의 특색을 어떻게 가리고
다른 색을 입혔는지를 완벽하게 그려내줍니다.
반면 수목에 이끌려의 Yellow to Blue의 커버 아트는
앨범의 각 트랙들에 새로운 관점을 입혀주는, 정반대 속성의 표지입니다.
이 open-casket 장례의 이미지를 받아 쓴 커버 아트에서
빅토리아 베리스만은 삶을 상징하는 연노랑색과
죽음을 상징하는 군청색의 보색 대비를 통해,
앨범 안에서 따로 노는 트랙들의 메시지를 하나로 말끔하게 기워내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난 아래에서 얘기할 Doin’ Time의 뮤직비디오를 찾기 전까지는
이게 BIVaD의 커버보다는 한 급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Doin’ Time 뮤직비디오와 이 커버 아트의 시너지는
이 커버를 BIVaD 이상의 뭔가로 만들어줍니다.

수상 목록으로 ▲

유튜브의 성공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접근성이 높은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한 프로모션 수단이 아니라,
노래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뮤직비디오에
나나 좋아할 법한 영상을 깔아놓는 변태들이 있습니다.
“Mytube Likable”은 그렇게 유튜브가 아닌
마이튜브에서나 통할 뮤직비디오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8년의 Mytube Likable은 수목에 이끌려의 Doin’ Time에 돌아갑니다.
지난 예비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Mytube Likable의 후보는 정말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 이 제대로된 후보를 찾느라 작년에 나온 뮤직비디오들을 전수검사했죠.
정말 말 그대로 모든 후보군 음악가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며
수천개의 뮤직비디오를 하나 하나 훑어봤어요.
그리고 마침내, 안구건조증, 편두통, 멀미를 유발하는 100시간 넘는 사투 끝에,
이 꽁꽁 숨겨져 있던 수목에 이끌려의 새 채널에 올라와 있던 뮤직비디오를 찾았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대한 오마쥬/이미지 대여로 시작하는 첫부분에서
난 사실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려고 생각했어요.
근래 플로리다 프로젝트 베껴쓰기에 대해서 딱히 좋은 시선을 유지하기 어려웠으니까요.
그리고 0초와 8초에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연노랑색 화면 채우기를 22초에서는 제대로 지각했죠.
그리고 그게 저 앨범의 커버아트와 어떤 연결점을 갖는지를 깨닫고는,
숨죽이고 뮤직비디오를 지켜봤죠.
네, 그리고 바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건 내가 전수검사-_-한 수천개의 2018년 뮤직비디오 중, 최고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물론 평년 같으면 뭐가 최고다 하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테죠.
하지만 2018년은 다릅니다. 진짜 저 수천 개를 전수 검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괜찮은 뮤직비디오가 없어요. 그리고 이것 하나만이 특출납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이미지를 빌려서 이야기를 확장하고 빈 공간을 채우는 것도 놀랍고,
앨범의 반대 방향으로 군청에서 연노랑을 끄집어내는 게 자연스럽고 뭔가 거스르는 게 없죠.
네, 연노랑에서 군청을 끄집어 내는 것과,
군청에서 연노랑을 끄집어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작업입니다.
누구나 어떻게 삶에서 죽음으로, 활성에서 안정으로,
열의에서 냉소로 향하는지 알고, 그걸 쉽게 그려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에서 삶으로, 안정에서 활성으로,
냉소에서 열의로 향하는 길은 억지를 쓰지 않고는 그려내기 쉽지 않아요.
당장 그 모든 게 최소 액션 원리에 배치 되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들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걸 이렇게 자연스럽게 성공시켜
앨범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순환을 완료시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죠.
네, 이 뮤직비디오는 이 노래의 존재하지 않았던 절반을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앨범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쥐여주고 있죠.
난 이 수목에 이끌려의 작년 앨범에 8-1.3점을 줬죠.
이 뮤직비디오를 발견하고는,
저걸 어떻게든 8포인트로 올려야하지 않을까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뮤직비디오를 보아야만 의미를 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앨범에
정수부 9점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내버려뒀지만,
이건 그만큼 훌륭한 뮤직비디오입니다.
(* 이 뮤직비디오의 의미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단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빅토리아 베리스만이 지정한 연노랑과 군청,
션 베이커가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지정한 물색과 라벤더가
이 뮤직비디오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유심히 뜯어 봐야 합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모두가 봐야만 하는’ 2017년 최고의 영화이니 일단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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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식적으로 싫어하는 속성이 잔뜩 들어간 노래 중에도,
사실은 내가 비밀리에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성공을 위해 내가 싫어해 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가 그걸 좋아한다니 말이에요.
“빗나간 융단폭격”은 이렇게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융단폭격했으나,
애석하게도 한 점이 빗나가서 내가 그걸 싫어하게 하는데 실패한,
정말 불쌍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상입니다.
2018년의 빗나간 융단폭격은 새러 하웰스의 새 프로젝트,
브라이드의 데뷔 앨범 Like an Island에 돌아갑니다.
이건 내가 평할 수 없는 앨범이라는 평가는 유효하고,
그래서 따로 더 말을 덧붙이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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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cades 시리즈에서 underknown of the year을 이 상에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는
날 꽤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Needed to be Needed”은 당해 내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그리고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가장 크게 실패한 앨범에 돌아가는 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WfVA의 특별상 같은 느낌이 되어야겠죠.
2018년의 Needed to be Needed은 호주의 팝 가수, 그레타 레이에게 수여됩니다.
그레타 레이의 두 번째 EP, Here and Now는 EP 만점은 8+0.9점이라는 내 규칙을 깨게 만든,
그야말로 완벽한 7트랙 구성을 가진 EP입니다.
네, 이건 언제나 어중간하다고 볼멘 소리를 들어온
바로 그 7트랙 앨범이 어떤 구성을 가져야 하는지 정답을 제시한 ‘앨범’입니다.
난 EP를 앨범이라고 부르는 것을 웬만해선 기피하는 편이지만,
이건 그 어떤 풀앨범보다 더 나은,
완벽한 구성을 가진 앨범이라고요.
그레타 레이는 지금까지 이 NtbN을 받아간 음악가 중 가장 성공한 음악가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앨범에 고작 이 정도 인지를 받은 것을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모독일 뿐입니다.

수상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