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연간베스트 제목 어떻게 하지?

Categories 플린스의 뒷이야기Posted on

일단 베스트 3개, 어펜딕스 3개로,
가제까지는 전부 뽑혀 있는데….
마땅한 제목 테마가 생각나질 않아.

일단 가제는
the rightful, the reliable, the orphan/
the bastard, the prodigal, the adopted
이렇게 여섯개로 갈라놨는데,
가제를 어떻게든 살리는 건 너무 재미없고 서로 격도 안 맞춰놓은 단어들이고…

음, 뭔가 캐릭터를 하나씩 골라서 관련 문장을 뽑아볼까?

the orphan이면… 파랑 모으기의 키라? 그런식으로?
그럼 the rightful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야기가 없는 캐릭터잖아.
적통이고, 위기도 없고, 갈등도 없고,
정명하게 정해진 자기 권리를
무리 없이 차지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어…… 잠깐, 왕자와 거지의 에드워드면….. 되지 않나?
표면적으로는 위기도 없고 갈등도 없었지만,
뒤로는 온갖 상황을 겪고 돌아온 거니.
the reliable은 살림꾼 고명딸 캐릭터 널리고 널렸을 거고,
the bastard도 어렵구나.
서출로 자기 제국을 이룬, 그것도 자기 손으로 이룬 인간이라고는
원소밖에 안 떠오르는데?
동아시아 서자는 bastard보다 위계가 많이 높지만….
그래도 원소는 얼자로 추정 되기도 하니까….
어… 그럼 삼국지 영역본을 구해야 한다는 거야?
어- 그, 있지 않나? 무슨 삼국지 영한 대역이 내 리디 라이브러리에 있었던 거 같은데?

….는 없네요.
대체 이지청 삼국지는 왜 있는 거지? 언제 샀지? -_-
+ 어? 이거 리디 서재 검색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구나.
최진열 역사 삼국지도 있고 몇 개 더 있는데 검색으론 안 뜨네?

문제의 영한대역 삼국지는
찾아보니까 e북이 한 권에 만원씩 총 20권인 미친 책이구나.
저거 세일하는 걸 보고 미친놈들인가? 저딴 걸 저 가격에 판다고?
저작권도 없는 걸?
하고 넘어간 기억이 있었나 봄.

뭐, 삼국지 영역본이야 웹에서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테니 그렇다치고,
prodigal이랑 adopted은 널리고 널렸으니 뭐.

+
the orphan은 파랑 모으기의 “she had seen the smoke in the distance as she sat with the body”에서 따서 the smoke in the distance로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저 연기가 버림 받은, 동시에 가능성의 제약이 풀린 키라의 상징물이니 적당해.

the rightful은 왕자와 거지의 “he raised his hand with a solemnity which ill comported with his soiled and sorry aspect”에서 따서 the hand with a solemnity로 하면 적당하겠는데, 관사 맞출까? the hand with the solemnity 적당한가? a가 더 낫긴 한데, 관사를 맞춘다면 오히려 in a distance가 적당하긴 하다.

the reliable은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코델리아이긴 한데, 그…. 리어왕에 코델리아의 충실함을 상징하는 말이 나올 리가…. 어…. 죽 읽어 보고 오니 restoration hang thy medicine on my lips이 있긴 있네. 근데 진짜 리어왕은 개 ㅈ같이 못 썼구나. 솔직히 이걸 햄릿이나 맥베스랑 동렬에 두는 새끼들은 눈이 안 달리거나 머리가 안 달리거나 한 듯-_- 음… 엘리너 대시우드? 엘리너 대시우드는 좀 그렇지? reliable하긴 하지만 주동 입장이니…. 이게, 현대 극구조에서는 존재감 없이 reliable한 캐릭터는 뒤통수를 때려야 하다보니… 생각보다 없네? 근대 이전에서 해결 봐야하는데, 그럼 코델리아가 좀 아까운데? the medicine on the lips로 가는 게 맞나?

the prodigal은, 아, 이건 딱 오빠가 돌아왔다인데, prodigal son이지만, 돌아왔지만, 참회하고 돌아오면 안 돼서 오빠가 돌아왔다가 진짜 딱인데, 오빠가 돌아왔다 영역본 있나? 오, 찾았다:
“My brother’s back, with some ugly girl by his side. She had makeup on but it wasn’t enough to conceal her age. Sixteen or seventeen at the most? Then she’s only three or four years older than me. “We’re staying here for a while,” said my brother, taking off his old pointy shoes and stepping into the living room. Did they really think it’d be that easy, walking into someone else’s house? The girl hesitated and tried to hide behind my brother but he pulled her by the arm and urged her to come inside too.”
음, 이건 한국인이 번역한 거 같은데 표현이 확실히 한국적이고, 서울여대 영문학 교수하고 있는 미국인이 번역한 게 있는데….
“Oppa came back. And he brought an ugly girl with him. She was wearing make up but that couldn’t hide the fact that she was really young. Maybe seventeen or eighteen? If my guess is right, she’s no more than three or four years older than me. “We’re going to be living here for the time being.” Oppa took off his worn, pointy black shoes and stepped up onto the veranda. Entering a strange house is never easy. The girl was hiding shyly behind oppa’s back.”
기본적인 문형은 이쪽이 더 나은데, 솔직히 오빠를 oppa로 번역한 건 매우 과하다. 저 오빠는 그 오빠 아닌데….
어쨌든, 마땅한 인용문은 못 찾겠지만, “his twentieth, when he marched back into the house like a conquering general.”을 살짝 고쳐서 the march into the house가 적당하겠네.
(++
그나저나 이 사람 번역문은 단어 선택이 진짜 아쉽다. 점령군을 conquering general로 번역한 건 아무리 미국적 문화 배경에서 번역하기 어려운 감성이라고 해도 굉장히 아쉽다. 오히려 폭군, 독재자 계열 단어들이 훨씬 어울리는 게 많고, 아예 미국인 입장에서는 제3세계 쿠테타를 바라보는 감성으로 번역을 해도 더 나았을 텐데.)

the bastard은…. 아, 삼국지 영역본 찾으라고? 아, 연의 번역본은 또 원소 캐릭터도 좀 안 맞고, 묘사가 별로 마땅치 않을텐데, 관도대전때 원소 진군에 관한 묘사가 있으려나? … 아니 근데 이거 찾느라고 웹을 뒤져보는데,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는 뭐 공공재인가? 저쪽에서도 저작자료에 코에이 일러스트 막 써대네? 아니 진짜 개웃기네. 이쪽이야 그 이미지가 워낙 확고하니까 공공재 성격이 있다고 해도 아예 틀린 말도 아니고, 코에이도 어차피 삼국지 시장 활성화의 제일 수혜자이니 공공재처럼 써대도 별 말 안 하고 있다지만, 저 동네에서는 오히려 삼국무쌍 쪽 이미지가 훨씬 우월한데도 진짜 무슨 공식 초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저걸 써대네
음, 관도대전때 “the banners of his host filled the horizon”이 있네, the banners filled the horizon? the banners of the…로 갈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filled도 나쁘진 않나? 뭐, filled 정도면 전치사지. concerning도 전치사라는 세상에 filled 정도면 뭐.

the adopted은…. 어…. 이거 생각을 안 해봤네? 입양됐어. 입양됐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알아. 그런데 잘해. 다른 양형제자매들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잘해. 근대 소설에 좀 많을 거 같은데 딱히 생각 나는게 없냐, 왜? 어… 잠깐, 예수? 어!? 아니… 어, 그건 좀 너무 갔고. 아, 빨간머리 앤? 그렇지, 막 잘하는 것도 아니고 수다스럽고 개념 연결이 신기한 방식으로 잘하는 거라서 테마에 잘 맞네. 빨간머리앤은 원서를 내가 가지고 있겠지? 찾아봐야겠네. 아니다, 이거 구텐베르크에 있지? 몽고메리가 1960년 전에 죽었겠지? 구텐베르크에… 있네. 구텐베르크로 찾아봅시다. 책 뒤지긴 귀찮아. 앤 셜리 양이 처음 등장하는 첫 머리나, 처음 학교 가는 날에서 찾아봐야겠지? 아우 귀찮아. 이거 원문을 제일 모르는 책이라서 어디에 마땅한 구문이 있을 지 감이 안 잡히긴 하네. 어우, 생각보다 앤이 늦게 등장하는구나. 일단 번역본으로 훑어야겠다. 번역본도 어딘가 있겠지? 리디에 어디 세트로 사 놓은 거 하나쯤은 있을 거야. 어우 시리즈 풀셋이 있네? 저걸 왜 샀지?
아. 앞부분을 쭉 훑어보고 오니, 이건, the name with an E네. 이거 말고 다른 걸 꼽는다는 건 말이 안 되네.

자 그럼,
the Best of 2023 A: the Smoke in the Distance
the Best of 2023 B: the Hand with a Solemnity
the Best of 2023 C: the Medicine on the Lips
the Best of 2023 A appendix: the Name with an E
the Best of 2023 B appendix: the Banners filled the Horizon
the Best of 2023 C appendix: the March into the House
로 결정.

++
음, 프로디걸을 베스트로 올리고 릴라이어블을 어펜딕스로 내리는 게 맞나?
완성도는 릴라이어블이 더 높은데, 재밌기는 프로디걸이 더 재밌어서…

2023 rgf 카드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8포인터들은 그래도 rgf 카드 하나씩은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하고
앞으로 만들어서 업데이트하라고 자리 깔아 놓는 글.
뭐, 올해 안에는 하겠지.

에멜리아 홀로 소포모어 앨범은 7+1.3점에서 8+0.9점으로 평점이 정정 되었습니다.
이는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저 목소리와 창법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봐야 하는’ 것이기에
정수부 점수를 높인 겁니다.
원래는 데뷔 당시의 충격이 이제는 가셨다는 생각에 7점을 줬는데,
데뷔 앨범에서 9점을 주게 한 충격이 좀 가셨다는 이유로
바로 아예 그 영향력을 배제하고
정수부 점수를 매긴다는 건 말이 안 돼요.
데뷔 앨범이 그 충격을 고려해도 정수부 8.5점 정도인 걸
9점으로 올려 잡는 쪽을 선택하기도 했고,
데뷔 앨범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으니 8점 정도로 내려잡을 수 있는 정도죠.
잉그리 울라봐의 음색은 지난 15년간 잉그리 울라봐가 내놓은
모든 앨범 평점 정수부에 영향을 미쳤고,
로지 카니의 음색도 아마 평생 로지 카니의 정수부 점수에 영향을 미치겠죠.
그건 단순히 내가 그 음색을 좋아하기 떄문이 아니라
(그건 소수부에만 영향을 줘야죠.)
그 음색이 앨범의 구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에멜리아 홀로의 음색 역시, 저 음색이 앨범 구성에 손을 제대로 보태고 있는 한,
정수부 점수를 책정하는데 그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돼요.
나 스스로도 동의하기가 힘들지만.
그게 옳다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이네요.

사실 데뷔 앨범에 9플랫을 준게 좀 문제인 것 같긴 해요.
이제와서 보면 데뷔 앨범에 9-포인트나 8++를 줘서
같은 스타일의 더 훌륭한 앨범을 만들어왔을 때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뒀어야 하는 건데,
저걸 9플랫으로 틀어 막아놨으니…
그 때는 이 아이가 그 이상의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안 했던 거죠.

pending:
로지 H 설리반 – 123° East 8=
칼리 핸슨 – Wisconsin 7+1.1
어릴때 – Paragon Songs 8+0.1
엘로이스 – Drunk on a Flight 7+1.3
미야 폴릭 – ROACH 9-0.5
홀리 험버스톤 – Paint My Bedroom Black 8+0.4

아니 얘 왜 이렇게 잘해?

Categories 로빈 굿펠로우의 전언Posted on

지난 달에 이 노래가 싱글로 나왔을 때는 좀 실망했었다.
재미있는 노래지만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고,
지금까지 보여준 완성도 높은 싱글들에 비하면
좀 많이 퀄리티가 쳐지고, 발전 없고, 반복적이었어.

그런데 앨범에서는 6번자리(10트랙 중 5번)에 들어가더니,
그 다음 노래가

이 하드 투 텔이 시작할 떄 약한 클릭이 있기 떄문에,
난 저 전환을 들으면서 좀 많이 실망하기도 했다.
하드 투 텔이 어떤 노래였는지는 까마득히 잊어버렸고,
저 클릭으로 두 트랙을 완전히 구분지어 분절시키는 거에 기분만 상했지,
어, 그대로 이어지는 노래인데 저런 클릭을 내버려둔다고?

그리고 38초 후에 터져 나오는 하드 투 텔의 클라이막스에
그냥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으로 재생을 멈추고 이 전환을 예닐곱번 다시 돌렸어.
미쳤잖아.
하드 투 텔은 지나치게 급한 노래였다.
좀 더 뜸을 들일 필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40초만에 클라이막스가 터져서 저 약한 전주와의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냥 인상 자체가 하드락 흉내내는, 잘 만들었지만 뻔한 노래였지.

그런데 거기에 170초짜리 인트로를 달아준 거야.
클릭까지 살려가며, 자, 이제 시동 걸어요, 하며 알려주기까지 하며.

아니, 그냥 개 잘했잖아.

뭐랄까 호주 애들은 좀 이런 게 있는 거 같아.
상상하지도 못한 조합으로 극단적이지 않게 신선…보다 생소함을 끌어내는 기술,
이런 게 좀 남다르다. 엄청 뻔해야할 것 같은데 안 뻔해.
어, 그거 별로일 것 같아, 하고 넘겼는데 완성품 보니까 재미있어.
그레타 레이도 그렇고, 우즈도 그렇고,
새러 블래스코나 샐리 셀트만, 맥주양도 그렇지.
뉴질랜드 인이지만 진 위그모어도 그렇고,
뭔가 시선이 향하는 방향 자체가 다른데,
그게 나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해냈어! 하기보다는
응? 이게 정석 아니야? 하고 있는 느낌.
문화적인 기반 자체가 좀 애매한 자리에 있어서인 것도 같고,
남반구에서 계절 반대로 돌아가는 것도 영향이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남아공이나 남 아메리카에 저런 느낌이 또 있는 것도 아니고…
(+ 생각해보니 남아공도 좀 경악스러운 창의성이 있긴 하고,
남 아메리카도 단순 라틴계 특징이라고 보기 힘든 괴이한 접근법이 있긴 하다.
남 아메리카는 그게 남반구라서…. 하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긴 한데,
남아공은 좀 그렇긴 하네.
머리를 거꾸로 박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병신소리가
일본급으로 많이 나오는 나라니.)

어쨌든 이번 주도 첫 앨범부터 8포인터 하나 추가하고 갑니다.
그리곤 전멸일 것 같은 느낌 진하게 들긴 하지만,
(앤지 믹머흔은 싱글 잘 뽑은 게 좀 있지만 앨범 개 삽 떴을 것 같고,
리디아 루스 좀 기대해보는데 솔직히 별볼일 없을 거 뻔하고,
아네타 아스퀵이나 엘리나는 뭐 원 트랙 앨범이겠지.)
그래도 정말로 이렇게 주 마다 8포인터 하나씩 나와주면
2017년 같지는 않을 듯.
7포인터 없다고? 뭔 상관이야.
머리만 제대로 달려 있으면 몸통은 사실 튼튼하든 아니든 별 의미 없어.

+
아니 근데 앤지 믹머흔은 Fireball Whiskey 체급이 진짜 미쳤는데?
이거 스탠덜론으로도 미쳤던 노래인데
원래부터 마무리가 너무 옅게 흩날리는게 아쉬웠던 Saturn Returning으로
인트로 깔고 들어가니까
그냥 전주 첫음부터 무게감이…

++
아니 진짜야?
앤지 믹머흔이 터졌다고?
1년에 수공예품 한 트랙씩만 깎아내던 앤지 믹머흔이 정말로 터졌다고?
갑자기 소포모어 앨범에 미친 퀄리티의 트랙들을
말도 안 되는 배치로 시너지를 일으키게 만들어온다고?
또 Fireball Whiskey, Exploding 수공예품 2개만 노는 앨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스로 letting go 정도 괜찮으니 그거뿐이겠지 했는데,
Fish랑 Divine Fault Line은 그냥 미쳐 날뛰고
Mother Nature랑 Serotonin도 신기하네.
이거 9포인터잖아.
9포인터야. 9+0.2 주면 대충 맞으려나?
앤지 믹머흔이?
앤지 믹머흔이?
왜 디지한테 기대하던 걸 네가 하고 있어요?
아니, 앤지 믹머흔도 호주 애 아닌가?
맞지? 맞네.
………….

+++
어우, 앤지 믹머흔 듣고 아네타 아스퀵 듣는데
체급 차가 너무…. 아니 이거 그래도 I am the Sea인데….
나름 뮤직비디오로긴 해도 WfGA도 받아간 노랜데…
이렇게 볼품 없다고?
뭐랄까 너무 애처롭다.
누구는 그냥 정상 코드, 정박으로 탁탁 맥만 잡아 채도 저런데,
여기는 하이 스트링으로 잡아 뻈다 넣었다
보컬 접고 드럼 올렸다 기악 줄이고 보컬만 잡았다
별 ㅈㄹ을 다하는데 저만큼 흥미롭지가 않아.
하이고 잉여년아…
아 진짜, 어쩌다….
내가 꼭 아네타 아스퀵 앨범만 나왔다 하면 이지랄 해놓고
나중에 ‘내가 해놓은 짓이 있어서…’하면서 뭐 하나 챙겨주는 걸 반복하는데,
이게 뭐랄까, 이 아가씨 기대치가 딱 이 레벨에 있어서 그런 거 같아.
하이 실링이라서 앨범 나오면 제일 먼저 꺼내 듣는 애들 바로 다음의,
실링은 낮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쥐어짜고 노력하는 스타일의 2선 1번.
그러니 앞에서 누구 하나 뻥 터뜨리고 거기 정신 다 팔린 와중에
앨범을 붙들게 되는 거지.
그리고는 ‘와, 열심히 한다. 조낸 열심히 하는데…. 저렇게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
같은 소리만 잔뜩 하는 거.
이번주처럼 바로 앞에 저런 핵폭탄이 떨어질 필요도 없어.
그냥 한 트랙만 자기 실링 가까이 뽑아온 애 있으면 비교당하는 거야.
와, 쟤는 실링이 높으니까 대충해도 저기까지 가는데,
얘는 죽어라 땅파도 천장이 머리에 닿네….
(아, 그래, 이 비유 좋다. 보통은 실링이 낮아도 그 천장을 치기 위해
자기 강점을 갈고 닦는데, 아네타 아스퀵은 천장 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정해져 있기 떄문에
허리라도 펴기 위해서 땅을 파는 느낌이다.
모든 단점을 하나 하나 제거하고 최선을 다해 쥐어짜지만…….)
웃긴 건 개 잘만들었다는 거다.
지금 4번 트랙 듣고 있는데 이것도 이대로 가면
(이 퀄리티로 계속 간다는 게 아니라
대충 4번까지 이 레벨인 앨범 수준에서 크게 뻘짓 않고 마무리한다면)
7++로 8포인터 될 것 같아.
그런데 죽었다 깨어나도 7++, 6++이라는 거지.
이 아가씨가 정수부 8점을 받을 수 있을까?
늘 말하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니까?
++++ 결국은 7+0.8 정도인 것 같다. 8포인터는 쉽지 않네.

++++
그리고 그 놈의 7++, 엘리나는 발로 하고 받아가죠?
진짜 엘리나는 대놓고 게을러 터진 앨범을 만들어왔는데,
노래마다 100초 넘기면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끝날 때쯤에는 시작할 땐 뭐가 그리 매력적이었지? 하는 노래만 채워 왔는데
(심지어 I should’ve danced more도 그런 노래다.
진짜 그 매력이 깎이고 또 깎인 뒤에도 남아서 경쟁력이 있는 거지.
잘 가다듬은 노래는 전혀 아니지.)
그냥 음색 하나로 다 해먹네.

+++++
리디아 루스도 6포인터 정도는 돼고,
이번 주는 진짜 오랜만에 기대한 것 이상 건지는 듯?

이거지! 믿고 있었다고!

Categories 어린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Posted on

(믿긴 개뿔 데뷔 싱글이 실수였고 슬슬 유기해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음.)

그렇지. 얘는 잡질도 좀 하고 해야 해.
2002년생 꼬꼬마가 틀에 박힌 짓만 하려고 드니 그렇게 무의미해지는 거지.
당연히 이랬어야지.
여기저기 찔러보면 분명히 뭐 하나 터질 건데
왜 이제껏 안전한 선택만 해 온 거야?

이 놈의 12등급 머저리를 어찌해야…

Categories 페르디난드의 제안Posted on

첼로 들어갔죠?
전혀 내게 어필할 게 없는 노랜데도 어필이 되죠?
진짜 이 놈의 첼로 소리만 들어갔다하면 머리가 멎어버리는
12등급 머저리를 어찌해야 하나?

근데 몰뤼 산덴이 5집가수였어?
중간에 공백기가 꽤 있어서 그렇게는 아닌 줄 알았는데
2018 2019 2021 줄줄이 앨범 내놨었네.

+
솔직히 12등급 머저리 얘기는 반 농담이었는데,
이건 좀 쎄다.
가사도 개판, 작곡은 뭐 한 게 없고,
노래는 못해…
근데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냐고
첼로 소리 하나 말고 맘에 드는 거 하나 없는데.

반칙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마땅한 명분을 갖춰야죠

Categories 기예가 미란다에게 미친 영향Posted on

1.
3시즌 보고 던져 놨던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즐이 완결 됐다는 말에 그냥 쭉 훑어봤다,.
….
제정신인가?
이게 제정신인가 진짜?
남자들의 세상에서 여자가 성공하는 방법은 반칙 밖에 없어?
뭔 미친년이지 이게?
아니 시발 그럼 소피 레논은 뭐가 되는 건데?
소피 레논 처음에 만들어 넣을 때 정확한 입지가
‘남자들의 세상에서 반칙으로 성공하여 다른 여자들을 밀어 떨어트리는’ 거였잖아.
그래서 악역이었던 거잖아.
저게 대체 뭔데?

2.
아니 왜 태극기의 태극 문양이 바뀌었는지를 묻는데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이 되었으니까’가 답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왜가 아니잖아.
대한제국 시절의 문양과 임시정부 이후 문양이
어떤 이유로 달라지게 됐는지를 논해야지,
각 정부 주체가 왜 그런 문양을 썼는지를 논해야지,
정부 주체가 바뀌었다는 게 어떻게 ‘왜’야?

3.
백색 소음은 ‘듣기 좋은 소음’이 아니라
전 파장 소음이라고요.
내가 진짜…. 어우 정말…………

4.
궁금한 걸 못 참으면 알고 있어야지.
시발 그게 말이야 당나귀야?
궁금한 걸 못 참으면 한 번 궁금했던 시점에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거잖아.
알 방법이 없다면 만들었겠지.
못 참는데 어떻게 아직도 모르고 있어?

5.
실반 에소가 hidden gem이라고?
어… 뭐…. 어…. 그… 어, 그래. 하고 넘어가려다
Die Young 유튜브 임베드 해놓은 걸 보고 폭발했다.
제정신인가?
조회수 440만짜리 영상을 임베드 해놓고 히든?
히든?
아니 뭐 radio 정도 임베드 해놓으면서 저러면
아, 그래, 몰랐나 보네. 하겠는데,
뻔히 440만 찍힌 걸 보고 임베드 하면서 히든 젬 ㅇㅈㄹ?
아니 그 100만 턱걸이 쯤 한 거 보고 히든 운운하면
아 그래 기준이 참 특이하네 하고 넘어가겠어.
440만은 어떻게 봐도 히든이 아니잖아?
아니 그 정도란 게 있잖아?

6.
가까스로 무빙을 다 봤는데…
후반 날림으로 쓴 게 너무 심하네.

이거 구성을 보니까 딱 파일 트래피킹 다 만들어놓고 까먹은 거 같다.
윤성욱이 파일을 훔쳐서 자기 책상 서랍에 넣어놓고,
그래서 한별이 카메라 찾으려다 그 책상 서랍에 넣어놓은 파일을 찾고,
방기수가 그 파일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리고 품안에 숨긴 상태에서
김덕윤과 대치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김덕윤은 그냥 다 사보타주하고 대충 파일만 빼내서 돌아가선
‘어? 다 죽이라는 게 명령이었음? 난 파일 가져오라는 게 명령인 줄.’하려고 마음먹은 판에
애들 죽이기 싫어서 그냥 보내주고,
나중에 다시 방기수에게서 최일환에게 파일이 돌아가야 하는 건데,
웃기는 게 장치는 다 되어 있다는 거다.

김덕윤은 아무 방해 없이 진학 지도실을 뒤지지만 파일을 못 찾아야 하고,
윤성욱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파일을 보고 싶어 하고,
한별은 윤성욱의 책상 서랍 안에 있는 자기 카메라를 꺼내 오고 싶어 하고,
방기수는 모든 정황에 대한 의심은 품고 있지만
그 의문을 해소해줄 확증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지조차 못하고 있지.

이게 윤성욱이 파일을 훔쳐서 빼돌리기만 하면
딱딱딱 맞물리면서 전부 풀려 나가는 건데,
우연히 이렇게 장치가 맞아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
작업 초반에 다 만들어놓고 대충 개요와 이벤트 목록만 작성해놓고,
그 이벤트를 끌고 가는 구성의 핵심인 파일 저글링 놀이를 잊어 버린 거 같다.
“여기서 한별이 학교에 들어가고…. 그런데 왜 들어가야 했더라? 어? 얘가 학교 들어가서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뭐였지? 아…. 일단 집어넣어. 쓰다 보면 생각 나겠지.”

사실 이건 작가 입장에서는 저 이벤트 구성이 너무 말끔해서 생기는 문제다.
이벤트리스트를 작성할 떄는 저게 너무 당연해서 안 적어 놓는 거야.
1+1=2라는 주석을 달아야 하나? 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걸 달아야하냐는 의문 자체를 안 품지.

바뀐 김덕윤 캐릭터는 그냥 파일만 찾으면 들고 쨀 생각이기 떄문에
파일이 손에 들어가면 갑자기 큰 줄기의 갈등은 그대로 남은 상태로 상황이 끝나 버린다.
그래서 파일이 김덕윤 손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
구도상 김덕윤은 초반 몇 시간 동안 파일을 못 찾는 게 이상할 정도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김덕윤이 ‘주체적으로’ 외면하고자 하는 학생들한테 이 파일 밀수를 맡기자.
그런데 어떻게 학생들이 파일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아, 최일환의 업무를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내부자를 만들면 되겠구나,
내부자가 파일을 빼돌리고, 어쩌다가 그걸 plain sight에 방치하는 상황이 생기고,
내부자에게서 뭔가를 받아내야할 게 있는 학생이 그걸 손에 넣고….
즉, 애초에 윤성욱, 한별, 방기수는 전부 이 마지막의 플롯 취약점:
대체 왜 김덕윤이 파일을 못 찾는 건데?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된 캐릭터였을 거다.
그런데, 한참 동안 장주원 이야기 쓰고 와서 다시 여기 붙드니까,
까먹은 거지.

결국 모든 게 웃겨져 버렸다.
김덕윤이 파일을 못 찾은 이유? 글쎄?
한별이랑 방기수는 대체 그 때 학교에 왜 있었어야 했나요? 뭘 하려고? 글쎄?
윤성욱은 애초에 왜 존재하는 캐릭터예요? 글쎄?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걸 까먹어버리니,
오히려 준비 해놓은 장치들이 아무 이유 없이 군더더기로 펄럭거리며
더 우스꽝스러운 구도만 만들어 내고 있어.

아직 캐릭터 불합치가 셋이나 해결 되지 않은 조래혁 죽인 것 같은 개병신짓이
뭐 오히려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니…

7.
생각해보면 올해 프라임시즌 징징 글은 원래 영향으로 올라갔어야 정상인 글이다.
저거 주마다 포스팅으로 징징거려 놓은 거 다시 보니 거슬리는데,
옮길까? 음… 그건 귀찮은 것도 같고.

8.
심포니 오브 워를 몇 장 깔짝 거려봤는데,
이거… 뭔 뉴게임플러스를 처음부터 지원하고
그 뉴게임플러스에는 왜 저렇게 복잡한 난이도 설정이 붙어 있나 했는데…
아니 시발 게임 밸런싱을 하다 말았잖아.
이게 무슨….

뭐랄까 10여개 부대에 100여개 유닛 하나 하나를 독립적으로 키워 나가면서
전쟁을 운영하는 느낌을 주겠다-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저기에 따르는 뭔가가 제대로 안 붙어 있다.
일단 제작자 놈들이 파엠만 해보고 영걸전은 안해봤다는 건 확실하고,
택틱스 오우거 같은 게임도 안 해 본 것 같아.
저 게임들에서 만들어진 시행착오들이 게임에 안 녹아 있다.
사실 파엠도 제대로 해본 것 같지 않아.
트라키아야 기대도 안 하지만 성전이나 외전은커녕 에코즈도 안 해 본 느낌.
(+ 성전 리메이크 잘 뽑혀서
이 사람들이 뭔가 배워 가는 것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 와씨, 뭐야, 얘네가 스카이본 만든 애들이 설립한 회사…가 아니라 걔네네.
스카이본 제작자, 스카이본 그림 그려준 애에
RPG메이커를 대신할 프로그래머 셋이 만들었고
나머지는 외주 인력으로 돌리는 회사였네.
아, 스카이본 만든 애라면 이 구조가 좀 이해가 된다.
근데 그러면… 좋은 작가를 구할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겠네?
얘는 자기가 글 잘 쓰는 줄 알잖아.
스토리 개선은 없을 거라는 건… 뭐, 그건 파엠도 마찬가지네. 그렇네 뭐.
그래도 파엠보단 낫…..나? 어우 시발. 도찐개찐이니 두 배 정도 낫다고 하면 되려나?)
뭐랄까 풍설의 기사단 시스템만 보고
그걸 어떻게 더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만 고민한 느낌?
그쪽으로 볼때는 좀 성공적이긴 하다. 응, 풍설 기사단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야 했어.
(+ 풍설 기사단이 이런 시스템이었다면 진짜 개 미친듯이 재밌긴 했겠네.
전투하고 올 때마다 랜덤 기사단 가차 돌리고,
유닛마다 기사단 5-8개 조합해서 시너지 쌓고 스킬 붙여주고….
필요에 따라 다른 기사단 조합해서 완전히 새로운 유닛으로
특정 전투에 특화된 전술 구사하고…
어우, 인게이지 반지 시스템 넘는 거 찾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풍설에 붙였다고 생각해보니까 이게 반지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구나.
확실히 풍설 기사단 시스템은 만들다 말았는데,
이건 부대 조합 시스템이 게임의 중심이다보니까 잘 뽑히긴 했네.
다만 문제는 밸런싱이…
더 생각해보니 이거 srpg가 아니라 로그라이크여야 되는 시스템이긴 하다.
밸런싱 못해. 어떻게 해. 그냥 개사기부터 쓰레기까지 다 한 통에 밀어넣고
이번엔 얼마나 좋은 거 뽑나~ 해야지.
++
그렇네, 이 게임 시스템 자체가 로그라이크로 뽑았어야 하는 시스템이네.
스토리도 진짜 개 쓰레기인데 그냥 로그라이크로 뽑지.
로그라이크 srpg라고 해봐야 인투더 브리치 정도인데,
인투더 브리치는 주사위 레벨 스케일로 꽉 짜 놓은 게임이라서
이 게임처럼 상한 모르고 시너지 쌓이는 게임하고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 말이야.)

일단 클래식 모드를 켜면 유닛 전멸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고
(중반이 넘어가서 부대 하나 하나에 제대로된 스킬 발라줄 여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냥 소모품인데, 문제는 한 번 소모 돼서 구멍이 생기면
계속 소모 된다는 거다.
충분히 성장해서 튼튼한 유닛들끼리 부대 편성하면 걔네만 계속 성장하고,
그렇다고 중간중간 신병들을 베테랑들 사이에 끼워 넣으면
교전중에 신병만 녹아 내려서 다시 소모되는 악순환이 계속 돼.
신병끼리 편성된 부대를 천천히 이유식 먹여가며 키워야 하는데
그래서 베테랑 유닛 하나 전멸해버리면 그 공백을 메꾸기가 너무 어려우니
‘전투에는 널럴하지만 부활 달리기 하는데는 빠듯한’
제한된 턴 동안 열심히 신전 달려서 부활시켜야 한다.
전투 중에 줄세워놓고 자리 바꾸기 연타로 끌어 움직이는 짓거리 하고 있으면
이게 뭐하는건가 싶지.
이 부활 시스템이 진짜 큰 문제인 게, 전투 끝난 뒤에는 부활 못 시키고
전투 중에만 해야한다는 게 플레이를 이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애초에 클래식 모드를 생각 안 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이 따위인 거지.
전투 중에는 100골 정도로 싸게 살릴 수 있지만,
전투 끝나고는 유닛 성능에 따라 1000골-5000골 정도 비용으로 살릴 수 있게 만들어 놨어야
클래식 모드가 제대로 돌아갔을 거다.)
그렇다고 클래식 모드를 켜지 않으면 게임이 너무 쉬워진다.
유닛 소모가 없으니 그냥 공방 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 개사기 유닛이
너무 일찍부터 갖춰지기 시작해서 계속 누적 되고,
돈도 계속 쌓인다.
처음에 상점에 만골, 만오천골 짜리 전설 유물들 떴을 때는
저걸 어떻게 사서 바르냐 했는데,
중반 가니 전투 한 번 끝나면 2만골 쌓여 있는데 돈 쓸 데도 없다.
(클래식이면 새로 유닛 보충하고 스킬 발라주고, 부대장 없어서 용병 고용하고….
이짓거리 하는데만 만골씩은 쑥쑥 빠진다. 부대장에 5천골 쓸 수는 있어도
유물 따위에 만골? 절대 못 쓰지. 2-300골 하는 일반 유물 살 돈도
쥐어짜야 만들어질 판에.)
지금도 괴물들인 부대에 저 사기적인 전설 유물들
하나씩 뜰 때마다 사서 발라준다고 생각하면,
게임이 그냥 망가져버릴 건 뻔하다.
그냥 클래식과 일반 모드는 주는 골드부터 밸런싱을 다시 해야 했다.
유닛 하나 하나를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서
결국 약한 유닛이 소모 되는 것은 불가피한데,
그걸 안 죽을 떄까지 세이브 로드 하세요나
턴 쪼개서 신전 다녀오세요로 퉁치는 건 가혹하기에 앞서서
게임의 몰입을 해친다.
클래식 모드는 자금 좀 더 풀어서 소모된 병력 보충해가면서 플레이하게 하고,
일반 모드는 지금보다 자금을 훨씬 타이트하게 조여야 했다.

힐 시스템은 진짜 커다란 문제인데
(한 세 전투 치르고 나니
뉴게임플러스 옵션 첫번쨰에 최대 치유 제한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해됐다.)
그냥 힐러 달린 부대와 안 달린 부대의 지속력 차이가 너무 난다.
딜로 녹여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전열 방어 단단해지는 속도가 더 빠르고,
그나마 후열 공격하는 도적들은 맨 뒷열만 때려서
궁수 방어도 좀 쌓을 수 있는 중반부터는 중앙에 배치된 힐러 잡을 방법이 없어진다.
그런데 나는 힐러를 중앙 배치하지만 적은 뒷열에 배치해서 도적부대에 녹는다는 거.
일단 힐러로 사제가 부대에 따라다니는 시스템 자체가 뭔가 잘못 됐다.
그냥 예비병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해야 했어.
편성 유닛이 예비병과 1-2턴 시간을 두고 교대하고
힐은 예비병들만 받을 수 있게 했어야 했다.

그리고 부대장 집중 공격 같은 공격 옵션은 확고한 밸런싱 문제가 있다.
나는 저 공격 옵션들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 먹는데,
AI는 비슷한 종류의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
간혹 내 후열 배치된 캐스터 부대장이 상대 도적떼들한테 날아가는 상황 정도를 제외하고는
AI는 향상되어 봤자 대부분의 공격을 무의미하게 단단한 전열에 꼬라박기만 한다.
거기다 부대장 집중 공격은 정말로 사기적인 게,
연구 첫줄에 있어서 시작하자마자 찍어 줄 수 있는 주제에
적 부대장이 탱키한 경우가 아니면 첫 공격에 상대 전력의 절반인 부대장 날리고
사기도 절반 깎아 먹어서 전력을 반의반 토막 내버린다.
이 반의 반 토막 난 부대들을 정리할 필요도 없는 게,
내버려두면 알아서 내 ‘이유식 먹일’ 신병 부대에 꼬라 박는데
그 약한 전열 뚫을 힘도 없어서 그냥 힐러들 힐할 턴만 준다.
뭐 부대장이 정말 강해서 대단한 똥꼬쇼를 한다고 해봐야 도적으로 힐러 끊고,
궁수들 돌아가면서 부대장 집중 공격해서 너덜너덜하게 한 다음
주력으로 때려 잡는 정도다.
풍설에서 사신기사 떄려 잡을 때 하던 똥꼬쇼를 생각하면 이건 뭐.
아니 사실 평범한 srpg면 어느 전투든 보스 잡을 때는 당연히 해야하는 수준이니
사신기사까지 꺼내올 것도 없지.
저게 사실 부대장 집중 공격만 없어도 이렇게 쉽지는 않을 거다.
궁수들 돌아가면서 샤워 시켜봐야 부대장한테는 기스밖에 안 나고,
내 주력부대의 전열이 전멸 날지도 모른다는,
심지어는 힐 잘못 들어가면 전열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후열까지 너덜너덜 해질지도 모른다는 부담을 안고 꼬라박아야 했겠지.
그게 맞는 건데, 문제는 이게 일반모드면 저게 기껏
경험치 조금 흘리는 정도로 아무 부담도 아니고,
클래식이면 저 부담이 그냥 부담이 아니라
내 주력 유닛들이 다 갈려서 게임이 박살나 버릴 위험이라는 거다.
당연히 보스 잡은 다음 신전까지 갔다 올 턴 여유도 없을테니
저걸 일일히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전투가 나올떄까지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해야한다는 거지.
저 둘 사이에 적절한 선이 있어야 했다.
적어도 일반 모드라도, 유닛이 전멸하면 돈 내고 살려야 이야기가 되지.

그리고 이,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유발하는,
전투에 랜덤요소 비율이 너무 높다는 건 커다란 문제다.
대미지 자체는 랜덤 비율이 높지 않은데,
그 1-2차이가 점사 타깃이나 힐 타깃을 바꿔 버리니까
문제가 심각해진다.
점사 우선순위나 힐 우선순위를 좀 더 영리하게 결정해야 대미지 약간 더 받고 덜 받은 걸로
전투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을테고,
플레이어의 유닛에만 적절하게 발려진 스킬이 미친 시너지를 내놓는 일도 없을텐데
이 인공지능을 저렇게 멍청하게 두니
세이브 로드 한 번에 죽은 유닛이 살아올 확률이 너무나도 높아.
srpg는 결국 운보다 전술에 기대어야 하는 게임인데,
저 일부 전술의 사기성을 운으로 메꾸는 방식은 게임 운영 자체가 출렁이게 만든다.
결국 세이브로드 노가다로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다면,
그게 기본 사양이 돼 버리는 게 srpg인데
세이브로드에 제약이 없이 이렇게 큰 운 요소를 넣었다?
이런건 슈퍼로봇대전이나 하는………….
아, 슈퍼로봇대전이랑 비교하는 건 좀 과한 거 같다.
그건 게임이 아니고, 이건 게임인데,
이건 밸런스를 잡다 놓아 버린 거고, 그건 밸런스가 없는데,
거기다 비교하면 안 되지.

+
그냥 세이브 관리는 천각이 최고의 시스템이다.
천각만큼 깔끔하고 밸런스 쉽게 잡을 수 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없어.
시뮬레이팅이든 확률 뚫기든 확실하게 횟수를 제한하면서도
단순 실수를 필요 이상으로 징벌하지 않을 수가 있으니.

+
이거 밸런스가 진짜 너무 개판인 게,
아무리 그래도 군벌 난이도에
게임 후반으로 접어 들어서 적들은 3티어 병종 도배하기 시작하는데
난 기술 다 찍고 업그레이드 하려고 2티어로 버티는 중인데
버텨진다.
이거 신병 부대나 궁병 잘못 흘렸다가 궁기병 점사라도 받으면
부대 전멸하기도 하는데, 이게 클래식이라고 해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아.
물론 부대장은 살리려고 좀 이리 빼고 저리 빼는 걸 하긴 할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신병이나 궁병은 자원 안 들고 돈만 1200골 쯤 들어가니까
부대장만 살리면 큰 피해도 아냐.
(부대장은 베이스가 싸구려 징집병이어도
통솔 60내외까지 올려 주는데만 2000골 기본으로 박히니
하나 날려먹으면 손해가 막심하다.)
클래식이라도 버텨졌을 것 같아.
(물론 클래식이면 다른 부대들이 이렇게 튼튼하지 않을테니 3티어 올리긴 해야겠지.)
아니 2티어 병종으로 3티어 병종이 버텨진다는 건 좀 심각한 문제 아님?
그리고 업그레이드 소모 자원 줄여주는 기술이
3티어 반 이상 올릴 때쯤에나 열린다는 건 좀 미친 거 아님?
2티어 다 올릴 때쯤은 열려야 지휘 10 같은 연구랑 고민하지.
지휘 10은 대놓고 부대마다 유닛 하나씩 더 붙여주는데
그걸 거르고 자원 소모를 먼저 찍어야 의미가 있다는 건 좀….

++
결국 이건 뻘짓이었던 게, 기술 찍으면 그 동안 썼던 자원도 다 뱉어내 주네.
난 뭐한거지….
이게 기술 밸런스 상으로는 뱉어 내면 안 되는데,
기술 찍는 시점을 생각하면 뱉어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도 하다.
앞라인 단단하게 하지 않고 마법 위주로 기술을 올리면
이게 좀 별로긴 하지만,
앞라인부터 잡는 입장에서는 철이 진짜 끝도 없이 들어가는데
철 하나씩 줄여주는 게 너무 크다.
아, 이거 기술 찍기 전에는 철 사서 쓰고,
뱉어낸 철은 도로 팔라고 만들어진 기술이었구나.

9.
유닛 턴은 SRPG로 구분하면 안 되는 거 아냐?
SRPG면 플레이어 턴이어야지.
유닛 턴이 실시간 전략을 만들기 힘들었던 시절에나 의미 있었던 거지,
그냥 전투 밸런스 맞추기 힘든 제작자들의 탈출구에 불과하게 된 것도 벌써 몇 년이냐고.
배너 사가처럼 유닛 턴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고,
그걸 잘 활용해서 새로운 전략구조를 완성했다면 이해해 줄 수 있지,
그냥 유닛마다 속도 따로 두고 유닛 별로 턴이 따로 돌아가게 하자는,
아무런 장점 없이 전략의 폭만 좁혀 놓은 건데, 왜 자꾸 저런 걸 만드는 거야?
플레이어가 한 턴에 할 수 있는 행동 경우의 수가 한정 돼서 밸런스 잡기 쉽다고?
아예 안 만들면 더 쉽지 않아?

10.
rgf 카드들 올려 놓고 생각해보니까,
에멜리아 홀로는 단순히 저 목소리와 창법의 충격이 가셨다는 이유로
정수부 9점에서 7점으로 내리는 게 맞나 싶긴 하다.
그러니까, 저게 작사 스타일이나 작곡 감각이 충격적이어서
데뷔 앨범 정수부 9점 준 애들을
소포모어에서 그 충격이 가셨다고 7점 주는 일은 없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저게 정수부 9점이면 9+0.4라는 얘긴데 말도 안 되고,
8점이면 8+1.0인데……………………………. 좀….
데뷔 앨범에 9플랫 준 게 실수인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것도, 마이너스 포인트 받을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일단 소포모어가 완성도도 더 높고, 창법도 더 안정적이고,
그런데 그렇다고 데뷔 앨범에 9점 준 게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냐.

응. 정수부 8점이 맞네.
8+0.9로 가는 게 맞겠다.

11.
아기여왕님 앨범을 들으면서
왜 이렇게 밋밋하지? 대체 뭐한 거지?
원래 하던 건 어따 버려 두고?
…하다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아기여왕님이 아니라 여자아기 선생님이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응.
그렇네.
근데 그럼 난 이 앨범을 왜 풀로 듣고 있는 거지?

12.
이번 oqop 끝내놓고 보니,
결과물이 저 수준이면 아예 안 만드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는 정말 박은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안 만들기는 뭐하긴 했는데,
그냥 저러면 굳이 쥐어짜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